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사슴 연못 : 2023년 제68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집
저자

황유원,권박,김승일,김현,송승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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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수상작

황유원

하얀사슴연못
자명종
airsupply
아르보패르트센터
에릭사티
흰꽃등나무옆에서
천국행눈사람

수상시인자선작

사슴과유리잔
낮눈
리틀드러머보이
눈사람신비
틴티나불리
올해가장시적인사건
양들은한가로이풀을뜯고
눈사태연주

수상후보작

권박

무구와무수
치마
광장
임대아파트
없다/있다
포대기와호미
drapetomania―SamuelA.Cartwright,80「ReportontheDiseasesandPhysicalPeculiaritiesoftheNegroRace」,1851

김승일

행복
현실의무게
싫어하지않는마음
다안다는느낌
대답
부탁
안내근무자

김현

흑백기계류
그날저녁연옥은
활화산
간다
느끼한시를쓰지않기로한한시인에관하여
쉽게쓴시
정말먼곳

송승언

불량목
시체공산주의
불량목다음
(웃음)
저주이미지
새로운뼈묶음
깃발든사람

안희연

굉장한삶
밀물
변화하는새의형태
하나의새를공유하는사람들
망각은산책한다
노래는멀리멀리
물결의시작

이영광

계산
봄은
허송구름
미워하는마음을

청송
밀접접촉자

이영주

구름깃털베개
작업실
유령이왔다
마지막대화
소각장
광인마그네틱
광인마그네틱

심사평

예심
나민애시라는손,희망의전염
이근화언어의삽질

본심
김기택시를시이게하는힘과자유를향한모험
이기성「하얀사슴연못」의향기를함께호흡할수있기를

수상소감
황유원존경과우정을담아

출판사 서평

심사평
황유원의시는쉽고평이해보이지만,독자를끌어당기는매혹적인힘의정체가무엇인지설명하려면난감해진다.다층적이고심원한세계를이렇게쉬운문장으로나타낼수있다는것이놀랍다.이번수상작은의미로구축한관념적인세계가아니라하나의시야로다담아낼수없는거대한운동을체험하게한다.예컨대「하얀사슴연못」에서‘백록’이라는말이품고있는이미지는“동물이아니라/기운에가깝고/뛰어다니기보다는바람을타고퍼지는것에가까워”,그말을발음하는순간시집표지밖으로뛰쳐나가기도하고다시들어오기도하고화자의가슴에서마실물을마시거나머리를백록담찬바람으로청량하게헹구기도한다.(……)이번수상작에서는‘하얀사슴연못’‘눈사람’‘하얀음식’등과같은흰색이미지가특히눈에띈다.이흰색에는세상의그어떤것에도오염되지않는세계,갓태어난자연상태의순수한에너지를품고있는세계,“아무것도남기지않고죽는다는/생각”이나사람이가는천국이아니라“눈과사람의합산”인눈사람이가는천국,그“영영무구”한순수와무위에대한지향성이보인다.
―김기택(시인·경희사이버대교수)

황유원의시에는오롯이자신의내면에서갈고닦은언어와서정이숨쉬고있다.내면으로응집하는언어와이를확장하는상상력의힘이균형을이룬시편들의기저에는맑고투명한‘시혼’이자리하고있다.그것은일찍이지용의「백록담」이우리에게보여준,이제는잊힌시적진경의아련한향기이기도하고,텅빈시집표지에남은보이지않는사슴의흔적같기도하다.황유원은이사라진‘시혼’을불러내어,연못에뿔을담그고목을축이는사슴몇마리를우리에게선사한다.그의시를읽으며‘머릿속이청량해지는’순간,우리는‘놀랍게도’각자의내면에한모금의마실물처럼‘시’가존재한다는사실을깨닫게될것이다.이번수상으로젊은시인이되살려낸‘백록담’의향기와품격을독자들과함께호흡할수있기를바란다.
―이기성(시인)

수상후보작

권박,「무구와무수」외6편
김승일,「행복」외6편
김현,「흑백기계류」외6편
송승언,「불량목」외6편
안희연,「굉장한삶」외6편
이영광,「계산」외6편
이영주,「구름깃털베개」외6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