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년차미술교육원장이전하는어린이미술
2~13세엄마들이읽어야할미술교육필독서!
엄마가되어서야비로소어린이미술을알았다!
미술교사인엄마가전하는어린이미술로안내하는법
자신의내면을본능적으로내어놓는것,
세상의탐색을표현하는것,
나를위한것에서타인을향한표현이자
세상을향한외침이되는것.그것이미술이다.
즉,미술은자아의배설이고,미술교육은그것을돕는행위다.
책속에서
나는미술을떠나보내는어린이들이안타까웠다.이책은공부하기도벅찬하루를보내는어린이들이왜미술을해야하는지,미술이어린이에게왜필요한지를위한지침서이자,어린이미술과어른이해야할미술교육을위한안내서이다.어린이,교사,부모님들이나누어준마음과경험들은이책의귀한영감과재료가되었다.나는현장의이야기로어린이가‘어린이의미술할권리’를증명하고싶다.(p11)
아이주도개념은교사의역할이중요하다.만들어둔샘플대로,계획해둔순서대로스킬을연습하는수업방식보다더많은교사의역할이요구된다.어린이미술표현의다양성과가능성을열어두는수업이기때문이다.교사는아이에게잠재해있는창의성을끌어내고자아표현을할수있도록수업의과정을지휘할수있어야한다.결과를예측할수없는수업이다.미술교육학자브렌트윌슨BrentG.Wilson은교습과교육의용어차이를다음과같이설명했다.우선교습은‘지식과표현기술을소유한교사가학생들에게일방적으로정보를전달하는것’이다.반면,교육은‘학습에대한주도권이교사에게서시작하는것이아니라,학생에게서시작될수있으며,다양한잠재성을가지는것’이다.그는아이들의주체성이발현될수있는새로운미술교육을꿈꾸었고,특히장소에중요한의미를두며교사들이새로운미술교수법을실천하기위한‘제2,제3의미술교육공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p26)
요즘도별반다르지않다.많은사람이미술을중요하다고생각하지만,일상에서는미술을대우하지않는다.엄마들은말한다.공부할시간도부족하다고.미술은이정도면됐다고.전공할것도아니고소질이있는것같지도않으니그만하겠다고.그렇게아이들은미술과이별한다.당장손에잡히는결과와성취를바라는시대에미술의쓸모나가치를말하는게굉장히추상적으로들릴지모르겠다.미술을그만두는엄마들을붙잡고미술은단지그림을잘그리기위해서가아니라고,미술의가치를구구절절말하고싶었다.그러나교육인이아닌자영업사장으로서말하는것으로받아들일까봐차마말하지못했다.나의학창시절에도,지금도인정받지못했던미술.미술,그자체의막대한쓸모를.(p36)
우리는지금껏아이의발달과아이가바라보는세상을그림으로인식할수있었다.특유의선과형태는내아이만의것이었다.이렇게아이의미술을존중하고,격려해주지않았던가?그런데갑자기모른척한다.학교미술을위해내아이의미술을.학교미술이란아무래도‘사람이나나무같은사물을잘그리고잘색칠하는것’을말하는것같다.사실적으로그리고꼼꼼하게색칠하면미술을잘하는아이로인정받고,부족하면따로준비해야한다고여기는것이다.그러나나는학교가정말로그런미술을원하고기대하진않을것으로생각한다.그저우리가만들어낸학교미술의상일뿐이다.(p43)
나는수업할때면,‘아이뒤엄마의모습’이보였다.그래서아이에게고독하게생각할기회,망칠기회를주기어려웠다.결과물이이상하면‘미술학원에다녔는데이정도뿐이안되나….’라고생각할엄마의안색을의식했다.나와같은이유에서일까.대부분의미술교육은프로그램이라는안전한틀에서모두가혼돈없이미술작품을완성하는것을가르침또는교육이라는명분으로수행되고있는것같다.그렇다보니미술은곧프로그램으로인식되었다.엄마들은어디를가든프로그램을묻는다.이렇게아이대부분이기관에서프로그램미술을배우고,혼자서는그리거나만들수없는미술작품을남긴다.(p52)
현장에서미술교사와아이가마음껏미술을펼치려면엄마의신뢰가필요하다.종이에잘정리된프로그램표가아닌,프로그램너머의것을보는엄마의안목과프로그램대로하지않아도된다는마음,수업시간내에도화지에그려낸것너머를상상해보는마음말이다.오늘다완성하지못한미술활동의의미를생각해보았으면한다.프로그램을정해두지않은체계없는미술기관은어쩌면창의성을키우느라그체계를버렸는지모른다.이제는미술교육기관에상담하러간다면프로그램을묻기보다“이곳은어떤미술을가르치나요?”라고물어보면좋겠다.모든걸정해둔프로그램미술을한다면,우리아이들에게생각할기회도망칠기회도주어지지않을것이다.(p54)
사람을그리지못했던이유는단하나,사실적으로똑같이그려야한다는편견때문이었다.부담을느낀거다.똑같이그려야한다는부담이사라지자긴장이풀리고,힘을빼자선은자유로웠다.잠깐.여기서주호는연필이아닌붓펜을들었다.연필은틀리고싶지않은마음에선을그리고지우기를반복하게되어있다.이럴땐펜을들자.특히붓펜은부드러운붓과힘조절이쉬운펜이합쳐져마음의부담을내려놓기좋은드로잉재료다.그순간의기분이나떨림,긴장까지표현될뿐만아니라,종이와만나그려지는느낌도재밌다.지우개도필요없다.내식으로그릴거니까.(p59)
아이그림을매개체로대화를나누면그림은확장된다.아이는그림을그리며,엄마에게이야기할거다.그림에스토리도생기고,감정도알수있고,기다리던다른대상들도등장할거다.또다른방법은아이가그리고싶은이미지를프린트해주는것.복잡한이미지말고쉬운이미지부터주면좋다.그다음은자세히관찰할수있도록대화를나누자.곧종이위의손이움직이기시작할거다.나도이러한도입을통해아이들을이끈다.(p66)
색칠공부를추천하지않는더큰이유는어린이의그림이기호나상징을넘어서야하기때문이다.색칠공부나교재에는기호그림이상당히많이등장한다.이것을열심히따라그리고색칠하면아이들은감성적으로표현하는법을알지못하고,기호만학습하게된다.아이들이기호그림을그리는이유는사실그림을그리고싶어서라기보다는어떻게그려야할지를몰라서이다.기호로메꾸는것이다.도화지를채워야하는부담감또한기호그림을그리게한다.그러나마음속인풋된것,그릴것이많은아이는그림에대한부담이없고손이유연하다.그림에딱딱한기호가등장하지않거나기호가등장하더라도개성적이다.도화지에춤을추듯연필에서그릴것이마구마구터져나온다.(p76)
나는대회에관해생각하는시간,아이들스스로생각할수있도록하는교수법을찾는시간,브레인스토밍의시간으로차츰변화를주었다.자기생각을쥐어짜보는시간,이생각이어떨까를고심하는그시간,나의온지식과경험을연결짓는시간,과목과과목이머릿속에서자연스럽게융합되고연결되는시간.이과정에서아이는내생각이쓸모있기를바라는마음을담게된다.이것이바로우리가찾고싶고,잡고싶은창의성아닌가.그러면이시간은가장쓸모있는미술시간이된다.(p95)
도대체5세에서7세아이들의그림에는어떤특징이있는걸까.명화를감상하듯어린이그림을열심히감상해보자.그들의그림에는뭔가특별한게있다.이시기아이들은상징적인그림을그리며,단순한모양으로시작한다.예를들어,사람을그린다면머리를큰원으로,팔다리를막대기선으로그린다(이그림을‘올챙이그림’,‘두족인’이라고부르기도한다).또한기호나도형,패턴,글자가등장한다.예를들어,집은항상정사각형바닥과삼각형지붕으로그린다.하트나별등의기호가자주나타나며,숫자나한글,영어를반대로쓰기도한다.이것은아이가그림을그려나가는자연스러운현상이다.(p123)
사실적인그림을그리기위한기술적표현연습이불필요하다는말이아니다.기술적표현은창의적인표현을위해서도마땅히필요하다.생각이머릿속에서만맴돌고구체적으로도화지에나타내지못한다면상상으로만끝나버리고말것이다.다만,나는아이들의자유로운시도들이사실적표현을원하는어른들의기대속에서좌절되지않았으면한다.아이스너ElliotW.Eisner는교사가어린이그림이성인의사실주의기준에부합하지않을때이를평가절하하는경향을비판했다.우리도이런반응을보내는어른들은아닐까.사실적그림의연습보다더중요한건각각의‘고유한그림체’다.미술을배우는것보다더중요한것은‘자신의그림’을충분히만끽하고개발하는거다.기술적연습을해야한다는압박속에아이에게꿈틀거리고있는이순간에그릴수있는그림들이꽃피우지못한다면,진짜미술을했다고할수없지않은가.(p173)
아이들은자라면서주변을의식하고,어른을의식한다.다른사람이내그림을어떻게볼까,이그림이틀리면어떡하지?하면서“이렇게해도돼요?”라고묻는다.나의그림이지만좀처럼자유롭지가않다.본능처럼자유롭게시작한낙서의미술은자라면서정갈해지는반면순수한내면의것을표현하는일은어려워진다.게다가학원이라는공간은미술이라는창조적이고창의적인작업을위해노력하는곳임에도,교사가가르침을전수하고어린이가배우는형태의수업을하게된다.하지만나는배움의미술뿐아니라자발적인미술(자유로운내면의낙서,공상,상상)을꺼낼수있기를진심으로바란다.그런미술은어린이들에게참잘어울린다.(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