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에 진심

오래된 물건에 진심

$14.00
Description
어크로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진심’ 시리즈는 한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탐구하고 아껴온 대상에 관한 에세이다. 오래된 애정과 축적된 경험 사이에서 한 가지를 깊이 생각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오래된 물건에 진심》이다.
잡지 에디터로 일하며 세상의 온갖 좋은 물건들을 두루 접해도 희한하게 그의 눈길과 손길이 닿는 것은 오래된 물건들이다. 필요한 게 있다면 새것을 사서 문제를 즉각 해결할 수 있는 시대지만 그는 오히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마음을 쏟는다. 《오래된 물건에 진심》 저자이자 프리랜서 에디터인 박찬용의 이야기다. 물건의 가치는 가격표가 아니라 그것과 함께 쌓아온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글.
저자

박찬용

중고거래이용자.연락처에‘중고나라’로저장된거래자89명.당근마켓매너온도46.5도.중고호텔비품을사러구세군매장에갔고중고불용품전투기입찰을고민한적이있다.잡지에디터로일하며중고품살돈을벌었다.책을몇권냈는데그중《모던키친》(2023)이2024년세종도서에선정되었다.오래된집을악성재고건축자재로수리하고중고품으로채운뒤그과정으로《서울의어느집》(2025)을냈다.2026년5월현재프리랜서에디터로서의생계를전전긍긍하는틈틈이오래된물건들을노리고있다.〈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폴인,〈우먼센스〉등에연재한다.대부분물건이야기다.〈조선일보〉코너제목은‘박찬용의물건만담’,폴인은‘일하는사람을위한도구’,〈우먼센스〉는‘뭐그런걸사요’다.

목차

낡고버려진것들앞에서설레기
엄마의낡은밥상
제주도의구덕과책과상인의눈빛
가격을매기기애매한물건
3할의성공률과영국구두
인생여행가방의바퀴가멈췄을때
멸종직전의유선진공청소기
헌책방에서사는헌책
스위치와보낸7년
나는인천부두에서보물을만났을까
고체비누와도시의향기
깨진조명을붙인성탄전야
동대문원단시장에서배운것
스타우브보다비싼나의가마솥
나무사러가는길
안경을찾아헤맨날들
집에천년된나무토막을두는건나름의미있지만아무것도아니다
병풍처럼살것인가병풍을살것인가
우일요가문을닫던겨울과품위있는남자
어깨끈달린라디오이야기
에필로그:오래된물건구입을권하지않는다

출판사 서평

적당히가불가능한사람들의전국진심자랑
어크로스의‘진심’시리즈는한사람이온마음을다해탐구하고아껴온대상에관한에세이입니다.취미와직업사이에서,오래된애정과축적된경험사이에서한가지를깊이생각해본사람만이할수있는이야기를전합니다.

좋아함의농도가차곡차곡쌓여생긴마음을이야기하는
어크로스에세이‘진심’시리즈출간
일,돈,시간,그리고트렌드라는파도속에서우리는어느덧‘적당히’의기술을익혔다.정면돌파하기보다적당히버티고,깊게파고들기보다얕게흩어지는법을배우며나만의색깔을잃어간다.하지만여기,적당히타협하는것이도저히불가능한사람들이있다.
누가시켜서도,돈이되어서도아니다.그저좋아서,더알고싶어서,하지않고는견딜수없어서한분야에자신의생을깊숙이밀어넣은이들.어크로스‘진심’시리즈는이렇듯한개인이온마음을다해아껴온대상에관한뜨거운기록이다.
이시리즈는유명세나화려한성과를좇지않는다.대신취미와직업,애정과경험의경계에서‘자신의길을꾸준히걸어온사람’만이길어올릴수있는단단한통찰을전한다.무언가를지독하게좋아해본사람의세계는한계없이확장된다는점에서,모두의진심은다르지만또닮았다.마찰있는경험이점점사라지는디지털의시대,저자들이전하는날것그대로의진심은우리안에잠들어있던몰입의감각을깨우고,다시한번뜨거워질용기를건넬것이다.

오래된것들을고치는동안,나도조금씩고쳐졌다
잡지에디터로일하며세상의온갖좋은물건들을두루접해도희한하게그의눈길과손길이닿는것은오래된물건들이다.필요한게있다면새것을사서문제를즉각해결할수있는시대지만그는오히려이미가지고있는것을‘더좋게만드는일’에마음을쏟는다.《서울의어느집》,《좋은물건고르는법》저자이자프리랜서에디터인박찬용의이야기다.
그는신간《오래된물건에진심》에서누군가의손을거치고거쳐자신에게당도한물건들과지지고볶는이야기들을들려준다.물건들은저마다의굴곡진사연을품고있다.엄마에게등떠밀리듯받아와직접분해하고다듬은낡은자개밥상,3만원에사서20년째고쳐신는영국산구두,중고거래플랫폼에서병풍한점을구하기위해헤맨시간들까지.오래된물건들을삶안으로들이고그물건들을고치고다듬는과정은결코효율적이지않다.수선은늘예상보다오래걸리고,때로는새것으로교체하는것보다비용도더든다.하지만그는그번거로운시간을기꺼이받아들인다.
저자에게오래된물건이란단순히낡고헌물건이아니다.“새것의표면은하나같이매끈하지만모든헌것의흠집은조금씩다르다”는그의말처럼오래된물건의상처와마모는낡음의증거가아니라그것이어떻게시간을견뎌왔는지보여주는흔적과도같다.우리는그의이야기속에서어떤물건의가치는처음부터정해져있는것이아니라물건이지나온시간그리고함께한시간속에서생겨난다는것을깨닫게된다.그리고그시간은결국물건뿐아니라사람역시조금씩바꾸어놓는다는것도.

새것으로대체할수없는‘내것’의이야기
오늘날우리는‘브랜드스토리텔링’이라는이름으로박제된신화가붙은새물건들을소비한다.하지만저자는이러한상품화된서사에는표준화된기승전결이있을뿐,정작물건과나사이의진실한관계는끼어들틈이없다고말한다.어디서사도똑같은품질을유지하는고가의신제품은편리하고화려하지만,모든사용자에게동일한이미지를강요한다.신품중심의시대에서물건은소모품으로전락하고그자리에는타인이설계한유행과가성비의논리만남게된다.
반면헌물건은정형화되지않은고유한흔적을통해우리에게말을건네며,비로소나만의이야기를쌓을여백을허용한다.비싼값을치러야만얻을수있는세속적인명품의기준에서벗어나,내손때가묻고내삶의궤적과함께낡아가는물건이야말로진정한명품이라할수있을것이다.에너지와비용을들여가며‘내것’으로만들기위해씨름하듯보내온시간속에서물건은단순한소비재가아닌삶의동반자로거듭난다.
《오래된물건에진심》은물건을통해삶의속도를다시돌아보게하는책이기도하다.쉽게사고쉽게버리는대신,내가가진것을더오래쓰기위해애쓰는마음.불편함을감수하면서도고쳐쓰는태도.저자는그느리고번거로운과정속에서오히려삶의밀도와애정을발견하게된다.“좋은물건이따로있는게아니라아끼다보면좋은물건이된다”는책속문장처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