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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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이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사교 생활에서, 선생 앞에서, 작가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현명하게, 때론 뻔뻔하게 “그래, 나 그 책 아직 안 읽었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하는 책”
“강요가 아닌 자유로운 읽기를 통해 책과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
“불완전한 독서와 비독서를 포함한 온갖 읽기 방식의 창조적 국면에 주목하는 책”

피에르 바야르가 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찬사가 쏟아졌다. 아이비리그 교수들은 이 책을 ‘고등학생 필독서 100선’에 선정했고, 2008년과 2022년 김영하의 북클럽에 소개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독자에게 위안을 준다. ‘신성한 행위’로 간주되어 온 독서에 도발적인 ‘읽지도 않은 책을 말하는 법’이라니. 여기서 착각은 금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말이지, ‘책을 읽지 말라’는 주장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저자 피에르 바야르가 말하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역량인 ‘총체적 시각’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

피에르바야르

저자:피에르바야르(PierreBayard)
피에르바야르는『읽지않은책에대해말하는법』으로유럽과영미평단의갈채를받았고국내에서도화제를일으키며독서에대한새로운패러다임을제시한피에르바야르는현재파리8대학프랑스문학교수이자정신분석가이다.그는정신분석학을문학비평에적용하여충격적인논리와결론을이끌어내는방식으로기존의문화예술계에암묵적으로존재하는금기를깨거나변화시키고,텍스트를중심으로창조적사고의새로운가능성과지평을끊임없이탐구하는일련의연구와저서로유명하다.2007년뉴욕퍼블릭도서관에서독서를주제로벌어진피에르바야르와움베르토에코의대담은인터넷에떠돌며지금도인구에회자되고있다.
대표작『읽지않은책에대해말하는법』에서그는독서와비독서사이에분명한경계가있다는고정관념을비판하면서비독서까지포함하는텍스트해독의다양한방식을거론했다.독서의목적은각권의구체적인내용을알기위한것이아니라책과책,책과독자사이의네트워크를파악해전체적인지식지도를그려내는‘총체적독서’를지향함에있기때문에독서의수준은책을읽지않고도그내용을능히파악하는지아닌지로구분된다는대담한주장을펼치며,읽지않은책에대해서는언급할수없다는,우리가전통적으로당연시해온독서문화와이에대한금기를되짚고독서의목적과방법에대한새로운패러다임을제시했다.
뒤이어출간된추리비평서『누가로저애크로이드를죽였는가』에서는완벽한플롯의외길수순일수밖에없는추리소설,그중에서도고전으로정평이있는애거사크리스티의대표작중하나를문제삼아수많은독자가섭렵했던텍스트를따라가면서원작과전혀다른결론을도출해냄으로써누구도피해갈수없는주관적책읽기의한계와위험을적시해세상을놀라게했다.또한그의신작『예상표절』에서는문학과예술의가장민감한부분인‘표절’의문제를정면으로다루면서충격적인대안을제시한다.
그밖의저서로는『발자크와상상계의물물교환』(1978),『스탕달증후군』(1980),『옛날에로맹가리가두번있었다』(1990),『거짓말쟁이의패러독스』(1993),『주제에서벗어나기.프루스트와여담』(1996),『프로이트와함께읽기』(1998),『문학을정신분석학에적용할수있는가』(2004),『내일은기록되어있다』(2005),『예상표절』(2010),『여행하지않은곳에대해말하는법』(2012),『망친책,어떻게개선할것인가』(2013),『나를고백한다』(2014)등이있다.

역자:김병욱
프랑스사부아대학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고성균관대학에서학술연구교수로일했다.현재성균관대학초빙교수로재직중이며,같은대학프랑스어권연구소책임연구원으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밀란쿤데라의『불멸』,『느림』,『배신당한유언들』,피에르바야르의『읽지않은책에대해말하는법』,『여행하지않은곳에대해말하는법』,『망친책,어떻게개선할것인가?』,『누가로저애크로이드를죽였는가?』,로맹가리의『게리쿠퍼여안녕』,『징기스콘의춤』,베르나르앙리레비의『아메리칸버티고』,『철학은전쟁이다』,에드위플레넬의『정복자의시선』,가스통바슐라르의『불의정신분석』,『촛불』,미르체아엘리아데의『요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비독서의방식들

제1장책을전혀읽지않는경우
제2장책을대충훑어보는경우
제3장다른사람들이하는책얘기를귀동냥한경우
제4장책의내용을잊어버린경우

담론의상황들

제1장사교생활에서
제2장선생앞에서
제3장작가앞에서
제4장사랑하는사람과함께

대처요령

제1장부끄러워하지말것
제2장자신의생각을말할것
제3장책을꾸며낼것
제4장자기얘기를할것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독서는신성한행위’라는오래된금기를깨고
비(非)독서를포함하는새로운독서패러다임을제시한책!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고전,명저….소위교양있는사람이라면반드시(혹은웬만하면)읽어야한다고꼽히는책들.여기저기서이야기는많이들었지만,막상실제대화속에그책의이름이나내용이등장하면미처책을읽어보지못한사람들은당혹감을느낀다.

특히지식인이라는교수나작가들이“그책을읽지않았다”라고털어놓으면“저사람지식인맞아?”하고사기꾼취급받기십상이고,일반인들도대화하다가“아직그고전을읽지않았다”라고고백하면순식간에교양없는사람으로낙인찍히고만다.

그런데이책의저자피에르바야르는말한다.읽지않은책에대해서도얼마든지열정적이고창조적인대화가가능하며,이것이바로진정한독서의목적이며진실이라고말이다.책은우리가태어나기전부터세상에존재했고,이미도서관을꽉채우고있었으며,수백만,수천만권이나되는책을‘전부’읽었다는것은새빨간거짓말이기때문이다.아무리부지런히읽는독자라고해도컴퓨터같은저장장치를가진것이아니라면,책장을넘기는순간앞장의내용을잊어버린다.그러므로저자는말한다.‘모든책을다읽기,그것은인간이가닿을수없는부질없는꿈’이라고.

피에르바야르는‘독서를지성의행위,비독서를게으른무식’으로구분하는편견은과감하게버리라고조언한다.대신책은홀로존재할수없고,그책이세상에나오기까지의맥락속에서존재하므로‘책의내용을정확히몰라도그책에대해말할수있다’라는사실을인정해야하며,그것이바로‘총체적시각’이라고말한다.

이렇듯독서란각권의구체적인내용을알기위한것이아니라책과책,책과독자사이의네트워크를파악해전체적인지식지도를그려내는‘총체적독서’를지향함에그목적이있다.그러한주장을뒷받침하기위해저자는이책에서무질,폴발레리,발자크,오스카와일드에서소세키,그레이엄그린,움베르토에코에이르기까지문학의대가들을인용하고분석하며총체적독서를위한각종비독서의방식과미덕을논한다.

피에르바야르는우리가전통적으로당연시해온독서문화와이에대한금기를되짚어가며독서의목적과방법에대한새로운패러다임을제시한다.프랑스에서출간즉시최고의화제작으로떠오르며영미권평단과언론의열렬한찬사를받은이책은아이러니하게도제목의파격과는달리‘독서의중요성과사회적·개인적필요성’을주장하는내용으로가득차있다.책을멀리하는시대,‘아직도그책을안읽었다고?’라는질문부터제거하자.그대신이제말하자.“그래,나그책아직안읽었다”라고.읽지않았으므로읽을수있고,부정확한기억때문에다시펼쳐보는것이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