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 (읽고 쓰는 사람을 길러내는 아주 특별한 세계에 관하여)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 (읽고 쓰는 사람을 길러내는 아주 특별한 세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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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기, 삶의 대부분을 도서관과 함께한 네 사람이 있다. 초대 서울도서관장 이용훈, 도서평론가 이권우, 천문학자 이명현, 펭귄각종과학관장 이정모다. 살아온 환경도, 활동 영역도 저마다 다르지만, 도서관을 만나 읽고 쓰는 사람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그 주위를 공전하며 살아가는 ‘도서관 생활자’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는 도서관에 대한 이들의 전방위적인 대화를 담은 책이다. 30년 넘게 사서이자 도서관 전문가로 일해온 이용훈, 평생을 출판과 저술, 강연 활동에 매진한 이권우, ‘과학 책방 갈다’에서 수많은 독자와 소통해온 이명현, 15여 년간 과학관장을 지내며 과학의 대중화에 힘써온 이정모의 합작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책과 도서관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남다른 만큼, 도서관 생활자 4인방의 대화는 도서관의 역사, 사서의 역할, 아카이빙, 디지털 콘텐츠, 라이프러리(lifrary)로의 전환 등 다양하고 굵직한 주제들로 뻗어간다. 도서관은 어떻게 한 사람의 일생에 스며드는가? 도서관이 제공하는 것은 자료인가, 공간인가, 경험인가? 수치로 환산되지 않는 사서의 일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사서와 도서관을 사라지게 할 것인가? 보르헤스의 도서관에서 칼 세이건의 도서관까지, 남산도서관에서 오슬로 미래 도서관까지, 사서의 도서관과 서평가의 도서관, 과학자의 도서관이 부딪치고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풍성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저자

이용훈,이권우,이명현,이정모

저자: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책을통해사람을행복하게해주는게좋아서”도서관사서가되었다.연세대학교도서관학과를졸업한뒤10여년간대학도서관과전문도서관에서사서로일했으며전국사서협회를조직했다.이후도서관전문단체로옮겨20여년간도서관정책관련업무를수행했다.2012년제1대서울도서관관장으로취임하여4년동안재임했고,한국도서관협회사무총장을거쳐현재는한국도서관사연구회장,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사로활동중이다.더많은사람들이도서관을찾고더많은사서들이책읽으며일할수있도록,도서관문화발전을위해다양한정책활동을하면서출판,서점,독서계를아우르며협업을이어왔다.도서관문화융성에기여한공로로제1회이병목참사서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사서가말하는사서》(공저),《독서의즐거움》(공저)등이있다.

저자:이권우
도서평론가.타고난책벌레라서죽어라읽어보고싶은마음에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갔다.대학교원형도서관에앉아온갖책과잡지들을섭렵하면서인문학적상상의나래를펼치던시간은삶의자양분이되었다.돈과권력,기술이위세를떨칠수록,다양한생각과이야기가공존하는도서관이시민을위한오아시스가되어주어야한다고믿는다.출판전문지〈출판저널〉편집장을지냈고,이후에는글쓰고강의하며살고있다.2023년이용훈선생과서산시립도서관에서‘한도시한책읽기’운동시범사업을펼친것을가장보람된일로기억한다.지은책으로《책읽기의달인,호모부커스》,《책읽기부터시작하는글쓰기수업》,《고전한책깊이읽기》,《발견의책읽기》,《살아보니,지능》(공저)등이있다.

저자:이명현
천문학자이자‘과학책방갈다’대표.어려서부터도서관을놀이터처럼드나들었다.학교도서관문을가장먼저열고들어가던소년은어느덧‘과학책방갈다’에서대중강의와문화행사를주관하면서과학으로사람들을잇는일을하고있다.네덜란드흐로닝언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은뒤네덜란드캅테인연구소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연구원,연세대학교천문대책임연구원을지냈다.지은책으로《이명현의별헤는밤》,《이명현의과학책방》,《지구인의우주공부》,《살아보니,지능》(공저),《별먼지와잔가지의과학인생학교》(공저)등이있다.

저자:이정모
펭귄각종과학관을운영하는과학계의‘털보관장’.인생의굵직한순간마다운명처럼도서관을만났다.연동교회도서관에서처음으로세상사에눈떴고,대학교중앙도서관에갔다가광활한잡지의세계에빠져들었고,독일본시립도서관사서들의집요한권유로달력에관한책들을섭렵한것이계기가되어작가의길을걷기시작했다.연세대학교생화학과를졸업한뒤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서울시립과학관장,국립과천과학관장을지내며과학의대중화에앞장서왔다.그공로를인정받아2019년과학기술훈장진보장을받았다.지은책으로《달력과권력》,《저도과학은어렵습니다만1~2》,《과학이가르쳐준것들》,《찬란한멸종》,《살아보니,지능》(공저)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더나은도서관을상상하기위한도끼같은이야기│이용훈

1부도서관은어떻게사람을키우는가
어느날도서관이나에게왔다
잡지라는이름의세계
그많은달력책은누가찾아줬을까
우연한발견,그리고장서의힘
인류문명을만든지식의아카이브

2부도서관의쓸모
숫자너머에가려진것들
무상의독자에서유상의독자로
쓸모있는책이란무엇인가
도서관에가면부자가된다
모든곳에모든책이있을필요는없다
산책,버린책,살릴책

3부AI시대의도서관
읽기보다잇기가중요하다
사서는어떻게변화해야하는가
기술도대체할수없는것이있다
마침표대신물음표를던지는곳

4부소란하고불온한도서관을위하여
도서관은시끄러울필요가있다
누구를위한공간인가
내가원하는책vs도서관에필요한책
‘얼마나많은가’가아니라‘어디에있는가’

5부미래에도도서관은살아남을수있을까
책읽는사람이줄어든다
더나은세상을상상하는힘
지식이삶이되는순간,라이프러리
노인을위한도서관은있다
미래도서관프로젝트

나가는글
모두를위한도서관을꿈꾸는이들에게보내는편지│이권우

출판사 서평

“내가정말알아야할것은도서관에서배웠다”
독서계와과학계를대표하는지식인4인방,이용훈×이권우×이명현×이정모
읽고쓰는사람을길러내는아주특별한세계를논하다

도서관의위기는어제오늘의일이아니라고하나최근에는그흐름이심상치않다.울산대학교는2023년도서관장서의절반에달하는45만권을폐기하려다가수개월에걸친논의끝에27만권을폐기했다.고양시는시민들의거센반발에도불구하고관내공립작은도서관5곳을줄줄이폐관했다.아이러니하게도,소설가한강이한국인최초로노벨문학상을수상하던2024년에일어난일이다.그어느때보다책과독서의위상은높아졌지만,정작‘책과독서의전당’으로불리는도서관의위상은추락한셈이다.

《그래서우리는도서관에간다》는초대서울도서관장이용훈,도서평론가이권우,천문학자이명현,펭귄각종과학관장이정모가도서관에대해전방위적인대화를나눈책이다.도서관을만나읽고쓰는사람으로성장했고지금도그주위를공전하며살아가는‘도서관생활자’4인방은이책을통해우리에게도서관이어떤의미와가치가있는지일깨운다.30년넘게사서이자도서관전문가로일해온이용훈,평생을출판과저술,강연활동에매진한이권우,과학책방갈다에서수많은독자와소통해온이명현,15년여간과학관장을지내며과학의대중화에힘써온이정모의합작이라는점에서더욱의미가깊다.

‘노인한명이죽으면도서관하나가사라지는것과같다’라는아프리카속담처럼,이책은이용훈,이권우,이명현,이정모라는네사람의도서관경험을아우른기록이기도하다.종로도서관에서동아리활동을하면서책으로‘놀았던’소년이명현,“책을통해사람을행복하게해주는게좋아서”사서의꿈을품은고등학생이용훈,원형도서관에앉아온갖책과잡지들을섭렵하면서인문학적상상의나래를펼치던청년이권우,독일본시립도서관사서들의집요한권유로읽은책들이계기가되어첫책을쓰게된작가이정모.그이야기의편린들을따라가다보면,도서관이어떻게한사람의일생에스며들고한사회의‘읽고쓰는사람’을양성하는지절감할것이다.

“AI시대에도도서관에서만가능한것들이있다”
천문학자와서평가,도서관장과과학관장이
다채롭게그려내는도서관의쓸모와역할

어떤사람들은묻는다.챗GPT와구글만있으면거의모든정보에가닿는시대에책과도서관이왜필요하냐고말이다.실제로책읽는사람들은나날이줄고있다.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발표한최근10년간의추이를살펴보면,1년동안책을한권이라도읽었다고응답한사람이72%(2013년)에서43%(2023년)로급감했다.저출생과문해력저하로독서인구의감소세는더심화될것으로보인다.독서행위의존립자체가흔들리는지금이야말로책과도서관의쓸모와기능을재정립할때다.

《그래서우리는도서관에간다》는도서관의과거와현재를톺아보면서책과도서관이왜우리에게중요한지를짚어낸다.천문학자이명현은《코스모스》의‘은하대백과사전’개념을설명하면서도서관을지식과정보의지속가능한아카이빙을가능케한‘인류문명의중간기지’로명명한다.도서평론가이권우는책을빌려읽는‘무상의독자’가있어야만책을사서읽는‘유상의독자’도존재한다며도서관이독서생태계유지와확장에얼마나필수적인지설파하는동시에,위기에처한민주주의를지켜낸시민적연대의뿌리를도서관에서찾아낸다.

펭귄각종과학관장이정모는인공지능시대가요구하는‘질문하는인재’는독서라는지속적이고광범위한정보입력과정을거쳐탄생하는데여기에도서관만큼최적화된공간은없다고강조한다.다양한분야의책들이빼곡하게꽂힌서가를거닐며우연히어떤책을보고‘어,이게뭐지’하는순간을떠올려보라.이러한지식의‘우연한발견’은전자책이나디지털콘텐츠로는기대하기어려운,오직도서관의종이책서가에서만일어나는일이다.초대서울도서관장이용훈은초고령화에따라도서관을찾는노인이용자들이늘고있는현실을들며,새로부상하는독자층을위해도서관에어떤변화들이필요한지를모색하기도한다.사서의도서관,서평가의도서관,과학자의도서관이부딪치고교차하며빚어내는풍성한이야기는책과도서관의존재감을다지는거름이되어줄것이다.

“도서관을위해우리가해야할일은여전히많다”
‘시민의서재’를가꾸고지키는이들에게건네는안내서

학생들의독서실에가까웠던과거의도서관을떠올리면오늘날한국의도서관문화는많은발전과진척을이루었지만아직도개선해야할부분은적지않아보인다.이책에서네명의저자들은드넓은견문을바탕으로우리의도서관이나아가야할방향을고민하고대안을제시한다.초대서울도서관장이용훈은보스턴공립도서관은도심한복판에있어서세계4대마라톤대회로꼽히는보스턴마라톤의결승지점역할도한다며,‘큰’도서관보다‘가까운’도서관이필요하다고말한다.도서평론가이권우는국내에서는드물게원형으로된지평선고등학교도서관을예로들면서교육철학의변화에따라도서관의공간설계도바뀌어야한다고지적한다.

펭귄각종과학관장이정모는독일유학시절에만났던본시립도서관의사서들과의만남을떠올리며‘참고정보서비스’의중요성을짚는다.잡지에실린퀴즈를틀린이유가궁금해서달력책을몇권빌린뒤로사서들이알아보기힘든글씨를타이핑해주면서까지관련도서와자료들을권했던것이다.이때의독서경험은고스란히첫저서《달력과권력》이라는결실로나타났고그를작가의길로인도했다.그런가하면천문학자이명현은의정부과학도서관에서프로그램을진행했던경험을들어전통적인독서행위뿐만아니라동아리나체험활동처럼책과느슨하게연결된각양각색의활동까지도‘도서관행위’로포괄할필요가있다고이야기한다.도서관이단순한아카이브의개념을넘어서사람과사람을잇는공동체의허브,이른바라이프러리(lifrary)로거듭나는순간이다.

책과도서관에대한애정과관심이남다른만큼,저자들의대화는사서의일,수서와장서관리,종이책과전자책,프로그램운영,도서관공간설계등도서관운영과실무에직결되는다양한주제들을아우른다.귀감이될만한국내외도서관사례들이셀수없이등장하는것은물론이다.이용훈이책의서두에서“도서관을넘어세상을향해나아가는사서들에게이책이든든하고유익한기반이되어주기를”이라고기원한이유도여기에있다.기술을향한맹목적믿음과자본의논리가우세하는시대다.저자들은도서관이메마른정서의목을축이고다양한생각의씨앗을움트게하며더불어살아가는공동체를만드는오아시스가되어야한다고힘주어말한다.이책은그길로향하는든든한이정표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