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승계의 비밀 :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중국을 관통한 오랑캐의 피 - 질문하는 인문학 4

권력 승계의 비밀 :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중국을 관통한 오랑캐의 피 - 질문하는 인문학 4

$10.00
Description
야만적인 오랑캐의 피가 400여 년 숙성되어 중원의 권력이 되기까지
권력 승계의 비밀은?
한(漢)이 망하고 수(隋)가 중국을 재통일할 때까지 400년, 위진남북조(5호 16국) 시대는 중국 역사상 권력자와 지배계급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추악하고 위선적인 막장을 다 보여준, 중국에서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 그래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흑역사 시대이다. 그러나 역사를 지우고 또 지워도 그 시간이 남긴 흔적은 다음 역사에 어떻게든 스며들어 어떤 모습으로든 다시 나타나는 법이다.
삼국을 통일한 사마씨의 진이 막장의 끝을 보여주다 팔왕의 난으로 스스로 주저앉으며 뤄양에서 시안으로 다시 양쯔강 이남 난징으로 동진한 이후 중원은 다섯 오랑캐가 차지한다. 그리고 중원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오랑캐와 한족의 동거 시대가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변방의 야만적이고 날쌔며 용맹한 피’가 ‘중원의 퇴폐적인 몸’과 합쳐지자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는데 거기서 변방의 날 것이 중원에서 숙성되어 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자

최봉수

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김영사편집장,중앙M&B전략기획실장,랜덤하우스중앙COO를거쳐웅진씽크빅,메가스터디대표이사,프린스턴리뷰아시아총괄대표를지낸후현재는기업,단체의자문과집필을하고있다.지은책으로《출판기획의테크닉》(살림,1997),《인사이트》(나무나무,2013),《오십,고전에서역사를읽다》(가디언,2022)가있다.

목차

질문하는인문학기획의도
질문하는인문학머리말
Q
<삼국지연의>가지워버린사마씨3대
고개돌린이리상,사마의
“천하는사마사의것”
오호십육국,막장의끝
첫번째질문
관롱집단이란?
비주류의도발
캐보면한통속
두번째질문
변론1,범생이과리더수문제양견
너무나억울한수문제양견
세번째질문
변론2,무조의업
측천무후를위한변명
네번째질문

출판사 서평

중국역사도혀를차며고개를돌린400년분열의시간,
그러나오래숙성된오랑캐의피는미래를준비하는힘이었다!

오호십육국시대는전조가일어난304년에서북위가화북을통일한439년까지다섯오랑캐와한족이화북지역에꼬리에꼬리를물며다투어나라를일으켰다쓰러져간대혼란기다.다섯오랑캐는중원인화북지역을100년넘게지배한흉노,선비,갈,저,강족을일컫는다.십육국이라하지만그나마나라꼴을갖춘나라만쳐서십육국이고,실제이시기에간판을내건나라는그보다훨씬많다.여기에는다섯오랑캐만이아니라한족이세운나라까지포함되어있다.중원의이대혼란을정리하고그나마나라꼴을갖추고남북으로두나라가대립하는남북조시대를연나라는선비족이세운북위(北魏)다.그러니오호십육국시대는다섯오랑캐중흉노족이열고,선비족이마무리한셈이다.

오호십육국의평균수명이30년남짓이다.2대까지도이어지기어려운권력이었다.서진의막장극을오호십육국은하나같이고스란히업그레이드하여카피하였다.그짧은시간에그많은막장극을매번새롭게창작하고연출하고시연한것이놀라울따름이다.그래서시대가막장이되었다.중국역사도혀를차며고개를돌렸다.

그러나오래숙성된오랑캐의피는마침내400년의분열을끝낸수(隋)와그수를무너뜨리고중원천하를차지한당(唐)의내면에꿈틀거리고있었다.천인커는“변방의야만적이고날쌔며용맹한피를취하여중원의퇴폐적인몸에주입하니옛더러움은제거되고새로운기회가다시열려확장하게되니마침내예기치못한새로운국면을맞게된다.”고표현하였다.그래서눈밝은이는일찌감치그맹아들을눈여겨본다.지금도아무도모르게,어쩌면자신들도모르는사이에미래를준비하는‘변방의오랑캐’가어디선가꿈틀거리고있을지모른다.

측천무후에대한변론

오랑캐의피는한족에흡수당한것이아니라,공존하며제도나문화가갈등과순화를통해융합하면서새로운문화를만들어갔다.전조로시작하여북위를거쳐수(隋)와당(唐)까지이어진숙성과변화를이끈관롱집단(關?集團).무천진선비족들은관중사족에게문(文)을빌리고,관중사족은무천진선비족으로부터무(武)를취한다.지배층에서선비족과한족,호한(胡漢)이혼인을통해피가섞이며문과무가합쳐지니새로운인류가역사에등장한다.
실제로수와당이건국할때수문제와당고조를창업자로밀어올린세력이바로관롱집단이고,당초기권력의중심을이룬세력이또팔주국,12대장군가문과관중사족의후예들이었다.그들관롱집단이권력의주류였음은부인할수없다.
그렇게날뛰었던관롱집단을누르고당현종이전성기를구가할수있었던이유는무엇일까?저자는중국최초의여제측천무후(强)의역할에주목한다.조선의태종이왕권회복을위한피의숙청이있었기때문이듯측천무후가그걸해냈다는주장이다.역사가매도한측천무후에대한변론이다.

‘인문학이질문하고독자는지혜를얻는책’
당신은주류인가변방인가?

한사회의주류는반동되어변방이되고,
변방의비주류가변화를주도하면서
새로운중심이된다.
허나명심할것은변방의비주류라고해도
변화를주도하지못한다면결국일탈로끝난다는사실이다.
중심에서벗어나모서리에선다고해서
모두미래의주인이될수없는이유이다.
그렇다면당신은지금어디에서있는가?

유튜브만큼재밌고챗GPT로는얻을수없는색다른시선!
역사의순간이포착되어싱싱하게되살아난다.

우리의관심은사람이다.역사의지식과정보는배경이될뿐
역사속에서그가행한‘순간’의선택이가져다준결과로서
그사람내면의그릇을재보고,세상의변화를가늠해보고자한다.
어느시대나사람은똑같다.역사속현재를치열하게살다간그사람을통해‘지금’내삶에필요한인사이트를얻는게목적이다.이렇게‘질문한인문학’은더나은내삶과세상을꿈꾸며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