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란무엇인가’서울대김영민교수의
인생허무와아름다움에대한이야기
본질적이되지루하지않은질문과명쾌하되가볍지않은대답으로우리시대를독창적으로읽는김영민교수의책《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는반문과비틀기,날렵한유머와자유로운사유로일상의진부함을타파하며본질을향해다가가는김영민글쓰기의정수를담고있다.이책에는김영민교수가일상과사회,학교와학생,영화와독서사이에서근심하고애정한것들에대한이야기들이담겨있다.그는이책을매개로“내곁의사람들과함께사는일에대해떠들고”,“우리사회에통용되는불문율을깨뜨리는,비판적인식을공유하고싶었다”고말한다.
“그리하여나는어려운시절이오면,어느한적한곳에가서문을닫아걸고죽음에대해생각하곤했다.그렇게하루를보내고나면,불안하던삶이오히려견고해지는것을느꼈다.지금도삶의기반이되어주는것은바로그감각이다.생활에서는멀어지지만어쩌면생에서가장견고하고안정된시간.삶으로부터상처받을때그시간을생각하고스스로에게말을건넨다.나는이미죽었기때문에어떻게든버티고살아갈수있다고.”
역설:삶의반대편에있는죽음을통찰하여,
현재우리의삶의의미를드러내다
책제목이기도한‘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부터‘새해에행복해지겠다는계획은없다’,‘결혼을하고야말겠다는이들을위한주례사’,‘추석이란무엇인가’까지.김영민교수의이야기는신선한,동시에묵직한질문으로시작된다.그는,당신이믿고있거나당연하게여기던사실이의심할여지가없는것인지질문하는데서본질로다가가는틈새가열린다고믿는다.책전면에서거듭된반문을통해김영민교수는삶과세상,학문의핵심을관통하는메시지를전한다.이를통해독자는인식의쇄신에이르게되고현재자기자신이어떤질문을품고살아가고있는지점검해볼기회를가지게된다.
“역사상가장뛰어난권투선수중한사람이었던마크타이슨은이렇게말했다.‘누구나그럴싸한계획하나씩은가지고있다.처맞기전까지는.’사람들은대개그럴싸한기대를가지고한해를시작하지만,곧그모든것들이얼마나무력하게무너지는지깨닫게된다.링에오를때는맞을것을각오해야한다.따라서나는새해에행복해지겠다는계획같은건없다.”
유머:기존에세이에서쉽게찾아볼수없는,
통쾌함과참신함을느끼게하는글쓰기
에세이스트김영민이독보적인주목을받는이유는주제도,메시지도있겠지만무엇보다기존신문칼럼이나한국에세이에서쉽게찾아볼수없는리듬감과유머,해학이깃든단단하며유연한글에있다.엄격한영역으로여겨져온신문칼럼에서장난기나유머,혹은공격성이나신랄함을일정수준이상담는건금기처럼여겨졌다.하지만김영민교수의글은그장벽너머에있다.그는유머를활용해메시지를효과적으로드러내되,그게‘장난’을넘어품격있고매력적으로다가갈수있게끔절묘한리듬감을글에불어넣는다.그의유머는당연한걸당연하지않게끔바라볼기회를만들고,엄격,근엄,진지함이라는굴레바깥에서취향을과감히드러내며,어찌보면어린이의질문같이,모두가목에힘주고있을때핵심을찌르는힘을가지고있다.그의필력,감각,지식,경험등이한데어우러져벌이는줄타기에수많은독자들은통쾌함과참신함을표현했다.
“저는재미없는글은좋아하지않습니다.여기서말하는재미는굉장히폭넓은의미를함의하고있는데요,솔직히지루하고그러면안된다고봅니다.맛없는디저트를먹기에인생이너무짧잖아요.”
시선:근거없는희망을판매하는스승이아니라
제자와함께배우는도반으로서의선생의면모
일상과사회,영화와책에대한이야기까지많은주제를다루고있는이책에서또한돋보이는것은선생으로서김영민교수의위치와그가내보이는시선이다.그는가르치는자의정체성을숨기지않는글들속에서우리사회학생과삶에관해이야기하는데주저하지않는다.한치앞을내다볼수없는미래에대한불안으로힘들어하는지금,이시대청춘에게그저‘아프니까청춘이다’라고이야기하면그만인시대는지나갔다.청춘은뭐든지할수있는나이라고,언제든이겨낼수있다고가짜희망을이야기한들어떤소용도있을리없다.세상어떤존재보다학생들을아끼는,사려깊은,하지만조심스레염려하는선생김영민은다양한형식을통해(졸업식축사,주례사,대화)이야기한다.졸업식축사를통해기성세대의세계에입성하는이들을동병상련의마음으로맞아주며담담한소회는그래서뭉클한인상을남긴다.
“스스로의삶을평가할때적용되어야할평가기준은무엇일까요?그때평가기준은,돈을얼마나벌었느냐,얼마나사회적명예를누렸느냐,누가오래살았느냐의문제는아닙니다.제가보기에보다근본적인평가기준은,누가좋은인생의이야기를가지고있느냐는것입니다.”
태도:우리모두가불확실성을삶으로받아들이며
찰나의행복보다소소한근심을누리며살기를
《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에는총56편의에세이가실려있다.일상에서,학교에서,사회에서,영화에서,대화에서그가만나고경험한이야기들은차라투스트라와전도연배우의대화로끝을맺는다.김영민교수가극화한이에필로그에서그는읽고싶은것을읽는게독자의특권이라지만,되도록이책에서너무그럴싸한메시지를읽어내지않기를염려한다.인생의확고한의미에대해서설파하는책이나,한국을부흥시킬분명한청사진을제시하는책이나,인류문명의향방에대해확실한예측을하는책따위는읽고싶지도쓰고싶지도않다는것이그의바람이다.많은것들에확신이없지만그런주장들에는더욱확신이없다는김영민교수.그는이책이다만우리모두가불확실성을삶으로받아들이며,큰고통없이살아가는데좀더즐겁고풍요로운만남이되기를바란다고이야기한다.찰나의행복보다는차라리‘소소한근심’을누리며살기를원한다는그의바람처럼.
이책에대한찬사
이책을읽고'좋은질문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이떠올랐다.유시민
원래위트는좀차가워야제대로맛이난다.-이동진
내게숨쉴수있는여유를선사하는글.-오상진
덤으로얻은오늘을열심히살다가죽음은내일아침에다시생각해봐야겠다.-소유진
연말에읽기좋은책,근심을버리고그냥하고싶은일을하라.-씨네21김혜리기자
마치소진된나에게우주가보내는독려편지같다.-알라딘독자평
그의글은위트를타고삶의미시(微視)와거시(巨視)사이를활강한다.-조선일보
그는당연하다고여겨지는것을비트는데독보적감각을자랑한다.-매일경제
허무를넘어본질에다가서는글쓰기,-중앙일보
인생의길을몇걸음더걸어간선배의따스한조언.-시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