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 SF 앤솔러지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 SF 앤솔러지

$16.00
Description
구병모 - 김보영 - 김초엽 - 정세랑 추천!
다시 오지 않을, 한국 장르문학의 기념비적 앤솔러지
“특별한 기획으로 여기 스무 명의 작가가 모였다. 당신의 작가가 이 안에 있으면 좋겠다.”(정세랑)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는 월간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공동 기획한 SF 단편집이다. 영국 굴지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를 비롯해 정소연, 연여름, 황모과 등 한국 장르문학 대표주자들이 참여한 이 책은, 소설가 김초엽의 말처럼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간 한국 SF의 은하수”이며, “이 책에 담긴 건 그 우주의 극히 일부이지만, 당장이라도 첨벙 뛰어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순수 문예지『현대문학』(특집호(7, 8월))에 장르문학이 대거 게재된 것은 문학사적으로 유의미한 기념비적 사건이다. 장르의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누구에게나 ‘재미있게’ ‘의미 있게’ 읽힐 만한 훌륭한 이야기만 모였다. “꿈같은 미래란 없음을 예감하면서도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구병모) 독자들에게 현재에 대한 고민을 통해 달라진 미래를 꿈꾸려 하는 작가들의 의지가 감지되는 순간 SF 소설은 선명하고 무한한 가능성의 문학이 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 된다. 즐긴 끝에 뭔가 얻는 게 있다면 그건 덤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도 독자 여러분께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 책을 기획한 정보라 작가는 말한다.

▲ 여는 글에서

월간 『현대문학』의 대담한 특집 제안은 놀랍고 감사하기도 하면서 또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제는 순문학이 장르문학에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책이다.
_정보라(소설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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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라외

제9회SF어워드대상수상작가(중단편부문)로현재는수학과과학을주제로저술하고있으며,SF소설집필과함께번역가로도활발히활동하고있다.특히우리나라최초의수학잡지〈수학동아〉에서편집장으로일하며,초등학생부터중학생에게어떻게하면수학을재미있게전달할지오랫동안고민했다.《우주순찰대고딱지》시리즈는초등학생타깃의〈어린이수학동아〉가창간되면서인기리에연재했던작품이다.저자는...

목차

여는글현대문학×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장르특집단행본에부쳐005
_정보라(소설가,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대표)

고호관그어떤존재011
곽유진테레비부처님027
김백상나의전쟁047
김정혜진벌들의공과사슬067
남유하에그087
문이소대화105
문지혁고잉홈125
박문영패나145
박해울토르말린클럽163
연여름큐레이션181
유진상주자들201
이경희공간도약기술이저승행정에미치는영향221
이산화뮤즈와의조우243
이종산스위치261
이하진이토록아름다운세상에277
전혜진인간의사다리293
정보라통역315
정소연비온뒤333
정재은너의노래를듣고싶어345
황모과시대지체자와시대공백365

출판사 서평

“특별한기획으로여기스무명의작가가모였다.
당신의작가가이안에있으면좋겠다.”_정세랑(소설가)

오늘의한국SF를한눈에조망하는선집,『이토록아름다운세상에서』출간!
유구한문예지에서한국문학의현페이지를보여주는빛나는SF작품20편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와『현대문학』이공동기획한『이토록아름다운세상에서』는SF작가20명의주옥같은단편들로엮은작품집이다.『현대문학』여름특집호(7월,8월)에게재됨과더불어단행본으로이어진이획기적인기획에참여한정보라작가는“월간『현대문학』의대담한특집제안은놀랍고감사하기도하면서또한매우시의적절하다”며감격을감추지않았다.
이『이토록아름다운세상에서』에수록된작가들은,영국굴지의문학상인부커상인터내셔널부문최종후보에오른정보라작가를비롯해정소연,연여름,황모과등한국장르문학의대표주자들이참여한이책은,소설가김초엽의말마따나“제각기다른방향으로뻗어나간한국SF의은하수”이며,“이책에담긴건그우주의극히일부이지만,당장이라도첨벙뛰어들고싶을만큼매력적이다.”
지난몇년간한국SF작가들의성장과성취는눈이부실정도다.그에대한대중들의호응도또한꾸준히높아지는중이다.한국작가의SF소설이미국최고권위의문학상으로불리는전미도서상,영국최고의권위를자랑하는부커상인터내셔널부문후보에오르고,미국굴지의출판사에서번역출간되었다.더이상한국은‘SF불모지’가아니며,그영역은전방위로확대되고있다.새로운세계를향하는시대의요구를반영하며숨가삐달려가는한국의SF작가20명이선보이는신선하고기발한낯선세계가지금우리앞에놓였다.
낯설기만하던장르문학이오히려환영받는시대가도래했다.오늘날한국SF는독자들에게유례없는사랑을받으며그입지를단단히굳혀가고있다.특히‘순수문학’과구분되어대중적인것으로인식되어충분한지면을얻지못했던장르문학이오랜역사와권위를지닌순수문예지에대거선을보이게된것은문학사적으로유의미한기념비적사건이다.책에수록된20편의작품은하나같이짧고도강렬한잔상을남긴다.장르적구분이무색할정도로어느독자에게나‘재미있게’‘의미있게’시대를읽힐만한훌륭한이야기들만모았다.“깊이생각하지않고즐기면된다.즐긴끝에뭔가얻는게있다면그건덤이다.”“이책이무엇보다도독자여러분께즐거운경험이되기를바란다”고정보라작가는덧붙인다.

“우리는꿈같은미래란없음을예감하면서도
꿈꾸기를포기하지않는다.”_구병모(소설가)

낯설지만재미있고혼란스럽지만신선한,가장현실적인가능성의세계

SF는수세기전부터문학의거장들이상상하고실험해왔던꿈의세계다.우리는그미래를지금현실로살고있다.이제SF는공상과학이아닌,가장현실적이고사회적인문학이자장르라고봐야한다.오늘날SF는우주인의침략과우주전쟁같이막연히흥미롭기만한이야기를다루지않는다.전대미문의바이러스와기후위기,인간의한계를극복하려는여러과학적시도,지구를벗어나더넓은우주에서인류의가능성을모색하는이야기들……이렇듯수많은SF작품에서그리는현재와미래모습은우리삶에서결코동떨어져있지않다.SF는이미그자체로가능성을제시하는장르로우뚝섰으며,계속해서독자들에게새로운삶과세계를폭넓게펼쳐보여주고있다.“애초에우리는이해할수없는세계의임시방문객으로살아가면서”“꿈같은미래란없음을예감하면서도꿈꾸기를포기하지않는”존재이기에늘과감하고새로운가능성을제시하고실패를거듭하며앞으로나아가는것이다.
동시대SF작품들이그리는세계는생동하는낙관이지나간자리에남은선명하고흥미로운흔적이다.20편의소설에담긴세계는낯설고혼란스럽다.이책에서는고도로발전한AI기술을통해외계존재와소통을시도하는미래(「그어떤존재」)와검증되지않은존재에게일상의소망을기원하는순진한과거(「테레비부처님」)가공존한다.데이터에의해조작됐지만인격을지닌AI가자신의존재에대해의심하기도하고(「나의전쟁」),완전무결한유전자를타고난인간들의세상에서‘오류’로태어난아이가자신의가치와필요에대해의심하기도한다(「에그」).
“일어나지않은일,하지만일어날수도있는일”을다루는20명의SF작가들은저마다단단한내공을자랑한다.가볍게재미를선사하는단편이있는가하면몇몇단편은현실의어둡고부정적인면을꼬집는다.하지만그것은불쾌한통증이아닌시야를밝히는생기있는빛으로다가온다.분명한것은모든단편이하나같이현재에대한고민을통해달라진미래를꿈꾸려한다는점이다.작가들의그러한의지가독자들에게감지되는순간SF소설은미래를열어주는가능성의문학이된다.이제독자들에게는가장현실적인상상력의세계로뛰어들일만이남았다.

줄거리

고호관,「그어떤존재」
태양계외부에서온천체가지구가까이접근했을때에아는‘라마’라는별명이붙은이천체와신호를주고받을수있는유일한인공지능컴퓨터였다.그러나온갖시도에도불구하고에아는라마가보내는신호를해독하지못했다.결국라마는예고도없이지구를떠났다.아니,예고를했을지도몰랐다.인간만이모르고있었을뿐.

곽유진,「테레비부처님」
고향통영에서굴공장에다니는나는점빵둘째아들대수와사귀는사이다.대수는성공을꿈꾸며고향을떠나부산연탄공장에취직한다.대수가보내는편지가끊긴지몇주가되자나는무작정부산연탄공장을찾아간다.그곳에서대수가어떤여대생과웃으며얘기를나누는것을본나는착잡한심경으로집에돌아온다.

김백상,「나의전쟁」
‘전뇌인격의권리와의무에관한법률’을반대한3명이같은수법으로피살당한다.범인으로밝혀진인물은허진수.그는일곱살난아들을잃고,마인드업로드로아들의의식을보존했다고진술한다.그러나그는세상에존재하지않는인공지능로봇이며,그의‘전쟁’은모두허구에서비롯됐다.그가묻는다.“그럼,나는무엇입니까?”

김정혜진,「벌들의공과사슬」
이마에커넥터를붙이고뇌와컴퓨터를연결한신경연결서비스‘링링’에심각한오류가발생하고,인간의의식과벌들의의식이뒤바뀐다.링링을업데이트한사람들은발작을일으켜식물자원보호구역으로모이고,바이오칩을장착한연구소의벌들은공형태의방어막을만든다.과연그런일이정말가능했던걸까?세상은안개에싸여있다.

남유하,「에그」
세상에존재하는97.5퍼센트의아이들과마찬가지로나는에그에서태어났다.하지만완전무결한그아이들과달리나는자연의아이인양결점투성이다.아빠는내가에그컴퍼니의실수로태어났다고믿는다.아빠는내가태어난12년전에에그컴퍼니의실수를알았더라면다른선택을했을거라고말한다.나는세상에나오지않는편이나았던걸까?

문지혁,「고잉홈」
현은시카고에서뉴욕까지차를태워주면서사례금까지준다는AI실험에지원한다.조건은탑승중계속해서이야기를해야한다는것.그가하는말은AI에의해어떤식으로든가공되어소설이될것이었다.뉴욕까지오는동안그럴듯한이야기를꾸며낸현은도착후색종이로접은유니콘을차에놓고내린걸알게된다.

문이소,「대화」
속리산자락에서발견된바닥없는싱크홀‘무간’을연구하는언니는뛰어난석학이자나의영웅이었다.그런언니가프랑스외딴산골에있는수녀원에들어가자나는아연실색한다.언니가믿는신앙이사실은허상임을밝혀내고자나는무간에뛰어들어나자렛예수와그의제자를만난다.

박문영,「패나」
패나는셀럽들과교감이가능한유료접속기기다.수이는패나중독자로,보이그룹멤버장유성에게빠져그의감각을50퍼센트까지공유한다.나는증강현실체험기기에중독된10대들을치유하는캠프에서수이를만나그애에게작곡을가르친다.반년뒤,나는우연히라디오에서백서해로이름을바꾼수이의목소리를듣는다.

박해울,「토르말린클럽」
나는42년전,어린나를두고도망간엄마가있다는요양원으로부터연락을받는다.뇌졸중후유증으로의사소통이어려운엄마는차세대가상현실시스템속에서최도화라는가상의캐릭터로살고있다.순진한청년들에게도둑질을시키며뒤틀린욕망을불태우는최도화를목격한나는엄마와차세대가상현실시스템을잇는전선을뽑아버린다.

연여름,「큐레이션」
소포를배달하는젠은런던변두리아파트에사는흡혈귀로리새들러가주문한책가운데‘괴물’이등장하는책만을골라훔친다.젠이포장을뜯지않고도책제목을꿰뚫어보는건그의‘상상친구’인페이지의능력덕분이다.로리는젠의혐의를알고그를죽이려한다.그러나젠이죽기직전로리는자신의피를젠에게나누어주고곧낯선상황이펼쳐진다.

유진상,「주자들」
핵전쟁이온세상을파괴했음에도스포츠로봇Runner63451은세상에남아옛도로를따라서달리기시작했다.Runner63451이수백년넘게달리자로봇은‘주자’라는이름의전설이되었다.곳곳에서주자와함께달리는선수가생겨났고이들로인해각지역은활발히교류하고발전하게되었다.한로봇이만든믿을수없는변화였다.

이경희,「공간도약기술이저승행정에미치는영향」
나도영은서울에서뉴욕까지1초만에전송이가능한생체공간도약장치를출시하며스스로시범에나선다.저승에서는원자단위로분해된나도영이죽은것으로보고저승으로부른다.문제는뉴욕에무사히도착한순간나도영은새로태어났다는것.급기야나도영은자신의뇌속에있는정신을전자칩에무수히복사하고이승의황제를넘어저승의황제를꿈꾼다.

이산화,「뮤즈와의조우」
작가는한국SF창작의여러숨겨진계보를발굴하는‘레트로SF아카이브’프로젝트에참가하고있다.1993년에서1995년사이에발간된전문지에실린연재만화중에SF가놀랍도록많았다는사실을접한작가는탐색에나선다.그러는가운데『신입사원은외계인』을그린호찬작가와의통화중놀라운사실을듣게된다.

이종산,「스위치」
나는용의날개를가진커스터머다.커스터머가운데는몸을마음대로바꾸는스위치들도있다.남자도여자도아닌중성을택한안은나와사귀는사이지만요며칠간연락을끊은상태다.나는안으로인해부글부글끓는속을가라앉히려단골술집을찾았다가구석에앉은스위치를발견하고그애에게호기심을느낀다.

이하진,「이토록아름다운세상에」
아무전조도없이지구의질량이줄어들고중력이약해지기시작했다.중력은매일조금씩약해졌다.사람들은넘어지거나허우적댔다.바닷물은무역풍을타고하늘을표류했으며,상수도가역류했고경사로에세워둔자동차는스스로미끄러졌다.지구전체의기온은내려갔고급기야본래의공전궤도를이탈했다.인류멸망은서서히다가오고있었다.

전혜진,「인간의사다리」
지구가더이상사람이살수없는곳이되자최후의인류는우주궤도에폴리스를짓고살아간다.이들은튜브를통해공기나바닷물등필요한것을지구에서끌어들이고시신이나쓰레기등은지구에버린다.나는인류가잃어버린낙원을두눈으로확인하고자지구를탐사하는탐사선에몰래숨어든다.

정보라,「통역」
플라스틱과중금속쓰레기가지구를뒤덮자인간은살아남기위해외계인과계약을맺는다.계약내용은외계인이원하는대로공장을지어쓰레기를에너지로전환한다음그들에게넘기는것이었다.그들은세대를바꿔지구에찾아왔고,지구인들은그들을두려워하고미워한다.나는그들의언어를배우고그들의존재방식을공부한뒤통역을맡는다.

정소연,「비온뒤」
나는밤에만비가오는행성으로이주한다.실은너와함께살던곳에서살수없어이곳으로도망쳐왔다.이곳에는너와의추억을떠올릴수있는안개마저없다.너한테매달리지않아야하는데결국그렇게살지못해서도망쳤고,낯선행성에정착한뒤에도여전히너에게매달리며산다.너와의약속을지키지못한채.

정재은,「너의노래를듣고싶어」
나는우리은하23구역행성들사이로청소년난민을수송하는은하평화선을타고지구를대신하여거주할행성을찾는다.누아행성에서노래하는듯한소리를듣지만나는확신하지못한다.거주할행성을찾지못하고지구로돌아가는길에누아행성에다시들른나는노래를들을수있기를바라지만노래는좀처럼들려오지않는다.

황모과,「시대지체자와시대공백」
스마트보디갱신센터에서일하는나는과거에서온시대지체자들에게이곳에서제공하는제품특성과시술방식을설명하고그들에게‘시대의일원’이되겠다는확약서를받는다.어느날,미래복지부가과거사람들을미래로소환해과거를바꿔내고있다는것을알게된나는회사시스템에기록된데이터를낱낱이수집하기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