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3 (양장)

페이스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3 (양장)

$15.00
Description
“나는 내 얼굴을 모른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으니까.”
40만 독자가 열광한 『페인트』 이희영이 그려내는 거울 너머의 세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출간!

“그동안 다른 소설들에서 만난 적이 없었던
자아에 대한 강력한 비유다”
_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이희영 작가의 『페이스』가 출간되었다. 월간 『현대문학』 2023년 9월호에 실렸던 동명의 중편소설을 개작한 『페이스』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본 적 없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외양 너머 보이지 않는 자아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페인트』로 4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내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이희영 작가가, 이번에는 ‘얼굴’로 표상되는 자기 인식의 통로를 과감히 지워버리는 상상을 전개함으로써 “자의식의 미결정 상태에 도전”(김지은)한 것이다.

“거울을 똑바로 마주 볼 것.
흐리거나 맑은 날씨처럼 매일이 다른 우리이므로”

‘나’라는 존재는 단 한 순간도 같은 모습일 수 없다는 진실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만연한 오늘날의 사회에서, 『페이스』는 과연 우리가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핀셋 같은 시선과 기준”(83쪽)으로 엄격하게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일시적인 흉터를 가리고 지우는 데 급급한 나머지 꼭 직면해야 할 마음속 상처를 정작 외면해온 것은 아닌지. 『페이스』의 주인공 인시울이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진짜 얼굴’을 일부분이나마 마주하게 되는 계기가 다름 아닌 ‘흉터’였다는 사실을 통해 마음속 상처와 아픔이야말로 한 존재의 자아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임을 시사한다.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가 “상처 자국을 통해서만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다른 소설들에서 만난 적이 없었던 자아 정체성의 인식에 대한 강력한 비유”라고 말하였듯, “고통의 시간을 지나왔다는 상징”(148쪽)으로서의 흉터를 직면하고 나아가 긍정하는 시울의 모습은 우리가 자아상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그 실마리를 보여준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보는 것은 곧 마음을 여는 것이며, “그 너그러운 시선은 제일 먼저 스스로에게 향해야 한다”는 작가의 말과도 상통하는 지점이다.
『페이스』의 또 하나 빛나는 지점은, 자아에의 이해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확장되어가는 광경까지 그려낸 데 있다. 시울이 직면하는 것은 자신의 흉터뿐만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넘어 나를 둘러싼 세상으로 시야를 넓혀가는 시울의 눈에 포착되는 주위 사람들이 감춰온 ‘진짜 얼굴’이다. 매일 거울을 붙들고 살지만 정작 자신의 반짝이는 면을 잘 알지 못하는 라미,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새겨진 연로한 얼굴 아래 천진한 표정을 지니고 있는 할머니 최옥분 씨, 그리고 다난한 가정사로 인해 무뚝뚝한 가면을 쓰게 되었으나 마음속 깊이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묵재를 차례로 바라보면서, 시울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직시하고 “거울 너머” 무궁무진하게 변화되는 세상이 있음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결국 『페이스』는 ‘나’라는 존재가 단 한 순간도 같은 모습일 수 없다는 진실을 전하는 소설이자, 그러한 진실을 이 세상 모든 ‘나’들에게 적용해보기를 다정하게 권하는 소설이다.

저자

이희영

저자:이희영

2013년제1회〈김승옥문학상〉신인상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페인트』『테스터』『나나』『챌린지블루』『소금아이』『여름의귤을좋아하세요』『BU케어보험』『보통의노을』등을썼고제12회<창비청소년문학상>대상을받았다.

목차


페이스

작품해설:상처는자아의핵심(김지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거울을똑바로마주볼것.
흐리거나맑은날씨처럼매일이다른우리이므로”

‘나’라는존재는단한순간도같은모습일수없다는진실

자아를찾아야한다는강박이만연한오늘날의사회에서,『페이스』는과연우리가스스로를똑바로바라보고있는가라는질문을던진다.타인과끊임없이비교하며“핀셋같은시선과기준”(83쪽)으로엄격하게자신을보고있는것은아닌지,일시적인흉터를가리고지우는데급급한나머지꼭직면해야할마음속상처를정작외면해온것은아닌지.『페이스』의주인공인시울이생전처음으로자신의‘진짜얼굴’을일부분이나마마주하게되는계기가다름아닌‘흉터’였다는사실을통해마음속상처와아픔이야말로한존재의자아를이루는중요한부분임을시사한다.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가“상처자국을통해서만자신을인식할수있다는것은그동안다른소설들에서만난적이없었던자아정체성의인식에대한강력한비유”라고말하였듯,“고통의시간을지나왔다는상징”(148쪽)으로서의흉터를직면하고나아가긍정하는시울의모습은우리가자아상을어떻게구축해야할지그실마리를보여준다.무언가를진심으로보는것은곧마음을여는것이며,“그너그러운시선은제일먼저스스로에게향해야한다”는작가의말과도상통하는지점이다.

『페이스』의또하나빛나는지점은,자아에의이해가타인에대한이해와연대로확장되어가는광경까지그려낸데있다.시울이직면하는것은자신의흉터뿐만이아니라‘나’라는존재를넘어나를둘러싼세상으로시야를넓혀가는시울의눈에포착되는주위사람들이감춰온‘진짜얼굴’이다.매일거울을붙들고살지만정작자신의반짝이는면을잘알지못하는라미,세월의흐름이고스란히새겨진연로한얼굴아래천진한표정을지니고있는할머니최옥분씨,그리고다난한가정사로인해무뚝뚝한가면을쓰게되었으나마음속깊이상처를간직하고있는묵재를차례로바라보면서,시울은“보이지않는것들”을직시하고“거울너머”무궁무진하게변화되는세상이있음을발견하기에이른다.결국『페이스』는‘나’라는존재가단한순간도같은모습일수없다는진실을전하는소설이자,그러한진실을이세상모든‘나’들에게적용해보기를다정하게권하는소설이다.

줄거리

스스로일컫길“지극히평범한”고등학생인시울에겐한가지비밀이있다.바로자신의얼굴을보지못한다는것.시력에문제가있는것도아니고,일찍이소아정신과를전전한바이렇다할정신적문제가있는것도아니다.그저거울속자신의얼굴이흐릿한안개나색색의블록,젖소의얼룩무늬등온갖추상화적형상에가려져보일뿐이다.세상모든사람들이매일같이바라보고평가하는‘내얼굴’을정작나자신은알지못하는상황이지만,시울은무심하게그러려니하며살아간다.그런시울의일상에놀라운변화가찾아온다.우연히같은반묵재가던진공에맞아교실사물함에얼굴을부딪치며상처를입었는데,어쩐일인지그흉터만큼은거울로선명히보이는것이다.가족과친구들은모두시울의흉터를걱정하지만,정작시울은난생처음으로마주하게된제얼굴의일부가놀랍고반갑기만한데…….


작가의말

인간은모두삶의불확실성을지닌채하루하루살아간다.그것이누군가에게는두려움이겠지만,또다른이에게는기대가될수있다.시각이아닌,마음의시선에따라인생은충분히달라질수있다.나는내가보는것이전부가아님을잊지않으려한다.
_「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