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납치사건』줄거리
도쿄의한가부키극장에서일본황태자비마사코가납치되는사건이벌어진다.그날빈틈없는보안을뚫고빠져나간사람은두명의여자로밝혀지고,일본은유례없는납치사건에경악한다.황태자비를납치한납치범이그들이어떤이유로이런일을벌였는지세간이집중하는가운데,일본최고의민완형사인다나카가사건수사에본격적으로투입된다.
다나카는황태자비납치사건이단독범행이아닌두명의소행이라는것을알아낸다.다나카는그들을조사하면서납치범의부친이군사정권에저항하다목숨을잃었고,고조부는을미사변당시명성황후시해음모를알리려다궁궐시위대에의해살해당했음을알게된다.이는명백한납치동기임을확신하게된다나카는지난역사에서인위적으로가려진역사의조각을찾아납치범들과사라진황태자비를추적하려한다.
이런과정을지나는동안,명성황후시해당시의진실이담긴비밀문건435호에대한이야기가수면위로올라온다.435호비밀문서와황태자비의목숨이맞바뀌어야하는상황이닥쳐오지만,유네스코가일본역사교과서를심사하는시기와겹쳐있다는이유로소극적인자세를취한다.
왜곡된일본역사교과서와숨겨진435호비밀문서는일본국민들에게도중요한논제로떠오른다.황태자비납치사건이비단일차원적인범죄에그치지않는다는사실이알려지면서,납치범들사이의새로운충돌과다나카의집요한추적이얽혀한국과일본사이에오랫동안이어져온역사적갈등이밀도있게전개되는소설이다.
책속에서
오늘중으로외무성이보관하고있는명성황후시해당시의한성공사관발전문제435호를전언론에공개하라.그러면황태자비를풀어주겠다.(반격/287쪽)
―우리나라에똑똑한사람은많이있을지몰라도용기있는사람은많지않습니다.모두역사를남의일로생각합니다.일본인들이명성황후를살해했다면당연히복수를하거나사과를받았어야죠.그때사과를못받았으면그뿐이지지금자신과는아무관계도없다고생각합니다.우리나라사람들은일그러진역사에대해누군가를꾸짖을줄만압니다.자신이그역사의현장에있었다면그런일은일어나지않았을것이라고소리치면서도정작현재의비참한역사에대해서는침묵합니다.자신이지금그사과를받아야하고또사과하지않는일본인들을응징해야할주인공이라고는추호도생각하지않습니다.일본이역사를왜곡하든말든그것이바로내일이라고생각하지않는겁니다.(황태자비살해계획/369쪽)
시간이지날수록마사코는자신의납치가납치그이상의의미가있다는것을깨달았다.황태자비라는자신의신분은민비의비극적인죽음을은폐하려는일본의거짓과역사왜곡의실태를세계적으로폭로할수있는최고의수단이었던것이다.(황태자비살해계획/370쪽)
“진정한용기는남을죽이는데있는게아니다.너의아버지도너의고조부도네가황태자비를살해하는걸바라지않으실게다.명성황후를한칼에살해하는건일본인들의방식이지절대우리한국인의방식이아니다.그건용기가아니란말이다.”(우리의방식/4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