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독 - 현대문학 핀 시리즈 5 (양장)

언더 더 독 - 현대문학 핀 시리즈 5 (양장)

$15.00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출간!
〈한국과학문학상〉 〈SF어워드〉 수상 작가
황모과 신작 소설!

“이 현실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_김희선(소설가)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황모과 작가의 『언더 더 독』이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2024년 3월호에 실린 동명의 중편소설을 개작해 출간한 이번 작품은 2021년에 이어 2024년 〈SF어워드〉를 받은 작가 황모과가 수상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소설이다.
“SF 문법에 익숙한 독자와 그렇지 않은 독자의 반응을 모두 계산에 넣은 양질의 지적 유희”(김창규)가 탁월하며, “소설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감동’을”(김보영) 선사한다는 평을 받아온 황모과의 이번 신작은 ‘태아 유전자 편집 시술’이 보편화된 미래, 편집 시술을 받지 못한 ‘비-편집인’으로서 ‘개만도 못한 삶’을 살아온 ‘나’(한정민)가 자포자기해 죽으려던 순간에 편집인 ‘노아’로부터 당신의 인생을 사고 싶다는 제안을 받으며 끝없는 추락을 겪게 되는 이야기로, 편집인과 비-편집인이라는 구도를 통해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 등 이분된 가치에 묵직한 의문을 던진다.
“황모과 작가의 상상 속에서나 펼쳐질 법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현실이며, 그렇기에 “오히려 더 스산한”(김희선) 소설이다.

저자

황모과

저자:황모과
2019년제4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부문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1년과2024년두차례〈SF어워드〉를,2022년〈양성평등문화상신진여성문화인상〉을수상했다.소설집『밤의얼굴들』『클락워크도깨비』『10초는영원히』『노바디인더미러』,장편소설『우리가다시만날세계』『서브플롯』『말없는자들의목소리』『그린레터』등을썼다.
수상:2024년SF어워드장편소설부문,2020년한국과학문학상

목차

1장.다운그레이드
2장.더티워크
3장.언더더바텀

발문:이야기하는인간에서듣는인간으로(김희선)
작가의말:파멸로달려가는우매한자들의심정으로

출판사 서평

당대한국문학의가장현대적이면서도첨예한작가들과함께하는
〈현대문학핀장르〉시리즈의다섯번째책출간!

이책에대하여

〈한국과학문학상〉〈SF어워드〉수상작가
황모과신작소설!

“이현실은,이미우리곁에와있다”
_김희선(소설가)

〈현대문학핀장르〉시리즈의다섯번째책,황모과작가의『언더더독』이출간되었다.『현대문학』2024년3월호에실린동명의중편소설을개작해출간한이번작품은2021년에이어2024년〈SF어워드〉를받은작가황모과가수상이후처음으로내놓는소설이다.
“SF문법에익숙한독자와그렇지않은독자의반응을모두계산에넣은양질의지적유희”(김창규)가탁월하며,“소설의본질이라할수있는‘감동’을”(김보영)선사한다는평을받아온황모과의이번신작은‘태아유전자편집시술’이보편화된미래,편집시술을받지못한‘비-편집인’으로서‘개만도못한삶’을살아온‘나’(한정민)가자포자기해죽으려던순간에편집인‘노아’로부터당신의인생을사고싶다는제안을받으며끝없는추락을겪게되는이야기로,편집인과비-편집인이라는구도를통해부자와빈자,강자와약자등이분된가치에묵직한의문을던진다.
“황모과작가의상상속에서나펼쳐질법한이야기”가아니라“이미우리곁에와있는”현실이며,그렇기에“오히려더스산한”(김희선)소설이다.

“우리는미니어처지구에갇힌게분명해
생존이라는말을바꿔야만살아남을수있는곳”

강등과파멸의끝,
마침내마주한자기연민

태어날때부터우월하게끔유전자를편집한편집인과시술받을돈이없어유전자편집을하지못한비-편집인.다수이자보통의인간으로받아들여지는편집인과달리비-편집인은사회의‘언더독’으로서루저이자골칫덩이로여겨진다.비-편집인인‘나’(한정민)는부모가일찍이자살한뒤“완벽한막장”의삶을살다밑바닥중에서도밑바닥의비-편집인들이마지막에오는“개사육장”으로흘러든다.그곳에서‘나’의피부를연구목적으로채취해갔던편집인연구원‘노아’는‘나’가죽으려마음을먹은세번의순간마다새로운삶을주겠다는“제안”을해오고,‘나’의“선택”을종용한다.그에따라‘나’는인류피난프로젝트의일환인‘미니어처지구’준비를위한‘신체신축임상실험’대상이될것을선택하고,가상인지도모른채허상의존재들을마음에품게되며,기계장치로옮겨져원치않는학살을이어가기도한다.마지막으로다시인간의삶을돌려받으나‘나’가마주한현실은잔혹했다.몇백년동안기계로노동하며보냈던세월은실제로는몇개월에불과했으며,그동안뇌를무리하게가동해급속하게“가속노화”되어몸만늙어버린채버려진것이었으니말이다.

결말에이르러소설은딱한차례‘나’에서‘노아’로시점이바뀐다.여기서‘나’를속이고이용한것으로만그려졌던‘노아’조차지나친노동을수행하고있으며이탓에똑같이“가속노화”해“10대중반”임에도“서른이넘은장년”처럼보이는외견을갖고있음이밝혀진다.늙은몸으로사육장을나와정처없이걷던‘나’는“어머니가분명할노파”를만나며문득“노아도나도미니어처지구에갇힌”건지도모른다는깨달음을얻는다.황모과작가가「작가의말」에서“인간이라는사실에특별한지위를부여할이유가없다는생각”이든다고밝힌것처럼,이로써편집인과비-편집인의경계는허물어진다.결국우리모두“생존이라는말을바꿔야만살아남을수있는곳”에서악착같이버티고있었던것이라고,이것이‘개만도못한존재(언더더독)’의끝없는파멸을통해,『언더더독』이우리에게내놓는“자기연민”일것이다.황모과작가가이야기했듯이소설의‘나’는“인생의여러분기점에서자멸적선택을”반복하는우리의“평행우주”(「작가의말」)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

고통의끝,막다른소멸의길위에다다라서야죽지않고살아야하는생존의이유를생각하게되는‘나’라는한인간이걸어온삶의궤적을통해,상징적인기계문명화된시대를살아가는인간상을그려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