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고백들 (이서수 연작소설)

몸과 고백들 (이서수 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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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서수의 『몸과 고백들』은 이미 출간되어 “문제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현대문학 핀 소설선 44 『몸과 여자들』을 비롯, 『현대문학』에 실린 세 편의 중·단편과, 새로운 단편 「몸과 금기들」을 함께 엮은 연작소설집이다. 이 연작소설집은 다양한 양태의 섹슈얼리티(논-바이너리, 동성애, 양성애, 범성애, 무성애 등)를 다루고 있으며 여성의 몸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넘어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과 방황하면서도 한 걸음씩 내딛는 ‘몸’의 여정, 해방의 감각을 열리게 하는 ‘몸’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깃들어 있다.
저자

이서수

2014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젊은근희의행진』,『엄마를절에버리러』,중편소설『몸과여자들』,장편소설『마은의가게』,『헬프미시스터』,『당신의4분33초』등이있다.〈젊은작가상〉〈이효석문학상〉〈황산벌청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몸과여자들·007
몸과우리들·093
몸과금기들·153
몸과무경계지대·083
몸과비밀들·235

작품해설·281
작가의말·302
추천사·306

출판사 서평

공감을넘어문제의식으로,성별을넘어‘나자신’으로
마침내육체성을넘어서며횡단하는섹슈얼리티의자유

“나는글을왜쓰는가?그저살기만할수없어서”라는작가패티스미스의고백처럼,이서수의인물들도‘그저살기만할수없어서’터져나오는고백을이어간다.그동안남성-여성,이성애라는“단순한도식”이“강제점유해온몸‘들’의역사”에“이채로운생명과사랑의고백‘들’을덧칠”하며.(민가경)「몸과여자들」은여성이라면한번쯤겪어야했던곤경의기억과폭력의역사를반추하며익숙한‘공감’을불러일으킨다.여기에더해『몸과고백들』의깊이를더한사유는,여성과남성,육체성마저넘어자유롭게횡단하는섹슈얼리티의‘무경계지대’로우리를안내한다.그리하여생물학적성性,사회적으로구성된젠더gender를넘어,마침내다른종種과의연결을통해‘인간’의차원을초월하며새로운형태로발화한다.

“태양의성별이무언지는중요하지않았어요.제가좋아했던사람들은저에겐그저태양이었습니다,”
-「몸과무경계지대」

“성별과나이등을사회적기준에맞춰분류하거나정의하는일에서멀어진(……)저는버섯인간이었고,그건혼종의상태를어떻게든견뎌야한다는의미였습니다.”
-「몸과비밀들」

이서수는“존재그자체를느끼고싶다”는절박한고백에이어“이미네안에너같은사람의우주가다들어있어.그걸알면되는거”(「몸과우리들」)라고답한다.그에응하듯이서수의인물들은비로소자연과연결된새로운존재,‘혼종’으로거듭난다.그렇게하여‘몸’이라는거대한우주를자유로이횡단하며모든경계를지워나가는것이다.

‘공감’을넘어서‘문제의식’으로향하는,끝이라고생각한곳에서조차도약하는힘.그것이바로작가이서수가가진저력이다.

단한번,단하나뿐인고백을당신에게건넵니다
‘나’의이야기를넘어서‘우리’의이야기를만드는고백과경청의연대

두번째소설「몸과우리들」에등장하는‘유미지’는같은반동급생인‘류은하’에게묘한감정을느끼며자신은남자도여자도선택하고싶지않다고고백한다.영화〈동방불패〉의임청하를동경하는류은하역시〈동방불패〉의무림기서인『규화보전』을언급하며남자도여자도아니고싶다고응한다.그들은고백을주고받음으로써‘나’의이야기가‘우리’의이야기로확장되는것을느낀다.
‘고백’이성립되려면그것을들어줄다른누군가가반드시있어야한다는작가의말처럼“실로부끄러운고백”이지만“가만히들어”달라는말로이소설의첫문장은시작된다.부끄러움을딛고소리내어말한것을누군가가“경청”할때‘나’의이야기는‘우리’의이야기가된다.고백과경청의상호작용을통해이세계가“포섭할수없”는“이채로운생명”들은새롭고자유로운‘몸’을얻는다.

이제,‘단한번’뿐이라고말한고백의장에서귀를기울여야할이유가여기에있다.


「몸과여자들」:1983년생‘나’와1959년생어머니박미복.두여성은서로다른‘몸’에대한관점을가지고있다.‘나’는‘말라빠진몸’으로서온갖부정의경험을겪어야했고,박미복은‘아름다운여성의몸’으로서대상화되는경험을해야했다.성인이된‘나’가이혼을선언하자어머니는‘이혼한여자의“몸”으로어떻게살아가냐’는발언을한다.나는더이상‘내몸’이아니라‘내가행하는행동’으로서말해지는존재라고각성한다.
“나는내몸이아니라그냥나야.나는내몸으로말해지는존재가아니라,내가행하는것으로말해지는존재야.”

「몸과우리들」:여성으로서,남성으로서,어떠한성별로도규정되기를원하지않는주인공미지.학교에서자신과같은논-바이너리인류은하를만난다.영화〈동방불패〉의,남성에서여성으로변모하는주인공임청하를동경하는두사람.그러나아버지의폭력을당하던은하는아버지의아들노릇을하기로마음먹고.그런은하와달리‘나’는여전히남자도여자도아무것도아닌성별로살아가기를원한다.
“여자도남자도아닌너는도대체어떤마음으로나랑자는거야?”

「몸과금기들」:어린시절‘나’는옆집에사는친구‘기정’과비밀스럽게자위행위의경험을나눈다.‘나’는기정과‘나’가서로자세는다르지만궁극적으로도달하려던(쾌락의)지점은같았다고회고한다.학원여자아이들을성추행하는남자아이들을역으로추행할만큼소위‘발랑까진’여자로자란나는,섹스를끊임없이궁금해하고탐닉하며그저몸을‘제대로쓰는’‘기능적인’섹스를즐기는사람이된다.
“십자가대신텔레딜도닉을짊어지고저는어디까지가볼수있을까요.”

「몸과무경계지대」:레즈비언커플인‘단밤’과‘나’는특별한섹스를할수있는공간을찾기위해이태원의이곳저곳을돌아다닌다.이태원에서나고자란‘나’는그곳에서자신의첫사랑‘들’을회상한다.트랜스젠더였던귀족언니,유난히여성스러웠던소련에서온소년,미군과한국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난주나.이들은모두경계에선자들이다.그들을가르는모든경계를지우는,경계가없는‘무경계지대’이태원을헤매는두사람의이야기가그려진다.
“태양의성별이무언지는중요하지않았어요.제가좋아했던사람들은저에겐그저태양이었습니다.단밤과첫사랑들모두가그랬습니다.”

「몸과비밀들」:어릴적부터가난하게살던‘나’는이모의권유로화류계에들어선다.일을시작한업소에서손님으로온남장여자‘요영’을만난‘나’는자연스럽게요영에게끌린다.어느날손님에게수치스러운모욕을당하고집으로돌아오는길에,‘나’의옆구리에선버섯이자란다는것을알게된다.나와요영은차분하고자연스럽게‘버섯’의존재를받아들이며,버섯채집에나선다.‘나’는이제인간이아닌‘버섯인간’으로서의새로운진화를시작한다.
“부디고백을마친모두가평안에이르기를진심으로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