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 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의 내 갈 길 가는 에세이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 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의 내 갈 길 가는 에세이

$15.80
Description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롱리스트(1차 후보)에는 한국문학 《저주토끼》와 《대도시의 사랑법》이 지명되었다. 놀랍게도 이 두 작품은 모두 한 사람에 의해 번역되었다. 바로 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 이로써 안톤 허는 부커상 역사상 한 해에 두 권의 책을 올린 세 번째 번역가이자 유색인종으로서는 첫 번째 번역가가 되었다. 《저주토끼》가 최종 후보에 진출하면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첫 번째 한국인 번역가가 된 것은 물론이다.

안톤 허의 첫 번째 에세이집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는 법대생이었던 안톤 허가 늦은 나이에 문학 공부를 시작하여 한국문학 번역가로 데뷔하고, 부커상 후보 동시 지명의 신기록을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언론에는 많이 오르내렸지만 개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번역가 안톤 허가 정보라 작가와의 우정, 부커상 뒷이야기, 영미 출판계를 뒤흔든 사기 사건, 번역가와 퀴어라는 정체성의 관계 등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이 책은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안톤허

한국문학번역가.정보라,박상영,황석영,강경애등의저서를번역해영미권에소개했다.안톤허가영어로번역한정보라의『저주토끼』와박상영의『대도시의사랑법』은2022년부커상국제부문1차후보에동시지명되었고,『저주토끼』는부커상최종후보에진출하였다.그외에신경숙의『리진』,『바이올렛』,강경애의『지하촌』,황석영의『수인』,백세희의『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BTS의...

목차

추천의말

프롤로그:조용히앉아서번역이나하지

1부나는한국문학번역가다
무서운분
국내파?해외파?
무슨배짱으로
불타는쓰레기수거통
문학번역가지망생의‘죽음의계곡’
몸으로하는일
문학소년,전공을살리다

2부이순간을어떻게옮겨야할까?
작가님과는자주소통하세요?
내가사랑한한국문학
달나라동지들
문학번역가의멸종
그때나는할말이없어서
대학원에서배운것
노위치이야기
번역가를사칭한사기꾼
번역가를사칭한사기꾼의정체
시행만있고착오는없는사람
부커상메모리즈
문학으로먹고살수있어통쾌합니다:홍진기창조인상수상소감문

3부목소리에서활자로
지식의저주:옥스퍼드대학교강연
작가대번역가:미들베리칼리지브레드로프번역가대회강연
주제파악하기를사양합니다:프린스턴대학교강연

출판사 서평

부커상후보동시지명번역가
안톤허의첫번째에세이집
정보라작가,박상영작가,소제번역가강력추천

문학이좋아서,번역이좋아서,무례한사람은싫고…
번역가안톤허,여기우아하지못한기록을남기다

2022년부커상국제부문1차후보에는정보라의《저주토끼》와박상영의《대도시의사랑법》총2편의한국소설이올랐다.이두편은모두한국문학번역가안톤허가영어로옮긴작품들이었고,안톤허는부커상역사상한해에두권의책을올린세번째번역가이자유색인종으로서는첫번째번역가가되었다.《저주토끼》가최종후보에진출하면서부커상최종후보에오른첫번째한국인번역가가된것은물론이다.

안톤허의첫번째에세이집《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는언론에는많이오르내렸지만개인에대해서는알려지지않아궁금증을자아냈던번역가안톤허의일과삶을다룬책이다.법대생이었던안톤허가늦은나이에문학공부를시작하여한국문학번역가로데뷔하고,부커상후보동시지명의신기록을달성하기까지의과정을담았다.정보라작가와의우정,부커상뒷이야기,영미출판계를뒤흔든사기사건,번역가와퀴어라는정체성의관계등안톤허자신의이야기를직접들려주는이책은한국문학의빛나는성취를사랑하는독자들에게큰선물이될것이다.

인생을망쳐도내손으로망쳐야한다
이토록능동적이고,야성적이고,전복적인번역가

“부모님말은절대들어서도,믿어서도안된다.그들은자기인생밖에모르는사람들이다.실수를해도자신의실수를하는것이낫다.인생을망쳐도내손으로망쳐야한다.”(63쪽)

흔히번역가에대해갖는편견이있다.내성적인성격,조용한작업환경,한발짝물러서서세상을관조하는태도,오랜시간굳어진클리셰덕분에번역가가쓴에세이역시비슷한분위기일거라고지레짐작하곤한다.《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를읽는순간번역가에대한편견은박살이난다.안톤허는능동적이고,야성적이고,전복적인번역가이다.‘남들이가보지않은길’이라는사실에멈칫하기보다는‘자신이원하는길’이라는사실에동력을얻는번역가이다.관습과규칙에얽매이지않고거침없이질주하는안톤허의행보는독자들에게기분좋은충격으로다가온다.

《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에는안톤허의성격을잘보여주는일화가등장한다.영문학을공부하기위해대학원시험을치르게된안톤허는영어로답안을작성한다.영문학과이니당연히영어로답을써야한다고생각한것이다.시험감독을하던영문학과교수가안톤허를향해왜영어로답을쓰고있냐고비아냥거리며질문하자안톤허는대답한다.“영어로쓰면안된다는지시가없잖아요…?”

하지말라고는안했기에안톤허는한다.사실은하지말라고했어도안톤허는한다.사법시험을보길바라는부모님의집착을끝내이겨내고문학의길로뛰어든다.보수적인한국출판사를설득해좋아하는작품의번역권을따내고,직접미국으로날아가현지출판사에제안서를내민다.번역계약이한꺼번에성사되자앞날이보장된컴퓨터프로그래머일을그만두고미래가불투명한한국문학번역가의길로뛰어든다.모국어가아닌영어로장편소설을쓰더니미국의대형출판사와출간계약을맺는다.부커상후보동시지명이라는신기록은하라는대로해서얻은모범생의성적표가아니라관습과규칙따위가볍게뛰어넘는프런티어의성취이다.

가스라이팅에속지마라,당신은대체불가능한존재다
사회생활의무게에시달리는이들을위한모험담

“문학번역에손을대기전돈잘버는통역사이자번역가였던나는갑질을하거나무례하게구는의뢰인은미련없이내인생에서도려내고다음의뢰인을받았다.”(40쪽)

누구나사회생활의무게에짓눌린적이있다.갑에게더러운꼴을겪더라도‘이게사회생활이니까…프로라면참아야하니까…’하며억울함과분노를억누른다.하지만그건도대체누구를위한삶인가?안톤허는갑들에대한날카로운비판과과격한서술로카타르시스를선사한다.무엇보다윗사람의비위를맞추는것이프로가아니라자신만의영역을완성하는것이프로라는걸보여준다.

《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에서는수많은‘갑’들이안톤허의도마위에오른다.한국인번역가지망생을차별하는공공기관,번역가를대체가능한부품으로보는작가와출판사,한국문학의세계적선전에서번역가의공을외면하는언론,“은퇴하고번역가나할까”라고말하는교수등무례한행동을저지르는모든이들에게화살을날린다.

비단번역가가아니라도안톤허의이야기에통쾌함을느끼는이유는그가만난무례한이들이한국사회에서만날수있는흔한인간유형이기때문이며,또안톤허가그들이비위를맞추지않고도자신의일에서큰성공을거뒀기때문이다.마음에안드는세상을참고견디는것이사회생활을잘하는것이라고가스라이팅을당하는이들에게안톤허는‘당신은대체불가능한존재이며당신같은사람은당신뿐’이라는메시지를던진다.

한국문학의놀라운작가들을향한러브레터
그리고번역이라는창조적행위

“문학은신비롭습니다.번역을할때제영혼의작은파편이번역에실리게되고,독자는그파편에반응하는듯합니다.”(177쪽)

《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는번역가안톤허가한국문학에보내는러브레터이기도하다.안톤허는한국문학이위대한이유가한글,수능,세종대왕때문이아니라한국에대범하고비범한작가가유독많기때문이라고말한다.그는정보라,박상영,전삼혜,박서련에대해다채로운시도와참신한문장력,거침없는솔직함으로무장한작가들이라며극찬을아끼지않는다.문학을시간낭비로여기는한국사회에서이토록도전적인작가들이나온게기적이라는촌철살인도빼놓지않는다.

문학에대한사랑은번역가안톤허를지탱하는원동력이다.유명작가들과의소통에대해질문을받을때마다안톤허는작가들과딱히소통을많이하지는않는다고대답한다.그에따르면자신이번역하는작품의작가들은대한민국최고의글쟁이들이기에의문사항이생길리가없다.만약의문이생긴다면언제나원문으로돌아가곤한다.답은언제나원문에있다는것이안톤허의중요한번역철학이다.

안톤허는옥스퍼드대학교,프린스턴대학교,미들베리칼리지에서진행한강연을통해번역이란무엇인지질문을던지기도한다.번역가는사전이제공하지못하는의미를,그리고사전보다더정확한의미를전달한다.한언어의특정단어가다른언어에서동일한정서적울림을가질수없기에,번역은사전이아닌언어와언어사이의공간에서이루어진다.원서의의미를100퍼센트옮길수없는번역의숙명덕분에역설적으로번역은창조적행위가된다.번역가는전혀다른체계를가진두언어사이에서원서의빛을전달할수있도록다리를놓기때문이다.안톤허는번역가들이창조적직종에종사하고있다는사실을,번역이하나의예술이라는사실을이야기하며번역가로서의자부심을숨기지않는다.한국문학과문학번역에대한생생한현주소가바로이책에담겨있다.

추천사

번역이야기라기보다는존경하는분의자서전을읽는기분으로열심히탐독했다.그리하여내가얻은이책의교훈은다음과같다.“인생을망쳐도내손으로망쳐야한다.”어떻게보면안톤허번역가이기에,안톤허번역가니까할수있는얘기같기도하다.그러나멋진말이다.내인생은스스로망치는것이다(음?).우리모두이책을읽고열심히,용감하게,후회없이내인생내손으로망치도록하자.투쟁.
-정보라(소설가)

‘번역가와번역에대한인식이지옥에떨어질지경인이세상’에서,번역가로살아남은한인간의눈물겨운생존기다.그렇다고해서진지하고우울한내용을기대하면곤란하다.시종일관웃음이터져나오는이책을통해안톤허는훌륭한번역가는곧훌륭한작가라는사실을증명해낸다.
-박상영(소설가)

소위‘한국을빛낸위인’의자서전을읽고전국의부모들이‘우리애영어실력을어떻게늘려야부커상탈까’욕심을품는대신‘책벌레성소수자아이도이렇게큰사람이될수있구나!’느끼면서응원해주길바란다.안톤허를보고자라한국문학사를이어갈다음세대괴짜번역가들을기대한다.
-소제(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