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양장)

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양장)

$20.53
저자

수사네쿠렌달

일러스트레이터.복잡한이야기를그림으로풀어내어사람들이공감하고몰입할수있도록하는데매력을느껴그래픽노블을작업하기시작했다.볼프강보르헤르트의산문〈빵〉,알레산드로바리코의『노베첸토』,토마스만의『베니스에서의죽음』등예술성높은작품을그래픽노블로만들었다.지금은버지니아울프의대표작『올랜도』를준비중이다.

출판사 서평

“나는다른것은할수없어요.나는그냥써야만해요.”
작가들의작가로손꼽히는이시대의가장위대한작가버지니아울프의그래픽전기

울프의수많은명작들,내밀한일기와에세이,친구와연인에게쓴편지속문장들로재구성된삶의장면들

남성중심사회에서여성이처한현실을섬세하고예리하게포착해낸버지니아울프는이후수많은작가에게영향을미치며오늘날까지도독자들의큰사랑을받고있는위대한작가이다.2022년노벨문학상수상자인아니에르노는수상소감중“(버지니아울프의)작품이나의삶을바꾸었다”라고말한바있으며,울프가작품속에서이야기하는메시지들은오늘날우리가고민하는삶의문제들과여전히맞닿아있다.
《나,버지니아울프》는평생정신적어려움을겪으면서도날카로운펜으로남성중심의세계에빛나는발자취를남긴버지니아울프의삶을아름다운그림과압축적인글로보여주는그래픽전기다.작가버지니아울프가걸어온길뿐만아니라부모의죽음에죄책감을느끼는딸,다른작가의책을펴내며재미를느꼈던출판인,연인과남편을모두사랑한한여성의모습역시마주할수있다.
저자는버지니아울프가지나온삶의장면들과울프가쓴글속의문장들을정교하게교차시키는방식을통해이야기를전개해나간다.페이지마다《댈러웨이부인》,《등대로》,《자기만의방》,《세월》등버지니아울프의대표작을비롯한여러문학작품과에세이,편지,일기등을다채롭게인용하고있다.또한뜨겁게사랑했던연인이자깊은우정을나눈비타색빌웨스트,영혼의동반자인레너드울프,동시대를살았던예술가인리턴스트레이치,덩컨그랜트,에드워드모건포스터,캐서린맨스필드등과의교류를통해울프의사고가확장되어가는모습이입체적으로펼쳐진다.작가‘버지니아울프’뿐아니라인간버지니아울프의복잡성을이해하게되면서그의삶과작품세계가얼마나긴밀하게얽혀있는지깨닫게된다.이책은버지니아울프를애정하는독자는물론그를제대로알고싶어하는초보독자에게도더없이값질것이다.

독일일러스트레이터수사네쿠렌달의감각적인수채일러스트로탄생한그래픽전기

그래픽노블이라는이책의형식은울프가가진복잡성과변화무쌍한시대적배경을표현하기에무척탁월하다.독일일러스트레이터수사네쿠란델의감각적인수채일러스트는버지니아울프가일생동안겪었던기쁨과슬픔,불안과격정,즐거움과괴로움,빛나는천재성을더없이잘표현해주고있다.아름다운수채화는사람들이울프에게가지고있는편견인어둡고우울한이미지에서벗어나그가보낸평범한일상과글쓰기에전념한순간들을더풍성하게그려내고,연필의검고굵은선들은울프가빠져든불안과고뇌의깊이를짐작하게한다.때로는말풍선속울프의한마디보다그의표정에더많은것들이담겨있다.만화에서흔히사용되는전형적인프레임을벗어나이미지와텍스트가자유롭게배치되어있어보는즐거움을더한다.
책은버지니아울프가유년시절낙원처럼여겼던‘톨랜드하우스’에서의일화,이부오빠의성적학대때문에생긴거울에대한공포,어머니의이른죽음과아버지와의애증관계로고통받았던10대시절과자신이작가가될수있을지끊임없이고민한20대를거쳐마침내글로자신의이름을세상에알리기까지의여정이고스란히담겨있다.블룸즈버리그룹과의교류,레너드울프와의결혼과자살시도,비타색빌웨스트와의만남,그리고죽음을향해우즈강으로걸어들어가는생의마지막순간까지를연대순에따라보여준다.

나자신으로살고자분투하는,존재와영혼의확장을갈망하는이들에게버지니아울프가건네는계속쓰는삶에대한이야기

버지니아울프는평생정신적어려움을겪으며집필활동중에도병때문에여러차례쉬어야했지만,결코글쓰는일을포기하지않았다.글쓰기는그에게‘실존’과관련된문제였으며,영혼의자유를표현할수있는공간이었다.실제로그는일기에소설을쓰는것이자신이경험한일들을정리하는데얼마나도움이되었는지적은바있다.책속에등장하는울프의짧은일기에는새로운작품을완성하고난뒤의두려움이나“오늘은한계점에이를때까지글을썼다”같은담담한고백이적혀있다.저자는버지니아울프가글을쓰며느낀불안과심연,자신의‘존재’에대해고민했던가장내밀한순간들을포착해냈다.
책속에는버지니아울프가무언가를읽거나글을쓰는장면들이유달리많이그려져있다.울프의인생이실제로‘계속쓰는’삶이었기때문일것이다.울프는평생에걸쳐다양한문학적시도를해왔다.그가위대한작가로불리는이유이지만,동시에우리가울프의작품을난해하다고받아들이는이유이기도하다.특히시적인내면의독백이나전통적인스토리텔링의문법에서벗어난서술방식은울프의작품을읽고싶어하는독자들에게장벽으로작용해왔다.이책은울프의여러작품중에서가장상징적인장면들을모아독자로하여금그의다양한작품스타일을맛보게해준다.이책을기점으로울프의다른작품들로뻗어나갈수있는마중물이되어줄책이다.

왜지금버지니아울프를주목해야하는가?오늘날우리가고민하는삶의문제들은여전히울프의생각과맞닿아있다

책속에서버지니아울프가몰두하는생각들은지금의우리에게도여전히유효한삶의문제이다.울프가《자기만의방》에서“여성이글을쓰려면연간500파운드의돈과‘자기만의방’이필요하다”라고말하며여성억압의현실을역설한지한세기가지났지만,사회가여성의기회를제한하고여성을평가하는방식은본질적으로바뀌지않았다.
2022년노벨문학상수상자인아니에르노는수상소감중“(버지니아울프의)작품이나의삶을바꾸었다”라고말한바있다.이처럼많은여성작가가버지니아울프에게빚지고있다고말한다.그가자신의삶속에서길어올린문장들이개인적경험의기록으로그치지않고사회적글쓰기로확장되었기때문일것이다.우리는이책을통해해방과페미니즘,섹슈얼리티,젠더정체성이라는주제의선구자였던버지니아울프의생애를돌아보며앞시대여성들이걸어온길과우리가나아가야할방향을그려보게될것이다.

추천사

나는이책이버지니아울프의생애를아우른‘인연의지도’처럼보였다.여자라서정규교육을받지못한그에겐책과사람이학교였고,그는“대화보다더좋은가르침은없다”라는깨달음을일찍이터득한다.대화로영감을얻고나면글쓰기로자기자신과의대화를이어갔다.사람은누구나사람의말로큰다.당신이존재와영혼의확장을도와주는좋은대화상대를찾는다면어서이책을열고살아움직이는버지니아울프를만나라고귀띔하고싶다.
_은유(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