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22.00
Description
“우리는 어쩌다 과거와 사랑에 빠졌을까”
세상을 사로잡은 복잡하고 매혹적인 감정, 노스탤지어에 관한 인문학적 탐사기
사람들은 왜 직접 경험하지도 못한 시대를 그리워하는가? 기업들과 정치인들은 어떻게 과거를 소환하여 돈과 표심을 움직이는가? 이 시대를 뒤덮은 거대한 노스탤지어 물결은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는 노스탤지어라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감정을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시대 정서로 조명한 최초의 교양서다. 영국의 감정사학자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는 이 책을 통해 노스탤지어의 기원과 장대한 변천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발견해나간다.
노스탤지어는 본래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이었다. 고향을 떠나온 이들을 괴롭히던 치명적인 향수병은 산업화와 제국주의, 세계대전이 촉발한 대이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무해한 ‘감정’으로 변모해갔다. 표류하는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적 안정제로 기능하게 되면서 노스탤지어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자 정치적 선전 도구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치매 환자들을 위한 중재술이나 인사 및 조직 관리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은 역사학, 심리학, 신경과학, 의학 지식을 망라하며 400여 년에 걸친 그 감정의 생애를 다층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현대 인류가 공유한 집단적 상실감, 혼란, 불안의 실체를 밝혀낸다. 나아가 퇴행의 상징으로 통용되던 노스탤지어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사회적 유대와 미래에 대한 낙관을 심어주고, 궁극적으로 고독의 시대를 치유할 기쁨의 원천으로 기능하는지 전망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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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애그니스아널드포스터

저자:애그니스아널드포스터
영국의감정사학자.옥스퍼드대학교에서역사학을전공했고,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과학,기술및의학의역사연구로석사학위를,킹스칼리지런던에서근대유럽의보건의료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웰컴트러스트의지원을받는학제간연구프로젝트‘수술과감정(Surgery&Emotion)’에참여해현대외과술과감정의상관관계를탐구했다.런던대학교감정사센터,브리스틀대학교산하의엘리자베스블랙웰보건연구기관,맥길대학교,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등에서관련연구를이어갔다.
유럽및북미역사전문가로서BBC라디오와다큐멘터리에자문가로출연했으며,영국과학관,웰컴컬렉션박물관,왕립간호학회등과긴밀하게협업했다.영국여성건강에서부터종양의역사,스페인독감,21세기미국외과의복지에이르는다양한주제의글을발표하고기고했다.현재에든버러대학교에서총장펠로우과정을밟고있다.저서로는《암문제(TheCancerProblem)》,《근대사에서의기분과일(FeelingsandWorkinModernHistory)》(공저),《차갑고단단한강철(Cold,HardSteel)》등이있다.

역자:손성화
서강대학교에서역사와정치를,연세대학교행정대학원에서국제관계및안보를공부했다.2015년까지신문사에몸담았고2016년부터번역을업으로삼아다양한영어권도서를한국어로옮겼다.현재바른번역에서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미래의교육》,《유머란무엇인가》,《원숭이신의잃어버린도시》,《숲속의은둔자》,《용서의정원》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우리가과거를그리워하는이유

1부돌아갈수없는집:이주하는세계,죽음을부르는향수
1장우유짜는아낙과용병들
2장제국의느린자살
3장향수병
4장태초의집

2부장밋빛퇴행:달콤씁쓸한감정은어떻게돈과표심을움직이는가
5장거대한물결의시작
6장감정을돈으로바꾸는법
7장과거로떠나는여행
8장트럼프와브렉시트의정치학

3부우리들의행복은행:노스탤지어,질병에서해독제로
9장노스탤지어에빠진뇌
10장인간답고인간적인감정에관하여

감사의말

도판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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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어쩌다과거와사랑에빠졌을까”
세상을사로잡은복잡하고매혹적인감정,노스탤지어에관한인문학적탐사기

*국내최초의노스탤지어지식교양서
*〈가디언〉〈타임스〉〈텔레그래프〉압도적찬사
*사회학자노명우,〈황해문화〉전성원편집장강력추천

사람들은왜직접경험하지도못한시대를그리워하는가?기업들과정치인들은어떻게과거를소환하여돈과표심을움직이는가?이시대를뒤덮은거대한노스탤지어물결은어디에서왔으며우리에게무엇을시사하는가?
《노스탤지어,어느위험한감정의연대기》는노스탤지어라는복잡하고변화무쌍한감정을현대사회를움직이는중요한시대정서로조명한최초의교양서다.영국의감정사학자애그니스아널드포스터는이책을통해노스탤지어의기원과장대한변천과정을추적하면서그해답의실마리를하나하나발견해나간다.
노스탤지어는본래수많은사람의목숨을위협하는‘질병’이었다.고향을떠나온이들을괴롭히던치명적인향수병은산업화와제국주의,세계대전이촉발한대이동의시대를거치면서점차무해한‘감정’으로변모해갔다.표류하는삶을살아가는현대인의심리적안정제로기능하게되면서노스탤지어는강력한마케팅수단이자정치적선전도구로자리잡았고,최근에는치매환자들을위한중재술이나인사및조직관리에도활용되고있다.
이책은역사학,심리학,신경과학,의학지식을망라하며400여년에걸친그감정의생애를다층적으로분석하는동시에,현대인류가공유한집단적상실감,혼란,불안의실체를밝혀낸다.나아가퇴행의상징으로통용되던노스탤지어가어떻게사람들에게사회적유대와미래에대한낙관을심어주고,궁극적으로고독의시대를치유할기쁨의원천으로기능하는지전망한다.

가장현대적이고보편적인감정,노스탤지어의세계를파헤친최초의탐험기

“지난400년간존재했지만한번도제대로설명된적없는
노스탤지어라는감정의지형도를입체적으로그려낸다!”―전성원(〈황해문화〉편집장)

“노스탤지어의물결이세계를뒤덮을것이다.”미래학자앨빈토플러가《미래의충격》에서내놓은예견은50여년이지난오늘날더욱크게다가온다.90년대프로그램이재방영되고,한시대를풍미했던노래가음원차트의상위권을차지하고,Y2K패션이유행을선도한다.기업들은아날로그향수를자극하는제품들을출시하며,정치인들은더나은미래를약속하기보다더나았던과거를상기시킨다.전세계가노스탤지어에젖어있지만,우리대부분은노스탤지어가무엇인지,그것이어떻게변화해왔고우리에게어떤영향을미치는지는거의알지못한다.
《노스탤지어,어느위험한감정의연대기》는400여년에걸친노스탤지어의변천과정을추적한인문학적탐사기다.노스탤지어가처음모습을드러낸것은17세기였다.요하네스호퍼라는의사가스위스용병들을괴롭힌신종질환을그리스어노스토스(nostos,귀향)와알고스(algos,고통)을조합해노스탤지어라고명명했다.‘고향을향한극심한갈망’이라는본래의뜻처럼그것은불과100년전만해도사람을죽일수도있는질병이었고,실제로미국남북전쟁중군인수천명의목숨을앗아갔다.제국주의시절에는애국신민들의미덕이자노예의인종적열등함을상징했고,아메리칸드림을꿈꾼이민자들과전쟁으로고향을잃은난민들에게는실존의문제였다.20세기후반,무해한감정으로변모하고나서도노스탤지어는숨가쁘게흘러가는현대적삶의핵심을이루는중요한시대정서로자리매김했다.
이제껏누구도해내지못한노스탤지어라는복합한감정의생애를그려낸이책은출간과동시에〈가디언〉,〈타임스〉,〈텔레그래프〉등해외유수매체의압도적찬사를받았다.이책의저자이자영국의감정사학자애그니스아널드포스터는노스탤지어라는렌즈로근현대문명을아우르는동시에,현대사회를움직이는중요한동력으로서노스탤지어를새롭게조명해낸다.

코카콜라의콜라병,호비스의자전거소년의부활부터
스크린과음원차트를점령한리메이크열풍에이르기까지

“광고업자에게필요한건우주선보다타임머신이다”
불안한사람들의마음과지갑을여는그리움의힘

돈드레이퍼는광고회사스털링쿠퍼의크리에이티브디렉터다.회사에서첫번째임무를맡은그에게베테랑카피라이터는노스탤지어의위력을강조하면서광고쟁이에게필요한것은우주선보다는타임머신이라고강조한다.“타임머신은뒤로도앞으로도가니까.다시가고싶어죽을지경인그곳으로데려가주니까.”그리고바퀴가아니라회전목마가필요하다는것이다.“아이때처럼여행하게해주니까.빙글빙글돌다가다시집으로돌아가는…우리가사랑받는존재임을일깨우는곳으로.”이것이1970년대전후를배경으로한미국드라마〈매드멘〉속일화라는것이무색할만큼,노스탤지어는오늘날에도기업들과광고업자들이애용하는마케팅수단이다.
이책은1970년대에노스탤지어가거대한물결을일으키며산업과대중문화의판도를재편하고그여파가50년이지난지금까지이어지는과정을흥미로운사례와함께집중조명한다.사회학자프레드데이비스는노스탤지어산업이1970년대에미국에서태동한주된요인으로1960년대의집단적정체성위기에주목한다.베트남전쟁,마틴루서킹과존F.케네디형제의암살,민권운동과인종갈등등,기존의사회규범과질서,신념이근본적으로요동치는경험에노출된사람들이본능적으로안정감을줄수있는과거의물건과서사를소비하기시작했다는것이다.
불안의메커니즘이사람들을더욱노스탤지어에민감하게한다는것을반증하는예는많다.코카콜라가시즌마다콜라를병으로판매하는이벤트를열고,호비스가1973년의〈자전거〉광고를대대적인리마스터링을거쳐50여년만에되살린다.넷플릭스와디즈니플러스,애플TV등의OTT플랫폼이하나같이1990년대에출시된프로그램의스핀오프제작에공을들이고,스포티파이같은음원스트리밍플랫폼은‘추억소환목요일(#ThrowbackThursday)’이나‘당신의타임캡슐(#YourTimeCapsule)’식의플레이리스트개발에앞장선다.이들은사람들을‘타임머신’에태우고더단순하고,더느긋하고,더친숙해보이는과거를경험하게해준다.이것은과거의이야기인동시에현재의이야기라는점에서우리에게주는함의가깊다

“노스탤지어는좌우를가리지않는다”
보수와진보모두를사로잡은강력한선전도구

고향이든,과거든떠나온지점으로다시돌아가고자한다는점에서노스탤지어는오랜세월보수적가치처럼여겨져왔다.노스탤지어는정말우파의전유물일까?이책에따르면“반은맞고반은틀렸다.”2016년대선당시,정치경험이거의전무하고막말을일삼던도널드트럼프가공화당의대선후보가되는것도모자라미국의제45대대통령에오를수있었던비결은바로그의슬로건“미국을다시위대하게(MakeAmericaGreatAgain)”에있다.실제로트럼프는대선운동내내가장많이사용한단어는‘다시(again)’였고,이를통해자신의지지층인백인블루칼라노동자들의삶이더수월하고풍족했던장밋빛시절을일깨웠다.트럼프의뛰어난전략에혀를내두르기는이르다.“미국을다시위대하게”는1980년로널드레이건의대선슬로건이었고,더거슬러올라가면1959년〈뉴욕타임스〉에실린영국보수당의선거포스터슬로건“영국을다시위대하게(MakeBritainGreatAgain)”에서기원을찾을수있다.
이처럼노스탤지어는우파가오래도록애용해온전술이었지만좌파도예외는아니었다.이책의저자애그니스아널드포스터는말한다.“사람들은아늑한보수주의의시절을동경하듯좌파의과거에대해서도노스탤지어를느꼈다.혁명가와사회주의들조차도.”파리코뮌은20세기혁명가들사이에서신화에가까운사건이었는데,블라디미르레닌이러시아혁명이후“코뮌+1”식으로연도를셈했다거나중국의마오쩌둥주석이문화혁명을통해파리코뮌을본뜬형태의정부를고안했다는일화도있다.심지어1998년급진적성향의출판사버소(Verso)는《공산당선언》150주년을맞아런던과뉴욕의고급부티크와의협업으로이혁명고전을값비싼사치품으로출간하는아이러니를빚기도했다.

“인간감정에관한지난20년간의연구성과를한눈에보여준다.”―〈가디언〉
치매환자들을위한회상요법에서부터
외로움이라는질병을치유할해독제에이르기까지,
최신연구로검증해낸노스탤지어의놀라운잠재력

이책은노스탤지어라는인간보편의감정을역사학,심리학,신경과학,의학지식을망라해다층적으로분석했다는점에서의미가깊다.실제로이책에서소개하는노스탤지어연구의대부분은감정과학의발전과정과긴밀하게맞닿아있다.비교적최근에진행된심리학및뇌과학연구들은노스탤지어가퇴행의산물,현실도피수단,과거지향적감정이라는기존의통념을깨는것을넘어서정반대의이야기를들려준다.노스탤지어가우리의행복감을높여주고사회적유대감을형성하고미래에대한낙관을심어주는등긍정적인역할을한다는것이다.
오랜세월끝에과거의오명을벗고막대한잠재력을인정받은노스탤지어는현실의여러문제에대한해결책으로활용되고있다.과거의좋은기억을떠올릴수록인지능력이향상된다는점에착안한치매환자들을위한활동회상치료가대표적인예다.사회학자야니스가브리엘은‘조직노스탤지어’라는개념을통해,조직이잘나가던전성기시절을상기시킬수록구성원들의소속감과업무태도가향상된다는사실을밝혀내기도했다.
노스탤지어의메커니즘을다층적으로분석하고밝혀낸이책은급변하는세상에서중심을잃지않고현실을제대로바라볼수있도록도움을준다.나아가고독과단절의시대에삶을더욱충만하게만드는기쁨의원천으로우리를안내한다.

이러한다양한실험의결론은(……)노스탤지어가사람들을더행복하고더만족스럽게만들수있다는점이다.노스탤지어라는감정이촉발되면외로움이개선되고죽음에대한공포가줄어들수있다.감정적으로소외감과불만을느끼는사람들에게는노스탤지어가의미감과목적의식을창출하는도구로쓰일수있다.따라서노스탤지어는일종의정서적갑옷이다.우리의뇌가감정을더잘조절하고보상을더효과적이고효율적으로처리하게만듦으로써,심리적이고신체적인온갖위협으로부터우리자신을보호할수있다.(……)
다른한편으로노스탤지어는사회적감정이다.한심리학자는노스탤지어적성찰을하는동안우리의“마음은‘사람들로채워진다’”라고말했다.이감정은친구,연인,가족과의상징적유대를확인한다.노스탤지어에더잘빠지는사람들은사랑받고보호받는다는느낌을더많이받고,애착불안과애착회피가더적으며,사회성이더좋다.---382~3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