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면 우리는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 (양장)

밤이 오면 우리는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 (양장)

$14.00
Description
〈부커상〉 최종 후보 『저주토끼』 정보라의 첫 중편소설!
“이 소설은 우리를 꽤 신념 있는 ‘인간’이 되고 싶게끔 한다.”
_천선란(소설가)

독자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 잡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시, 소설, 에세이 선에 이어 ‘핀 장르’ 시리즈 선을 새로이 선보인다. 그 첫 번째로 2022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독자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의 주목을 받은 정보라 작가의『밤이 오면 우리는』은 월간 『현대문학』 3월호에 실린 작품을 개작해 출간한 그의 첫 중편소설이다. 이번 신작 소설에서 한때 인간이었던 흡혈인과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인조인간이 기계에 대항하는 사투를 통해 궁극적인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며, 생명, 존엄, 자유의지, 적자생존, 약육강식, 탐욕과 살해의 정당화 등의 묵직한 주제들을 매혹적이면서도 때론 섬뜩한 필치로 속도감 있게 그려나간다.

“그 결과 세상은 멈추었다”

새로운 멸망의 시대,
우리는 다가올
깊은 ‘밤’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기계에 지배당한 디스토피아. 이곳에는 두 부류의 집단이 존재한다. 안전장치라는 거대한 명제 아래 지구를 지배하게 된 로봇과 그들의 노예가 된 인간 집단, 다른 하나는 로봇이 지배한 세계를 뒤집거나 최소한 인류 문명을 지키려 하는 인간과 흡혈인 집단이다. 흡혈인인 ‘나’는 후자에 속해 있다. 로봇 집단이 정의나 집단지성, 우주적 질서에 반하는 이유는 그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이용하는 논리나 행동방식 때문이다. 로봇 집단은 인간을 통제하고 결국 말살하려 한다. 자유의지를 빼앗고 노예화한다. 반면, 로봇과 싸우는 ‘나’와 동료들은 권력에 취한 인간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통제당하지 않는 자유의지, 존엄한 가치를 위해 싸운다. 그리고 두 집단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조인간 빌리가 있다. 그는 로봇으로 태어났으나 “생존자에 대한 연민과 인간으로서 지키고자 하는 도덕적 신념”을 지닌 채 결국 인간으로 죽는다. ‘나’의 인정이 빌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
어떤 최악의 경우이더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죽고자 하는 이들, “약육강식의 절대적 법칙이 깔린 세계에서, 기어코 자신이기를 선택해 밤을 걷는 존재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를 꽤 신념 있는 ‘인간’이 되고 싶게끔 한다.”(천선란) 스스로 자신이기를 포기한 기계 신봉자들의 피를 마시기 위해 사냥에 나서는 “‘나’의 싸움은 절망적이지만,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은 ‘나’가 목표할 만한 것이다. 통제당하지 않는 자유의지, 로봇과 다른 차원에서 지구라는 역동적인 생명체를 지켜내려는 순수한 이상은 잔혹하고 혼란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가장 존엄하고 궁극적인 가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

정보라

소설을쓰고폴란드문학과동유럽문학작품번역을한다.2022년『저주토끼』로부커상인터내셔널최종후보에선정되었다.『붉은칼』『문이열렸다』『죽은자의꿈』등의장편소설과『저주토끼』『아무도모를것이다』『여자들의왕』『고통에관하여』등의소설집,연작소설집『한밤의시간표』를펴냈다.

목차


밤이오면우리는

작가의말
발문

출판사 서평

“그결과세상은멈추었다”

새로운멸망의시대,
우리는다가올
깊은‘밤’을어떻게맞을것인가?

기계에지배당한디스토피아.이곳에는두부류의집단이존재한다.안전장치라는거대한명제아래지구를지배하게된로봇과그들의노예가된인간집단,다른하나는로봇이지배한세계를뒤집거나최소한인류문명을지키려하는인간과흡혈인집단이다.흡혈인인‘나’는후자에속해있다.로봇집단이정의나집단지성,우주적질서에반하는이유는그들이지구를지키기위해이용하는논리나행동방식때문이다.로봇집단은인간을통제하고결국말살하려한다.자유의지를빼앗고노예화한다.반면,로봇과싸우는‘나’와동료들은권력에취한인간의광기에도불구하고통제당하지않는자유의지,존엄한가치를위해싸운다.그리고두집단어디에도속하지않는인조인간빌리가있다.그는로봇으로태어났으나“생존자에대한연민과인간으로서지키고자하는도덕적신념”을지닌채결국인간으로죽는다.‘나’의인정이빌리를인간으로만들었다.

어떤최악의경우이더라도자신의의지대로죽고자하는이들,“약육강식의절대적법칙이깔린세계에서,기어코자신이기를선택해밤을걷는존재들”이펼치는흥미진진한이야기는어떻게죽을것인가에대한질문을던지며“우리를꽤신념있는‘인간’이되고싶게끔한다.”(천선란)스스로자신이기를포기한기계신봉자들의피를마시기위해사냥에나서는“‘나’의싸움은절망적이지만,스스로선택하는죽음은‘나’가목표할만한것이다.통제당하지않는자유의지,로봇과다른차원에서지구라는역동적인생명체를지켜내려는순수한이상은잔혹하고혼란한디스토피아를배경으로가장존엄하고궁극적인가치란무엇인가를생각하게한다.

작가의말

『다락방의미친여자』에서여성작가의작품속에묘사된‘미친여자’는어떤면에서는작가자신의불안과분노를표상하며,이러한분노와광기는작가와등장인물뿐아니라독자도느낄수있도록묘사된다고설명한다.나는“화장실의미친여자”이야기를구상하다가여러단계를건너뛰어『밤이오면우리는』으로발전시켰다.(……)“화장실의미친여자”에는나의불안과분노가많이투영되어있다.

그리고또나는사회적참사나부당한죽음이모두신의뜻이라고외치는사람들을기억한다.(……)나는그사람들이대체어떤과정을거쳐서저런기괴한신념을가지게되었는지볼때마다놀라곤한다.그리고기후위기가갈수록심각해지는가운데,소설을쓰려고자료조사를하다가실제로이웃국가에서인공태양을만드는실험이성공했다는논문을읽고나는더욱놀랐다.(……)국가주도로그런실험을하는이유를이해할수없다.그냥수소폭탄을갖고싶다고솔직하게말하면국제사회에서욕먹기때문일까?

그런모든분노와두려움과혼란이모여서『밤이오면우리는』이만들어졌다.혼란한세상을향해이를드러내고싶을때,악하고비겁한사람의목을물어뜯고싶을때,독자님들께대리만족이라도드릴수있다면성공이라고생각한다.
_「작가의말」중에서

절망의시대다.파멸과절망만이남은시대에서인간을죽이는것에능숙한인간은서로몸을부대끼며가장아래에서부터천천히누군가를죽여가는시대다.가장아래에서죽음을선택할수없는존재들이있다.죽음을선택할수있는것.어떤최악의경우이더라도모든생명이의지대로죽을권리가있는것.약육강식의절대적법칙이깔린세계에서,기어코자신이기를선택해밤을걷는존재들이있다.그리고그반대편에적자생존을외치며쉽게기계를따르는,우스운인간들이있다.그우스움은무엇으로파멸할것인가,어떻게죽을것인가에대한질문에서우리를꽤신념있는‘인간’이되고싶게끔한다.세뇌당하지않아흡혈인이되거나살해당하더라도.
-천선란「발문」중에서

‘나’는인간이아니기에눈물을흘리는대신기억한다.그리고피를흘리는대신적을사냥한다.다시금공포의존재가되어미지의힘을발휘하고자한다.‘나’의싸움은절망적이지만,스스로선택하는죽음은‘나’가목표할만한것이다.(……)‘빌리’는‘인조인간’인데도인간이나흡혈인처럼‘나’의눈앞에서죽음을선택한다.그는인간을이어받은기계가시도한모든모방품중에서최고의인간성을보인다.(……)인간과비인간,합리와비합리가밤의어둠속에서뒤섞이는가운데,「밤」은공포와안도의양면을말한다.
-심완선「작품해설」중에서

줄거리

인간이만든기계,즉로봇이인간을지배하게된미래세계.인류는20세기후반지속해서핵전쟁위협에시달렸고,인간의변덕에행성전체의운명을맡겨둘수없다고판단한로봇은안전장치를가동해지구상의모든생명체가안전하게공존하고상생하는체계를구축한다.그결과,세상은멈추었다.로봇은감시카메라와자율주행교통수단,무인정찰비행기기와스마트건축물시스템을작동해곳곳을감시하고,기계의노예로전락한인간은로봇편에서지않은다른인간을포획해로봇에게넘긴다.차량전복사고로죽기일보직전에흡혈인의도움으로목숨을구한‘나’는한쪽다리를잃은채흡혈인으로다시태어난다.인간에서흡혈인으로변하면서새로운가치관과공격성을얻은‘나’는인류문명의종말을원치않는인간들과함께로봇,그리고로봇에포섭된기계숭배자들에맞서싸운다.‘나’와동료들은우연히발견한인간형로봇빌리가자신은‘인간’이라고주장하는데의아해하며끊임없이빌리를의심하나그는어찌된일인지‘나’와한편이되어싸운다.급기야빌리는자신과같은인조인간을만들어내는제작소가어디인지알고있다며그곳을파괴해야한다고주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