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은 설명되지 않는다 (우울증 걸린 런던 정신과 의사의 마음 소생 일지)

어떤 마음은 설명되지 않는다 (우울증 걸린 런던 정신과 의사의 마음 소생 일지)

$22.30
Description
영국 NHS 정신과 의사 벤지 워터하우스가 우울증을 진단받고 이름 붙일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길어 올린 상실과 회복, 삶의 복잡성에 관한 이야기. 정신과 의사이자 우울증 환자로서 한 인간이 겪는 고뇌와 딜레마, 절망과 희망, 무너진 마음을 소생하려는 노력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당직 근무를 서던 어느 날 밤, 벤지 워터하우스는 자살 미수로 응급실에 실려 온 자신의 환자와 마주한다. 의사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무력감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우울증을 진단받는다. 정신과 수련의로 일한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 의사로서 정신 병동의 환자들과 교감하는 동시에 환자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중의 여정에 뛰어들게 되고, 차츰 깨닫는다. 어떠한 병명으로도 인간의 정신적 고통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때로는 그 설명되지 않는 마음과 마주하는 순간이야말로 치유의 시작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어떤 마음은 설명되지 않는다》는 출간과 동시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스〉 금주의 책으로 선정되고 ‘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심리서’에 오르면서 뜨거운 돌풍을 일으켰다.
저자

벤지워터하우스

영국NHS정신과전문의이자스탠드업코미디언.리즈대학교의과대학을수석졸업후,10여년간나이팅게일병원수선화병동,웰빙센터,정신질환집중치료병동에서수련의로일했다.정신과의사이자우울증환자로서겪은경험을진솔하게그린첫회고록《어떤마음은설명되지않는다》를출간했고,이를계기로영국정신과의사협회가선정한'영감을주는정신과의사'에이름을올렸다.

목차

저자의말
프롤로그

1부전구증
1정신과병동에서의첫날
2고통의우선순위
3조증이사랑과만났을때
4전기충격요법
5F코드붙이기
6페기할머니
7방안의흰코끼리
8신의아들
9아무일도아닌것처럼
10크리스마스도둑과꾀병
11마음을이해하지못하는마음

2부질병
12행복의주문이풀릴때
13174호의여자
14폭력에는얼굴이없다
15첫번째데이트
16고통은인간을난해하게한다
17사랑과자살에관한논쟁
18올가미
19침묵의카운트다운
20살인자가모르는살인
21“당신은아버지가아니에요”
22지키지못한약속

3부회복
23삶이란복잡한것이니까
24팬데믹블루
25선의의지옥
26불가사리이야기
27정신과탈출기
28가족
29새로운시작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아마존영국베스트셀러★〈선데이타임스〉베스트셀러★〈타임스〉금주의책

“첫환자가투신한날,우울이라는놈이내게로왔다”
이름붙일수없는고통과마주한정신과의사의
상실과회복,삶의복잡성에관한이야기

어느날밤,런던의‘자살다리’에서투신한남자가응급실에실려온다.응급처치는마쳤으니정신과진료가필요하다는간호사의연락에당직정신과의사는묻는다.“다리어느쪽으로뛰어내렸나요?그다리가두구역을나누는경계거든요.우리는북쪽구역관할이고요.”피곤에절어자기도모르게무심한말을내뱉던의사는몇분뒤그남자가자신의환자라는걸알고충격에휩싸인다.담당의로서아무것도해주지못했다는자괴감과무력감에시달리던의사는우울증을진단받는다.정신과수련의로일한지2년만의일이었다.
《어떤마음은설명되지않는다》는영국의공공의료기관NHS의정신과의사벤지워터하우스가우울증을앓으면서고통의다양한얼굴을마주하고스스로를치유해나가는절망과희망의기록이다.우울증환자가된그는자신이날마다환자에게처방하던‘플루옥세틴’을처방받고나서야절감한다.마음의고통이란뇌의신경학적불균형으로만설명할수없음을,고통의근원이남아있는한항우울제는임시방편에불과함을말이다.이후벤지는의사로서중증환자와교감하고환자로서자신의마음을들여다보는이중의여정을시작한다.컨베이어벨트위과일에스티커를붙이듯이환자들의증상만보고조현병,양극성장애,인격장애같은진단을내렸던과거와달리,진단명에가려진환자들의복잡한사연과상처를읽어나간다.그런동시에자신의내면을오래도록잠식해온가정사와“목가적인아동기를보낸”행운아라고세뇌하듯스스로를달래던날들을되짚으며화해의시간을갖는다.
벤지워터하우스가NHS정신과수련의로일한10년을담은이회고록은,한인간의내밀한고통을가감없이드러낸진솔한고백이자,현대정신의학의진단체계가전부담아내지못하는인간마음을탐구하는여정이다.정신과의사로서그리고우울증환자로서그가겪은고뇌와딜레마,상실과고통,무너진마음을소생하기위한시간은,상처하나쯤은품고살아가는우리모두에게깊은위안과공감을선사할것이다.


“마음에는‘그들’과‘우리’의경계가존재하지않는다”
정신병동이라는가장특수한공간에서펼쳐지는
가장보편적인정서의인간극장

정신과의사벤지워터하우스가몸담았던정신병동들은다소특별하다.조현병,양극성장애,인격장애,약물남용장애처럼만성적이고심각한질환을앓는중증환자들을돌보는곳이기때문이다.NHS의규율에따라10년간의수련의생활동안그는나이팅게일병원수선화병동,웰빙센터,정신질환집중치료병동을순차적으로거치지만근무지를옮긴뒤에도같은환자를만나는일이종종있었다.어릴적아버지의학대로경계성인격장애를앓는페이지도그중한명이었다.
페이지는이른바응급실의‘단골’이다.뭔가불안한일이있거나평정심을잃으면마약이나알코올,자해를시도하며하루걸러응급실을찾는탓이다.그래서인지수선화병동의정신과전문의이자벤지의사수였던이바글릭은“집에가면창문에서뛰어내리겠다”는페이지의말에도그녀를퇴원시킨다.페이지는3층에사니까투신한다해도죽을위험은비교적낮다는게이유였다.벤지는불편한마음으로페이지를배웅하다가그녀의팔뚝에‘아빠’라는글자와함께하트가문신으로새겨진걸보고묻는다.성인이된지금까지고통스러운상처를준사람인데왜이런문신을했느냐고.그러자페이지가답한다.“아빠는아빠잖아요.아마항상사랑하긴할거예요.가족이란게복잡해요.아시죠?”
벤지는,자신을학대한아버지를원망하면서도그리워하는페이지를바라보면서가족에대한애증을떠올린다.정신병동이라는공간에서자신과비슷한아픔을공유하는경험이었다.이는페이지뿐만이아니었다.엄청난부와명예를거머쥐고도자살을계획한금융가서배스천,환청을친구삼아살아가는조현병환자말콤등을통해벤지는성공뒤의공허,절망속에서놓지못하는희망처럼인간사의가장보편적인감정을발견하게된다.이책의서두에서저자가“우리가건강한정신혹은정신질환이라고부르는것이의사의책상을사이에두고깔끔하게나뉘는것이아니라흐릿하고구불거리는선을경계로하고있다는사실을모두에게상기시켜줄수있길바란다”라고당부한이유도여기에있다.정신병동을무대삼아다양한인간군상의삶의이야기를드라마처럼그려내는이책은저자개인의이야기를넘어서고통의가장보편적인서사와만나게해준다.


“멀리서보면희극,가까이서보면비극”
정신의학의빛과그림자를담아낸블랙코미디

《어떤마음은설명되지않는다》는정신과의사가정신의학현장에서벌어지는아이러니들을풍자적으로그려낸다는점에서도의미가있다.실제로벤지는,효율성을높인다는이유로NHS예산이날로줄어듦에따라병상이부족해서“자살가능성이정말높은사람만입원시켜야”하는딜레마를매일같이목도한다.왜이곳에는백인의사만있냐는망상환자의뼈있는일갈,환자를보호한다는명분으로이뤄지는강제입원이오히려환자에게감옥생활이되는역설앞에서깊은회의감에젖기도한다.그런가하면,단순한전산오류로그자신이조현병환자취급을받고어떠한해명도통하지않는상황을겪으며환자들이느낄절망과무력감을온몸으로체감하기도한다.
그야말로웃어야할지울어야할지모를일들과끊임없이마주하는과정에서벤지는,정신의학이세간의믿음처럼객관적이고완전무결한과학의영역이아니며,정신병동이야말로인종이나젠더,빈곤같은사회문제를농축시킨현실의축소판같다는생각에이른다.저자특유의촌철살인의입담으로뼈아픈풍자와씁쓸한웃음이공존하는이책은불확실성과편견,차별이교차하는정신의학의현장을생생하고도사실적으로묘사해낸다.그덕분인지일반독자못지않게영국현지의료진에게뜨거운공감을불러일으켰는데,“웃음을떠뜨리다가도감동이물밀듯이차오른다”(맥스펨버턴,정신과의사),“정상과비정상의경계에서분투하는독특한인물들에관한블랙코미디”(조브랜드,전정신과간호사),“현대정신의학의민낯을보여준다”(그웬애즈헤드,법정신의학자)등무수한찬사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