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인문 기행 :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해파랑길 인문 기행 :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17.00
Description
대한민국 대표 걷기 여행 코스
해파랑길을 탄생시킨 저자의 답사기
걷기 여행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힐링이 되는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걷기 여행 코스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곳이 바로 해파랑길이었다. 해파랑길은 부산의 오륙도에서 출발해서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가를 따라 걷는 트레일 코스이다. 50개 코스, 750km에 달하는 이 길은 대한민국에서 유례없는 최장 거리의 걷기 길로, 2019년 개통된 이래 뜨거운 반응을 얻어 ‘코리안둘레길’의 조성으로까지 이어졌다.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은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와 함께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했다.
그러나 해파랑길이 명명되기 이전에 이미 그 길을 걷고 온 사람이 있다. 바로 문화사학자이자 걷기 여행의 선구자인 저자 신정일이다. 그는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의 대표로 활동하며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해 답사하며 이와 관련한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세상의 유행과 무관하게’ 걸어왔다는 그는 2007년 〈동해 바닷가를 걷는 동해 트레일〉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우리 땅 걷기’ 도반들과 함께 2008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도보 답사길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듬해에 해파랑길이 발표된 것이다. 그가 동해 바닷가 길 곳곳을 걸으며 우리 문화와 역사를 생생하게 이야기해 주는 『해파랑길 인문 기행』과 함께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자신만의 페이스로 직접 걷는 길에서 만족감을 얻고, 더 나아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신정일

문화사학자신정일은사단법인우리땅걷기의대표로현재우리나라에불고있는걷기열풍을이끈선구자다.40여년간우리나라의역사와문화의현장을종횡무진으로걸어서우리나라에서가장많이걸은사람으로알려져있다.도보여행가이자현대판김정호,현대판김삿갓,현대판이중환,방외지사등으로불리며역사와문화관련저술활동을전개하고있는작가이다.1981년가을간첩혐의를받아서안기부에끌려...

목차


1장해파랑길첫번째구간
014부산에서시작한도보답사~첫째날,2월22일
022청량한파도기장으로~이틀째,2월23일
031울산에서의해맞이~사흘째,2월24일
043경주에접어들다~나흘째,2월25일
052주상절리지나다다른포항~닷새째,2월26일
066유배객의땅포항~엿새째,2월27일
079맹호의기상호미곶~이레째,2월28일
095화진리경계에이르다~여드레째,2월29일
110동쪽에서끝나는땅영덕~아흐레째,3월1일
125울진에서의마무리~열흘째,3월2일

2장해파랑길두번째구간
136후포에서다시시작~열하루째,4월12일
158경상도의마지막마을~열이틀째,4월13일
174강원도삼척에이르다~열사흘째,4월14일

3장해파랑길세번째구간
186동해에서다시만나다~열나흘째,5월3일
200새로운비경정동진~열닷새째,5월4일
228허균의고향강릉~열엿새째,5월5일

4장해파랑길네번째구간
238주문진에서통일전망대까지~열이레째,6월6일
257설악산넘어큰나루거진~열여드레째,6월7일
272모래가울고해당화피는화진포~열아흐레째,6월8일
277걸어가고픈땅북녘해파랑길~2년뒤,5월3일

출판사 서평

동해바닷가를따라걷는길에서만나는
우리문화와역사의순간들

『해파랑길인문기행』은저자가2008년지금의해파랑길을걸었을때의기록이다.저자는동해안의바닷길을걸으며길곳곳에숨겨진문화역사적흔적들을발견해소개해준다.울산의처용바위를지나며『삼국유사』속처용전설을,치술령에서는박제상의이야기를풀어주고,문무왕수중릉에얽힌문헌기록과대조하며실제전경을묘사한다.호미곶에서비롯된형국론뿐만아니라포항의연오랑세오녀전설과이설화가상징하는바가무엇인지도밝혀준다.지금은천연기념물로지정되어국가지질공원이된경주읍천리의주상절리를최초로발견하기도하고,이문열등고전작품의배경이된곳에서잠시땅의호흡을느끼며쉬어가기도한다.동학의1대교주인최제우의이야기와신돌석의병장의영해민란이벌어진역사의무대를조명하고,정약용형제의유배지,허난설헌과허균의생가,신라화랑들의순례길까지동해안바닷길을따라남아있는문화유적지를살펴본다.

현재의동해안과과거의길이만나는자리
한번쯤걸어봐야할해파랑길

저자는우리나라의잊힌길을찾아걷고지역과지명에숨겨진이야기를소개해주며길이갖는의미를더욱넓혀나간다.현재해파랑길을걸으면서역사적순간들이깃든곳을지나쳐가도그곳에얽힌이야기를다알지못한다면그저단순한길이라고생각하게마련이다.『해파랑길인문기행』에서는21세기동해안의풍광을담은사진들과더불어저자가이야기해주는우리민족의역사적순간들이한데합쳐지며또다른풍경을자아낸다.만약해파랑길걷기여행을계획중에있다면,『해파랑길인문기행』과함께떠나보자.현재트레일코스에는포함되어있지않은북녘땅에서의기록까지엿볼수있다.혹은해파랑길완주를마친이라면저자의이야기를들으며길을걷는나그네로서의감정에공감하고,이전에는다알지못했던길의의미를새롭게만들어나갈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신문왕이동해바다를아무리바라보아도용이나타나지않자기다림에지쳐깜빡잠이들었다.그때갑자기천지가진동하는소리가들려놀라깨어보니사방이안개로자욱해지며용바위로부터큰용이나와하늘로올라갔고,그때왜구들의근거지로알려졌던12개의섬도온데간데없이사라졌다고한다.그뒤로건물을짓고이견대라고불렀다고한다.
---p.061,「1장해파랑길첫번째구간」중에서

당시지역민들사이에서는호미등에불이켜지면범이꼬리를흔들어등대를넘어뜨릴것이고,그러면주변이불바다가될것이라는소문이돌았다.등대착공후이사를하는사람들도생겼다.이곳호미등에일본인등대수가배치되고두어달만에밤중에괴한이침입해서등대수와가족을몰살시킨사건이발생하자사람들은그일을두고호미등에불을켠것에대해천벌이내린것이라고했다.
---p.082,「1장해파랑길첫번째구간」중에서

해마다정월보름이면인근마을사람들이이산에올라달맞이를한다.그날떡봉과밥봉에서달이뜨면풍년이들고만약죽봉으로달이뜨면흉년이든다는속설이있어떠오르는달을보고그해농사의풍흉을점치기도했다.뒷당남쪽으로는신선이놀다갔다는옥랑봉(玉郞峯)이있다.
---p.167,「2장해파랑길두번째구간」중에서

추암동쪽바닷가에촛대처럼삐쭉하게솟은촛대바위가있다.새해첫날,그리고주말이면떠오르는해를보기위해모여든많은인파로붐비는데언젠가부터방송시작을알리는애국가연주의배경이되어일명‘애국가바위’라고불리기도했다.
---p.196,「3장해파랑길세번째구간」중에서

둘레가30리쯤되는사진리영랑호(永郞湖),호숫가에기암괴석이많고호수가운데로솟은작은봉우리위에옛정자터가있다.이곳풍광이얼마나빼어났던지신라시대무술대회를치르기위해길을나선네화랑이이곳호수를지나게되었을때,화랑영랑이호수의풍취에매혹되어무술대회참가조차잊을정도였다고한다.
---p.263,「4장해파랑길네번째구간」중에서

부산해운대달맞이고개에두발을내딛어국토남단을흐르는동해를바라보며걸어온우리의여정은3·8선을앞에두고발이묶였다.그리고꿈결을더듬듯마음의길을열어3·8선이북의동해길을추적해서국토최북단녹둔도에이르렀다.이제는러시아로귀속된녹둔도에서러시아해변을따라가다보면유럽에닿을것이고,길은유럽에서아프리카의케이프타운으로이어진다.어쩌면우리국토해안길을따라시작한동해트레일은세계에서가장긴장거리도보답사길이되지않을까.
---p.309,「4장해파랑길네번째구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