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 (전주에서 시작된 문화의 불꽃)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 (전주에서 시작된 문화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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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전주에서 40여 년간 실천한 문화운동 정리한 결과물
새로운 문화 창조는 지금의 것에 만족하지 않고, 어딘가에 있을 그 무엇, 어쩌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신기루 같은 그 ‘무엇’에 대해 ‘물음표’, 즉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요?
‘창조란 불행한 것들 사이로 자신의 길을 금 그어 나간다.’ 프랑스 철학자인 들뢰즈의 말입니다. 창조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서는 돌아오지 못할,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낯선 곳이나 위험으로 들어갔을 때, 그 실체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황동규 시인의 시구에도 있지요. ‘우리는 뚫어놓은 길만 다니는 자들이다.’ 남이 먼저 간 길을 따라가면 1등이 아니고 2등이지요. 창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는 항상 불온함을 꿈꾸고, 그런 꿈을 꾸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밀폐된 공간 속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꿈의 씨앗, 즉 창조의 씨앗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길’이기 때문입니다.”내 말이 끝나자 아무개 씨가 나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앞으로는 절대 4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 문화의 본질은 불온한 것이다. ‘종은 상전보다 높지 못하다는 말이나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못하다’라는 말은 달리 말하면 과학의 진보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향해서 움직여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1985년 엄혹한 5공화국 시대에 전주라는 도시에서 어설프게 결성했던 황토현문화연구회에서 황토현문화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운영진이 보강되었었다. 이후에는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로 전이해가며 40여 년간 실천했던 문화운동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번듯한 사무실도 없고, 활동가들이 월급 한 번 받지 않고, 실천했던 여러 형태의 문화운동사를 펼쳐 놓으니, 잘 차린 밥상이 됐다. 번듯한 사무실도 없고, 활동가들이 월급 한 번 받지 않고 실천했던 여러 형태의 문화 운동사를 펼쳐 놓으니, 잘 차린 밥상이 되었다.40여 년의 세월 속에 함께했던 모든 분들에게 더 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게 포괄적인 문화운동을 펼친 단체, 우리 땅 걷기
황토현문화연구소라는 단체가 있다. 전주라는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태동한 그 단체는 지역을 넘어 나라 안에서 가장 넓게 포괄적인 문화운동을 벌이는 단체고, 그 단체의 대표가 신정일이라는 사람이다.
나는 그가 하는 일을 잘 모른다. 오해하지 마라. 그의 업적으로 폄훼하기 위한 수사가 아니다. 내 말은 그가 무엇을 통해 밥벌이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뜻이다. 《칼의 노래》를 썼던 김훈이 일찍이 설파하셨듯 ‘삶이란 돈과 밥으로서만 비로소 정당한 것’이며,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다가오는 한 끼니 앞에서 무효인 법’인데, 그가 하는 일의 어느 것도 끼니를 유효하게 하지 못하는 듯하니, 그가 하는 어떤 일도 얼핏 정당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신정일이 황토현문화연구소 소장이라는 것을 안다. 스무 해 전부터 지금까지 그가 가진 대부분의 힘과 기교를 이 땅을 걸어 다니는 일에 썼다는 것도 안다. 그러므로 그를 ‘길 위의 사람’이라고 불러도 좋으리라. ‘재야 사학자’ 혹은 ‘문화유산 답사가’라고 하는 사람이 없지 않지만, 본질에서 ‘신정일’하면 나는 황토 먼지 가득한 길을 땀 뻘뻘 흘리며 걷고 있는 우직한 인간을 떠올린다.
대체 그가 하는 일 가운데 밥벌이의 수단은 뭔가? 대답하라. 열심히 걸으면 쌀이 되는가? 아니다. 답사팀을 조직해 회비를 추렴하면 밥을 살 수 있는가?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걸었던 이야기를 재료로 책을 쓰면 돈이 들어오는가? 짐작이지만, 오히려 돈을 쏟아붓지 않나 싶다.
저자

우리땅걷기

전주는견훤이창건한나라후백제의도읍지다.온전한고을전주에서조선의혁명가정여립이대동사상을주창했고,1894년에는새로운세상을갈망하는동학농민군이전주성에무혈입성하여전주화약을맺었던역사적인고장이다.그전주라는도시에서몇사람만모여도문제가되기때문에숨죽여살던제5공화국,1985년겨울에새로운문화의불꽃이피어올랐다.‘참문화가참세상을만든다’라는염원을가지고발족한는‘시인과의대화’와‘여름시인캠프’를통해문학의저변을넓혔고,1989년부터총체적인문화프로그램인여름문화마당을진행했다.1988년부터동학사상과동학농민혁명을재조명하기위한여러가지사업을펼쳤으며,견훤과정여립,김개남등잊혀진인문들을재조명하기시작했다.1989년부터문학과역사의현장을답사하는문화유산답사프로그램을진행했던황토현문화연구소는1992년에전주지역에서활동하는문화단체들과전라세시풍속보존회를결성하여잊혀져가는전통세시풍속축제를재현하였고,학교나거리이름을우리말로짓기운동을전개하기도했다.한국의10대강도보답사와,조선시대의옛길인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를도보로답사한황토현문화연구소는우리나라최초의걷기단체인사단법인로명칭을바꾼뒤에2007년에부산에서통일전망대까지동해바닷가길을걸은후문화관광부에최장거리도보답사길을제안하여‘해파랑길’이만들어졌다.소백산자락길,변산마실길그리고전주에전주천년고도옛길12코스와서해안,남해안,휴전선길을한발한발걸은우리땅걷기는2015년10월에‘길위의인문학’로다시이름을바꾼뒤,우리나라의강산과옛길을천천히걸으면서산천에새겨진역사와문화,그리고아름다움을올곧게보존하고지켜나가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항상꿈을꾸게나,꿈은공짜라네!

제1부_황토현문화연구소20년
01제5공화국인1985년겨울,엄혹했던시대에시작한문화운동
02집중분석,황토현문화연구소기쁨과슬픔의20년
03황토현문화연구소를말하다:올곧은우리문화세우기
04파수꾼,전주황토현문화연구회
05길의단체,길의사람
06먼발치로본황토현문화연구소와신정일
07그길에서삶의가치를일구다
0820년여정,처음으로‘여름시인학교’강사가되다
09내인생의황문연
10황문연20주년을축하하며
11참문화가참세상을만든다

제2부_전주에서문화운동의씨앗을뿌리다
01지리산해방에눈뜬이땅의봉수대여
02청산이소리쳐부르거든
03‘전라세시풍속보존회’를만들어세시풍속축제를열다
04동학의지도자김개남,손화중장군추모비를세우다
05폭포같은소리한바탕에들녘도‘들썩’:최동현군산대교수꼼꼼한해설곁들인‘소리고향’찾기남녘기행
06남도가락이살아난다,판소리서편제기행:서편제원류를찾는소리기행‘제월당에서고창읍성까지’
07세계최초의공화주의자정여립을재조명하기위해대동사상기념사업회를만들다
08전주에가면만날수있는아름다운이름:일제로부터빼앗긴우리말지명찾기운동
09생명과평화자치로우뚝선모악산살리기운동
10전주KBS와함께동학기행을시작하다
11수학여행을현장체험학습으로바꿀것을제안하다
12나홀로연구소장이라는평을받았다
13한국의10대강을도보답사하다
14조선시대옛길을최초로걷다: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15한나라당연찬회에강사로참여하다
16걷기에대한거대담론이시작되다

제3부_우리땅걷기로새롭게탄생하다
01우리나라최초의걷기단체인‘우리땅걷기’를사단법인으로발족하다
02보행자전용도로만들기를제안하다
03길의날’을지정하고‘길문화축제’를열기시작하다
04역사의길을문화재나명승지로지정하자
05대한민국길박물관을만들자
06우리나라에서가장긴도보코스인해파랑길(동해트레일)을기획하다
07하룻밤새소백산자락길을기획하다
08백두대간산자락을따라가는마실길을만들자
09변산마실길을기획하다
10전주천년고도옛길을찾아냈다

제4부_걷기의지평을열어젖힌우리땅걷기
01걸으며전주를이야기하다
02해파랑길,그추억의여정
03서해안길을걸으며변산에서허균과유형원을만나다
04‘우리땅걷기’와함께한봄날의한강걷기:검룡소에서영춘까지
05청도,고향의길을걷다
06영월서강변의문화유산을찾아가다
07경주주상절리와고흥금강죽봉을세상에알려지게하다
08대한민국국민모두마음속에보물하나모셔두고살자
09우리땅에너무나아름답고좋은길이많다

에필로그:길이끝나는곳에새로운길이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