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우
저자:구현우 1989년서울출생.2014년『문학동네』등단.시집『나의9월은너의3월』『모든에필로그가나를본다』.
저는잘지내고있습니다야광운夜光雲별이파괴되고빛으로남아공전하다가리을얼그레이그리고둘이상의이야기무기록청계일요일다음의일요일백이면백실패할거라고모종의삽지난시대의픽션무의식적으로조제여의도머리로는이해하는말보통문장의따뜻함도시산책자는본다당신손자의나무어느한바닷가마을로부터자라서도어른이되지못한나는별리무성레코드가돌아가는동안백야오르골이있는객실유리성벽조율사백百INSEOUL악천후에세이:아주오래된대화
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과함께하는<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쉰번째출간!이책에대하여문학을잇고문학을조명하는<현대문학핀시리즈>현대문학을대표하는한국문학시리즈인<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쉰번째시집으로구현우의『버리기전에잃어버리는』을출간한다.레드벨벳,샤이니,슈퍼주니어등의히트곡들을작업한작사가이자2014년『문학동네』로등단한구현우시인의세번째시집으로,드넓은세계를향한무언의바람과영혼을노래한30편의시와고요의시간에존재한또다른나를삽화로담아낸에세이「아주오래된대화」가실려있다.“굳이길게설명하지않고서도긴장감을유지하는이야기솜씨”(이문재),“서사적이면서동시에논리적”이며“다양한해석을받아낼구조가튼튼히갖추어져있다”(신형철)는평을받으며문단에등장한시인답게그는이번시집『버리기전에잃어버리는』에“곁에있었으나지금은부재하는모든것들”에대한송가를담았다.담담한서사와관조의시어(詩語)가문장과문장사이의여백속에서극대화되며,선명한묘사와세련된은유와상징등이어우러진시편들이잔잔하면서도묵직한울림을준다『현대문학핀시리즈VOL.Ⅷ』은민구,구현우,이서하,김이강의개성을담은시집을분기별로선보인다.젊고세련된감각으로한국시문학이지닌진폭을담아내는이번시리즈는세계적인‘숯의화가’이배작가의표지작업과함께해예술의지평을넓혀간다.“담담한서사,관조의시어(詩語)들이뿜어내는공감과위로”구현우시인의『버리기전에잃어버리는』구현우시인의이번시집은“곁에있었으나지금은부재하는것들에대한이야기”이다.그것은“노크소리를들으며바닥에눌어붙은인류애같은것을문지르다보면”“미약하게나마시간이가고”“저는변함없이잘지내고있습니다”(「저는잘지내고있습니다」)처럼지금은곁에없는누군가를향한독백으로,때로는“너를떠났으므로내가버려지는것은어쩔수가없는일”(「모종의삽」)과같다는자조(自照)섞인푸념으로,“없는네가나와나란히걷는다.없는너의발자국은선명하고정작나의발밑에는무게가없”(「백야」)음을담담하게풀어내는상실의아픔이다.구현우시인이소재로삼은사랑,이별,아픔,죽음등은사람이라면누구나안고가야하는숙명같은것들이다.시인은그런화두를대수롭지않게풀어냄으로써읽는이의가슴을뭉클하게한다.누구나마음을다독일시간은필요하고유예된시절로부터완전히벗어나긴힘들다.괜찮지않아도“괜찮아”라고말할수있는때가언제인지알수없는,시인은‘아직괜찮지않은’사람이다.그는“지금행복하지않더라도최소한더불행해지지않기를바라는마음으로시를쓴다.”시를써서나아질것은없을지언정시를통해서만보이는생각의이면을들여다보기위함이다.‘모호한아픔’보다는‘구체적인아픔’을아는게어느시기를이겨내는데도움이된다고여기기때문이다.그런시인은“혼자서밥을먹고혼자서약을먹어야하는데제때그러지못했”음을반성하며“그럼에도더고통스럽지는않은걸보”며“잘지내고있”(「저는잘지내고있습니다」)다고스스로를다독인다.“강을오래보면우울해”진다는걸알면서도“그렇다고강을안본다고”“뭐가달라”(「여의도」)지지않는다는체념이나“네가없이도”“무의식적으로”자꾸나오는“한숨”(「무의식적으로」)처럼불현듯밀려드는아픔과슬픔을관조의시선으로덤덤하게들여다본다.시인의시는잠이오지않는밤,곁에서“나도그래”라고속삭여주며우리를껴안는다.격한감정의소용돌이에서멀리떨어져자신을객관화하고이성의힘으로바라보는그의시는그런까닭에독자들을위로하고공감을끌어내며또한매혹시킨다.핀시리즈공통테마<에세이>_‘친구’<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에붙인에세이는,시인의내면읽기와다름없는하나의독자적인장르로출발한다.이로써독자들이시를통해서만느꼈던시인의내밀한세계를좀더구체적이고심도있게다가설수있게해준다.나아가이에세이가‘공통테마’라는특별한연결고리로시인들의자유로운사유공간의외연을확장시키고자신만의고유한정서를서로다른색채로,서로다른개성으로보여주는,깊숙한내면으로의초대라는점은핀시인선에서만볼수있는매혹적인부분이다.새로운감각으로네시인이풀어나가는이번볼륨의에세이주제는‘친구’이다.에세이「아주오래된대화」는어린시절부터시작해서청년기를지나현재에이르기까지하나의에피소드에서시작해자신의성장과변화과정을담백하고단정한서사로풀어낸다.4개의소제목은‘노랑’으로시작해‘노랑’으로끝나지만‘노랑’의정체는끝내드러나지않는다.시인은이에대해“눈에보일듯보이지않는,손에닿을듯닿지않는이상과관계에관한이야기를쓰고싶었다”고토로한다.마치빨강과초록사이의노랑,혹은아침과저녁사이의노랑처럼.“나타났을때처럼그는말도없이떠났습니다.머리맡조명을조금더아늑한색으로바꾼날부터였습니다.그는내말에대답을해주지도맛있는것을같이먹어주지도않았습니다.그는내가가장슬플때울도록두었습니다.기쁠때도웃도록두었습니다.그점이좋았습니다”(「아주오래된대화」)에등장하는‘상상의친구’처럼시인은성인이된지금도시를통해‘불투명한현실의대기’어디쯤에있는‘사이존재’를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