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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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리사회》,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의 저자 김민섭의 신작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는 김민섭이 급격한 변화의 시기였던 지난 몇 년을 살아내며 쓴 글을 엮었다. 각자도생의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과 그 안에서 일어난 작은 기적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는 편법으로 강사를 해고하는 대학, MZ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청년들,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에 무심한 사업장, 암호화폐에서만 희망을 발견하는 사람들 등 이미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 묘사되지만, 이를 바라보는 김민섭의 시선은 결코 차갑지 않다. 사람의 가치가 추락할수록 ‘다정함’이라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작가의 희망 덕분이다. 알지 못하는 타인과 연대하고, 그가 잘되는 것이 내가 잘되는 것이라는 걸 믿는 다정한 당신을 위한 책이다.

저자

김민섭

저자:김민섭
책을쓰며(작가로),
책을만들며(출판사‘정미소’의대표로),
책을팔며(서점‘당신의강릉’의운영자로),
강의하며(말하는사람으로),그리고
육체노동을하며(대리운전을하는사람으로)살아갑니다.
이러한삶의이야기가모이고환원되는,
당신의다정함을연결하는비영리사단법인
‘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의이사장으로도일합니다.
쓴책으로《대리사회》(2016),
《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2021)등이있고,
기획한책으로김동식작가의
《회색인간》(2017)등이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1부다정함이라는치열한싸움
다정함,무정도유정도아닌
착한일이란무엇인가?
다정한기술사회의도래는가능할것이다
제주도숙소숙박권을드립니다
다정한경쟁은가능하다
네가꿈을꾼다면그시간을내가살게
몰래함께뛰어요
MZ세대라는용어는‘폭력의합집합’
야구를좋아하는그냥아저씨가
응원받을자격
당신의도정을응원하며
아파트란무엇인가?
자소서관리총력전에희미해진배움의이유
글과닮은,좋은사람이되고싶다
우리는세월을기억하고그리는존재다
당신도꿈이없으신가요?
적당한말이주는폭력에대하여

2부당신의자리에서봅니다
다감함과다정함의차이
공부하기싫어하는아이
아내가제말을안들어요
이름은사라지고‘호칭’만남은세상
사람과세상을사유하다
부모의역할이란무엇인가?
나의장인에게
작가가되고픈청소년들에게
유튜브안하세요?
유미야,그래도너는하고싶은일을하고있잖아
자녀의인생을설계하는방법
염치를아는대한민국의대학이되기를
북카페가된대형서점들
참담한,자본의애도
정보라작가를응원하며
재난긴급생활비신청서에서찾은‘일상의재난’
아이들을볼모로파업한다는표현
스승의날을맞이했을스승들에게

3부기억을다정한나로바꾸는법
“그게어때서요”
원주여고학생들을응원하며
원주아카데미극장의보존을바라며
그들의명복을빈다
출판사의통장과크리스마스
책읽는노르망디해변
세월호가만들어낸세대
이더리움을샀다
여전한당신들의안녕을바라며
가장맛있었던찹쌀떡한개
국어교사모임추천도서지만수업시간엔읽을수없어요
두개의글쓰기와말하기
지하철에서가방을잃어버렸다
서로외롭지않은출판의방식
저의서점에와본분들이계실까요?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나만잘되어도괜찮은지묻는당신에게,
착함과친절함을비웃지않는모든이에게,
《대리사회》,《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의저자,
김민섭이전하는‘다정함회복프로젝트’

《대리사회》,《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등으로독자들에게따뜻한위로를전해온작가김민섭이‘다정함’에대한이야기로돌아왔다.《우리는조금더다정해도됩니다:무례한세상을변화시키는선한연결에대하여》는김민섭이각자도생의한국사회를작가,대리운전기사,동네서점주인,출판사대표등다양한정체성으로살아내며빚은성찰과그안에서만든작은기적들에대한이야기를담았다.

이책에등장하는장면들은우리에게낯설지않다.편법으로강사를해고하는대학,MZ라는이름으로묶이는청년들,비정규직노동자의죽음에무심한사업장,암호화폐에서만희망을발견하는사람들등이미우리에게닥친현실이묘사된다.그러나이를바라보는김민섭의시선은결코차갑지않다.사람의가치가추락할수록,‘다정함’이라는인간의고유한능력이더욱중요해질것이라는작가의희망덕분이다.

작가는다정함이다음세대의가장중요한가치가될것이라고,나아가다정함이가치의영역이아니라지능의영역이될것이라고이야기한다.다정해야생존할수있고,다정해야타인과함께새로운이야기를써내려갈수있다는걸깨닫는시대가올것이기때문이다.알지못하는타인과연대하고,그가잘되는것이내가잘되는것이라는걸믿는다정한당신을위한책이다.

“사소하고사적인만족이쌓여기적을만들다”
김민섭과함께하는더나은세상에대한상상

식당에서결제후서명을마친김민섭에게점원이묻는다.“혹시무슨의미가있는서명인가요?”김민섭은쉽게답을하지못하고망설인다.누구나아는리본모양의간단한선.그것은세월호를추모하는리본의모양이었고,김민섭은세월호참사이후추모의의미로그러한서명을반복해왔다.수천번의서명을반복하자그것은작가본인도의미를잊어버린습관이되었지만,오히려그렇기에가장익숙한일상에참사에대한기억이새겨질수있었다.

개인의일상과선한영향력을분리하지않으려는작가의노력은변하지않을것같은세상에잔잔한파문을일으킨다.대학시간강사인자신의현실을기록한《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가출간되자대한민국젊은연구자들의현실이주목받는다.‘착한딸,어진어머니’라는시대착오적인교훈을바꾸려는원주여고학생들과함께변화를촉구하는목소리를낸다.태풍으로사용할수없게된제주도숙소숙박권이취소가어렵다는안내를받자,휴가를갈수없게된어느부부에게무료로숙소를양도하기도한다.양도를하자마자숙박앱고객담당자로부터취소를해주겠다는연락을받지만“그분이거기에서행복한하루를보내는것으로충분히보상받았다”는말로환불을거절한다.담당자는언젠가가족여행을가게되면꼭좋은숙소를잡아드리겠다는말로화답한다.“누구와도싸우지않았고누구도사과하거나상처받지”않은완벽한문제해결.작가는스스로의만족을위해선행을한다는걸인정하지만,동시에그러한자기만족들이모여거대한사회적연대가만들어지고있음을깨닫는다.

〈유퀴즈온더블럭〉에도소개된‘김민섭씨찾기프로젝트’는김민섭이참여한선행중에서도그영향력으로인해수많은사람들을놀라게했다.누리꾼들의도움으로여권의영문이름이같은93년생김민섭씨에게후쿠오카티켓을양보했던이프로젝트는‘93년생김민섭씨후쿠오카보내기프로젝트’로이어져278명이약254만원을후원하는기적을낳았다.아이의수술일정으로여행을못가게된자기대신다른누군가가행복했으면했던김민섭작가에게도,졸업전시를위해휴학을하고돈을벌고있던93년생김민섭씨에게도놀라운일이었다.《우리는조금더다정해도됩니다》는‘김민섭씨찾기프로젝트’가작가김민섭의삶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93년생김민섭씨의삶이어떻게바뀌었는지에대해서도다룬다.그후일담에서우리는타인에게행한작은다정함이어떻게더넓은세상으로퍼져갔는지알게된다.

미래로미뤄진행복,성장으로포장된고통,
우리가만든이곳을직시한어른의반성과고민

김민섭은중고등학교에서강연을할때마다자주들어오는질문이있다고말한다.“저희는어떤꿈을꾸어야하나요?”라는학생들의질문.하지만학생들의전공까지정해버리고,입시를위해학원으로내모는지금의현실에서,나아가형편이어려워아르바이트나돌봄노동을해야하는학생들이있는상황에서과연꿈이란게피어날수있는지김민섭은의문을제기한다.

이책에는꿈을꿀수없는세상을만든뒤아이들에게꿈을꾸라강요하는우리사회에대한비판이,그리고기성세대가된작가자신의반성이담겨있다.아파트놀이터에서놀고있는다른지역의아이들에게“남의아파트에서놀면그건도둑이야”라고말하는어른들.연령대도다양하고성격도다양한개인들을‘MZ’라는틀로묶어비웃는기성세대.아이들을볼모로파업하지말라며급식노동자들을비난하는학부모.이처럼아이들을위한다고하지만실상아이들이살아갈미래를지옥으로만들고있는우리의모습을비춘다.

김민섭은교수가되는것만이삶의목표이던시절을지나,세월호참사라는비극을경험하고,두아이의부모가되는과정을거치면서다음세대를위해자신이해야할일이무엇인지를되새긴다.폭력이성장으로둔갑했던자신의유년이반복되지않길바라며안세영선수의용기있는폭로를응원한다.자식들을글에서나마‘김대흔씨’,‘김린씨’라고부르며아이들의정서적독립을지지하고,부모인자신의정서적독립도촉구한다.다음세대가만들어갈다른세상을지지할수있는좋은어른의역할에대해고민한다.

인간에게남은마지막가치,
다정한선택에관하여

대학시간강사,작가,대리운전기사,출판사대표,서점주인,두아이의아빠.이책에는김민섭이거쳐온수많은정체성이오롯이담겨있고,그만큼이나급격하게변한우리사회의모습이담겨있다.신자유주의의부상에서언택트사회까지,비정규직확대에서인공지능의노동력대체까지,인간의가치가끝없이추락하고각자도생의논리가심해지는세상에서우리를인간이게끔하는건결국‘다정한선택’일수밖에없다고김민섭은말한다.알지못하는이의굶주림에손을내미는비합리적선택은경제적합리성으로도,인공지능의계산으로도할수없는일이지만,바로그비합리적선택이우리가함께사는사회를만들기때문이다.

끝나지않는긴겨울의시대,다정한태도를유지하고자했던김민섭의이야기는우리에게‘나만잘살자’라는태도이상의가치가아직세상에남아있다는걸보여준다.책을덮고나면혹시내가타인을위해할수있는일이없을지,후원과연대의손을내밀곳이없을지자연스럽게고민하게될것이다.긴겨울의끝을알리는따뜻한편지같은이책과함께새로운시간을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