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화가부터낯선현대미술가까지
르네상스와동시대미술을아우른미술교양서
『사연있는그림』은지독한가난과사회적차별,끔찍한성범죄,심지어가족의죽음앞에서도자신의삶을긍정하고나아갔던32인의예술가를소개한다.반고흐,피카소,앤디워홀과같이잘알려진유명화가들은물론이고,이동을위한일상적활동인‘걷기’를통해조각을만드는리처드롱,꽃가루나돌처럼자연에서얻은유기적재료로작품을만드는볼프강라이프등우리에게조금낯선현대미술가도등장한다.일화중심의어렵지않은언어로쓰인책을통해서양미술사와현대미술의경향까지살필수있다.
화가의생애뿐아니라명작의가치와부자들의소유욕망에서비롯된그림값과관련한이야기도흥미롭다.고흐가그린초상화를자신이죽었을때함께화장해달라고말한어느회장님의기막힌유언과카지노슬롯머신사이에서불편한‘꿈’을꾸게된피카소의명작에얽힌사연은과연무엇일까.시대와국경을넘어사랑받는걸작들의숨겨진이야기를만나보자.
책에실린다수의그림은세계도처의미술관에서저자가직접조우한작품들이다.소개한그림을볼수있거나해당작가의작품을다수소장한미술관은스페셜페이지로소개돼있다.루브르박물관부터드퐁트현대미술관까지,미술관23곳의기본정보와그에얽힌사연또한즐거운읽을거리를제공한다.
수많은시련앞에서도꺾이지않은마음
위대한예술가에게얻는삶의영감과용기
흔히들“예술하면밥굶는다”라는말을한다.예나지금이나평생치열하게작업해도성공할가능성이크지않은어려운길이기때문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묵묵히그길을걷고,성취를이룬이들을보면자연스럽게의문이생긴다.그들은왜예술을선택했을까?예술가로산다는건어떤걸까?예술은우리에게어떤의미가있는걸까?미술가이자평론가로활동하며세계각지의미술관을소개해온‘뮤지엄스토리텔러’이은화는그러한질문을품고이책을써냈다.
이책은남성화가못지않은부와명성을누렸지만역사에기록되지않은비제르브룅과성범죄피해자에서미술사최초의위대한여성화가로거듭난젠틸레스키가비로소재평가를받고있듯이,고뇌하고번뇌했지만결국해낸예술가들의이야기가주를이룬다.지난해많은이들에게희망을준메시지처럼‘꺾이지않은마음’으로이뤄낸예술가들의성취는우리에게깊은울림을전한다.르누아르는생활고와전쟁을겪고비평가들의조롱까지받았지만결코꿈을포기하지않았다.말년에는관절염으로고생했으나다음과같은말을남겼다.“고통은지나가지만,아름다움은남는다.”고통과환희를넘나들며명작을탄생시킨예술가들의사연을통해지금을살아가는우리또한삶의영감과용기를얻게될것이다.
책속에서
예술가로산다는건매일두려움에맞서는것이다.하루하루용기를내는일이다.어떤고난이있어도중단하지않는삶이다.고통과환희를넘나들며명작을탄생시킨예술가들의사연을통해독자들도삶의영감과용기를얻을수있다면더바랄것이없겠다.독일미술가요제프보이스가한말을잊지말자.“우리모두가다예술가다.”
---「프롤로그,‘예술가로산다는것’」중에서
그런데고흐그림과함께화장해달라는사이토회장의유언은이루어졌을까?1996년사이토회장사후이그림의행방은공식적으로알려진바가없다.유럽이나미국으로다시팔렸을거라는소문만있지현재이그림이어디에있는지,누가가지고있는지아는사람은아무도없다.확실한건수십년후이그림이만약다시시장에나온다면‘화장당할뻔한명화’라는사연이추가돼또한번최고가기록을경신할가능성이크다는점이다.
---「빈센트반고흐,‘회장님의기막힌유언’」중에서
삶도죽음도뜻대로되는게아니란걸깨달은고갱은남은인생마지막까지창작혼을불태우다가1903년55세를일기로조용히숨을거뒀다.죽음을결심하고그렸던이그림은그의말년대표작이되었고,타히티섬의전설을좋아했던아마추어화가는사후에미술사의전설이되었다.고갱의그림이120년이지난지금도감동과울림을주는건바로우리시대에도여전히중요한삶의본질적인질문을던지기때문이다.우리는어디에서왔는가,우리는누구인가,우리는어디로가는가.
---「폴고갱,‘죽음을결심하고남긴걸작’」중에서
보수적이었던어머니는귀족집안의여성으로서전통과규범을따라야한다고매우엄하게가르쳤다.그러다자제심을잃을때면어린딸을종종때리기도했다.아버지역시딸을호되게대했다.자유분방한성격의그는학교에서도교칙을어겼다는이유로여러번쫓겨날뻔했다.그러다열한살이되던해에니키가아주오랫동안혼자만의비밀로간직해야했던끔찍한일이벌어진다.바로친아버지가어린딸을범한것이다.아버지에대한배신감과분노는그후20년이나그를집요하게따라다니며괴롭혔다.
---「니키드생팔,‘붓대신총을들다’」중에서
영향력있는유명평론가가혹평한그림을살고객은아무도없었다.이미휘슬러의작품을소유한컬렉터들사이에서도소동이일었다.그의작품을소유하는건안목이없거나부끄러운일이되는분위기였다.휘슬러는화가로서의평판뿐아니라경제적으로도큰위기를맞았다.4년전에도자신의작품을‘쓰레기’라고했던평론가를더는참을수없었다.결국그를명예훼손죄로고소했다.
---「제임스애벗맥닐휘슬러,‘명예를건세기의소송’」중에서
“나는여자가무엇을할수있는지보여줄것이다.당신은카이사르의용기를지닌한여자의영혼을볼수있을것이다.”
---「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위대한예술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