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 양조장과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다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 양조장과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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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술은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렌즈
따를수록 빠져드는 세계 술 기행
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다. 코로나19 이후 ‘혼술족’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아직까진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때 자신이 직접 술을 따라 마시는 경우도 드물다. 자작하는 사람의 술병을 빼앗아 따라 주거나 급하게 술잔에 손을 대는 등 ‘함께’ 마신다. 술은 타인과의 교류에 윤활유 역할을 하며, 또 느슨한 관계에 있던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술이 있고, 술이 있는 곳엔 이야기가 있다.
『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은 막걸리학교 교장이자 술 평론가인 허시명이 세계 곳곳의 양조장과 술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며 시작된다. 벨기에, 헝가리, 독일, 몽골, 일본, 중국, 미국 등을 여행하며 그곳만의 음식과 술을 맛보고, 축제장에서 한껏 취해도 보고, 그 마법의 음료를 만든 양조인의 사연도 들어본다. 그 과정에서 우리와 외국의 술 문화를 비교하고, 또 기꺼이 받아들이며 이해한다. 저자가 만난 술은,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렌즈가 되어 우리의 시야를 넓혀준다. 세계 여러 나라와 여러 술, 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숙취 걱정 없이 마음껏 빠져들길 권한다.

저자

허시명

술평론가,여행작가,막걸리학교교장.한국여행작가협회정회원.
2001년여행작가들과함께한국여행작가협회를결성했다.2009년에막걸리학교를열어15년째막걸리인문학과창업강좌등다양한술교육프로그램을진행하고있다.정기적으로국내술기행을다니며,해외술기행을기획하여진행하고있다.막걸리학교네이버카페와유튜브〈술술TV〉를운영하고있다.
Youtube@TV-Sool

목차

프롤로그_세상을바라보는색다른렌즈

1장술의묘리를보다
1.어디에서출발할것인가?
#동의보감#임원경제지#주세법
2.몽골게르에서마유주를빚다
#아이락#시밍아르히#소주
3.수도원에서태어난나의불량한친구
#람빅맥주#브뤼셀비어프로젝트#애비맥주
4.부다페스트도나우강강변에서술을나누다
#한국대표술#청송백자#K-POP플래시몹
5.유상곡수,왕희지의난정에앉아
#난정기#소흥주#계주사
6.도부로쿠왕국을걷다
#도부로쿠#폰슈칸#핫카이산

2장술로뭉치다
1.구이저우성묘족마을에서술의낙원을보다
#치우왕#순미주#나미주
2.생명보험을깨고간옥토버페스트
#맥주순수령#비어할레#메르첸비어
3.인어가슴에서맥주가나오는바이센브룬마을
#맥주박물관#감페르트브로이#안데스수도원맥주
4.비닐봉지에맥주를담아마실지라도
#칭다오맥주축제#칭다오맥주박물관#원장맥주
5.니가타사케노진의폭발적인인기
#청주#무여과생주#특정명칭주
6.꽃피는에텍마을언덕에서춤추다
#토카이와인#팔링커#유니콤

3장술을따라흘러가다
1.황금빛라거의고향을찾아가다
#카를로비바리#플젠#필스너우르켈
2.혁명가가되어라,국주를만들고싶거든
#마오타이주#주중주#병안고진
3.멸망한유구국의슬픈유산
#뱀술#미인주#천축주#아와모리
4.이상향샹그릴라에서는무슨술을즐기나?
#윈난성리장#칭커주#차마고도
5.양키스디스틸러리에서한국형소주를만들다
#맨해튼#WEST32#뉴욕소주
6.잘츠부르크수도원지하에서취하다
#할슈타트#아우구스티노브로이#복비어
7.술의종착역에서는누가기다리나
#가고시마#흑초마을#쓰보바타케

4장술로누리다
1.양조장이딸린아파트로오실래요?
#브루클린#데니젠아파트#막걸리파티
2.일본술의고향,고베나다거리를걷다
#정종#코오지#미야미즈
3.노신이불러낸알코올중독자쿵이지
#소흥주#함형주점#여아홍
4.요리와술로도시재생사업,야타이무라
#가고시마#고구마소주#포장마차
5.맥주를배우러슬로베니아로가다
#이스탄불#벨라크라이나#비지르브루어리
6.양조장이문화광장으로돌아오다
#화산1914공원#이란주창#홍국관

출판사 서평

옥토버페스트부터니가타사케노진까지
축제와소통의장,술로뭉치다

술은축제와소통에어울린다.세계어디든축제장에가면술이있다는것이그증거다.『허시명의세계술기행』은뮌헨옥토버페스트,칭다오맥주축제,니가타사케노진등의축제현장을엿볼수있다.저자는해박한지식과경험을바탕으로축제장의풍경을생생하게전달한다.또함께여행한이들의재미난사연도빼놓을수없는데,세계3대축제이자세계최고의술축제로꼽히는옥토버페스트를가기위해생명보험을깨고여행경비를마련한이야기가흥미롭다.그만큼술축제장은술을좋아하는사람들에게버킷리스트여행지가되기도한다.또같은독일이지만바이센브룬과같이작은동네에서개최된맥주축제도정감이넘친다.마을축제에참여하며생긴소소한에피소드들에는절로마음이따뜻해진다.

명주의고향을찾아서
탄생과역사를따라흘러가다

저자의여행길을따라가다보면새로운풍경과새로운술맛을만난다.그는대량생산,대량유통,세계마케팅으로연결된맥주세계에서원조라는이름을달고돌아다니는필스너우르켈의제조장이나중국에서‘국주’라는명칭을거의독점적으로사용하고있는마오타이주를맛보러마오타이진을찾아간다.또맥주빚는법을배우러간슬로베니아의작은마을에선자전거를타고브루어리로출퇴근을하다경찰에붙잡히는웃지못할일도겪는다.
『허시명의세계술기행』이술을이야기하는여타의책과다른점은술에대한깊이는물론,여행의매력까지놓치지않았다는점이다.저자가술에들어서게된건주점이아닌여행길에서였다.그래서인지술을마시며새로운사람을만나고,술빚는이들의이야기를흥미롭게듣고,이력이다른양조장과술을찾아낯선동네를여행하는이야기가담겼다.또책곳곳에QR코드를삽입하여관련이야기를유튜브영상으로더생생하게즐길수있게했다.

책속에서

술은물을닮았다.어디서오고어디로가는지그근원을알기어렵다.개인의창의적인아이디어같지만,발효과학속에들어있는구조물이다.집안의술이동네술이되기도하고,동네술이집안으로숨어들기도한다.그집에만전해오는비방같지만,눈밝은집안어른이어디선가들고와이어지고있는것일뿐이다.물이하늘로솟았다가땅으로스며들고,강을이루다가바다에서함께노는것과같은이치로,술도세상을끊임없이돌아다니며소통한다.
-‘어디에서출발할것인가?’중에서

천막안의높다랗게설치된중앙무대에서는즉석연주음악에맞춰가수가노래를부르고그노래가끝나면손님들은“프로스트!”를외치면서무거운술잔의두툼한밑동을부딪치며건배했다.술을마시다가흥이오르면,때로탁자나의자위에올라가서노래부르고춤을추는게아무일도아닌듯이행해졌다.혼자축제에참여하더라도결코외톨이가될일은없어보였다.
-‘생명보험을깨고간옥토버페스트’중에서

사람의침속에는아밀라제라는효소가들어있어서곡물을당화시킬수있다.누룩이나발효제가없던시절의이야기다.젊은여자들이항아리에둘러앉아곡물을씹어항아리에뱉어담아두면천연효모가안착하여알코올발효를시킨다.오래두면알코올도수가제법나오겠지만,술을빚은지하루만에마셔서일일주라고했으니도수는아주낮았으리라.술빚어하루를두면당화는되지만알코올발효는그다지이뤄지지않아독하지않고달달한맛만띠게된다.오키나와에서지금은특별한행사때만미인주를시연하고있다.
-‘멸망한유구국의슬픈유산’중에서

샹그릴라사람들은술을마시기전에치르는관행하나가있다.술잔을받으면오른손네번째손가락,약지에술을적셔튕긴다.한번은하늘을향해,또한번은땅을향해,그리고마지막은마주앉은사람을향해튕긴다.내가술마시는것을하늘에고하고,땅에고하고,그리고상대방의행운을기원하면서첫잔을들이켠다.술자리마다천지인의조화를기원하는것이다.샹그릴라에이상향의술이존재한다고말하기는어려워도이상향에걸맞은음주문화는갖고있었다.
-‘이상향샹그릴라에서는무슨술을즐기나?’중에서

수도원지하의펍,외부빛은하나도들어오지않고아무리소란스러워도소리가새나가지않는,바깥세상이밤인지낮인지,그곳에서무슨일이일어났는지알수없는곳이었다.한때는기도소리로가득찼을지하공간에이제는술을마시면서내는온갖소리로가득찼다.기도하면내잘못을용서받을수있고,술마시면내잘못을잊을수있는공간이다.
-‘잘츠부르크수도원지하에서취하다’중에서

맥주의매력은재료종류와제조비율까지낱낱이공개되어있어열심히찾고모색하면누구라도좋은술을빚을수있다는점이다.맥주는비밀이나비법으로포장되어있지않은것같다.와인은생산연도의기후조건과생산지의토양을따져제품의가치가결정되지만,맥주는좋은재료,좋은제조법을누구라도확보할수있다.
-‘맥주를배우러슬로베니아로가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