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지는 마음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3

멜라지는 마음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3

$16.80
Description
“괜찮아, 멜라져도 돼.”
그것이 세상에 내어 보일 수 있는 내 안의 사랑이니까. 내가 받은 선물이니까.

지금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김멜라 첫 에세이!

〈현대문학 핀 에세이〉는 시, 소설에 이은 에세이 시리즈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의 개성과 감성,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 김희선, 송승언의 뒤를 이어 김멜라 작가의『멜라지는 마음』이 출간되었다.
2014년 『자음과모음』으로 등단한 김멜라 작가는 그간 “고유한 문제의식을 밀고 나가면서도 이를 거침없이 확장해가는 놀라운 저력”(문학평론가 김보경)을 보여주며 “담대하며 명랑한 서정”(소설가 편혜영)과 “맑은 마음들이 만나지면서 깨끗하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작품”(소설가 오정희)으로 “압도당했다”(소설가 이승우)는 평을 받으며 제12회 〈젊은작가상〉과 제11회 〈문지문학상〉, 제23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그의 첫 에세이인 『멜라지는 마음』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한 글과 미발표된 원고를 묶은 작품으로, ‘멜라’라는 이름에 얽힌 내밀한 첫 고백과, ‘내 중심, 나의 첫 번째,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로 세우려 쓴 이 글들에는 ‘기쁘고 충만한 멜라의 일상’ 안에 반짝이는 삶의 경이가 담겨 있다. 부끄러움과 즐거움, 후회와 안도 사이를 오가며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김멜라의 문장들은 읽는 재미를 일깨운다. 그가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바로 지금!

“나는 누군가와의 사이에 말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는 게 좋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소중히 여긴다.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들이 내 안에 쌓여 문장이 된다.”

저자

김멜라

저자:김멜라
겨울에태어난돼지띠.
오랜연인과함께애정하는책더미속에서근근이다복하게살고있다.
소설집『적어도두번』『제꿈꾸세요』,장편소설『없는층의하이쎈스』를썼고
문지문학상,이효석문학상,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작하며

호방한나의대문니
내리고있어요
그날의‘호감’예보
떡뻥과사과향
그들에게선좋은냄새가나
교훈듣기딱좋은나이
맛존감이높으십니까?
요쉬또요쉬또1
그불곰이깨어날때까지
다중우주에사는웃음개똥짓깃새
과자봉지를오므려놓은빨래집게
숨결에서콧노래까지
제풀에자라고,제바람에춤추기를
통증완화고양이에게
요쉬또요쉬또2
쪼그라드는마음과우리의이웃들
사랑을전시해도되나요?
멜라져도돼

다시,시작하며

출판사 서평

‘멜라’라는이름의고백,그리고
좋아하는걸좋아한다고말할수있는자유!

작가가소설을써오는동안가장많이받은질문이있다.“멜라가무슨뜻이에요?”그이름을얻게된까닭을설명하기위해“이렇게나많은이야기가필요했다”고작가는고백한다.서른둘겨울에처음소설을발표했지만,이후6년동안어디가서소설가라말하기에도민망한집필이력을지닌채비정규직을전전했다.하지만최근1년사이,지난6년간발표한소설을합하고곱한것보다더많은글을써서책에실었다.그런그에게유독에세이는감당하기어려운영역이다.그이유는남들에게알리고싶지않은삶의어떤부분이글에서드러날까두려워서이고,다른하나는주목받는걸그리좋아하지않아서이다.

그는울고떼쓰는아이였던어린시절을보냈다.우는것말고는감정을표현하는방법을몰랐던것인지도모른다.그가에세이를연재하기로선뜻결정한이유는반려자인온점의말마따나‘술의힘을빌리지않고’자신의감정,고민,간밤에꾼악몽같은이야기를하고싶어서였다.우는것밖에다른방법을몰랐던시절보다는어른이되고싶어서,저자는‘안절부절못하던’그시간들의이야기를하나하나풀어낸다.하지만그에게는원칙이있다.가장소중한것을바로세우는일이먼저고,글쓰는일은그다음이라는것.‘소설을안써도나는행복하다’라는뜻을담은‘멜라’라는이름은그러한토대를무너뜨리지말자는저자스스로의다짐이다.

“기대를내려놓는가벼움으로,문지르고비비는접촉으로,
몸과몸이닿았을때저절로새어나오는웃음으로,
내가뿌리내릴수있는땅과뻗어가고싶은하늘을담은
그이름이있어,나는행복할것이다.”

내중심,나의첫번째,
나의가장소중한것들에대한
기쁘고충만한멜라의일상

글을쓰는중요한이유를“좋아하는것을좋아한다고말할수있는자유”때문이라고작가는말한다.좋아하는마음을말할수없어다른것으로빗대어말하고,말할수없어숨어버린시간이그로하여금글을쓰게한원동력이되었다.이책은작가가좋아하는것에관한기록이자고백이다.비가그렇고,수박이그러하며,클래식협주곡이그렇고,남산도서관4층자연과학실이그러하며,온점또한그러하다.그는그것들이(그사람이)왜좋은지,무엇이좋은지그이유를하나하나떠올리며그마음을되새기는걸좋아한다.하지만여전히말할수없는이유또한남아있다고솔직하게고백한다.

작가와함께이책의또다른주인공은온점이다.그가함께사는사람.그에게위로가되는사람.그와삶을함께하며이야기를완성해가는사람.글쓰는그에게세상에서가장맛있는커피를끓여주며옆에서격려하는사람.어둡고구석진저자의마음을이유나설명으로채근하지않고가볍게뛰어넘어주는사람.문장에마침표를찍어주는사람이다.그가기쁘고충만해서멜르는사람.멜르기좋은사람.그런온점이있어작가는소설을안써도,평생소설가가못돼도괜찮다고생각한다.온점과뺨을맘껏문지르며살아갈수있는것자체로행복하니까.

“서툴게나마사랑을말하는나의이야기가
또다른사랑의말로이어지기를바란다.”

작가의말

좋아하는것을좋아한다고말할수있는자유.나에게는이것이글을쓰는중요한이유중하나다.나는그자유를확인받기위해책을읽고,나처럼책을통해확인하고싶은누군가를떠올리며글을쓴다.한편으론좋아하는마음을말할수없어다른것으로빗대어말하고,말할수없다며숨어버린시간들이내가소설을읽고쓸수있게한원동력이되었는지모른다.하지만지금은그저좋아하는것을좋아하는방식으로펼치고싶다.그리대단한취향이아닐지라도내가좋아하는것들을기록해나가고싶다.
_「시작하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