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 (양장)

딩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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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진영

2009년장편소설『담배한개비의시간』으로창비장편소설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눈속의겨울』,중편소설『딩』,짧은소설집『햇빛마중』등이있다.2021년김승옥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고래/9
2부모텔카리브/41
3부딩/74
4부폭설/107
5부누에게/131
발문/154
작가의말/170

출판사 서평

“보드에딩이나는건오늘도내가서핑에나섰다는증거,
마음에상처가나는건오늘도내가살아있다는증거”

2020년1월호『현대문학』은신년특집으로〈내가기대하는작가〉를내보냈다.여러이유로독자들에게덜알려진,그러나자신있게추천할수있는작가를소개하는특집이었다.그특집호에여섯명의소설가가호명되었고,문진영은선배작가김경욱에의해그이름을알리게되었다.

“다른소설가들은어떤지몰라도문진영이라면언제나100퍼센트소설가였고앞으로도그러하리라힘주어말할수있다.(……)오늘의소설가목록에이름이오르내리지않아도,등단한뒤10년동안발표작이라곤단편하나뿐이어도,소설쓰는사람이라는사실을도무지부정할수없는.어제도아니었고오늘도아니지만내일이든모레든다시10년뒤든무언가를툭꺼내놓을것이며,그것은매일아침저녁으로조율되어온목소리같이너무나자연스레우리의귀를사로잡게될것이분명한.”(김경욱)

문진영은『담배한개비의시간』으로〈창비장편소설상〉을수상하며등단했지만,그이후10년넘게지독한무명시절을보내다2020년1월호『현대문학』특집이후,오랜침묵을깨고소설집『눈속의겨울』을발표하고,〈김승옥문학상〉까지수상하며그기대치를스스로증명해내고있다.『딩』은그런문진영이발표한첫중편소설로,각기다른사연으로남겨진사람들의위무가잔잔하게그려진작품이다.

『딩』에는총다섯명의주인공이등장한다.엄마가죽은뒤아빠와단둘이살던‘지원’은어떠한사건이후서울로홀로올라간다.서먹하게지내던아버지가돌아가신후에야고향마을로잠시내려온지원은그곳에는어릴적단짝이었던주미를만난다.‘주미’는절친도,남동생도,아버지도모두떠난고향에서엄마를도와모텔과호프집을운영하며살고있다.주미가운영하는모텔에장기투숙중인‘재인’은모텔에서죽은401호남자,P의애인이다.P의마지막흔적을쫓기위해한국으로와서핑샵에서일하고있다.‘영식’은자신의잘못으로아이를잃고이혼을한후무기력한삶을살다주미의모텔앞에포장마차를열고그곳에서살아갈의미를되찾고있다.같이일하던동료가화재로죽고홀로남겨진‘쑤언’은영식의도움으로그집에기거하며타지의삶에새로운희망을갖게된다.

소설속등장하는다섯인물은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다.서로의상처를알고는있지만적극적으로그들의삶에개입하지않고그저곁을내준다.“남겨진사람이아니라그냥여기있는사람.누군가나왔어,하고돌아왔을때거기있는사람.아무때나연락해도늘있는사람”그들은서로에게그런사람이되고싶어한다.돌아가신아버지집에서잠든밤지원의곁에주미가,주미곁에지원과영식이,재인곁에영식과주미가,영식의곁에주미와쑤언이.쑤언의곁에영식이.

“이소설의인물들은서로온기를주고받는다.쑤언의귤이지원에게환한마음을선물해주고,지원의환한마음은주미에게폭죽처럼터지는기쁨을선물해준것처럼.그리하여주미는남아있는사람이아니라여기있는사람이되고자하고,주미가여기있는사람이되고자하는마음은영식의마음으로옮겨가고,그래서영식은재인과쑤언에게따뜻한밥을차려준다.그래서재인은불가해한기쁨을느끼게되고,쑤언은너그러워진바닷바람을느낀다.이흐름이소설전체에부드럽게녹아있다.호수에귤하나를던지고그걸바라보는기쁨.혹은호수에어린주미의포옹을던지고그포옹이만들어내는물결을느끼는기쁨.그게이소설을읽는행복이다.”(윤성희)

“추운날씨탓에얼어버린눈을치우느라고생한다음날,날이제법풀리며쌓여있던눈들은다녹았다.애써도안되는것,애쓰지않아도그렇게되는것,인생은다그런것이다”는깨달음을얻게되는소설,각자가인지하지못한채그곳에있음으로서로가서로를조금씩구원하는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