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 바다를 지키는 20년 차 해양경찰의 생생한 경비함정의 이야기!

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 바다를 지키는 20년 차 해양경찰의 생생한 경비함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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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도 우리는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항해합니다.”
나는 바다를 지키는 경찰이다. 우리는 존재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세상은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것들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기, 물, 이념 그리고 해양경찰 같은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내 직업에 대해 나는 조금 내 목소리를 내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활동한 바다, 인천, 섬과 사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프롤로그 중-

저자

윤명수

약20년째바다를지키는해양경찰이다.
법이좋아연세대학교행정대학원에서법학을전공했고,바다가좋아2004년해양경찰이되었다.현재는해양경찰청감사담당관실에서경감으로근무중이다.때로는바다위에있었고,때로는바다곁에있었다.바다와가까이있었던시간만큼바다를품을수있으리라기대했다.
20대에는아무것도모르는채로바다를지켜야했다.그렇게바다에점점익숙해져갈무렵,이곳바다에도치열하게삶을사는사람들이있음을알게되었고,그들을세상과연결하고싶은마음을가지게되었다.감히한인간이품을수있는상대가아님을알기까지20년이걸렸지만존재하지만드러나지않는수많은것들이바다를통해드러나기시작했다.
바다와같이자연의위대함속에서주어진나의길을뚜벅뚜벅걸어가고있다.늘그자리에있는바다처럼언제나존재했으나미처알아차리지못한소중함을마주하며바다같은사람이되길소망한다.지금도그리고앞으로도바다와함께그곳에있는사람들을지키고세상에알리고싶다.

브런치brunch.co.kr/@badasarang

목차


프롤로그“저는해양경찰입니다.”4

1장바다와같은깊은인생
내인생의안개13
유람선15
평범한삶17
변화무쌍한파도20
두려움22
자유24
어두울때보인다26
소중함28
내안에부는바람30

2장바다위움직이는섬
인천해양경찰서119정장입니다35
첫출항38
입항43
긴급상황45
우리존재의목적48
비상소집51
바다위의가족53
보이지않는경계56
사람이먼저다60
바다의시간64
조준사격69
힘빼기73
어망감김75
빌려쓰는사람79
기적의생환82
블랙아웃87
바다위코로나환자90
해상변사체93
뇌경색응급환자95

3장바다와함께할인생
밀물과썰물101
내인생의등대103
일기105
인생의의미108
버리면채워질것이다111
해양경찰청춘들에게113

4장경찰과섬
팔미도_인천항의문지기119
월미도_가슴떨린그순간124
연평도_가야만했던섬127
덕적도_나의쉼터132
덕적도_응급환자를싣고136
백령도_나의최전방140
대청도_마음졸이게했던곳146
백령·대청도_두려웠던그시절151
선미도_파도의끝자락154
이작도_섬마을산불157
영흥도_가장든든한육지161
영종도_공항만있는섬이아니다164
그밖에재미있는인천의섬168

에필로그바다,해양경찰,그리고섬!171

출판사 서평

존재하지만드러나지않았던
바다,섬,그곳을지키는사람들의이야기!

여수바닷가마을에서태어나유년시절제법예쁨받는학생으로자랐지만고교입시를거쳐들어간학교에서의첫성적표에공부에대한자신감을잃고졸업과동시에일을하겠다는결심을했다.어렸을때부터바다와가깝게지냈던것이이유일까?어렸을때바다를지켜보기만했던저자는지금경찰공무원시험을통과해바다를지키는해양경찰이되었다.약20년동안해양경찰로근무하면서배위에서경험했던바다,섬,그리고그곳을지키는사람들의이야기를한권에담았다.

1장과3장까지저자가살아온인생과가족들의이야기,해양경찰근무를하며경험했던다양한에피소드그리고앞으로도해양경찰로서바다를지킬저자의생각과해양경찰을꿈꾸는청년에게하고싶은이야기까지마치바다를직접항해하며느끼는파도처럼생생하게엿볼수있다.마지막4장은저자가바다를항해하며만났던섬의역사와그섬에얽힌역사이야기로구성했다.

이책을읽고해양경찰을꿈꾸는청년들과삶의방향을찾고있는사람들에게바다를통해삶을배우고있는한해양경찰의이야기로삶의방향을찾을수있기를바란다.

책속에서

우리가살아가는삶도마찬가지다.평범해보이지만,안팎으로부딪히는힘에의해삶은늘위태로움을가르며항해하는배와같다.삶이한쪽으로기운다해도다시평행을잡는무게추가없다면인생은삶의드넓은대양어딘가에서한순간침몰할지모른다.
---p.16

같은파도는존재하지않는다.파도는바다의감정이다.바람의장식이다.인생도그렇다.같은파도를만날수없는것처럼삶도불완전의연속이다.
---p.20

파도는쉼없이몰아치다가언제그랬냐는듯이금세낯빛을바꿔잔잔히부서지는물결로나를반긴다.인생이란게그렇다.파도가친다고두려워할일도없고,잔잔하다해서늘어질일도아니다.
---p.21

바다는조금전까지압도적인두려움으로삶을뒤흔들던존재였음을받아들이지않을수없다.나는바다의일부이며,거역할수없는존재앞에서인간은순응할수밖에없지않은가.삶이그렇다.순종하고순응하는것.그안에서나를잃지않으면그것만으로이미충분할테니까.
---p.23

해상순찰을하다가새로운바닷길을항해할때는늘설렘과두려움이교차한다.가보지않은길이어서해도를보고물때를가늠해야한다.지금시간에통과할수있는지도들여다봐야한다.가본적없는길은볼수없는어둠이존재하니까.그바다를통과할때안도의한숨과함께새로운길을열었다는기쁨이교차한다.그래서우리삶의좌표는두려움과설렘사이에있을때가장역동적이다.
---p.27

익숙함은소중한것을잊게만든다.부모님과가족들조차말이다.이럴때떨어져있게되면그제야내일상과주변존재들에대한소중함을각성하게되는것이다.풍경이아름다운이유는멀리떨어져있기때문인것처럼,때때로삶에서거리를두고멀어져보는것도좋은것같다.삶이먼풍경이될때가까이존재하는것들의진짜아름다움을느낄수있는거니까.
---p.29

‘내가지치면안되는데’하는생각도들어서다시힘을내보기로다짐했다.일련의상황들이좋지않은것은분명하지만,이럴때일수록내면의진가가드러나는법이니까.나는이상황을빌어나를조금더깊고넓은사람으로키워보자고다짐했다.
---p.47

해양경찰은맘놓고쉴수가없다.바다에서는언제어떤일이일어날지알수없다.오늘은유독길게느껴지는하루였다.오늘가족과보낸날이벌써아득하다.
---p.52

선배와후배,경험의전승.이것이해양경찰이단단해지는힘이라고생각한다.바다는선배와후배를통합한다.말그대로배와생명을건운명을같이하기때문에생존을위한합심은자연스러운것이다.바다위에서경험을독점하려는이기심은있을수없다.자신의경험을전승하고실력있는후배를양성하는것이모두의안위와행복을위한기본이라는것을너무나잘알기때문이다.
---p.55

월선선박차단훈련을마치고문득‘바다의보이지않는경계’에대해생각해본다.서로생각과관념,이념이다르다는이유만으로이바다에서서로왕래할수없는현실이안타깝기만하다.
---p.59

선장과연락이두절되었을때눈앞이캄캄했다.내판단으로그분의생명이위태로울수있다는생각에아찔했다.인생에서우리는수많은선택을하고산다.내일은자칫잘못된선택을했을때,내목숨만이아니라타인의목숨까지위태롭게할수있는일이다.
---p.63

한번씩검문검색을하거나순찰을하면서마주하는나이가지긋한어부의거북이등껍질같은손을바라보면그가지금껏지나온삶을어렵지않게짐작할수있었다.나도그들과다를바가없다.나도그들과닮아가고있구나,이것이일그러진모습이아니라,그들의삶으로내가녹아들고있구나,같은사람,같은피를나눈사람으로바다에서삶을살아가는모습으로내가동화되고있음을느낀다.
---pp.64~65

바다에서배운것이종종세상사는데쓰임이있다.삶이혹독할수록힘을빼고유연해져야한다.그런다음기다려야한다.스스로구원할수있다는믿음,그게아니라면누군가에의해살수있다는믿음이다.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이다.
---p.74

함정에서내가하는것은없다.11명의우리함정직원들의힘을나역시빌려쓰는사람이란것을다시한번깨닫게해준다.책임이라는무게감만견뎌내면된다.빌려쓰는사람!오늘내게좋은의미를주는아주귀한문구였다.
---p.81

해양경찰은돈을많이버는직업도아니다.많이알려진직업도아니다.그러나우리는뜨거운자긍심을느끼고있다.이렇게오늘도바다에서우리는또다른누군가를위해열심히항해하고있다.
---p.86

밀물과썰물이교차하는바다를떠나지않고한자리에서지켜보면알게된다.서해가아름다운건몰려오는바다와쓸려가는바다를한눈에볼수있기때문이란걸말이다.인생도그렇지않나.좋기만한인생은없고,나쁘기만한인생도없으니까.롤러코스터를타듯휘청거리는삶이아찔할지언정그래서인생은아름답다고말할수있는거겠지.
---pp.101~102

서로를이해하고지지하며보낸세월동안,아내의등대는굳건해졌고,그힘으로나는십수명젊은청춘의목숨을책임질힘을얻었다.아내,가족이라는등대가있어서,나는오늘도바다로나간다.
---p.104

그렇다.인생의의미는찾는것이아니라부여하는것이다.의미를부여할줄알때,머리위로쏟아지는거대한시간은실시간삶의가치가된다.우리는스스로의미를부여하는삶의주인이되어야한다.
---p.110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그질문의답을우리는찾는것이아니라,스스로만들어가야하는것이다.나는대한민국해양경찰이다.나는나의일이자랑스럽다.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