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여신 : 사납고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복수의 여신 : 사납고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17.50
Description
마거릿 애트우드, 앨리 스미스, 카밀라 샴지 등
전 세계 최고의 작가들이 여성을 대상화하는 멸칭들에 맞서
유머와 휴머니즘으로 직조해낸 새로운 신화
세계 여성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5인의 앤솔러지 『복수의 여신』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가 더 많은 독자에게 닿기 바라는 마음으로 1973년에 설립된 영국 ‘비라고 출판사’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작품이다. ‘비라고virago’는 영웅적이고 호전적인 여성을 일컫지만, ‘말참견 잘하고 어디서나 문제를 일으키는 드센 여자’를 뜻하는 멸칭으로 주로 쓰인다. ‘비라고’라는 사명社名 자체가 “현 상태에 대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라는 사명使命을 함의하는 바이다.
이 50주년 기념 작품집을 위해 현대 문학의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를 비롯해 앨리 스미스, 엠마 도노휴, 카밀라 샴지, 키분두 오누조, 헬렌 오이예미 등 다양한 국적과 인종, 성적 정체성과 문화를 가진 여성 작가들이 모였다. 그들은 ‘비라고’와 같이 여성을 대상화하고 비하하고 정의해온 멸칭들을 하나씩 선정해 자신들만의 언어로 전유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렇게 멸시와 편견의 언어를 비틀고 파괴하고 전복하는 열다섯 여성 작가의 릴레이 속에서 여성의 언어는 “세계의 절반이 아닌 그 세계 자체가 되고, 때로는 세계의 전부를 넘어서는 세계”가 되어간다.
김하나 작가는 이 책에는 “농담과 불평과 뒤집기와 창의성으로 깃든 다른 힘이 있다”고 말했고, 천희란 작가는 이 책을 가리켜 “주어진 언어를 전복하는 일이 언어를 둘러싼 세계를 전복하는 일임을 깨달은 자매들의 속삭임”이라며 “자신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마저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그리하여 빠짐없이 용감하고 아름답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책에 모인 탁월한 작가들의 합창이 이런 존재들의 진실을 말하고 분노를 풀어놓는다. 셰익스피어가 말했던 것처럼 이 이야기들이 그저 “잡음과 분노로 가득해 아무것도 의미하지 못하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 여기 이야기들은 유머와 휴머니즘으로 숙성되었다.” _산디 토츠비그, 「서문」에서

저자

마거릿애트우드외

저자:마거릿애트우드외
마거릿애트우드,산디토츠비그,시엔레스터,카밀라샴지,엠마도노휴,커스티로건,캐럴라인오도노휴,헬렌오이예미,린다그랜트,키분두오누조,엘리너크루스,수지보이트,앨리스미스,레이철시퍼트,클레어코다,스텔라더피

역자:이수영
연세대에서국문학으로학사를,비교문학으로석사를받았다.편집자,기자,전시기획자등으로일하다가지금은책번역에전념하고있다.『비하인드도어』『금색피의소녀들』『밤,네온』『미술관밖예술여행』『가짜노동』등50여권을옮겼다.

목차

서문|산디토츠비그007
뜨개질하는요물들|마거릿애트우드015
진짜사나이|시엔레스터029
보리수나무의처녀귀신|카밀라샴지059
가사고용인노동조합|엠마도노휴073
촌년|커스티로건099
포르노배우의우월함|캐럴라인오도노휴127
악플대응팀|헬렌오이예미151
할망구의정원|린다그랜트165
예지몽의전사|키분두오누조189
의자속악령|엘리너크루스211
홀아비염탐꾼|수지보이트239
공군지원부대|앨리스미스265
피압제자의격분|레이첼시퍼트287
호랑이엄마|클레어코다317
용부인의비늘|스텔라더피337
역자후기|이수영363

출판사 서평

김하나·천희란작가추천
마거릿애트우드,앨리스미스,카밀라샴지등
전세계최고의작가들이여성을대상화하는멸칭들에맞서
유머와휴머니즘으로직조해낸새로운신화

세계여성문학을대표하는작가15인의앤솔러지『복수의여신』이현대문학에서출간되었다.이책은여성과소수자의목소리가더많은독자에게닿기바라는마음으로1973년에설립된영국‘비라고출판사’50주년을기념해기획된작품이다.‘비라고virago’는영웅적이고호전적인여성을일컫지만,‘말참견잘하고어디서나문제를일으키는드센여자’를뜻하는멸칭으로주로쓰인다.‘비라고’라는사명社名자체가“현상태에대한도전을결코멈추지않겠다”라는사명使命을함의하는바이다.
이50주년기념작품집을위해현대문학의거장마거릿애트우드를비롯해앨리스미스,엠마도노휴,카밀라샴지,키분두오누조,헬렌오이예미등다양한국적과인종,성적정체성과문화를가진여성작가들이모였다.그들은‘비라고’와같이여성을대상화하고비하하고정의해온멸칭들을하나씩선정해자신들만의언어로전유한이야기를들려준다.이렇게멸시와편견의언어를비틀고파괴하고전복하는열다섯여성작가의릴레이속에서여성의언어는“세계의절반이아닌그세계자체가되고,때로는세계의전부를넘어서는세계”가되어간다.
김하나작가는이책에는“농담과불평과뒤집기와창의성으로깃든다른힘이있다”고말했고,천희란작가는이책을가리켜“주어진언어를전복하는일이언어를둘러싼세계를전복하는일임을깨달은자매들의속삭임”이라며“자신이느끼는불안과공포마저스스로의힘으로여기는여성들의이야기는그리하여빠짐없이용감하고아름답다”고찬사를아끼지않았다.

“이책에모인탁월한작가들의합창이이런존재들의진실을말하고분노를풀어놓는다.셰익스피어가말했던것처럼이이야기들이그저“잡음과분노로가득해아무것도의미하지못하는”것일까?천만의말씀.여기이야기들은유머와휴머니즘으로숙성되었다.”_산디토츠비그,「서문」에서

넘어지고일어서며나아가는여성들의들끓는상상
‘멸칭’이라는프리즘을통과해나온열다섯편의이야기

『복수의여신』은총열다섯편의단편과한편의서문으로구성되어있다.먼저이책의문을여는첫번째작품은현대영미문학의거장마거릿애트우드의「뜨개질하는요물들」이다.여성의유혹을상징하는그리스신화속‘세이렌siren’이화자로등장해“경계에선존재들”끼리모여뜨개질모임을결성하는이야기다.아름다운여성의얼굴에어류의몸을한세이렌,오리부리에물갈퀴가있고알을낳아부화한새끼를젖으로기르는오리너구리,그리고삶과죽음의중간자적존재뱀파이어등그어떤표준이나분류,범주,정의,집단에들지못하는이들이모임의일원으로호명된다.모임의가입자격을두고설전을벌이는와중에이들은각종신화,동화,우화에나오는존재들,특히남성중심의이야기에서희생자혹은피해자로나오는존재들을소환하며그들의존재에새로운가치와서사를부여한다.이짧은이야기한편이하나의비유이자우화로서상징적의미가크다.
이책을기획한출판사의사명인‘비라고virago’를키워드로택한시엔레스터의「진짜사나이」는여성으로태어나남자로살아온한남장여자의수난기를다뤘다.19세기의실존인물‘샨도르베이SandorVay’를모티브로삼았는데,동성간의사랑과그들의심리가섬세하게그려진작품이다.‘비라고’가남자같이호전적인여자를지칭하는동시에과거남성중심병리학의관점에서성도착자를정의하는용어임이드러나는데,이글을통해과거성소수자들이어떻게이해되고다뤄졌는지엿볼수있는점도흥미롭다.
카밀라샴지의「보리수나무의처녀귀신」에서는파키스탄의여자귀신‘추라일churail’이등장한다.‘추라일’은남아시아일대의설화적존재로,아이를낳다가죽은여자,남편이나시댁으로부터학대당하다죽은여자,한번도성적만족을얻지못하고죽은여자등억울한죽음을맞은여성의넋을이르는말이다.이작품은추라일이된어머니의혼령을피해아버지와함께파키스탄에서영국으로이민간소녀의성장스토리를토대로가부장제의억압뿐만아니라인간의욕망과불안등을치밀하게그려냈다.여기에이민사회에대한이슈나기후위기문제도짚고넘어간다.
이외에도책은정신없는속도로독자를빨아들여,우리는레이첼시퍼트의「피압제자의격분」에서1942년폴란드여성들의용맹한항거에직접참여한듯전율하게될것이고,클레어코다의「호랑이엄마」에서자녀교육에열성이었던‘타이거맘’의죽음을함께애도하게될것이며,여성의갱년기를소재로한스텔라더피의「용부인의비늘」에서‘여성의몸에대한자기이해’에이르게될것이다.

여성을잇는곳에문학이있고세계가있다
‘여성의글쓰기’에서‘우리모두의이야기’로

『복수의여신』에수록된열다섯편의작품은다양한소재와형식을띠고있다.역사에서소재를가져온작품도있고,신비주의색채를띠거나마법적세계관을채택한작품도있으며,지독한문명비판의실마리를품거나치열한현실의재현을통해우리삶을생생하게그려낸작품도있고,폭소를유발할정도로위트있는우화적작품도있다.흥미진진하게이어지는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제각각으로보이는작품들이각기다른국적과인종,성적정체성과문화,세대를뛰어넘어인간보편의불안과고뇌를담고있음을깨닫게된다.여성을대상화하는차별적언어를전복하기위해시작되었지만,퀴어와장애,사이버불링,세대갈등,기후위기같은동시대고민까지더해져더넓은세계로연결되고있는것이다.이렇듯이책은‘여성의글쓰기’로시작해서‘우리의이야기’로맺는다.

■수록작품소개

마거릿애트우드,「뜨개질하는요물들」
상반신은여자,하반신은물고기인세이렌을주축으로‘경계의존재들뜨개질모임’이결성되는과정을그렸다.이모임의가입자격을두고논쟁이벌어지는가운데각종신화,동화,우화속존재들이호명된다.특히남성위주의서사에서희생자혹은피해자로등장하는존재들을부활시키거나그들의존재가치를드높이는에피소드가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

시엔레스터,「진짜사나이」
몸은여성이지만평생을남성으로서살아온미스(터)W의병증을진단,법원에제출하기위해정신과의사이자화자인‘나’가그와나눈상담일지형식의이야기다.현재는비교적흔해진성소수자들의사랑과그들이심리가섬세하게그려졌다.19세기에실존했던인물을모티브로삼은작품.

카밀라샴지,「보리수나무의처녀귀신」
‘나’는태어난지며칠만에엄마가세상을떠나고아빠손에서큰다.죽어서‘추라일’이되어집앞보리수나무에깃들어있다가아빠를부르는엄마의저주를피해아빠는나를데리고파키스탄에서영국으로이민을간다.남아시아의설화적존재이자‘정화되지않은넋’이란뜻의추라일신화를통해가부장제의억압과여성의원한,이민자문제등을풀어낸작품.

엠마도노휴,「가사고용인노동조합」
2차대전이한창이던때노부인의집에서하녀로일하는캐서린.어려운가정형편으로제대로된교육을받지못했지만똑똑하고진취적인여성으로야간학교에다니면서대학학위도따고,최초로‘하녀노동조합’도창설한다.약혼자는그런그녀를자랑스러워하지만그녀에게는모든현실이그저마뜩잖다.가사노동,결혼,성별투쟁,계급,사법제도,동물권등사회여러분야에걸쳐꾸준히자기만의목소리를내온캐슬린올리버라는실존인물을바탕으로한이야기.

커스티로건,「촌년」
신부에게서퇴마의식을가장한(성)고문을지속해당하는한소녀를사랑하는‘나’는시설에갇히기전에약초를잘다루는힐러였다.‘나’는‘그녀’를사랑하지만,둘의사랑은어느날발각되고,나는그모든죄악의원흉으로지목되는데…….마녀나행실이난잡한여자로몰려종교단체에서운영하는시설에갇혀살아가는소녀들의이야기.

캐럴린오도노휴,「포르노배우의우월함」
오랫동안미국에서포르노배우로일하던‘나’는40대중년이돼서더이상배역을따내지못하자고향인영국으로돌아와직접포르노제작을하며살아간다.포르노에서도모성을강조하는스토리가구독자들을유인하는데도움이된다는점을깨닫고가짜엄마행세를하고,그스토리로재기에성공한나는젊은시절프로노업계로의도치않게끌어들였다가나를배신한친구데렉허시와우연히재회하게되면서벌어지는이야기.

헬렌오이예미,「악플대응팀」
항상사람들의단점만보고독설을퍼붓는마케다.이런그녀의장점이살릴수있는절호의기회가온다.고객들에게강철멘탈을만들어주는회사에서그녀에게채용제안을해온것.마케다는솔로몬이란컴퓨터프로그램과파트너가되어어떤악평에도굴하지않고자하는(예비)유명인을상대로가열찬비판을쏟아내는일을한다.인터넷악플에대비하는훈련용인공지능이라는흥미로운소재를토대로젊은이들의직업과변화하는세상에대한새로운시각을펼친다.

린다그랜트,「할망구의정원」
한커플이함께살집을보러다닌다.런던외각에서안성맞춤인집을찾지만,1층에마귀할멈같은여자가사니조심하라는경고를부동산중개업자로부터받는다.그둘은개의치않고그집에입주한다.그러나다음날바로전염병이퍼지고,시민모두가집안에격리되고만다.그들은지루하고답답한실내생활끝에방치된뜰을가꾸고싶지만할머니가뜰로나가는열쇠를가지고내주지않는데…….코로나팬데믹시절의런던을배경으로세대간의갈등과여성의노화등을흥미로운방식으로다룬작품.

키분두오누조,「예지몽의전사」
염소지기라피도스의아내데보라는부족의판관이자예언자다.어느날그녀는가나안족이쳐들어오니그에대비해군사를모으라는신의계시를받고전사들을모은다.대장으로지명한버락은용맹하지만예로부터계시를받은사람도같이전쟁에나가야한다며여성인데보라에게전장에앞장설것을촉구한다.구약시대여성선지자인데보라와적장시세라를죽인여인자엘을모티브로새롭게쓴신화.

엘리너크루스,「의자속악령」
어느날집밖에버려진의자를주워왔다가거기서나온마녀때문에고통받는한여자의이야기다.그마녀는놀랍게도자신을평생괴롭혀온엄마와똑같은모습!결국그의자를버리지만의자는다시되돌아와그녀의방에자리를잡고계속그녀를괴롭힌다.글로는설명할수없는무시무시하고공포스러운분위기가그림으로전달되는그래픽노블.

수지보이트,「홀아비염탐꾼」
홀아비가된남자들과만,정확히는그들의죽은아내들과사랑에빠지는니나.그녀와데이트하는남자들은매력이라곤찾아볼수없고,그저사랑하는아내가죽은후자신의인생이얼마나끔찍해졌는지에대한이야기만늘어놓는다.니나는그런남자들을달래가면서세상에없는그녀들의삶에관심을가지고그들의인생을추적해가는이야기.

앨리스미스,「공군지원부대」
2차대전당시공군에서근무하다만나결혼한아빠와엄마의이야기를회상하는‘나’.두사람의이야기는엄마버전과아빠버전이달라서웃음이나기도하는데,나중에엄마가돌아가신후화장대에서발견한엄마의유품들을통해엄마가아닌한여성으로서엄마를생각하게한다.

레이첼시퍼트,「피압제자의격분」
에스더는병약한남편을대신해나치에저항하는전단지를나르는운반책역할을맡아서활동하지만,인쇄공이사라지면서유대인집단거주지역에서한발짝도나가지못하게된다.그러다집안으로까지쳐들어온독일군은남녀노소불문하고모두밖으로나가속옷과양말까지벗으라고명령하고,이와중에에스더는취한군인로부터모욕을당하게되는데…….1942년폴란드에서독일군에맞서돌을던지며저항했던여자들의실화를소재로한작품.

클레어코다,「호랑이엄마」
자녀교육에열성인아시아엄마들을비하하는의미로쓰이는‘타이거맘’을소재로한단편.이작품에는타이거가비유가아닌,실제로동물호랑이로변한엄마가나온다.아시아인으로영국에와서아들을낳고키우던엄마는아이가공부잘하는아시아인이라는이유로괴롭힘을당하자호랑이로변한것.호랑이로살았던엄마의죽음을애도하며펼쳐지는우화같은이야기.

스텔라더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