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레모사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8 (양장)

므레모사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8 (양장)

$14.00
Description
2022년을 여는 김초엽의 첫 SF호러 소설
죽은 땅 위에 건설된 귀환자들의 마을이자 지구상 최후의 디스토피아
“당신도 므레모사의 귀환자입니까?”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여덟 번째 소설선, 김초엽의 『므레모사』.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과 가작을 동시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탄탄한 구성력과 섬세한 문장, 확장된 세계관 등을 펼쳐 보이며 SF문학을 넘어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초엽의 이번 신작은 2021년 『현대문학』 3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인해 출입 금지구역이던 므레모사의 첫 관광객이 된 여행자들의 사연과 예상치 못한 진실들이 평온한 듯 보이지만 뒤집힌 환상의 도시 므레모사에 투영되어 입체적으로 그려진 소설이다.

데뷔 이래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장편소설 『원통 안의 소녀』 『지구 끝의 온실』, 짧은 소설 『행성어 서점』을 발표한 김초엽은 SF문학을 너머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연 대세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장애와 혐오, 소외되고 배제된 존재에 대한 사회적 시선, 실패한 삶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정상과 비정상의 낙인이라는 문제의식을 환상적이고 우주적인 세계로 풀어내며 대체 불가한 김초엽만의 소설 세계를 점점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구 끝의 온실』에서 덩굴식물이 빠르게 증식하는 폐허 도시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다 고립될 위기에 처하는 등 다른 시공간의 이야기를 문제적 현실세계로 끌어와 독자들을 경이로운 순간으로 이끈 바 있는 그는, 이번 신작 『므레모사』에서도 환지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유안을 내세워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죽음의 땅 므레모사의 감춰진 진실과 예상을 뒤엎는 결말을 통해 독자들을 또 한 번 전율하게 한다.

유독성 화학물질의 대규모 유출 사고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이르슐의 한 도시 므레모사. 유령과 좀비의 땅으로 불리던 그곳에 초대받은 유안과 다섯 명의 방문객은 자신들이 그곳의 첫 방문객이 된 설렘을 감추지 못하지만 여행 첫날 밤, 옆방에 투숙 중인 레오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은 유안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귀환자들을 앞세워 환대하는 므레모사에 점점 마음을 뺐긴 방문객들은 각자의 여행 목적은 잊은 채 그들의 함정에 빠지고, 유안은 모든 것을 극복하고자 그 고통과 씨름하지만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곳’ 므레모사는 그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는다.

저자

김초엽

소설가.1993년생.포스텍에서화학을전공하고,생화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2017년「관내분실」과「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으로제2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대상과가작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쓴책으로소설집『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원통안의소녀』등이있고,함께지은책『사이보그가되다』가있고,여러앤솔러지에참여했다.2019년오늘의작가상,202...

목차

므레모사9
작품해설185
작가의말200

출판사 서평

2022년을여는김초엽의첫SF호러소설
죽은땅위에건설된귀환자들의마을이자지구상최후의디스토피아
“당신도므레모사의귀환자입니까?”

데뷔이래단편집『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방금떠나온세계』,장편소설『원통안의소녀』『지구끝의온실』,짧은소설『행성어서점』을발표한김초엽은SF문학을너머한국문학의새지평을연대세작가로자리매김하고있다.특히장애와혐오,소외되고배제된존재에대한사회적시선,실패한삶에대한부정적인식,정상과비정상의낙인이라는문제의식을환상적이고우주적인세계로풀어내며대체불가한김초엽만의소설세계를점점확장해나가고있다.『지구끝의온실』에서덩굴식물이빠르게증식하는폐허도시의미스터리를파헤치다고립될위기에처하는등다른시공간의이야기를문제적현실세계로끌어와독자들을경이로운순간으로이끈바있는그는,이번신작『므레모사』에서도환지증에시달리는주인공유안을내세워외부에공개되지않았던죽음의땅므레모사의감춰진진실과예상을뒤엎는결말을통해독자들을또한번전율하게한다.

유독성화학물질의대규모유출사고로외부와철저히차단된이르슐의한도시므레모사.유령과좀비의땅으로불리던그곳에초대받은유안과다섯명의방문객은자신들이그곳의첫방문객이된설렘을감추지못하지만여행첫날밤,옆방에투숙중인레오에게놀라운이야기를들은유안은혼란스럽기만하다.
귀환자들을앞세워환대하는므레모사에점점마음을뺐긴방문객들은각자의여행목적은잊은채그들의함정에빠지고,유안은모든것을극복하고자그고통과씨름하지만‘한번들어오면나갈수없는곳’므레모사는그를쉽사리놓아주지않는다.

행위없이정지된삶의방식을구원으로삼은주인공이그‘숨겨진마을’의진실과마주하게되는,디스토피아의세계를현실적인인간사의다양한풍경과함께인상적으로부각시킨소설이다.

실은이디스토피아역시누군가에게는유토피아였던것이고,「므레모사」는“차가운우주는유토피아를허용하지않는다.그곳은존재하지않기때문에영원히그리운세계이다.하지만소설이할수있는일은그모순에맞서며다른세계로가는길을애써상상해보는것이라고,이제나는생각한다”라는김초엽의말을역설적으로실천한소설이된다.유안에게영원히그리운세계란환지통도의족에의한통증도없는세계,정상성에대한집착도손쉬운대상화도없는세계다.
-김겨울(유튜브채널「겨울서점」운영자·「라디오북클럽김겨울입니다」진행자)

인류에던져진진지한물음
왜재난을그토록재현하면서반복하려하는가?

므레모사에서발생한‘재난’의발생과추이가그려내는풍경은그리낯설지않다.므레모사의상황은SF가클리셰로다루는,아직오지않은미래의디스토피아는아니다.오히려므레모사의재난이불러일으키는느낌은‘낯익은두려움unheimunheimlichlich’이다.(……)’므레모사’의서사는재난이후트라우마와더불어혹은진행중인재난과함께‘어떻게살아갈것인가’라는문제로도읽힌다.하지만이소설의서사는자연재해,전염병등재난의파국을극복해온소위‘인류문명사’를반영하는구원의묵시록적서사와는거리가멀다.(……)『므레모사』의서사에는사건으로서그일이벌어진과거그리고지금인현재만이있다.이두시제를오가는반복에서발생하는차이의역량이『므레모사』의서사를작동시킨다.그러기에이서사에던져질질문은,재난의과거는사라지지않은채왜반복되어‘힘들의지대’를만들면서재현되는가일것이다.아니다.오히려이렇게물어야할것이다.왜재난을그토록재현하면서반복하려하는가.
-김은주,「작품해설」중에서

월간『현대문학』이펴내는월간<핀소설>,그서른여덟번째책!

<현대문학핀시리즈>는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월간『현대문학』지면에선보이고이것을다시단행본발간으로이어가는프로젝트이다.여기에선보이는단행본들은개별작품임과동시에여섯명이‘한시리즈’로큐레이션된것이다.현대문학은이시리즈의진지함이‘핀’이라는단어의섬세한경쾌함과아이러니하게결합되기를바란다.

<현대문학핀시리즈>소설선은월간『현대문학』이매월내놓는월간핀이기도하다.매월25일발간할예정인후속편들은내로라하는국내최고작가들의신작을정해진날짜에만나볼수있게기획되어있다.한국출판사상최초로도입되는일종의‘샐러리북’개념이다.

001부터006은1971년에서1973년사이출생하고,1990년후반부터2000년사이등단한,현재한국소설의든든한허리를담당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꾸렸고,007부터012는1970년대후반에서1980년대초반출생하고,2000년대중후반등단한,현재한국소설에서가장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만들어졌다.
013부터018은지금의한국문학의발전을이끈중추적인역할을한1950년대중후반부터1960년대사이출생작가,1980년대에서1990년대중반까지등단한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졌으며,019부터024까지는새로운한국문학의역사를써내려가고있는패기있는젊은작가들의작품으로진행되었다.
세대별로진행되던핀소설은025~030에들어서서는장르소설이라는특징아래묶여출간되었고,031~036은절정의문학을꽃피우고있는1970년대중후반출생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졌다.

현대문학×아티스트이동기

<현대문학핀시리즈>는아티스트의영혼이깃든표지작업과함께하나의특별한예술작품으로재구성된독창적인소설선,즉예술선집이되었다.각소설이그작품마다의독특한향기와그윽한예술적매혹을갖게된것은바로소설과예술,이두세계의만남이이루어낸영혼의조화로움때문일것이다.

이동기
한국현대미술에만화이미지를본격적으로도입했으며,1993년에창조한캐릭터‘아토마우스’가등장하는일련의현대미술작품들로알려진작가이다.2000년대세계미술의‘네오팝neo-pop’적흐름을예견한그의작품들은현대사회의다양한요소들을다루고있는데,만화,광고,인터넷부터고전회화와추상미술에이르기까지다양한시각적,문화적요소들을통해실재와허구,무거움과가벼움,물질과정신,동양과서양등이질적영역사이의복잡한관계를암시하고있다.
베를린의마이클슐츠갤러리,암스테르담의윌렘커스붐갤러리,서울의일민미술관등에서30여회의개인전을가졌으며,2011년베니스비엔날레부대전시‘퓨처패스FuturePass’,2005년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의‘애니메이트Animate’등의전시에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