이상한 날씨 (위기가 범람하는 세계 속 예술이 하는 일)

이상한 날씨 (위기가 범람하는 세계 속 예술이 하는 일)

$17.14
Description
“혐오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더 할애하고 싶지 않다.
대신 환대가 이뤄지는 공간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영국의 대표 에세이스트 올리비아 랭이 전하는
차별과 소외를 방관하는 시대,
저항이자 치유, 해독제로서의 예술 탐독
전작 《외로운 도시》에서 올리비아 랭은 고독을 개인의 내밀한 문제로 시작해 사회적 소외로 확장하며 끝을 맺는다. 이 책은 그 연장선에서 더 잰걸음으로 차별과 소외에 저항한 예술들을 살핀다. 그녀에게 예술은 환대의 공간이다. 점점 더 냉엄해지고 분열이 만연해지는 세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해줄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이 책에 담았다. 그녀의 유려하고 은유적인 문장들 속에서 장미셸 바스키아, 진 리스, 데릭 저먼, 존 버거 등 미술과 음악, 문학, 영화 전방위에 이르는 예술가들의 삶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전작들에서 주변부에 머물렀던 그녀 자신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항적 환경운동의 한가운데 있었던 젊은 시절의 경험담, 성소수자 가족으로서 겪어야 했던 고통 등 자기 고백적 글이 책의 메시지에 울림을 더한다. 작가 특유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차별과 소외를 방관하는 시대, 저항이자 치유, 해독제로서 예술을 찬미하는 책이다.
저자

올리비아랭

OliviaLaing
비평과자기고백을넘나드는특유의유려한글로‘논픽션의새로운지평을연작가’라고평가받는영국의비평가이자에세이스트다.제임스설터,리베카솔닛등걸출한작가들의저술환경을지원하기위해예일대에서제정한윈덤캠벨문학상을수상했으며,2019년영국왕립문학회회원으로선출되었다.
버지니아울프의삶과작품을조명한첫저작《강으로TotheRiver》(2011)와술을사랑한작가들의발자취를좇는《작가와술TheTriptoEchoSpring》(2013)이각각왕립문학회온다치상과고든번상최종후보에오르며,문화·예술비평가로서크게주목받았다.이후세번째책《외로운도시TheLonelyCity》(2016)가전세계12개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고17개국에서번역출간되며영국을대표하는에세이스트로자리매김했다.이어혼란한시대를제대로목격하고치유할해독제로서의예술에주목한《이상한날씨FunnyWeather》(2020),모든존재의자유를열망했던논쟁적인물들을다룬《에브리바디Everybody》(2021)까지사유의폭을확장해왔다.또한첫소설《크루도Crudo》(2018)로제임스테이트블랙기념상을수상하는등소설가로서도많은사랑을받았다.이밖에도〈가디언〉〈뉴욕타임스〉등유수매체에기고하며왕성한필력을선보이고있다.

목차

서문:태양을보라

[에세이]
야생
마셔라,마셔라,마셔라
고독의미래
버려진사람의이야기
애도
파티가는길
살덩이

[예술가의삶]
유령을내쫓는주문:장미셸바스키아
오직푸른하늘:애그니스마틴
미스터귀재따라잡기:데이비드호크니
신나는세계:조지프코넬
뭐든좋아:로버트라우션버그
협곡의여인:조지아오키프
칼날가까이:데이비드워나로비치
눈부신빛:사기만
그루터기에남은불씨:데릭저먼

[이상한날씨-프리즈칼럼]
제때의한땀
초록도화선
환영합니다
진짜행세
와투시춤을추리라
나쁜놀라움
이번화재
시체도둑들
시간이라는음악의춤
낙원
폭력의역사
빨간생각
막간
팬아트

[네여자]
힐러리맨틀
세라루커스
앨리스미스
샹탈조페

[스타일]
풀밭위의두형상:영국의퀴어예술
그래도원한다면공짜:영국의개념미술

[서평]
《마음의젠트리피케이션》:세라슐먼
《뉴욕파화가와시인:한낮의네온》:제니퀼터
《아르고노트》:매기넬슨
《아이러브딕》:크리스크라우스
《퓨처섹스:새로운방식의자유연애》:에밀리윗
《캐시애커전기》:크리스크라우스
《살림비용》:데버라리비
《노멀피플》:샐리루니

[러브레터]
지구로떨어진남자:데이비드보위
음악속으로사라지다:아서러셀
환대의의미:존버거
그들은오직꿈꾸네:존애시베리
미스터파렌하이트:프레디머큐리
당신도그렇다고말해줘:볼프강틸만스

[대담]
조지프케클러와의대화

출처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위기의시대,예술은무엇을할수있을까

나는제목을‘이상한날씨’로정했다.길에서전하는날씨예보를상상했던것인데,그렇지않아도변덕스러운세상이점점더이상해져가는연유였다.모든위기와재앙과위협이곧바로다음위기와재앙과위협에묻혔다.(…)예술이지금같은위기의시대에과연무엇을할수있을까?우리는종종예술이아무것도바꿀수없다는말을듣곤한다.하지만나는그렇게생각하지않는다.예술은가능성을향한훈련의장이다.그것은변화의가능성을꾸밈없이드러내고우리에게다른삶의방식을제안한다.온통빛으로벅차오르길원하지않는가?만약그렇게된다면어떤일이펼쳐질까?-서문‘태양을보라’중에서

올리비아랭은소외와고통속에살았으면서도삶의정수가담긴작품들을남긴예술가들의발자취를줄곧쫓아왔다.이책에서그녀는좀더직접적인질문을건넨다.“예술이지금과같은위기의시대에무엇을할수있을까?”분열과대립이일상이되고,쏟아지는폭로와예측과경고는변화보다무감각을불러일으키는현실속에서저자는예술에답을구한다.그녀가비평가이브코소프스키세지윅의표현을빌려말하듯,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모든상황을다파악하고고발하려는“편집증적읽기”가아닌변화의가능성을엿보는“회복적읽기”다.“독을판별하는것이아니라자양분을찾는데더집중하는것이다.”이책에서올리비아랭은정서적으로나실질적으로궁핍했으나저항과회복의에너지가넘실거리는작품들을탄생시킨예술가들을통해그가능성에눈뜨게한다.

장미셸바스키아,데릭저먼,필립거스턴,헨리그린…
우리의세계관을확장해줄예술가들과작품들

재앙은이미벌어졌고나쁜놀라움은결국찾아오고야말았다.문제는이제무슨일이일어날것이며,상실과분노와함께어떻게삶을살아가고,어떻게하면명백히파괴적인힘에의해파괴되지않느냐는것이다.-‘나쁜놀라움’중에서

저자는〈프리즈〉에연재한칼럼‘이상한날씨’를중심으로‘위기속의예술’이라는주제를다룬에세이들을이책에담았다.책의제목이기도한‘이상한날씨’는혼란한현실을종잡을수없는날씨에빗댄것이다.트럼프당선,브렉시트,대규모난민유입등을시작으로사회의골이깊어지기만하는상황에서저자는불안의소용돌이에휘말리지않게해줄여러예술가를떠올린다.
‘국경통제권을되찾자’라고쓰인난민수용반대포스터앞에서득의양양한미소를짓는영국정치인의사진이언론에대대적으로실리자,저자는헨리그린의《파티가는길》을다시읽는다.휴가를맞아유럽본토로들어가려다안개에발이묶인상류층영국인들을그린이소설이내뿜는풍자는예외주의의초라한본색을확인시킨다.21세기한복판에서벌어진인종주의행진을보며우스꽝스러운KKK단그림을통해희생자가아닌마비된학대자들을일깨우려던필립거스턴을소환하기도한다.
모든행위가인종차별에맞선공격이었던장미셸바스키아,에이즈라는절망속에서도황무지에서정원을꽃피웠던데릭저먼등예술가들의삶자체가저항이자희망이기도하다.저자는이들이어떻게예술가가되었는지,그들을자극한건무엇인지,왜그런작품을만들었는지를좇으며그들의예술이우리의세계관을어떻게확장하는지살핀다.

환경운동가,성소수자의가족,난민과의인터뷰…
저술가를넘어목격자이자당사자로서의저자의목소리

이상한애들.엄마는레즈비언이었고,우리세식구는포츠머스근교의볼썽사나운신도시에살았다.모든골목에갈아엎은벌판의이름이붙여진곳이었다.우리끼리는나름행복했지만바깥세상은얄팍하고냉혹하며영영잿빛일것처럼느껴졌다.정부에의해‘외형상가족’으로찍힌우리는악의적인법아래에서언제들킬지모른다는저주와재앙을목전에두고살았다.-‘그루터기에남은불씨:데릭저먼’중에서

책은비평과대담등다양한형식과어린시절의독서로거슬러올라가는다양한시간대를다룬다.무엇보다저자자신의이야기가전면에드러난다는것이특징이다.그간외롭고고립되었던예술가들(《외로운도시》),알코올에의존해야했던작가들(《작가와술》)의삶으로가는진입로가되어주었던그녀의삶을책곳곳에서직접마주할수있다.저항적환경운동을하며벽지에서나무로어설픈집을짓고홀로살던생활,성소수자였던어머니와함께존재를부정당해야했던어린시절,25년간이방인으로살아야했던난민을인터뷰한경험등자기고백적글이책의메시지에울림을더한다.이를통해우리는그녀가사회가개인에게가하는부조리에얼마나오랫동안,그리고열성으로천착해왔는지,더많은환대와포용을지속적으로요구해왔던용기의근원은무엇이었는지가늠해볼수있을것이다.

“앞으로무슨일이벌어질지모르지만내옆자리는언제나환영입니다”
예술가들의삶을통해환대를촉구하다
그들가운데는너무나풍요롭고통찰력넘치고도발적인작품세계로나를영영헤어날수없게하는시금석같은존재들이있다.버지니아울프,데릭저먼,프랭크오하라,데이비드워나로비치,캐시애커,샹탈조페,앨리스미스.이들은참여와관용,그리고(존버거의표현을빌리자면)환대를통해내게예술가가되는것의의미를가르쳐준사람들이다.-서문‘태양을보라’중에서

저자의메시지는‘환대’라는단어로축약해볼수있다.여기서환대란“근10년간다시금득세한분리와분열과거부를초래하는정치적명령을바로잡을확장과개방의능력”이다.그녀는예술가들의삶과작품을통해섹슈얼리티,젠더,난민,인종,가난등을이유로행해지는모든차별과소외에반기를든다.존버거,버지니아울프,데이비드워나로비치등저자가사랑하는예술가들의목소리를좇다보면어느새급진적이고논쟁적인이슈를숙고하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도될것이다.이는곧그것이“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지관찰하는것이든,기분전환을위한희극을제공하는것이든,새로운존재방향을위해어둠을더듬고나가는것이든”현실과호흡하는예술이될것을촉구하는것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