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는 없다 (양장본 Hardcover)

거기에는 없다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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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41권. 장소에 관한 정념을 담은 시집 『여수』로 〈대산문학상〉과 〈천상병시문학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시 세계를 다져온 서효인 시인의 시집이다.
서효인 시인은 피하지 못한 내면의 분노와 슬픔을 그만의 시적 언어로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가 다섯 번째 내놓은 이번 시집 『거기에는 없다』 에는 시간의 기억으로 점철되는 심연에 존재하는 끝나지 않을 이야기와, 시공을 가로지르는 그 삶의 편린들이 확장되어 담겨 있다.
저자

서효인

저자서효인은1981년6월12일광주출생으로전남대국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11년현재명지대문예창작과박사과정에재학중이다.2006년'시인세계'로등단했으며현재'작란(作亂)'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거기에서
마을에서
병원에서
역전에서
링에서
등산로에서
선산에서
교실에서
시내에서
기숙사에서
저수지에서
연병장에서
안방에서
호수에서
빌라에서
병원에서
6인실에서
아파트에서
강변에서
신도시에서

에세이:거기에서만난

출판사 서평

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과함께하는
〈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마흔한번째출간!

문학을잇고문학을조명하는〈현대문학핀시리즈〉

현대문학을대표하는한국문학시리즈인〈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마흔한번째시집,서효인의『거기에는없다』를출간한다.
장소에관한정념을담은시집『여수』로〈대산문학상〉과〈천상병시문학상〉을수상하며독보적인시세계를다져온서효인시인은피하지못한내면의분노와슬픔을그만의시적언어로잘담아냈다는평을받아왔다.그가다섯번째내놓은이번시집『거기에는없다』에는시간의기억으로점철되는심연에존재하는끝나지않을이야기와,시공을가로지르는그삶의편린들이확장되어담겨있다.
순식간에덮쳐오는과거의기억으로현재를완성시킨시인은내면의상처를보듬는아름다운운율미를간직한시20편과,시간적경험이곧예술이된감동적인에세이의세계로독자들을이끈다.“말은뜨거웠지만애초에작가가의도해둔방백처럼차고고요”(이소호시인)한시를통해독자들은내부와외부가혼재하는묘한부딪침을경험하게된다.

오은경의시집『산책소설』로시작한『현대문학핀시리즈VOL.Ⅶ』은박상수,장수진,이근화,서효인과더불어이혜미시인이함께해보다넓은시세계를보여줄예정이다.

서효인시집『거기에는없다』

서효인시인의시는잘만든한편의‘페이크다큐’를보는것같다.시인은독자들에게시속의화자에이입한다.그리하여각자의삶을투영하고분절하여과거와현재를끈질기게이어붙인다.말과글의힘을아는화자는자신의고향광주를떠올리며외지인에서현지인으로편입하기위해언어를조금씩다듬어나간다.

화자에게고향은“떠나려해도이곳의모든행적은/돌고돌아다시/이곳에”(「마을에서」)모일수밖에없는기이한공간이다.벗어나려할수록붙잡히는세계이며,폭력과공포로얼룩진“문자바깥에있는구불구불한세계”(「역전에서」)이다.화자는어린시절신작로구석에처박힌파란트럭과함께널브러져있는어린시신을목격(「마을에서」)한이후벗어날수없는잔상에사로잡히며,무수한폭력이깃든일상속에내던져진다.아이들을곤죽이될정도로체벌하던수학선생은“김대중과해태를좋아했겠으나”(「교실에서」)자신의기분에따라숙제를하지않은아이들을향해야구방망이를무참히휘두르며충격과공포를안겨준다.
결국화자는고향을떠나신도시에서새로운삶을시작하지만“쓰면쓸수록어디까지가나의이야기인지”(「신도시에서」)혼란을느낀다.어떨때는자신이파란트럭에치인어린아이인것같기도하고,어떨때는야구방망이를휘두르는수학선생인것같다가도,식당텔레비전에서흘러나오는오공청문회를보며점심을해결하는누추한일꾼인것같기도하다.

발설하지않으면생명력을잃을것같이거침없는문장을쏟아내는시인의이야기는곧반성으로점철된문학이된다.그는직면하는모든상황속에“괜찮은사람이라는착각이/계속해서입을헹구게하는원동력”(「강변에서」)이라는다짐으로내일을살아갈힘을얻는다고고백한다.독자들은시인이이어붙인자신의내면화된세계안에서폭력을정면으로응시하며살아가는자의용기를마주하게될것이다.


핀시리즈공통테마에세이

〈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에붙인에세이는,시인의내면읽기와다름없는하나의독자적인장르로출발한다.이로써독자들이시를통해서만느꼈던시인의내밀한세계를좀더구체적이고심도있게다가설수있게해준다.나아가이에세이가‘공통테마’라는특별한연결고리로시인들의자유로운사유공간의외연을확장시키고자신만의고유한정서를서로다른색채로,서로다른개성으로보여주는,깊숙한내면으로의초대라는점은핀시인선에서만볼수있는매혹적인부분이다.
서효인시인의에세이「거기에서만난」은한공간에서벌어진죽음을담담하게서술하며그가어떤방식으로죽음을대하는지보여준다.광주민주화운동에서민주화와상관없는사람들이많이죽었고,길가에서파란트럭에치여널브러진사내를보았으며,식구들의밥상을챙기던할머니의부음을들었다.그는다시과거로돌아가어린시절할머니가운영하던함바집티브이를통해보았던오공청문회의한장면을복기한다.같은공간과같은말투를공유한다는것만으로도시인에게는모든죽음이지나칠수없는잔상으로남아자신의모습을마주하게된다.
마지막으로시인은다운증후군으로태어난자신의아이에대해,염치없이삶을지속하는이유에대해이야기한다.그는“두아이의아빠가된이래,죽으면안된다는의지가더욱강력해졌”으며그러한염치없음으로“이러저러한죽음을기록”하는사람이되었다.서효인시인에게시는수많은죽음을뒤로하고도살아야할생의의지에대한표명일지도모른다.그는삶을지속하기위한필수불가결한행위인시쓰기를통해잘하지못해도의지만으로해내는일을,죽지않아다행인모든삶을온마음으로응원한다.독자들은온기어린그의문학으로폭력과평화,죽음과삶을체험하며다정한위로를받게된다.

현대문학×아티스트채지민

아티스트와의컬래버레이션이라는특색을갖춰이목을집중시키는핀시리즈시인선의이번시집의표지작품은최근건축적요소를통한공간성위에인물과상황의어긋난이미지등을초현실적으로재구성한화면을보여주며,국내외에서큰주목을받고있는채지민작가의작품들로채워졌다.

〈현대문학핀시리즈〉는아티스트의영혼이깃든표지작업과함께하나의특별한예술작품으로구성된독창적인시인선,즉예술선집이되었다.각시편이그작품마다의독특한향기와그윽한예술적매혹을갖게된것은바로시와예술,이두세계의만남이이루어낸영혼의조화로움때문일것이다.

*채지민JiminChae
1983년서울출생.서울대서양화과및런던첼시대학석사졸업.서울,런던,뉴욕,상하이등에서다수의개인전,그룹전개최.국립현대미술관,홍콩현대캐피탈등에작품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