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죽이거나 (나의 세렝게티 | 허철웅 장편소설)

죽거나 죽이거나 (나의 세렝게티 | 허철웅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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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라이온 킹〉보다 치밀한 스토리, 〈정글북〉보다 생생한 묘사!
치열하게 살아가되 승자도 패자도 없는, 불꽃 튀는 삶의 현장 세렝게티로 초대.
“듣도 보도 못한 기발한 소재와 설정!”
“동물의 시선에서 묘사되는 게 신선하고 새로워요!”
“몰입감 최고! 몇 줄 읽고 바로 세렝게티로 갔다 왔어요!”

이미 맛보기 연재에서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헐리우드가 만든 〈라이온 킹〉, 〈정글북〉에서나 볼 수 있었던 먹고 먹히는 날것 그대로의 세계를 마침내 우리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치밀한 스토리에 생생한 묘사는 순식간에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한다.
이 소설은 세렝게티의 대표적 포식자인 육식동물 사자와 대표적 먹이동물인 초식동물 누에 관한 얘기다. 사자는 누보다 한 걸음이 빨라야 살아갈 수 있다. 누는 사자보다 한 걸음이 더 빨라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아름답게만 보이는 자연이 가혹하게 묶은 운명의 끈이 그렇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육식동물인 포식자의 세계는 그 안에 또 다른 체계의 먹이사슬과 비극이 있다. 사냥감인 초식동물의 세계에도 납득할 수 없는 위계가 작동한다. 서로 연대하고 돕는 게 아니라 죽거나 죽여야 지탱하는 우리의 삶은 자주 약육강식의 세렝게티와 별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다른 목숨을 취하며 평생 포식자로 살아야 하는 삶이 버거운 사자 디씸바와 평생을 쫓겨다니며 마침내 잡아먹히는 운명을 거부하려는 누 응두구 형제들, 그 운명의 끝이 맞닿아 불꽃 튀는 현장 세렝게티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저자

허철웅

경북포항에서태어나대구에서고등학교를다녔다.경북대전자공학과에서,감히(?)혁명과시인을꿈꾸다제적됐다.춘천에서육군통신병으로만기제대하고2년만문학공부를하겠다며영남대국문과에입학했다.문학은고사하고학생운동에푹빠져5년만에겨우졸업했다.상경해서여러출판사의영업부장을전전했다.술집과출판사와서점을쳇바퀴돌며틈틈이소설에매달렸지만결과는신통치않았다.눈에흙이들어가도글쟁이는안된다며반대했던아버지가세상을뜬다음해1996년,〈대구매일신문〉의신춘문예에단편‘탁류’가당선되며등단했다.이후로도먹고사는일에쫓기다2000년제1회MBC드라마문학상에가작으로입선했다.입선작인‘나는새들의눈물을보았다’가《천일홍》이라는제목으로출간되어첫책을가졌다.
2002년세상을작파하겠다며전북고창방장산중턱의임공사(현미소사)로들어가3년넘게불목하니로살았다.토굴에서공양간의나물반찬을훔쳐술안주삼느라세상은작파하지도못하고글만작파하고말았다.2004년,분명히팔자에도없었을정치판에풀려다시세상으로나왔다.17대총선에서최재천전의원의선거를돕고,보좌관으로일했다.정치선거기획사,독립프리랜서로30여차례각종선거현장을누비며여의도에서서식해왔다.추미애전의원의보좌관을거쳐민주당당대표실정무조정부실장,메시지실장을지냈다.

목차

1장숙명
2장생존
3장천적
4장들불
5장사선(死線)을넘어
6장전사의사랑
7장망각의풀밭
8장어머니의자리
9장킬리만자로수행단
10장음차위할망구
11장행군
12장해를좇아동쪽으로
13장세상의끝,킬리만자로
14장대정령(大精靈)
15장절망
16장귀환
17장불멸과소멸

출판사 서평

‘한걸음빨라야살수있는사자와한걸음더빨라야목숨을부지할수있는누’.
삶과죽음이교차하는잔혹하되경이로운세렝게티,그곳이지금우리삶에큰울림을던진다!

오래전,어머니는평원에빼곡한사냥감들을가리키며우리종족의삶에대해이렇게말했었다.
“저들은우리보다한걸음만빨리달리면살수있다.우리는저들보다한걸음이더빨라야목숨을이어갈수있지.이한걸음을위해서저들은저들대로,우리는우리대로할수있는모든방법을다쓰는거다.”-본문

아프리카의세렝게티,마사이마라평원,마라강,킬리만자로등을배경으로천적관계인사자(육식동물)와누(초식동물)의‘본능과생존,삶과죽음,권력과정치,우정과갈등,애정과이별’을그려낸기발한소재의소설이출간되어독자의시선을단숨에사로잡았다.인간중심의흔하고상투적인서사구조에식상한독자라면야생의약육강식을날것그대로보여주는흥미진진한스토리의매력에흠뻑빠져들것이다.
그러나이소설은단순히동물의세계를다룬것이아니다.천적관계인사자와누를의인화함으로써그들에게닥친운명과그운명을받아들이는다양한존재방식을아프리카의세렝게티를소설공간으로설정하여이국적인배경과함께독자의상상력이최대한확장되도록구성하였다.
전체적으로는천적관계에속한각주인공의영웅적서사가큰뼈대이지만여기에자연과운명,삶과죽음,존재의문제등무거운주제가세렝게티의장대한풍광묘사와잘어우러져있다.각장마다사자와누의서사를교차하고,두주인공이조우하는접점을만들어서극적인긴장을유지하는치밀한구성력에서는저자의문학적내공에감탄하게된다.무한의생존투쟁현장이치밀하고팽팽하게묘사된문장력은독자를단숨에대자연아프리카초원한복판으로데려다줄것이다.

소리없는전쟁터정치판에서27년동안숙성시켜더깊어진통찰!
“잡아먹는자의감사와자비,먹히는자의용서가만날수있는세상을그려내고싶었다.”

저자허철웅이세렝게티의이국적인배경과동물다큐중에서선호도가가장높은천적관계인사자와누를주인공으로장편을써보겠다고처음달려든게1996년.신춘문예에당선되자마자작정하고매달렸음에도27년동안헉헉대다가5번을뜯어고치는산고끝에소설《죽거나죽이거나-나의세렝게티》로돌아온그의일성은“독자들이보여줄시선이두렵고낯설지만코끝에전해지는공기는참상쾌하다.”였다.많은뉘앙스가묻어있는이말은그의특이한이력을보면이해가된다.
등단하고소설가로서의삶을꿈꾸던그는팔자에도없는정치스캔들에휘말려17대총선을시작으로약육강식의끝판왕인여의도에터전을잡아야했다.이후정치선거기획사,독립프리랜서로30여차례의각종선거현장을누비며서식했다.정치인들끼리다투다불쑥,“소설쓰고있네.”라는말을아무렇지않게던질때,글대신정치판에서밥을먹고살고있는그로서는“지들이소설을알간?”하고속을삭여야만했다.그런그에게여의도는삶과죽음,권력과정치,우정과갈등,애정과이별등이펼쳐지는리얼한세렝게티였다.
드넓은평원에서풀을뜯는초식동물의세계는평화로워보인다.그러나누군가잡아먹히는희생이뒤따라야살수있는그들의생존은그래서상식밖의정치가작동한다.다른목숨을빼앗아야살아갈수있는육식동물의세계는힘에의해작동하는비정한약육강식의법칙이가혹하다.이것이자연이만들어놓은‘죽거나죽이거나’해야만생존이가능한운명의사슬이라할지라도저자는‘생명하나하나의소중함을서로존중하는세상이되면좋지않을까?’라는생각을이소설에녹여내고싶었다.그가꿈꾸는세상은한마디로‘잡아먹는자의감사와자비,먹히는자의용서가만날수있는세상‘인것이다.

모두가포식자들의날카로운발톱에서무사할수는없을것이다.그러나단하나의생명이라도허투루소멸하지않고제삶을살아갈수있다면,그래서이세렝게티에서의삶을후회하지않는다면그것으로족했다.이단순하고간단한절차를새로만들기위해삶을송두리째바친이들이있었음을기억한다면더바랄나위가없었다.-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