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심 (양장)

본심 (양장)

$17.73
Description
“어머니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자유사’가 합법화된 근미래의 일본에서
어머니를 AI, VR 기술로 재생시킨 청년이 겪는 영혼의 편력
사랑과 행복의 진실, 어머니의 ‘본심’을 추리하다

인간의 내면을 꾸준히 탐구하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자신을 이해하고, 우리네의 삶을 통찰하고자 하는 그가 새 장편소설 『본심』을 현대문학에서 출간한다. 『일식』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문단에 등장한 그는 등단 20주년에 집필해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한 남자』에 이어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정밀하고 치밀한 문장으로 전개하는 이 깊이 있는 소설은 ‘자유사自由死’가 합법화된 2040년대 일본에서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공간, 꿈과 환멸이 혼합된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 사쿠야의 이야기다.
어느 날, 사쿠야의 어머니는 ‘자유사’의 의지를 표명한다. ‘안락사이자 합법적인 자살일 뿐’인 제도, 그 단어를 하필이면 어머니에게서 들은 사쿠야는 자못 궁금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사고로 급서하고 마는데……. 단 하나뿐이었던 가족의 부재, 공허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현대 기술로 생전에 꼭 닮은 어머니 VF(virtual figure, 가상인간)를 재생시킨 사쿠야. 그는 미혼모로 살아온 어머니가 평생 숨긴 사실을 파헤치고, 어머니의 지인들과 교류하며 그가 알지 못했던 어머니를 알아가고 충격적인 사실들을 접하기도 한다. 그렇게, “이제 충분하다”는 말로 ‘자유사’를 결심한 어머니의 본심을 추리한다. 이는 어머니를 자기 나름 이해하는 여정이고, 원하지 않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 그들이 겪는 또 한 번의 생이다. 사쿠야가 알고자 했던 어머니의 ‘본심’은 무엇이었을까.
그리운 사람이 가상공간에서 재창조되는 근미래의 현실을 번듯하게 그려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 이해하는 일이 곧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 되는, 히라노 게이치로 특유의 소설이다.

생에 대한 자기 결정권, 그 오래된 철학적 질문을 겁내지 않으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기 결정권을 비롯해 극심한 빈부 격차, 불가피한 자연재해, 인종 차별, 교육제도, 기후변화, 새로운 가족 형태 등 앞으로 직면할 과제를 부각시킨다. ‘리얼 아바타’라는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는 등 미래의 일거리와 삶의 형태 등 로스트제너레이션 세대의 고충도 담았다. 그 속에서 사랑과 행복의 진실을 묻는다. 궁금증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시하는 인물들. 이 책은 현실을 살아가고, 미래를 도모해야 할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안내를 받으며 죽음에 대한 수준 높은 천착에 동행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을 때만 가질 수 있는 크나큰 사치’(양윤옥 역자)이다. 이 세계를 공유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의 연속이 우리들 삶이겠으니 『본심』이 독자들의 끝없는 탐구를 천천히 이끌 것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히라노게이치로

명문교토대학법학부에재학중이던1998년문예지『신조』에투고한소설『일식』이권두소설로전재되고,다음해같은작품으로제120회아쿠타가와상을수상.당시최연소수상기록으로,'미시마유키오의재림'이라는파격적인평과함께예리한시각과전위적기법으로차세대일본문학의기수로자리매김했다.아쿠타가와상의대학재학생의수상은무라카미류『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이후23년만의일...

목차

프롤로그6
제1장「어머니」를만든사정9
제2장재회47
제3장알고있었던두사람85
제4장영웅적인소년119
제5장마음먹기주의143
제6장죽음의한순간전163
제7장태풍의흔적179
제8장전락211
제9장연기249
제10장그때만일뛸수있었다면291
제11장죽어야할까,죽지않아야할까343
제12장언어383
제13장본심427
제14장가장사랑하는사람의타자성475
주요참고문헌494
옮긴이의말495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그에게어머니는유일하게‘본심’을말할수있는존재였습니다.인간은타인의‘본심’을알고싶어하는동시에나의‘본심’을알아주길바라는존재입니다.하지만결국‘본심’이란무엇일까요?주인공은가난했지만행복했던어머니와의생활이어느날갑자기끝을고해버린것의의미를생각합니다.그생활을끝내고싶어한것이바로어머니였기때문입니다.그는어머니가친하게지냈던사람들과의교류를계기로어머니의‘본심’을조금씩이해해나갑니다.그리고지금자신이하고있는생각을더이상전하지못한다는데괴로워합니다.그가슬픔에서일어나앞을향해가는과정을통해부모자식에대해,타인의생명에대해,격차에대해,‘보통’이란것에대해,그리고역시‘사랑’에대해생각했습니다.

추천사

줄곧냉정하게모든것을관찰하는현명한주인공의감정이선하게또한크게뒤흔들릴때마다눈물을글썽이지않을수없다.
-요시모토바나나(소설가)

무거운주제를그야말로정면으로다루는데도쉴새없이이어지는에피소드를즐기면서마지막한장까지흥미롭게읽어나갔다.
-양윤옥(옮긴이)

책속에서

다알면서속아넘어가는것도속았다고말하는걸까.만일그걸로행복해질수있다면?나는절대적인행복따위,꿈꾸지않는다.단지현재보다상대적으로행복하기만하다면남은인생은이를악물고서라도속으면서보낼수있을것같았다.
---p.23

너무도많은사람들이자신이살아있다는실감을단지피로와공복에서확인해야하는이사회에서나는어머니의“이제충분하다”라는말을들었던것이다.
---p.55

노자키는내게기본적인방침을묻고있었다.즉VF의어머니가단지다정하게미소짓고있기를바라는지아니면본심을토로해주었으면하는지.
설령그것이나를한층더깊이상처입히는일이될지라도.
---pp.55~56

「어머니」에게는마음이없다.그건사실이다.「어머니」가상처를입는다는상상은어이없는생각인게틀림없다.하지만다름아닌내가마음이있고그것이어머니의존재를학습하고어머니를모방한존재를거칠게다룬것에깊이상처를입은것이다.
---p.80

헤드셋을벗자마자생활쓰레기로황폐해진거실에나혼자덩그러니남겨진현실이다시덮쳐들었다.방안이몹시비좁게느껴졌다.천장의조명은나의고독을어떻게오해해볼여지도없이낱낱이비춰냈다.
---p.113

우리가살고있는이현실은대체몇겹의꿈과환멸이겹쳐져서만들어진것일까.
---p.153

어머니는대체내게무엇을숨겼는가…….하지만그런질문보다나를더으스스하게만든것은어머니는대체누구였는가,라는지금까지생각해본적도없는의문이었다.그리고결국나는이렇게묻지않을수없었다.
나는대체누구인가…….
---p.158

실제로사람들이제각각좋아하는가상공간에빠져든이후로우리는이세계를공유하고있다는감각을점점상실해갔다.
---p.183

비록VF라도그표정속에뭔가가있었다.AI에의해모의模擬적으로재현된감정이.그리고「어머니」의표정은기억속어머니의표정과유착癒着해내마음을강하게뒤흔드는것이었다.
---p.377

무엇때문에존재하는가.그이유를생각하는것으로분명인간은자신의인생을모색한다.나역시그것을생각한다.하지만그질문속에는할말을찾지못한채어물거리고마는사람들을색출해내고부끄럽게하고삶을단념하도록재촉하는살인자의생각이감춰져있다.이긴팀에속했다고우쭐하는오만傲慢한인간들이단지자신들에게도움이되는사람만을선별하려고하는의도가섞여있다!나는거기에저항한다.
---p.483

그렇다해도현재를살아가면서동시에과거를산다는것은어째서이토록감미로운것일까.
---p.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