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쿠키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42 (양장)

흉터 쿠키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42 (양장)

$9.00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두 번째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마흔두 번째 시집, 이혜미의 『흉터 쿠키』 를 출간한다.
몽환적인 감수성으로 감각적인 시세계를 펼쳐온 이혜미 시인의 네 번째 저작인 이번 시집에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비슷한 각도로 기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시인의 소망이 담긴 시들이 실려 있다. 시간과 경험에 덧대져 따뜻하고 풍부한 시선으로 모욕과 슬픔을 관통해 독자들을 위로하는, 깊이 있는 관찰과 강렬한 묘사와 상처받은 내면을 회복하는 아름다운 시 30편과 에세이가 담긴 시집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Ⅶ』은 오은경, 박상수, 장수진, 이근화, 서효인 그리고 이혜미 시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여섯 시인의 다양한 감수성으로 무한하고 다채로운 한국 시 문학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는 시리즈이다.
저자

이혜미

1988년경기안양에서태어나건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했다.2006년중앙신인문학상으로등단했다.시집『보라의바깥』『뜻밖의바닐라』『빛의자격을얻어』,에세이집(이하공저)『시인,목소리』『촛불의노래를들어라』『당신의사물들』『어쩌다당신이좋아서』등이있다.

목차


1부
원테이크
침대에서후렌치파이

흉터쿠키
모르므로
라파이티
여름자두깨물면서
네토
하필이면여름
전생기념관

2부
ㅇㅇ
고양이를기다리며
스파클다이브

달사람
여지
동백독백

슈슈
스크래치

3부
비가물의결심이라면
달팽이잠
불의안쪽
비문사이로
숨은새
우리에겐아직약간의날개가있으니까요
은월
달속으로무지개회오리깃들때
회두
도넛구멍속의잠

에세이:흰페이지를열고무대위로나아가

출판사 서평

이혜미시집『흉터쿠키』

이혜미시인의『흉터쿠키』는커피로시작해서도넛으로끝나는독창적인시집이다.향긋한커피한잔과달콤한도넛으로아침을시작하듯,그의시편들은우리의무뎌진감각을나지막한목소리로깨운다.시집에는자신이누구인지온전히알기위해겪어내야했던결핍으로생긴텅빈자리를매만지는따뜻한시적언어들이가득하다.
시속화자는과거의기억을이불처럼걷어툭툭털어내고싶어한다.그러나아무것도할수없는상황을마주하고힘없이쏟아지는낱말과바스라지는영혼을느낄때면“무늬목처럼서서히”“가짜마음”이부풀어오른다.(「라파이티」)아물지않는상처는현실과꿈의경계에서“통증으로부터흘러나와//점차흉터가되어”간다.(「흉터쿠키」)고통의근원을직시하고집요한태도로마음을돌보면서점차“흉터의안쪽까지도달하”(「스크래치」)게되고생생한감정을거침없는언어로풀어낸다.
시인은“시는상처보다흉터에가깝다”고이야기하며상처받은마음을회복하는과정을특유의감수성과밀도높은언어로그려낸다.비대한슬픔에침몰하지않고상처가아물어흉터가되는순간시인에게서아름다운언어들이흘러나온다.시인의문장은아픈자리를오래쓰다듬어분노하고좌절했다가그구멍마저사랑하게되는,삶을향한독백이자기꺼이결핍을끌어안는목소리다.

핀시리즈공통테마에세이

<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에붙인에세이는,시인의내면읽기와다름없는하나의독자적인장르로출발한다.이로써독자들이시를통해서만느꼈던시인의내밀한세계를좀더구체적이고심도있게다가설수있게해준다.나아가이에세이가‘공통테마’라는특별한연결고리로시인들의자유로운사유공간의외연을확장시키고자신만의고유한정서를서로다른색채로,서로다른개성으로보여주는,깊숙한내면으로의초대라는점은핀시인선에서만볼수있는매혹적인부분이다.
이혜미시인은“시를지면에실을때마다무대위에올라서는”듯한감각에사로잡힌다.원고를마무리하지못하고한가수의콘서트에간날을회상한다.머리를삭발하고높은의자에위태롭게앉아있던가수는관객들앞에서“잊혀지고싶지않아요”하고힘겹게입을연다.작업의단면을잘라자신을끊임없이평가하는사람들앞에서도그가노래를지속할수있었던이유였다.시인은그의콘서트를떠올리며단어와단어를이어붙일때그사이어딘가에존재하는자신의시간을느낀다.종이에글자들을한자한자부려놓을때마다실패할지도모르는노래를불러야하는가수처럼그는몰아치는바람을견디며홀로서있다.시인에게시를쓰는행위는모욕과슬픔을관통하는용기이자나지막한노래가된다.창작에대한열망과집요한믿음은한편의시가탄생하기까지견뎌야하는고독과고통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

현대문학×아티스트채지민

아티스트와의컬래버레이션이라는특색을갖춰이목을집중시키는핀시리즈시인선의이번시집의표지작품은최근건축적요소를통한공간성위에인물과상황의어긋난이미지등을초현실적으로재구성한화면을보여주며,국내외에서큰주목을받고있는채지민작가의작품들로채워졌다.

<현대문학핀시리즈>는아티스트의영혼이깃든표지작업과함께하나의특별한예술작품으로구성된독창적인시인선,즉예술선집이되었다.각시편이그작품마다의독특한향기와그윽한예술적매혹을갖게된것은바로시와예술,이두세계의만남이이루어낸영혼의조화로움때문일것이다.

*채지민JiminChae
1983년서울출생.서울대서양화과및런던첼시대학석사졸업.서울,런던,뉴욕,상하이등에서다수의개인전,그룹전개최.국립현대미술관,홍콩현대캐피탈등에작품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