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물일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존경해)

미물일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존경해)

$14.69
Description
브런치북 제9회 대상 수상작. 일상에서 마주친 작고 대단한 생명들과, 그 속에서 발견한 ‘나’라는 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작가로서의 자립을 꿈꿨던 저자는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때마다 자신의 문제에 갇혀 있기보다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속도를 늦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우리 주변에 분명 존재하지만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작은 생명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물일기》는 존재만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작고 대단한 생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단순한 관찰기에 그치지 않는다. 애벌레가 나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살아 있는 것이 변하기 위해서는 건너뛸 수 없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한 개인의 자기 고백적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는 자신의 문제로 가득 차 있던 세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더 자세하고 다정하게 바라보는 일의 기쁨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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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진고로호

오랜고민끝에공무원이란안정된직장을그만둔후,퇴직이라는선택이실패로결론나지않도록무언가를이뤄내야한다는강박이자리잡았다.그뾰족했던시간을견디기위해서자주밖으로나가산책을했다.느리게걷다보니들꽃과작은벌레가눈에들어오고,어디선가지저귀는새의노랫소리가들려오면그들의이름과안부가궁금해지기시작했다.그럴때마다글을쓰고그림을그리게되었다.이책은그시간들의기록이다.
진고로호는한때함께살았던,현재함께살고있는고양이들의이름을조합한필명이다.지은책으로는《공무원이었습니다만》(2022),《아이는됐고남편과고양이면충분합니다》(2019),《퇴근후고양이랑한잔》(2017)이있다.

인스타그램@jingoroho
brunch.co.kr/@foxtail05

목차

프롤로그-꽉움켜쥔손에힘이풀리는순간

1부너에게묻는나의안부
아무것도하지못할것같은기분이들면-지렁이
이런것까지극복해야하나싶지만-벌레
자꾸만돌아가야하는그곳-쇠백로
한점세차게내리치는나무위의너처럼-큰오색딱따구리
성과없는삶은실패한걸까요?-잠자리와목련
너도혼자니?나도혼자야-겨울파리
봄을맞이하기전에하는결심-애벌레
작은꽃을피워내는마음으로-들꽃

2부한낱벌레에게도친절한사람이라면
연민과혐오를오가며-매미나방
불쌍한마음이들어서-민달팽이
당신이좋은사람이면좋겠습니다-사람
아름다운연둣빛을손안에-사마귀
나무로기억되는사람-박태기나무와계수나무
저도고통을느낀답니다-물고기
화분위에피어난크리스마스-인도고무나무
제몫의삶을다하고떠난생명에게존경을-고양이

3부언제나그자리에있는친구들
새를봅니다-일상틈‘새’관찰자의기쁨
친숙하고도강인한귀여움-참새
어느새안부를묻게되었어요-나무
오늘도씩씩하게걷는다-비둘기
완전한절망이란존재하지않는세계-거미
뒤뚱거리던나의친구에게-머스코비오리
어둠속에반짝임을지닌-큰부리까마귀
후회하고싶지않다는마음-어린시절의동물들
여름,우리는살아있습니다-매미

출판사 서평

★브런치북제9회대상수상작★
일상에서마주친작고대단한생명들,
그들의모습에서발견한‘나’라는미물의이야기

브런치북제9회대상수상작이자,진고로호작가의네번째책인《미물일기》가어크로스에서출간되었다.주위를돌아볼여유없이목적지를향해시선을고정하고바삐걷는것이일상인시대.어쩌다마주친길위의고양이에게는쉽게반가움의인사를건네지만,땅위의지렁이나곤충을보고서는화들짝놀라며인상을찌푸리기일쑤다.그러나저자는우리주변에분명존재하지만관심조차두지않았던작은생명들을따뜻한시선으로바라보고,그들의이름을궁금해하고,다정하게안부를묻는다.

작고꿈틀거리는것들이때로는징그럽게느껴지기도했으나,살아있다는동질감때문인지저자는미물들의고군분투속에서자신의모습을발견하게된다.연약하지만강인하고,답답해보이면서도포기하지않는모습들을말이다.《미물일기》는작고대단한생명들을마주친일상의순간들을담고있지만,단순한미물관찰기가아니다.애벌레가나방이되는과정을지켜보며살아있는것이변하기위해서는건너뛸수없는과정이있다는것을,눈에잘띄지않는것들이세상을지탱하고있다는것을깨달아가는한개인의자기고백적기록이기도하다.저자는생존을위해집중하며존재자체로서역할을다하는미물들에게느끼는존경의마음과,바퀴벌레는죽이지만파리는죽이지않는모순속에서드는고민을진솔히풀어놓는다.모든글에는진고로호작가의섬세한관찰력으로포착해낸,미물들의특징이돋보이는사랑스러운그림들이함께담겨있다.


실패와성공에예민해진마음을회복하는길
자연속에서,나를괴롭히는것들도같이작아졌다

오랜고민끝에공무원이란안정된직장을그만둔저자는작가로서의자립을꿈꿨다.하지만무언가를이뤄내야한다는강박은성공과실패에부쩍예민해진뾰족한마음으로나타났다.방안에웅크리고이불속으로숨어들고싶은나날,그때마다저자는자신의문제에갇혀있기보다밖으로나가흙길을걷는것을선택했다.“일단길을나서면흙위에서는하루도똑같은날이없다”는것을알았기때문이다.시시각각변하는자연의풍경은오늘과다른내일이있을거라는희망과위로로다가왔다.저자는말한다.나를괴롭게하는문제들로머릿속이가득할때면,자연과연결될기회를찾으라고.자연속의일부로서존재하는나자신을느낄때“나는점점작아지고나를괴롭히는것들도같이작아졌다”고말이다.

어느계절에는풀은모두꽃을피워내지못하고,작은생명들은모두성체가되지못한다는것을깨달았다.자연에서는많은수고가결실을맺지못했지만,그들은실패한것이아니었다.이책에는존재한것만으로도제삶의몫을다한,작지만실로대단한생명들의이야기가가득하다.한번은산책중에흙밖으로나온지렁이를맨손으로집어구해주는데,곁에있던할머니가그모습을보고말을건넸다.지렁이를집다가누군가에게들켜이상하다는눈총을받은적이있었던저자는순간긴장했다.하지만몸이좋지않아오랜만에산책을나왔다는할머니는저자에게대단한사람이라며순수한경탄을나타냈다.나이가들어도다른사람에대한애정과호기심을간직하는노인,느리고곧잘멈추더라도제할일을끝까지해내는지렁이를보며이세상을살아가는‘대단한’존재들에게오늘도진심어린응원을건넨다.


“당신이좋은사람이면좋겠습니다”
다른생명의어깨에얹힌짐을덜어주려는마음에대하여

저자가미물들과눈을마주치는것만큼소중하게생각하는것은,살아있는생명앞에서발걸음을멈추는사람들의미소를발견하는순간이다.우리주변에는미물에게마음을쓰는이들이존재한다.길에떨어진이미죽은나비를행인들의발에밟히지않게옮겨주는사람,비둘기를날리지않으려고몇발짝을돌아가는사람.저자가그런모습들을발견하는순간을좋아하는이유는,작은생명에게도친절한사람이라면결국타인에게도좋은사람이지않을까하는기대를품게되기때문이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단순히작은생명을돌보는‘착한사람’들의이야기가아니라,다른생명의어깨에얹힌짐을덜어주려는마음이곧나의짐을더는일이며‘살아있다’는것의존귀함이무엇인지깨닫게하는이야기에가깝다.

하늘과땅사이에존재하는생명중작지않은것이있을까.이땅위에존재하는생명들을오로지숫자로만치환한다면,인간역시미물에지나지않을테지만우리는쉽게그위치를망각한다.“자신은미물이아닌줄아는한미물의일기”라고부르는게더정확할지도모르는25편의글은독자들에게자신의문제로가득차있던세상에서한발짝물러나우리를둘러싼세계를더자세하고다정하게바라보는일의기쁨을누려보라고권한다.《미물일기》와함께라면예전에는무서워하던곤충을가까이에서바라보거나,새의울음소리를듣고계절이바뀌고있음을알아차리는자신을발견하게될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