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 5 : 흑역사

땅의 역사 5 : 흑역사

$16.00
Description
“이 땅에 묻힌 부끄러움을 낱낱이 파헤치다!”
  30년 차 여행전문기자 박종인이 말하는 역사 속 ‘흑역사’에 관하여
조선일보 화제의 연재작 박종인의 『땅의 역사』,
그 다섯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30년 차 조선일보 여행전문기자 박종인. 그가 직접 보고, 듣고, 걸으며 찾아낸 이 땅의 다섯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인배와 대인들, 치욕과 명예의 역사, 군상 그리고 진실과 비밀 까지 시리즈마다 다양한 주제로 역사의 이면을 파헤쳤던 『땅의 역사』. 5편에서는 ‘흑역사(黑歷史)’에 관해 말한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고, 잘 보려 하지도 않았던 역사의 페이지들을 다시금 펼쳐보는 시간이다.
때로는 비상식적으로, 때로는 이기적으로 조선의 정치·경제를 혼란에 빠뜨렸던 인물들의 이야기. 광기에 서려 권력을 남발했던 연산군, 일개 외국 서기관에게 나라 금광을 팔아넘긴 고종 부부에서부터 노비에서 청나라 사신이 된 매국노 정명수, 무당과 함께 나라를 가지고 놀던 법부대신 이유인 그리고 누구보다 편 가르기에 진심이었던 송시열까지. 계급도, 직업도, 배경도 다양한 자들이 어둠을 좇느라 지키지 못했던 시절의 나라를 말한다.
누군가는 악을 행하고, 누군가는 그가 행한 악으로 수렁에 빠졌던 시절.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과거일지라도, 이를 통해 대한민국 땅의 현재와 미래를 반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

박종인

서울대학교에서사회학,뉴질랜드UNITECSchoolofDesign에서현대사진학을전공했다.1992년이래조선일보기자다.〈조선일보〉에‘박종인의땅의역사’를연재중이며〈TV조선〉에같은제목의역사프로그램을진행했다.그공로로‘서재필언론문화상’,‘삼성언론상’을수상했다.칼럼,인터뷰,에세이등그가쓴다양한글들은소위글쟁이들과지식인들사이에베끼고싶은모델로통한다.현...

목차

작가의말|이책을읽는법008

1장폭정
“내가곧법이니라”

01“거스르지말라,죽음뿐이니라”018
절대폭군연산군의막장정치
02그가“내가법이다”하니모두“지당하십니다”라하였다028
선왕유모를세번죽인연산군과그에동조한영혼없는신하들
03연산군이명했다“왕을능멸하는사헌부간부를당장국문하라”036
조선검찰사헌부잔혹사:세종과연산군
04“나양반이야,상놈들은집내놓고나가”044
조선왕조권력층의부동산폭력:여가탈입(閭家奪入)
05“아첨을위해만든선정비를강물에집어던져야합니다”054
남한산성비석숲에숨은복잡다기한역사
06“죽은역적김옥균을즉시능지처사하라”064
최후의능지처사,김옥균

2장당쟁
“권력은오로지우리만갖는다”

01선비1000명학살범은정철이아니라국왕선조였다074
기축옥사(己丑獄事)와적가문서(賊家文書·역적의문서)
02“권력과왕비는영원히서인이갖도록하자”082
인조반정공신들의밀약:숭용산림(崇用山林)과물실국혼(勿失國婚)
03벗들은왜모두송시열에게등을돌렸나092
포저조익묘의비밀과주자(朱子)절대주의자송시열
04“우리편이니,역적이라도처벌은불가하다”102
송시열의진영논리와소장파의집단반발
05“감시받고사느니대문을없애겠다”110
노·소론갈등과논산윤증고택의비밀
06텅빈비석속에추잡한정치인들이보인다120
이경석신도비에숨은노론(老論)정치의본색

3장비겁한전쟁-병자호란
“경징아,네가백성을죽이는구나!”

01아들을인질로내라하자판서들이앞다퉈사직하였다130
병자호란과가짜의계보1:도덕주의지도자들
02의정부산에는공주님이잠들어있다138
병자호란과가짜의계보2:의순공주
03매국노하나가나라를뒤흔든시대가있었다146
병자호란과가짜의계보3:매국노정명수

4장허세의제국-대한제국
조선의끝

01“김성근이는참찬시켰고,흉도들에게는토벌대보냈다”158
자기집일처럼국정을좌우한왕비민씨
02예천금당실솔숲에숨은근대사의비밀168
나라를가지고놀았던법부대신이유인의일생
03사람들은“왜난리가일어나지않을까”탄식하였다178
선정비에은폐된구한말부패시대
04나라가유학보낸그들을,나라가버렸다186
갑오년조선관비유학생
05왕이궁(宮)을버렸다194
아관파천(俄館播遷)과국가최고지도자고종
06왕비,‘노다지’를팔아치웠다204
운산금광노다지가미국에넘어간전말기
07소공동언덕에하늘문이열리다214
대한제국선포와천제(天祭)를올린원구단(?丘壇)
08허세(虛勢)가득한날들이었다224
대한제국초대황제고종등극40주년기념식
09100년전서대문에는황제만걷는다리가있었다234
그많던경희궁건물은어디로갔을까
10여기가조선왕조의시작이며끝이었다244
왕실에서500년찾아헤맨전주이씨시조묘,조경단
11허세의제국이문을닫았다254
을사조약과군함양무호
12망국직전대한제국에는훈장이발에걸리도록많았다264
대한제국망국기훈장남발전말기

답사안내274

출판사 서평

저마다의탐욕과이기주의로
잃는것만이가득했던때에관하여

총4장으로구성된『땅의역사』5는각각폭정,당쟁,병자호란,대한제국을주제로구성된다.1장‘폭정’에서는스스로가법임을자처하며나라사정을좌지우지했던왕들,권력자의폭력성을다룬다.더불어그런폭정에동조하며옳은소리한번을하지않았던당시정치인들의행태를드러낸다.조선감찰기관이었던사헌부를개인의입맛대로학살했던연산군과세종대왕,고종의지시하에불법으로진행된능지처사로두번죽임을당해야했던갑신정변의주역김옥균의사연등을이야기한다.
2장‘당쟁’에서는서인과남인,북벌론과반북벌론등각자의정치사상과이념에따라편가르기를서슴지않았던정당간대립을다룬다.인조반정으로권력을등에업은서인세력이그들에게유리한관직제도를만들고‘밀실국혼’이라는비합리적인밀약을통해그권력을공고히했던부조리함등을이야기한다.
3장‘비겁한전쟁-병자호란’에서는청나라와의사대관계에서비롯된국가적수치를다룬다.얼떨결에신분이바뀌어청나라도르곤에게시집보내진의순공주의사연,청나라권세에힘입어자신의고향조선을등쳐먹은정명수의말로등을이야기한다.
4장‘허세의제국-대한제국’에서는눈앞의이익을좇느라대의를놓쳤던자들의어리석음을다룬다.을미사변과아관파천이후내팽겨쳐진관비일본유학생들의암담한결말,자신의척족들과편지를주고받으며국정을장악했던고종비민씨의만행을이야기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흑역사’와마주하며
돌아보는과거야말로진정한미래가될수있다!

“일신영달과안위만을챙기던이기적인물들로인해벌어진역사를우리는흑역사(黑歷史)라고부른다.기억하고싶지않고,가능하다면되돌리고싶은역사다.임진왜란,병자호란그리고구한말난세(亂世)에그런이기주의자들이벌여놓은황당한일들탓에일반백성은도탄에빠졌고결국나라는망했다.이책에는그런시커먼역사가가득하다.따라서유쾌할수가없다.”
-작가의말중-

사람들은같은장면을보고,들어도제각기다른기억을안고살아간다.대부분자신이남기고싶은것위주로보려하기때문이다.하지만개중에서보기싫은것도볼줄아는사람이있는데삶을대하는이들의태도는그렇지않은사람들과분명다르다.보기싫은것도볼줄아는자에게는‘직면’함으로써뭐든받아들이겠다는용기가있다.그리고이용기는나은미래로나아가게하는원동력이된다.『땅의역사』5권에서저자가말하고자하는바또한여기에있다.
오늘날‘역사’라는이름으로불리는발자취들은가끔우리가봐야할것을제대로보지못하게한다.대개위대하고찬란한것으로대표되어왔기때문이다.이책은바로그오류를바로잡는다.백성에대한사랑으로칭송받는세종대왕이누군가에게는존재를위협하던권력자이기도했다.또조선의근대화이야기에빼놓을수없는고종이누군가에게는무책임할뿐인지도자이기도했다.이처럼양면적인과거앞에우리는얼마나솔직하게맞설수있는가?
살면서저마다지우고싶은기억하나쯤은품고산다.그기억을‘흑역사’라부른다.일어나지않았으면더좋았겠으나일어나버린일을두고할수있는최선은돌아보는것뿐이다.‘찬란한미래를위해서는옛날에벌어진추함을알아야한다’는저자의말마따나돌아보는과거야말로진정한미래가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