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양장본 Hardcover)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양장본 Hardcover)

$18.09
Description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러시아 SF 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한바탕 벌이는
신화ㆍ과학ㆍ사회주의의 탈경계적 난장亂場
그것은 정확히 헤밍웨이적인 작품명, 우울하면서도 끔찍하게 절망적인 동시에 서늘하고도 사악한 인간적인 제목이었다……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축일이란 없는 것이며, 평일에서 평일로 이어지고, 흐린 것은 흐린 대로, 암울함은 암울한 대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_ 보리스 스트루가츠키 「후기」에서
저자

아르카디스트루가츠키

아르카디나타노비치스트루가츠키(1925.08.28.바투미~1991.10.12.모스크바)
보리스나타노비치스트루가츠키(1933.04.15.레닌그라드~2012.11.19.상트페테르부르크)

(좌)동생보리스ㆍ(우)형아르카디
“사고하는것은여흥이아니라의무다!”
20세기러시아SF의개척과발전에지대한영향을끼친형제작가.러시아문학의비판적인경향과풍자문학의전통을SF에결합시킨독특한반反소비에트적디스토피아작품을남겼다.그들의작품세계는‘정신의모험’을다루면서실존의본질에천착한실험적공간이었다.
형제는어린시절책만큼은풍족하게누리며자랐다.서재에는허버트조지웰스,미하일예브그라포비치살티코프셰드린,표도르미하일로비치도스토옙스키,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잭런던등이꽂혀있었다.그들은같은책장을공유했지만,취향은비슷하면서도달랐다.형제모두소설을쓸생각이있었으나,의기투합해서소설을쓰기까지는다른길을걸었다.형아르카디는군사언어학교일본어학부에서수학했고훗날나쓰메소세키와아베고보등을번역하며일본어를가르쳤다.동생보리스는레닌그라드대학교에서천문학을전공한후풀코보천체관측소에서근무한다.
형제는1950년대부터소설적발상을주고받기시작했고,힘을합쳐쓴첫작품은『외부로부터』로1958년잡지《기술-청년들》에발표되었다.이듬해인1959년에는첫단행본『선홍빛구름의나라』가출간되었고,이후『신이되기는어렵다』(1964)『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1964)등대표작들을내놓으며전성기를맞았다.
젊은시절형제는소련의이념에긍정적인공산주의자들이었다.그러나차츰혁명과소련체제에의구심을가졌고,1968년‘프라하의봄’을목도하면서소련이념에대한환상을잃는다.그즈음의작품은검열과비평가들의혹평에시달렸다.이같은상황에굴복해글쓰기를중단하는것을패배라여긴그들은의도적으로중립적이며비정치적인작품을계속해서써나갔지만,그조차검열에서자유롭지않았다.
초기작품에서는기술과문명의진보가초래한도덕성및인간성상실,역사앞에서의개인의책임이라는철학적문제를탐구했고후기로갈수록소비에트관료제도고발,전체주의사회에대한비판과풍자에더불어통제와감시로고통받는인간의위기의식을다양하게제기했다.
스트루가츠키형제의작품은발표될때마다큰반향을일으켰다.『노변의피크닉』(1972)은안드레이타르콥스키에의해영화〈잠입자〉(1979)로만들어졌다.알렉산드르소쿠로프는『세상이끝날때까지아직10억년』(1976)을토대로영화〈일식의날〉(1988)을촬영했다.그외에도여러작품이영화화되었다.형제의작품은33개국42개언어로번역되어있다.

목차

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젊은과학자들을위한동화

 첫번째이야기_소파를둘러싼난리법석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두번째이야기_난리법석중의난리법석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세번째이야기_온갖난리법석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후기및해설


보리스스트루가츠키후기
애덤로버츠해제
옮긴이의말
스트루가츠키형제작품목록

출판사 서평

지적이고상징적이며강렬하고신선한,소비에트시대SF의랜드마크.
20세기러시아SF의개척과발전에지대한영향을끼친
형제작가의‘젊은과학자들을위한동화’.
텍스트안팎을넘나드는신화ㆍ과학ㆍ사회주의의탈경계적난장亂場.

세계에서가장많이읽히는소비에트SF작가스트루가츠키형제의『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Понедельникначинаетсявсубботу』(1964)가현대문학에서번역출간되었다.『노변의피크닉』『신이되기는어렵다』『죽은등산가의호텔』에이어선보이는「스트루가츠키형제걸작선」네번째권으로,‘젊은과학자들을위한동화’라는부제가붙은이소설에서는러시아민담을비롯한세계의온갖신화와과학이독특한방식으로결합해사회주의체제를풍자하는탈경계적문학적난장이펼쳐진다.이번한국어판『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에는특별히예브게니티호노비치미구노프의1965년도판본삽화를실어다소생경할수있는소재에시각적인상상력을불어넣었으며,2016년골랜츠영역판의「애덤로버츠해제」와2000년동생보리스스트루가츠키가펴낸회상록『지난일들에관하여』의『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부분「후기」를함께수록해다각적인독서의즐거움을더했다.



스트루가츠키형제의작품세계에있어집필시기나문학기법면에서분수령이라할수있는『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는전혀어울릴것같지않은대상들,일견과학과는거리가먼‘마법’과마법을‘과학’화하려는이들의결합양태를통해전무후무한장르초월의재미를선사한다.주인공의유쾌한일련의모험이란틀안에서소설은크게세가지‘난리법석’으로구성된다.
첫번째이야기「소파를둘러싼난리법석」에서레닌그라드출신프로그래머사샤(알렉산드르이바노비치프리발로프)는휴가를보내기위해북부도시솔로베츠로향하던중우연히히치하이커두명과동행하게된다.사샤의직업을알게된그들은기이할정도의열의로그를자신들의직장으로스카우트하려하는한편,차에태워준데대한보답으로솔로베츠에머무는동안묵을숙소를소개해준다.전래동화속마귀할멈같은노파가기거하는수상쩍은닭다리오두막에서사샤는사라진소파를둘러싼대소동에휘말리면서온갖기상천외한일들을겪게된다.
두번째이야기「난리법석중의난리법석」은「소파를둘러싼난리법석」에서이직을결심한사샤가문제의직장‘요술과마술과학연구소’에입사한후처음으로당직을맡게된한해의마지막날밤을다루고있다.바깥에서는2층으로보이지만내부는실제로12층이상인연구소를돌아다니면서그는각부서의골칫거리들과연쇄적으로맞닥뜨리고,결국‘연구소전체에살아있는영혼은단하나도없어야한다’는당직지침은엉망진창이되고만다.
세번째이야기「온갖난리법석」에서사샤는엉겁결에자원하여자전거같기도하고오토바이같기도한형태의타임머신을타고소설속‘묘사된미래’로여행을다녀온다.그는날마다나타나서죽어가는초록색앵무새들에기절초풍하고친구들과함께두육체가한육체에공존하는,‘요술과마술과학연구소’의연구소장야누스의거대한비밀을파헤친다.

소원을들어주는말하는꼬치고기,온세상의이야기를알지만무엇하나반이상은기억하지못하는경화증에걸린고양이,국가기관에서일하는비이(슬라브전설에서시선으로사람을죽이는지하세계의괴물),『우파니샤드』를낭송하는벽거울,읽을때마다다른도서로변신하는책,지불하고나면주머니로귀환하는동전등작가들의탁월한창작력을덧입고한계없이쏟아져나오는다채로운마법의존재와장치들은세계의신화와문학을요람삼아소비에트사회를조목조목뒤집어엎는다.소비에트적이상理想과선전선동,노동영웅의허상,인문학적상상력을소거한비정상성,소비에트의관료주의와속물근성,언어층위에서구현된소비에트현실의그로테스크함에대한비판과풍자혹은성찰과반성은특별히작품의제목‘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를통해극대화된다.

[…]축일이없는세상,일요일없이토요일에월요일이시작되어일과노동만강조되는세상,그암울한세상은소비에트사회의모든생활상과현실을압축해놓은환유적풍경이자,소비에트의노동제일주의,과학만능주의에대한스트루가츠키형제의날카로운풍자가집중된공간이다.일요일없이토요일에월요일이시작되는세상,그것은소비에트현실에대한가장압축적이고도놀라운아포리즘이었고,그것이바로『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에서벌어진‘난리법석’의실상을통찰하게하는핵심이기도하다.
_518쪽,「옮긴이의말」에서

아울러작중주요무대인‘요술과마술과학연구소’는러시아어로‘니이차보’로약칭되는데,이는‘아무것도아닌’‘별것아닌’이라는의미의러시아어단어와비슷한발음으로서신선한언어유희를보여준다.소비에트현실을희화하는작가들의독보적인언어조탁능력은환상성과풍자라는고대로부터이어진러시아문학전통의지평을확장하며,구성상『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의앞뒤를감싸고있는작자불명의머리말과작중인물이작성한후기및용어해설같은메타픽션적장치와더불어,정형화된스토리텔링방식에서벗어나려는작품전반에일관된문학적시도들과호응한다.

『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는1964년소련에서첫선을보인후현재까지변치않는인기를구가하며작가들의작품투표에서항상선두를다툴정도로사랑받아왔다.이는4년간번역작업에매진했던옮긴이이희원교수가이야기한대로,“모든인간적인것을새로운장르로구현하는것,그것은스트루가츠키형제가『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에서인문학적상상력을통해이루고자한것”이기때문일것이다.
『월요일은토요일에시작된다』가세상에나온지40년가까이흐른2003년,독자와의대화에서동생보리스스트루가츠키가귀띔한바에따르면소설에유일하게나오지않은요일은바로일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