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위로 (북유럽에서 나를 찾다 | 이해솔 에세이)

여행의 위로 (북유럽에서 나를 찾다 | 이해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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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은
당신 스스로에게
대접을 해준 적이 있나요?”
꿈을 찾아 일상에 매진하던 남자
실패와 좌절 끝에 떠난 북유럽
그 자연이 건네는 위로 속에서
자신을 죽이고 있던 꿈보다 소중한 것을 찾다


더 이상 실패와 좌절이 나를 죽이게 둘 수 없다.
그 생각 하나로 떠난 북유럽에서
산다는 것 자체로도 대견한 나 자신에게 찬사를 건네었다.


이해솔 작가는 대학교 졸업 직전 첫 번째 산티아고 순례에서 부르고스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 텔라까지 500km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퇴사하고 무작정 떠난 두 번째 순례에서는 생장 피에 드포르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어쩌면 그 과정보다 훨씬 더 힘겨운 일상의 길들을 걸어오고 있었다. 세상이 원하는기준에 맞춰진 꿈. 그 꿈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그에게는 평생 그를 옥죄어 온 부담이었다.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어릴 적 받았던 그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그 압박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는 어느새 자신이 원하는 꿈이 아니라 세상이 원하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공인 노무사 시험공부에 매진하던 어느 날, 세 번째 2차 시험을 앞둔 그는 학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그의 눈앞에서 한 학원생이 뛰어내렸다.
큰 충격에 빠진 작가는 ‘나를 죽일 수도 있는 것이 꿈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무작정 북유럽으로 떠난다.

어린 시절에 그는 그저 글쓰기를 좋아하고 빙하와 오로라를 보고 싶어 하던 아이였다. 바로 그 빙하와 오로라가 있는 곳, 북유럽. 그곳이라면 충분히 꿈과 자신을 돌아보고 들여다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꿈보다 더 소중한 것을 찾게 된다.
소중한 것을 잊은 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의 북유럽 여행기는 잠시 쉬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

이해솔

저자:이해솔
경희대회계세무학과졸업
경희대일반대학원경영학과인사조직전공석사졸업

꿈을찾는게소원이었습니다.
매순간꾼모든꿈이소중했고스스로를괴롭혀서라도목표를이루고싶었습니다.
하지만그과정이스스로를죽이고있다는것을깨달았을때에야비로소제자신을찾을수있었습니다.
여러분은어디에있고어디로가고있나요?
여행을통해방황하며찾아간저의자아여정이당신에게도위로가되었으면좋겠습니다.

목차

ChapterⅠ-누군가꿈때문에자신을죽였어
어른에게검열당한꿈
꿈의배신
뛰어내린사람과목격자의트라우마

ChapterⅡ-죽은꿈과나의오로라―노르웨이
내가나에게대접을해주다
노르웨이직장인도바쁘더라고요
트롬쇠오로라는신기루일까
결승점을눈앞에둔레이서의포기
노르웨이양조장의특별한손님
고생한나에게선물한최고의하루
너는정말유명한작가가될거야
북극바다에서펑펑울었습니다
영어하기싫은노르웨이설국열차
인종차별과경계심은헷갈리기쉽습니다
좋은풍경을홀로보면외롭습니다
용기를내어과거와이별하다
마음의바닥에서올라오는법
노르웨이에서조차어떻게든방법을찾았어요
프레이케스톨렌에서존중하는법을배웠습니다
동양인도좋은것을누립니다
노르웨이전통가옥에서마음을되찾다
나를존중한결과는마음과표정의회복

ChapterⅢ-꿈보다나를위한작은행복들―덴마크
꿈을잃어버린나는행복합니다
오로지나만을위한방황들
방황이찾아낸천국
왕을위해충성한기사들의꿈은무덤입니다
자유롭고싶었던히피들은스스로갇혔습니다
도둑질과선물의차이를만드는건나야
휘게가무엇인지몰라,스스로정의했습니다

ChapterⅣ-꿈보다내가소중하다?다시오슬로
이제는랍스터수프를먹어도울지않아
꿈이먼저였던위인들과는다른삶을원해
비로소되찾은나의자아

ChapterⅤ-작가가되기로결심하다
회사가원하는것은자아가없는나
전업작가가되기로결심하다
불안이라는감정,마음껏오라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러다요새모퉁이를돌아나오는순간,놀랍게도정말보물을발견할수있었다.해가지면서따뜻한노을이항구전체를덮어오고있었다.그제야이곳은지금까지내가다녀온어떤여행지에서도느껴보지못한매력이있는도시일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막도착했을때는해가지기전에얼른많은곳을둘러봐야한다는강박만가득했다.마음은바빠졌고정작어느것에도만족하지못한채걸음만빨라졌었다.
그러나목적없이바쁘기만하던걸음이더디어지고해가져갈때에서야오슬로의매력이드러났다.노을을마주함과동시에시청에서정시를알리는종소리가은은하게울려퍼지기시작했다.나는홀린듯언덕위의자에앉았다.바삐움직이던걸음을그제야멈출수있었다.-p.28

데보라할머니가나에게구세주라고하면서가이드와사람들에게자랑을했다.장갑덕분인지데보라할머니가처음보는나에게마음을열어주어서함께오로라사진을찍고잡담도나누었다.데보라는오로라를보는게자신의꿈이었다고했다.사실,몇년쯤전에아이슬란드Iceland에서먼저오로라투어를시도했었단다.
그때실패해서낙담했는데,투어참가자중누군가가노르웨이트롬쇠가오로라를보기에더좋다고추천을해줬단다.그래서올해다시오로라를보러왔다는대단한할머니였다.
감명받은내가그녀에게꿈을이루셨으니이제다음목표는무엇이냐고묻자그녀는남극에가는것이라고했다.나는분명히하실수있을거라며그녀를격려해주었다.
이제카메라상에충분히멋진오로라가나타났다.사진을찍은후함께오로라를멍하니감상하다가데보라할머니가갑자기울먹이며이야기했다.
“솔,이게내가사는이유야.”
적어도데보라할머니에게오로라는신기루가아니었다.-p.46

고시생활을하는동안명상앱을활용해서명상을자주했는데,명상프로그램중에‘내면아이돌보기’라는명상이있었다.골자는사람의내면에아이처럼이해받고싶은응석받이자아가존재하기때문에그자아를보살펴야한다는내용이었다.
당시의나에게는해당개념이생소했기때문에정말내면아이라는것이존재하는것인지의문이들었다.그러나이곳트롬쇠에서삶의무게를내려놓으며울먹이는순간,과연내안에는이해받고싶어하는내면아이가존재한다는걸느낄수있었다.그리고그존재를인정하고받아들이니아이러니하게도후련함을느낄수있었고나의내면에한발짝다가설수있었다.-p.94

내가이번여행에서꼭이루고싶었던버킷리스트속일이자나의꿈으로상징할만한목표가두가지있었다.하나는트롬쇠에서오로라보기,그리고나머지하나는이곳프레이케스톨렌을올라피오르를내려다보는것이었다.이여행에서그두가지는내가삶에서이루고싶었던목표를상징하는것이다.노무사시험합격이라든지작가가되는것이라든지말이다.
결과적으로오로라를보는데는성공했고,이곳뤼세피오르의프레이케스톨렌은다소만족스럽지않았다.그러나생각해보면오로라를보려는노력과프레이케스톨렌을보려는노력모두후회없이충실히실행했다.결과가좋으면당연히더좋겠지만,결과가좋지않다고해도그걸위해쏟았던나의노력이부정당하는것은아니라는말이다.노력이정당하고만족스러웠다면그걸로족하다.그이후의결과는하늘의달린것,이미내손을떠난것이다.-p.157

로스킬레대성당과왕족들의화려한관,그리고헌신한대가로지하에나마초라하게자리를받는기사의이야기는절대아직끝나지않았다.부디많은직장인들이회사에충성한보답을바라기보다,차라리언젠가는독립할실력을기르게되기를바랐다.
성당밖으로나오니길에신기하게도조가비표시가있었다.스페인산티아고순례길에서보던순례자의상징,조가비.반가우면서도무거운생각이들었다.나는과연남은삶을로스킬레대성당을벗어나서살아갈수있을지말이다.고달프고힘들지언정조가비를가방에걸고하루하루를충실히걸어갈힘을달라고기도했다.로스킬레역앞에있는공동묘지를잠시둘러보는것을마지막으로다시코펜하겐행기차에올랐다.내눈에는오히려일반인들의공동묘지가더명예롭고편안해보였다.-p.221

언젠가책에서보았던인도의구루오쇼라즈니쉬의문답글귀가마음에와닿았다.‘하나를알게되면하나가모든걸알게하고,그하나는바로자기자신’이라는구절이었다.내가감히인도의구루를이해했다는뜻은아니다.여러번깨어지고부서지면서도앞에놓인삶을성찰하며살아가다보니,깨우쳐가는‘자아’가삶을즐겁게만들어준다는것을여행의끝에서발견할수있었다는것이다.
이제,시간을되돌려학원에서그학생이뛰어내리기전에“너의꿈보다네가더소중하다.”라고말해주고싶었다.-p.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