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

$25.00
Description
★ 〈뉴욕타임스〉 주목 도서 선정
★ 〈뉴요커〉〈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 수상 작가
★ 〈애틀랜틱〉 수석 에디터
월터 아이작슨, 스티븐 핑커, 티머시 스나이더 강력 추천!
“우리에게 필요한 건 폭발의 순간이 아닌, 도화선의 지도다”

세상을 바꿀 위험한 생각에는 왜 ‘고요한’ 시간이 필요한가
17세기 ‘편지 공화국’부터 페이스북, X, 디스코드까지
급진적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알려지지 않은 선구자들의 역사
흔히 혁명이라고 하면 거리의 함성과 광장의 군중을 떠올린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출발점은 정반대에 가깝다. 혁명은 사람들로 가득한 광장의 포효도, 소셜 미디어를 뒤덮은 해시태그도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을 조심스레 키워가는 소수의 고요한 대화에서 시작된다. 너무 낯설어 쉽게 흔들리고, 거대한 변화를 품고 있기에 끊임없이 저항에 부딪히는 이 생각들은 누구를 통해, 어떤 시간을 거쳐 현실이 되었을까? 저자 갈 베커만은 그 대답을 찾기 위해 급진적 사유가 자라나는 순간들을 따라간다. 전화도 철도도 없던 17세기에 수십 년에 걸쳐 지중해를 가로지른 과학자들의 편지(1장), 19세기 노동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가진 힘을 가르친 청원서(2장), 여성들이 남성들의 언어에서 벗어나 언어를 무기로 바꿀 수 있게 만든 독립잡지(6장), 정부가 대비하지 못한 팬데믹을 먼저 고민한 보건 역학자들의 메일 그룹까지(9장). 위험한 생각을 현실로 만든 고요한 대화는 언제나 느리고 끈질긴 연결 속에서 태어났다. 이 깨달음은 시끄럽고 개방된 소셜 미디어가 삶을 잠식한 이 시대에, ‘변혁’은 어떻게 다시 가능해질 수 있는지 묻는다.
〈뉴욕타임스 북리뷰〉에서 6년간 편집자로 일한 뒤 〈애틀랜틱〉의 수석 에디터를 지낸 갈 베커만은 20세기 소련 반체제 인사들을 다룬 전작으로 주요 도서상을 수상했다. 이제 그는 세상을 되돌릴 수 없게 바꿔온 급진적 사유의 계보를 추적한다.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흥미진진한 서사로 풀어내는 베커만의 글은, 모든 것이 빠르게 반짝이다 사라지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100년을 내다보는 사유의 힘을 건넨다.
저자

갈베커만

미국로스앤젤레스에서자라컬럼비아대학교에서미디어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타임스북리뷰〉에서6년간편집자로일했으며,현재는작가이자〈애틀랜틱〉의도서담당수석에디터다.아직알려지지않았지만머지않아중요해질아이디어를대중담론의위치로끌어올리는게이트키퍼역할을해왔다.〈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뉴리퍼블릭〉등에글을게재했으며,시의성있는메시지를흥미로운서사로풀어내는흔치않은저자로평가받는다.첫번째저서인《그들이우리를찾아올때,우리는사라질것이다(Whentheycomeforus,We'llbegone)》로두개의주요도서상을수상했으며,이책은〈뉴요커〉와〈워싱턴포스트〉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기도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인내의시간(1635년,엑상프로방스)-편지로세계를잇다
2장응집의날(1839년,맨체스터)-청원이불씨를지피다
3장상상하는글(1913년,피렌체)-선언문은미래를현실로만든다
4장논쟁이깃든곳(1935년,아크라)-신문이만든지적공동체
5장집중의수단(1968년,모스크바)-반체제인사들의소식지
6장통제와반동(1992년,워싱턴)-독립잡지로고함을지르다
인터미션:가상공간의등장
7장광장의문(2011년,카이로)-페이스북은혁명의그릇이될수있는가
8장닫힌횃불(2017년,샬러츠빌)-디스코드에서다듬은극우의언어
9장바이러스의속도(2020년,뉴욕)-팬데믹에맞선메일그룹
10장이름들과기억(2020년,미니애폴리스)-해시태그로저항할수있는가
나가며
감사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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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요하고느린혁명의시간
:급진적아이디어가자라나는데필요한것들
1635년,엑상프로방스의밤은고요하지만뜨거운기대감으로들끓었다.최초로지중해를둘러싼유럽전역에서동시에월식을측정하는순간이었다.성공한다면세계지도가바뀔참이었다.지난20년간이일을주도한니콜라클로드페이레스크는이순간을준비하기위해편지수만장을쓰느라자신의저서한권도남기지못했다.그가갈릴레오갈릴레이만큼알려지지않은이유가여기에있다.하지만그덕에페이레스크는종교재판에불려가지않으면서도유럽전역에과학적방법론을깊숙이이식했다.편지라는매체를통해서말이다.
이고요하고집요한태도는보통선거권을요구하는19세기영국노동자들의청원서에서,20세기소련반체제인사들의소식지에서,2020년뉴욕의보건역학자들의메일에서반복된다.우리에게잘알려지지않은선구자들의역사는급진적인생각이고요하고느린시간을견딘후에야혁명이태어난다는사실을보여준다.그러나지금,혁명을준비하는시간이사라지고있다.소셜미디어의시대가찾아왔다.이제인내심,상상력,집중력,깊은연결이멸종되고있으며,바이럴과즉시성이소통의공간을잠식했다.이책은17세기편지부터페이스북,디스코드,X같은소셜미디어까지두루살피며새로운매체환경속에서변화의씨앗을움트게할방향을제안한다.

세상의구석에서자란급진적아이디어
:논쟁과합의의장이된신문의“투덜이구역”
1935년,아프리카골드코스트는영국의식민지배를받았다.자기네를이른바‘선량한제국주의자’로여긴영국인들은식민지에일말의자유주의를허용하기위해서,무엇보다영국에대한지나친반발심을방지하기위해서신문발행을허용했다.은남디아지키웨가〈아프리칸모닝포스트〉를만들수있었던이유가여기에있다.신문의1면에는늘같은문장이인쇄됐다.“모든일에독립적이되,아프리카의운명을좌우하는일에는결코중립적이지않을것.”이신생신문이반식민주의의거점이될줄은아무도몰랐다.
핵심적인역할을한건독자투고란인“투덜이구역”이었다.이지면에서는무엇에관해서든토론할수있었다.일부일처제가우리사회에적합한가?여성의교육수준을어떻게끌어올릴것인가?유럽의신을받아들여야하는가?영국인들이이“투덜이구역”을‘시끄럽지만식민지배에위협은주지않는것’으로여기는사이,지면을읽고쓴독자들은새로운아프리카에대한합의된상을만들어갔다.지배자들의눈에서벗어난작은틈,이좁은지면에서반식민주의라는급진적아이디어가자라났다.이사상은20여년후꽃을피웠고,골드코스트는아프리카최초의독립국이자범아프리카주의의거점이됐다.국명은‘가나’였다.

생각의그릇이된매체들
:편지와청원,선언문부터페이스북,디스코드까지
페이레스크의편지,아지키웨의신문처럼모든급진적아이디어에는이를만들어내고공유하게한매체가있다.이책에는역사를바꾸어놓은수많은매체가등장한다.청원서,선언문,소련의사미즈다트,독립잡지인진까지.17세기엑상프로방스에서한과학자가편지에‘생각을곱씹게하고인내심을발휘하게하는속성’이있음을깨달았고,1990년대펑크록에심취한십대소녀들은진을만들며자신들이“필기체를칼로바꾸는”중이라고말했다.다시말해,급진적생각은자신을길러낼매체와만났을때파급력을발휘할수있으며,이선구자들은그사실을알고있었으며적극적으로활용했다.
그렇다면,대부분의매체가온라인공간으로흡수된지금은어떨까?‘아랍의봄’은페이스북으로힘을모았지만,지나치게감정적인그매체의특성으로인해한계를맞이했다.반면,백인우월주의를주창한미국의극우주의는디스코드라는조용한공간속에서힘을결집했다.이는가상공간에서도사회적세력이자라날수있다는중요한증거다.‘흑인의생명도중요하다’운동은이두운동의사례를참고해새로운시도를하고있다.이운동은#BlackLivesMatter라는해시태그로유명세를얻었지만,주요활동가들은로그아웃을선택했다.오프라인운동의감각을되찾기위해서다.우리시대의급진적사상은어떤매체를통해우리를연결하고,그로인해무르익을수있을까?그고민은현재진행형이다.

소셜미디어는혁명의그릇이될수있는가?
:이도구의한계와대안에대하여
역사는우리에게혁명이폭발의순간이아닌,소수가나누는고요하고긴대화의시간임을알려준다.세상을바꾼급진적이고‘위험한’생각들은조용하고폐쇄적인공간이필요하다.이생각들은너무새롭고낯선개념이기에쉽게흔들리고,거대한변화의가능성을품고있기에끊임없이저항에부딪히기때문이다.준비되기도전에세상의빛에노출된혁명의씨앗들은그잠재력을발휘하기도전에사라져버리고만다.
그런데21세기소통의거점인소셜미디어는이변화의핵심요소와정반대의특성을가졌다.소셜미디어는소란하고,즉각적이고,무엇보다지나치게개방적이다.소셜미디어는개방적이고수평적인특징으로인해혁명적인도구로주목받았으나,이제는오히려이매체가혁명을방해하고있다는점이자명해보인다.저자인갈베커만은21세기미디어환경에서도화선의지도를만들새로운방식을찾아야한다고역설한다.17세기의노과학자처럼,20세기소련의반체제인사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