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정재승교수해제및추천!
사회성연구의최고권위자,옥스퍼드석학로빈던바의
친구,우정,관계에관한가장과학적이고독창적인탐구
사회성연구의최고권위자이자‘던바의수’로널리알려진로빈던바옥스퍼드대교수의신작《프렌즈》가출간되었다.그가학문적인생대부분을바친‘사회성’연구를집대성한책으로,우정의기원과진화,가치에관한과학적이고독창적인탐구가돋보이는책이다.
로빈던바는이책에서,우리는왜친구를사귀는지,우정은어떻게시작되고어떻게끝을맺는지,어떤사람과친구가되는지,얼마나많은친구를둘수있는지,우리의뇌는친구를어떻게관리하는지,그리고무엇보다도왜우정이중요한지를흥미롭게살펴본다.심리학,인류학,신경과학,유전학등광범위한학문을아우르며그야말로‘우정에대해우리가알고싶은모든것’에가장과학적으로대답하고있다.겔라다개코원숭이의털고르기에관한연구부터휴대전화통화빅데이터를분석한최신연구까지,방대한연구자료를넘나들며엮어나가는서술이지적즐거움을더해준다.KAIST정재승교수의해제는로빈던바연구의학문적성과부터책의주요내용은물론의의까지상세하게설명하고있어,우정의세계를탐험하는독자들을위한좋은지도가되어준다.
〈애틀랜틱〉지는이책을두고“우정을되새기거나재평가하도록자극하는이시점에시의적절하게도착한책”이라고평했다.친구와우정,관계에대한탁월한통찰이빛나는이책은디지털환경과유례없는감염병확산으로심각한사회적고립과단절을겪고있는현대인에게지금가장필요한책이다.
최근20년간의의학연구가밝혀낸가장놀라운사실
우정이우리의삶과죽음을좌우한다
최근20년간의의학연구에서얻어낸가장놀라운연구결과는친구가많을수록우리가덜아프고오래산다는것이다.이책에서로빈던바는사회적관계가우리의건강에미치는영향을살펴본다양한연구들을소개하며친구가얼마나소중한존재인지,진심어린우정이우리의건강과행복에얼마나크게기여하는지말해준다.
로빈던바는그대표적인예로미국브리검영대학줄리안홀트룬스타드교수의연구를인용한다.홀트룬스타드는사망위험에영향을미치는요인에관한데이터를제공하는148편의역학연구를분석했는데,그결과연구대상자들의생존확률에가장큰영향을미친것은사교활동수치로나타났다.사회적지원을자주받는사람,사회적네트워크와지역공동체에안정적으로소속되어있다고평가한사람은생존확률이50퍼센트나높았다.
반면자신이혼자라고생각하거나아웃사이더라고여기는사람은극심한불안을느끼며,이것은우리의건강에도심각한영향을끼친다.로빈던바는카네기멜론대학세라프레스먼연구진의연구를인용해고독의위험성을경고한다.연구진은대학신입생들이고독감을느낄때독감예방접종후의면역반응이감소한다는것을발견했다.고독하다고느낀신입생들의면역체계는위축되었고백신의침투에대응하기위한적절한수준의면역반응을일으키지않았다.다시말하자면그들은예방접종을했음에도불구하고독감바이러스가들어올경우잘막아내지못했다.면역체계의생리적작용이라는측면에서보더라도우정,유대감은우리에게지극히이로운역할을한다는것을알수있다.
이밖에도이책에서는우정이우리의건강과생존에실질적으로도움을준다는다양한연구들을소개하고있다.이는KAIST정재승교수가이책의해제에서언급한바와같이“최근학자들이인간관계중에서도‘우정’이라불리는관계에대해특별히학문적으로주목”하며본격적으로탐구하게된현실을반영한다.그리고“우정연구의세계적인권위자이자가장오랜탐구자인로빈던바가연구결과의핵심들을들려준다”는점에서이책은더욱각별하다.
내절친은누구일까?나는친구를몇명이나사귈수있을까?
‘던바의수’와‘우정의원’으로살펴본사회적관계의비밀
로빈던바는영장류연구를토대로다른대형유인원들과인간을비교하고,‘사회적뇌가설’(동물의뇌크기가사회집단의크기를결정한다,더정확하게는뇌크기가사회집단의크기를제약한다)이라는대담한가설을제시했다.특히인간의뇌가사회적정보를처리하기위해발달해왔으며,따라서뇌의크기와용량으로인간관계의규모를예측할수있다고주장했다.그숫자가바로‘150명’이며,이것이우리가익히아는‘던바의수’다.
던바의표현에따르면,이150명은“공항라운지에서우연히그사람을발견했을때주저하지않고다가가서옆자리에앉을만큼”의친분이있는사람을가리킨다.사실이150명은로빈던바가발견한‘우정의원’의층중하나이다.던바는소규모사회의크기에관한데이터를분석해,여러개의사회적층이약5명,15명,50명,150명,500명,1500명이라는형태로상당히뚜렷한연쇄를형성하며하나의층이순차적으로다음층에포함된다는사실을발견했다.던바에따르면,이원들을일상생활의용어로설명하면5명원은‘절친한친구들’,15명원은‘친한친구들’,50명원은‘좋은친구들’,150명원은‘그냥친구들’이라고표현할수있다.500명원은‘지인(함께일하는사람들또는그냥알고지내는사람들)’,1500명원은‘이름만아는사람들’로구분했다.
각각의원(또는층)은특정한접촉빈도,감정적친밀도,도움을주려는의지와관련이있다.유의미한친구를나타내는원들(150-층)바깥으로벗어나면,이타적으로행동하려는우리의의지에급격한변화가생긴다.우리는이바깥쪽원(층)에속한사람들을도와주려는의지가별로없다.설령도와준다해도철저한호혜주의를바탕으로행동한다.우리가150명의친구들을도와줄때는반드시보답을기대하지는않는다.아주가까운친구들을도와줄때는아예보답을바라지않는다.이처럼‘우정의원’은우리가기대어울수있는친구는누구인지,일상적으로저녁식사를하고영화관에같이갈수있는친구는누구인지,결혼식에는어떤친구를부를지등우리의사회적네트워크를한눈에파악할수있는중요한역할을한다.
‘던바의수’는온라인세상에서도유효하다
우리가지금우정을다시생각해보아야하는이유
이책에서무엇보다흥미로운부분은던바의수‘150명’이소셜미디어의시대에도여전히유효하다는것을논증한다는점이다.트위터나페이스북등SNS를사용하면서인간의친구관계가훨씬넓어졌다고생각하는사람들이많지만,여전히대화하고친교를나누는친구의수는150~250명사이라는것이다.
로빈던바는본문에서아주흥미로운사례를언급한다.수많은팔로어를거느린어느유명TV진행자는던바의수가실제로유효한지검증해보기위해,자신의‘페이스북친구’를일일이찾아갔다.어떤사람의결혼식에초대받지않고불쑥등장한경우도있었다.그결과,그를반겨준사람들은그가원래알던사람또는그의사교생활범위내에있는사람들이었다.나머지사람들은대개반가움보다는놀라움을표했고,어떤사람들은그의방문에불편한기색을보였으며,문전박대한사람도있었다.이외에도네덜란드대학생을표본삼아소셜미디어사용이사회적네트워크규모에미치는영향을조사한연구,페이스북에공개된친구수를수집해분포그래프로나타낸소프트웨어기술자의연구,오슬로대학교직원과대학생이보낸이메일패턴을분석한연구들역시온라인세상에서도‘던바의수’가유효하다는것을증명했다.(74~77쪽)
이처럼로빈던바는인터넷과모바일시대에도인간의사회적관계는무한히확장되지못하며사회적뇌의용량에지배를받는다고주장한다.그는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서맺어진새로운친구는대개사이트들의광고수익을위한것이며,SNS를사용하는사람들의다수는현재의친구들과관계를유지하거나강화하기위한목적을더우선한다고보았다.
로빈던바는소셜네트워크사이트와새로운형태의소셜미디어들이과거였다면대면만남을지속하지못해식어버렸을우정을유지시켜준다는점에서긍정적으로평가한다.그럼에도온라인의상호작용은대부분집단상호작용이아니라일대일상호작용이라는점,타인과의관계에문제가생겼을때타협하는대신접속을중단해버리는방식으로관계를끝낸다는점에서우려를나타낸다.특히연령대가낮아질수록이러한방식으로소통을계속하다보면사교술을발달시키지못하고거절,공격,실패를다루는일에어려움을느끼게될것이라고경고한다.가상세계에서의만남이일상화된오늘날에도여전히직접적인소통,함께하는사교활동,가벼운신체접촉,대화와수다가소중한친구를만들고관계를유지하는가장중요한방법임을로빈던바는다시한번강조한다.
<책속에서>
이책에는우리가너무나궁금해하고평생중요하게생각해왔으며때로는서툴고간혹지나치게의존해온,바로그우정이라는녀석의실체가담겨있다.우리는왜친구를사귀며우정이필요한지,우리는누구와친구가되는지,우정은어떻게형성되며언제균열이생기는지,그야말로우리가우정에대해알고싶은모든것이오롯이담겨있다.당신은아주훌륭한선택을한것이다.-7쪽
다시말하자면인간의자생적인공동체와개인들의사회적네트워크는보통150명정도로구성된다.이것은서로무관한사실들처럼보일수도있지만,100년쯤전에빠르고저렴한교통수단이보급되기전까지사람들의사회적네트워크는곧마을이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그때살던사람은이웃마을에사는사람들몇몇을알고있었을것이고,아마도그사람의사촌이나삼촌에게는대도시로출근하는‘친구들’이있었겠지만,그런경우를빼면그사람의사회적세계는곧그사람의마을이었고,그사람은마을의다른구성원들과그세계를공유했다.-73쪽
시간은한정된재화고,우리가사회적상호작용에쓸수있는시간은제로섬의법칙을따른다.어느한친구에게내주는시간은다른친구에게는내줄수없는시간이다.우리가원숭이와인간에관한연구를통해알아낸바에따르면,우정의질은그사람과의관계에투자한시간에직접적으로의존한다.-142쪽
사회적인복잡성을처리하기위해우리에게는특별한능력이필요하다.다른사람의마음을읽고이해하는능력이그것이다.마음읽기또는정신화라고불리는이런능력은오직인간에게만있다.원숭이와유인원중일부영리한종에게서도이런능력의어떤요소가발견되며이들의뇌에도이런능력의기반이되는뇌의신경회로가있긴하지만,오직인간만이언어를사용하고허구의이야기를지어내며종교와과학처럼복잡한내용을이해할수있다.-185쪽
인간이진화를거듭하다가사회집단의규모를키울필요가생겼던시점에,우리는털손질모둠의크기를집단의크기에비례해서늘릴방법을찾아야했다.다른원숭이와유인원들도그랬지만우리의조상들(또는우리)에게는털손질에들이는시간을늘린다는것은불가능한일이었다.단하나의현실적인방법은우리의시간을더효율적으로사용하는것이었고,그유일한방법은동시에여러명의털을손질하는것이었다.-253쪽
당신이입을여는순간나는방언을통해당신이내공동체의일원이라는사실을안다.당신은내가알고있는거리와술집들을아는사람이다.당신은우리가맥주잔을기울이며주고받던농담을아는사람이다.당신은나와같은종교를믿는사람이다.이모든단서는공통의역사가있음을알려주는간단하고신속한지도가되며,이단서들중하나라도가진사람은신뢰할수있는사람이된다.나는당신이어떤사고방식을가지고있는지알기때문이다.이단서들은우리가같은동네에서어린시절을보냈고같은윤리관을받아들였으며삶과세계에대해같은태도를학습했다는사실을가리킨다.-322쪽
페이스북을비롯한디지털미디어들은우리가사람들을쉽게만날수없을때우정이현상유지되도록하는데는좋을지모른다.하지만내가느끼기에디지털미디어가하는일은우정을지속적으로강화하지않을때우정이자연스럽게식어가는속도를늦춰줄뿐인것같다.결국진짜친한사이가아닌다음에야디지털세계의어떤것도그친구관계가그냥아는사람(예전에알고지내던사람)과의관계로조용히변해가는현상을막아주지는못한다.-528쪽
<추천사>
“세상을살아가면서배워야할중요한공부는‘타인과적절한관계를맺는법’이다.내가어떤사람인지이해하고누구와함께살아가야할지,어떤관계를맺으면서살아가야할지를이해하는것이매우중요하다.이책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