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불만 마흔의 불안 : 불확실한 시간을 통과하는 마음

서른의 불만 마흔의 불안 : 불확실한 시간을 통과하는 마음

$16.80
Description
“더 자주 불평하고 더 많이 불안에 떨수록 흐릿했던 세상이 선명하게 보였다”
서른에서 마흔, 불확실한 시간을 통과하는 마음
〈싱글즈〉, 〈보그코리아〉, 〈에비뉴엘〉에서 19년간 피처 에디터로 일을 해오며 어떤 세상사도 기사거리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갖춰온 조소현이 서른에서 마흔이라는 불확실한 시간, 다시 나아가려는 이들에게 안부인사를 전한다. 돌이켜보면 사회에 나온 후 삶의 기본값은 불안이었다. 여자, 워킹맘, 나이 같은 세부 필터를 거치면 세상은 온통 불만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불만과 불안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더 자주 불평하고 더 많이 불안에 떨수록 흐릿했던 세상이 선명하게 보였다. 엄청나게 우렁찬 목소리도, 살이 베일 듯 날카로운 관점도 아니지만 다 같이 불만과 불안을 공유하고 있다는 감각. 이 책에는 그 순간들이 담겨 있다.
저자

조소현

저자:조소현

1980년서울에서태어났다.<싱글즈><보그코리아>에서피처에디터로일했고지금은<에비뉴엘>편집장으로재직중이다.19년간피처에디터로일을해오며어떤세상사도기사거리로전환시키는능력을갖췄다.확신을팩트로충족하는편이라비슷한고민을풀어낸책을찾고안구건조가올때까지검색을하며주변사람들에게묻고또물으며글을써왔다.그렇게그러모은것이내면에서내림차순으로정돈이될때마다마감도하나씩끝이났고중학생이후로자란적없는키가큰느낌도찾아왔다.평소단독으로일하기보다같이일하고,혼자살기보다가족들과와글거리며지낸다.그런덕분에계속해서해나가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이유를알고가는길은오래걸을수있다

1부서른의불만
써내려간말
야망의눈동자
기울어진도시
병을병이라부르지못하는병
먹는게죄라면
풍요속의생리빈곤
보기좋은털
우리의소녀시대
‘그녀'와의이별
네버엔딩저글링
N인분의노동
각방라이프
네,평창동입니다

2부마흔의불안
다만가면에서구하소서
나의자랑해방일지
그레이딜레마
내자궁에서진짜일어나는일
생존을위한운동
술마시는나를인식하는나
스페셜리스트콤플렉스
백수가아니라갭이어
40대부장’님’의재취업기
부모와함께산다는것
여자친구라는노후대책
내나이를받아들이는법
쓰다써

출판사 서평

“우리는정말비슷한감각을공유하고살고있었다”
같은시대를보내며매일다시나아가는이들을위한독려편지

서른부터불만이란감정이머릿속을잠식했다.막연한감정만생겼던20대와달리드디어문제점의정체가파악되기시작했다.‘왜종일일하던의자가그렇게불편했을까?’,‘그냥밥을먹을뿐인데왜항상죄책감이드는걸까?’억울해서화가끓다가어찌할수없다는무력감이일상을흐물거리게만들었다.마흔을통과하면서는불안이라는감정이더해진다.정상에오른것도아닌데내려갈일만남았다는불안에초조하고조급해진다.‘부장인나는언제까지일할수있을까’,‘부모님이아프면어떡하지?’
머리로이해가가지않는점들이많아서무수한표본을찾아다녔다.비슷한고민을풀어낸책을찾았으며,같은시대를통과하고있는주변사람들에게묻고또물었다.생각해보면그원인은매우자주외부에있었다.이감정의정체가내가유난해서느끼는것이아님을확인했을때불만은더욱거세졌지만불안은일면잦아들었다.
신기한것은,이런고민은지극히개인적이고도움말을구했던지인과전문가도극히일부일텐데‘여자’,‘직장인’,‘엄마’,‘나이’같은필터를거치고나면신기할정도로비슷한이야기가남았다는점이었다.그렇게우리가비슷한감각을공유하고살고있다는기분,불만과불안의시대를함께살아가고쓰고있는공저자들을만난반가움을얻었다.해답을알고시작한일이아니기때문에허공에오물거리는셀프다짐이나상대에게공을떠넘기는물음표로글을얼버무리곤했지만그럼에도나아가고싶다는것을느꼈다.몰라서해맑을수없다면제대로알고사유하고싶었기때문에.

“때로는분노하고때로는희망하며쓴글”
스스로에게서문제를찾던사람이세상에도문제가있지않을까되묻는찬찬한과정

조소현은버지니아울프의《자기만의방》속한일화를소개한다.울프가케임브리지대학교도서관에발을내디디려하자친절한신사가나타나“여자는도서관에들어올수없다”고말힌다.이때울프는“도서관에입장이허용되지않다니나에게무슨문제가있을까?”라고묻는대신“나를들여보내지않다니도서관문지기에게무슨문제가있을까?”하고물었다.조소현은이책《서른의불만마흔의불안》역시“항상나에게문제를묻던내가상대나사회에도문제가있지않을까자문하게된찬찬한과정”이라고말한다.
“그저푸념내지는한탄으로끝날수있는숱한불만과불안,그실체를목격자의시선이아니라경험자의마음으로,때로는분노하고때로는희망하며쓴글”이라는윤혜정(국제갤러리이사,《인생,예술》저자)의추천사는이책의의미를명확하게드러낸다.좀더나은사람이되고자하는무구한욕망을,좀더나은세상을만들고싶은순진한바람을갖고사는우리들에게우리가,우리의생각이,우리의불만과불안이잘못되지않았다고이책은말한다.

“변화에다다르면좋지만그러지않아도괜찮다.모두삶의재료가된다”
불만과불안,꺼끌꺼끌해도씹다보면고소해지는맛을음미하는법

“지긋지긋하고편하지않지만일면하고싶은일이다.처음부터입안가득퍼지는단맛도있지만꺼끌꺼끌해도씹다보면고소해지는맛도있다.꺼끌하다느낀순간뱉지않은덕분에흐릿했던시야가조금씩선명해진다.이유를알고가는길은오래걸을수있다.”

최근한배우가인터뷰에언급함으로써수년전출판된책《불안의서》가증쇄에들어가는일이생겼다.800페이지에달하는페르난두페소아의책에관심이쏠린건배우가인상깊은구절로‘모든사람이24시간동안잘때만빼고느끼는감정이불안’이라꼽으면서밝힌자신만의불안을치우는법이옳아보였기때문이다.정말로,우리는모두불안에시달리고불안은그렇게매일치워야하는것일지도모른다.하지만조소현은말한다.불안한그감정은나를자꾸만움직이게했다고.지금이순간에도무엇이든하게했다고.이책을읽는우리의일상이크게달라지지않을지도모른다.하지만조소현과마찬가지로,“불안한채,불평을하면서”일상과세상의당연한질서에잠식당하지않도록나를깨우고싶은독자라면반갑게환영할책이다.

추천사

후배조소현은나와커다란공통점을가진동료다.피처에디터이자아이(들)의엄마,여성이자또다른여성의딸이라는사실은우리를정의하는정체성같은거였다.모두가그렇듯우리는매순간실로다채로운역할을수행해야했고,그와중에일과관계사이곳곳에서돋아나는크고작은문제의식을직면했다.하지만조소현은그저푸념내지는한탄으로끝날수있는숱한불만과불안,그실체를충실하게,부지런히지면에기록해왔다.목격자의시선이아니라경험자의마음으로,때로는분노하고때로는희망하며쓴글은그녀의생생한육성이나다름없다.누구나좀더나은사람이되고자하는무구한욕망을,좀더나은세상을만들고싶은순진한바람을갖고산다.조소현은그런우리가,우리의생각이틀리지않았다고자신의글을통해말한다.그러므로《서른의불만마흔의불안》은일상과세상의당연한질서에잠식당하지않도록나를깨우는법에대한이야기다.각자의자리에서묵묵히자신의삶을사는이들에게살갑게내미는안부인사다.생각하고발언하는이들을외롭지않도록,반짝반짝살아있게끔독려하는편지다.이책은그렇게같은시대를보내며매일다시나아가는우리모두를든든한동료로끌어안는다.
_윤혜정국제갤러리이사,《나의사적인예술가들》,《인생,예술》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