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한정현 소설 | 양장본 Hardcover)

마고: 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한정현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마흔한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마흔한 번째 소설선, 한정현의 『마고麻姑-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가 출간되었다. 일제 패망 직후 미군정이 시작된 혼란스러운 한반도. 세간의 화제가 된 한 대학교수의 살인 사건과 그 배후에서 벌어지는 사건, 그와 관련된 세 명의 용의자들의 흔적을 쫓는 이번 소설은 2021년 『현대문학』 9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마고麻姑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빛의 제물로 바쳐진다는 전설에 등장하는 ‘마녀’라는 어휘는 약자,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이 소설 전체에 ‘낙관의 힘으로 폭력에 맞서’는, ‘누군가를 잊지 않고 살려’가는 사랑의 색채를 부여하는 모티브로 쓰인다. 일제 패망 직후, 미군정이 시작된 혼란스런 한반도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미군에 의해 살해된 윤박 교수 살인 사건에서 시작된다. 살해범이 미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미군정의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미군정 조사관은 사건을 조작하려고 한다. 때문에 사건 당일 윤박 교수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언론에 보도된 세 명의 무고한 여성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종로경찰서의 검안의이자, ‘세 개의 달’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여성 탐정인 연가성은 문화부 기자인 권운서와 함께 희생의 제물로 바쳐질지도 모를 윤박 교수와 이 세 여인들과의 관계를 추적한다.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세 여인들에게 충분히 범행동기가 될 만큼 윤박 교수가 이들을 이용하고 착취한 사실과, 그로인해 이들이 원한과 죄책감에 서로를 적대하도록 얽힌 관계에서 서로를 구해내려는 마음에까지 가 닿아 있던 내면의 심층까지 파악하게 된다. 또한 하나의 서사의 줄기를 이루는 연가성과 권운서. 예전부터 그러했듯,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징표를 찾아 나서는 이후의 삶을 택한다. 이렇게 이 소설의 조각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 용의자 중의 하나였던 소설가이자 윤박 교수의 제자였던 현초의의 문장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로 갈게“를 실현하는 ‘섹슈얼리티, 계급, 인종, 민족, 이념’을 넘어선 마지막 조각으로 맞춰진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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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정현

1985년태어나2015년『동아일보』로등단했다.소설집『소녀연예인이보나』,장편소설『줄리아나도쿄』『나를마릴린먼로라고하자』가있으며,〈오늘의작가상〉〈퀴어문학상〉〈부마항쟁문학상〉〈젊은작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낮달이떠오르는시간009
1장.서울의명탐정019
2장.카페송화046
3장.조선의마녀,서울의스타065
4장.용의자들070
5장.장미의향기는장미의잘못이아니다089
6장.반전106
7장.마고의목소리127
8장.보통의사랑,기이한이별144
에필로그.빛을넘고시간을되돌려164
작품해설191
작가의말208

출판사 서평

발굴되지못한,발굴되어여만하는‘역사들’
이면의,너머의,곁의계보를구상하는‘소설’

1990년대초반인기를끌었던클럽줄리아나도쿄를배경으로폭력과상처,연대와회복에대한이야기를풀어놓은첫장편소설『줄리아나도쿄』로〈오늘의문학상〉을수상한한정현은이후,연작으로읽어도무방한여덟편의단편소설을담은소설집『소녀연예인이보나』를발표하며문단의핵심아이콘으로자리잡았다.동성애자,트랜스젠더,크로스드레서등주변부의인물로묘사되던이들을소설전면부에등장시킨한정현은두번째장편소설『나를마릴린먼로라고하자』에서도주류역사가삭제시킨인물들을통해“견고해보이는대문자역사의폭력의계보를사랑의계보로대체”(김초엽)하며확고한“한정현유니버스”를구축했다는평을받았다.이번에발표한소설『마고麻姑-미군정기윤박교수살해사건에얽힌세명의여성용의자』(이하『마고麻姑』)는그“한정현유니버스”안에서더견고하게확장된세계를보여보는소설이다.

마고麻姑라는제목이암시하듯,빛의제물로바쳐진다는전설에등장하는‘마녀’라는어휘는약자,소수자들을대변하는,이소설전체에‘낙관의힘으로폭력에맞서’는,‘누군가를잊지않고살려’가는사랑의색채를부여하는모티브로쓰인다.

일제패망직후,미군정이시작된혼란스런한반도를시대적배경으로한이소설은,미군에의해살해된윤박교수살인사건에서시작된다.살해범이미군이라는사실이밝혀지면미군정의여론이악화될것을우려한미군정조사관은사건을조작하려고한다.때문에사건당일윤박교수와같은공간에있었다는이유만으로사건에연루되었다고언론에보도된세명의무고한여성이용의선상에오른다.

종로경찰서의검안의이자,‘세개의달’이라는가명을사용하는여성탐정인연가성은문화부기자인권운서와함께희생의제물로바쳐질지도모를윤박교수와이세여인들과의관계를추적한다.수사가진전됨에따라세여인들에게충분히범행동기가될만큼윤박교수가이들을이용하고착취한사실과,그로인해이들이원한과죄책감에서로를적대하도록얽힌관계에서서로를구해내려는마음에까지가닿아있던내면의심층까지파악하게된다.

또한하나의서사의줄기를이루는연가성과권운서.예전부터그러했듯,서로가서로를구원하는징표를찾아나서는이후의삶을택한다.이렇게이소설의조각들은시간의흐름속에서세용의자중의하나였던소설가이자윤박교수의제자였던현초의의문장“빛이사라지면너에게로갈게“를실현하는‘섹슈얼리티,계급,인종,민족,이념’을넘어선마지막조각으로맞춰진다.

“섹슈얼리티·계급·인종·민족·이념이사람들을더욱촘촘하게분활하고억압했던역사적시공간에월북한아버지와재조일본인어머니를둔연가성,남자의몸을지녔으나여자로살며가성을사랑한권운서를기입해놓았다,아니,정확히말해언제나존재했던퀴어의삶을역사적현장에서가시화하고,이를통해그들에게가해진부당한폭력을드러낸다.그런점에서『마고』는‘역사의퀴어링’이라는한정현의문학적실천의연장선에있다.”(이지은)

나는공적인역사자체를부정하지않으며,더구나역사적상상력과왜곡은전혀다른문제라고생각한다.다만하나의역사‘만’존재한다,고생각하지않는다.아직발굴되지못한,발굴되어야만하는‘역사들’이우리곁에많이있을것이며그것은어쩌면보다개인적이고,또한구체적일확률이높다고본다.공적인역사의기록이사실로서의계보를확보한다면,소설은그이면의,너머의,곁의계보를구상할수있으리라고도생각한다.아직보이지않는그런‘곁’들을나는쓰고싶었다.-「작가의말」중에서

아키비스트한정현이그려내는
소설로그러모은흩어진역사

마고는본래세상을창조한여성신이지만,남성중심적해석과정을거치며세상을해치는불온한마녀와같은존재로전락했다.『마고』속여성/퀴어들은단지이마녀라는타의적명명을거부하는것이아니라,그명명에가려져감추어졌던본래의미를복원하고나아가이이름에얽힌새로운이야기를만들어나간다.여기서이‘이야기’에는두가지이야기가겹쳐있다.하나는현초의가쓴‘마고’라는소설,그리고두번째는우리가읽고있는『마고』라는소설이다.이두이야기속마고-마녀들은보여준다.한명의영웅이세상을구하는이야기가아니라서로가서로를매일조금씩살려온이야기,자신이끝내살리지못한누군가를잊지않고살아가는사람의이야기를.
-김보경,「작품해설」중에서

월간『현대문학』이펴내는월간〈핀소설〉,그마흔한번째책!

〈현대문학핀시리즈〉는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을선정,월간『현대문학』지면에선보이고이것을다시단행본발간으로이어가는프로젝트이다.여기에선보이는단행본들은개별작품임과동시에여섯명이‘한시리즈’로큐레이션된것이다.현대문학은이시리즈의진지함이‘핀’이라는단어의섬세한경쾌함과아이러니하게결합되기를바란다.

〈현대문학핀시리즈〉소설선은월간『현대문학』이매월내놓는월간핀이기도하다.매월25일발간할예정인후속편들은내로라하는국내최고작가들의신작을정해진날짜에만나볼수있게기획되어있다.한국출판사상최초로도입되는일종의‘샐러리북’개념이다.

001부터006은1971년에서1973년사이출생하고,1990년후반부터2000년사이등단한,현재한국소설의든든한허리를담당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꾸렸고,007부터012는1970년대후반에서1980년대초반출생하고,2000년대중후반등단한,현재한국소설에서가장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작가들의작품으로만들어졌다.
013부터018은지금의한국문학의발전을이끈중추적인역할을한1950년대중후반부터1960년대사이출생작가,1980년대에서1990년대중반까지등단한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졌으며,019부터024까지는새로운한국문학의역사를써내려가고있는패기있는젊은작가들의작품으로진행되었다.
세대별로진행되던핀소설은025~030에들어서서는장르소설이라는특징아래묶여출간되었고,031~036은절정의문학을꽃피우고있는1970년대중후반출생작가들의작품으로꾸려졌다.

발간되었거나발간예정되어있는책들은아래와같다.

001편혜영『죽은자로하여금』(2018년4월25일발간)
002박형서『당신의노후』(2018년5월25일발간)
003김경욱『거울보는남자』(2018년6월25일발간)
004윤성희『첫문장』(2018년7월25일발간)
005이기호『목양면방화사건전말기』(2018년8월25일발간)
006정이현『알지못하는모든신들에게』(2018년9월25일발간)
007정용준『유령』(2018년10월25일발간)
008김금희『나의사랑,매기』(2018년11월25일발간)
009김성중『이슬라』(2018년12월25일발간)
010손보미『우연의신』(2019년1월25일발간)
011백수린『친애하고,친애하는』(2019년2월25일발간)
012최은미『어제는봄』(2019년3월25일발간)
013김인숙『벚꽃의우주』(2019년4월25일발간)
014이혜경『기억의습지』(2019년5월25일발간)
015임철우『돌담에속삭이는』(2019년6월25일발간)
016최윤『파랑대문』(2019년7월25일발간)
017이승우『캉탕』(2019년8월25일발간)
018하성란『크리스마스캐럴』(2019년9월25일발간)
019임현『당신과다른나』(2019년10월25일발간)
020정지돈『야간경비원의일기』(2019년11월25일발간)
021박민정『서독이모』(2019년12월25일)
022최정화『메모리익스체인지』(2020년1월25일)
023김엄지『폭죽무덤』(2020년2월25일)
024김혜진『불과나의자서전』(2020년3월25일)
025이영도『마트이야기-시하와칸타의장』(2020년4월25일)
026듀나『아르카디아에도나는있었다』(2020년5월25일)
027조현『나,이페머러의수호자』(2020년6월25일)
028백민석『플라스틱맨』(2020년7월25일)
029김희선『죽음이너희를갈라놓을때까지』(2020년8월25일)
030최제훈『단지살인마』(2020년9월25일)
031정소현『가해자들』(2020년10월25일)
032서유미『우리가잃어버린것』(2020년12월25일)
033최진영『내가되는꿈』(2021년2월25일)
034구병모『바늘과가죽의시詩』(2021년4월25일)
035김미월『일주일의세계』(2021년6월25일)
036윤고은『도서관런웨이』(2021년8월25일)
037우다영『북해에서』(2021년10월25일)
038김초엽『므레모사』(2021년12월25일)
039오한기『산책하기좋은날』(2022년2월25일)
040서수진『유진과데이브』(2022년4월25일)
041한정현『마고麻姑-미군정기윤박교수살해사건에얽힌세명의여성용의자』(2022년4월25일)
042이주란근간
043천선란근간
044이서수근간
045천희란근간

현대문학×아티스트이동기

〈현대문학핀시리즈〉는아티스트의영혼이깃든표지작업과함께하나의특별한예술작품으로재구성된독창적인소설선,즉예술선집이되었다.각소설이그작품마다의독특한향기와그윽한예술적매혹을갖게된것은바로소설과예술,이두세계의만남이이루어낸영혼의조화로움때문일것이다.

이동기
한국현대미술에만화이미지를본격적으로도입했으며,1993년에창조한캐릭터‘아토마우스’가등장하는일련의현대미술작품들로알려진작가이다.2000년대세계미술의‘네오팝neo-pop’적흐름을예견한그의작품들은현대사회의다양한요소들을다루고있는데,만화,광고,인터넷부터고전회화와추상미술에이르기까지다양한시각적,문화적요소들을통해실재와허구,무거움과가벼움,물질과정신,동양과서양등이질적영역사이의복잡한관계를암시하고있다.
베를린의마이클슐츠갤러리,암스테르담의윌렘커스붐갤러리,서울의일민미술관등에서30여회의개인전을가졌으며,2011년베니스비엔날레부대전시‘퓨처패스FuturePass’,2005년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의‘애니메이트Animate’등의전시에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