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16.80
Description
'종이의 밀실'에서 벌어지는 연애 소동극의 세계!
《금각사》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선보이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정치색을 떠나 일본의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사실 이 작가여야 했다고 회자되는 작가, 미시마 유키오. 그러나 우리에게 '미시마 유키오'라고 하면 그가 이룬 문학적 성취보다는 그의 우익적 사상과 정치적인 행보에 따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은 1966년 여성주간지 《여성자신》에 연재를 시작한 서간문 형식의 연애소설이다. 젊고 연애에 미숙한 20대 커플과 어른의 연애를 즐기고픈 40대 중년 커플의 얽히고설키는 연애담과 두 커플 사이를 오가며 연애를 방해하거나 스파이 역할을 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인간계 연애와는 거리가 먼 1명의 남성, 이렇게 총 5명이 주고받는 편지글을 통해 내용이 전개된다. 미시마의 작품 중에서는 뒤늦게 출간되었지만 '미시마 유키오의 수려한 문체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재평가 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금각사》의 미시마를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금각사》에서 더 나아가 미시마의 다양한 모습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이 책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 소설’ 작가로서의 미시마의 면모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

미시마유키오

저자:미시마유키오
본명히라오카기미타케平岡公威.전후일본문학을대표하는탐미주의작가로,가쿠슈인중등과재학중에‘미시마유키오’라는필명으로쓴『꽃이만발한숲』으로조숙한재능을인정받았다.도쿄대학교법학과를졸업한뒤대장성에들어가지만얼마지나지않아퇴사하고작품활동을본격적으로시작한다.『가면의고백』으로문단에서지위를확보한후『사랑의갈증』,『금각사』,『파도소리』,『우국』등차례로화제작을발표,수차례노벨문학상후보에오르며국제적인작가로자리매김했다.

역자:최혜수
고려대학교통계학과를졸업한뒤,일본와세다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에서석사학위를받고박사과정을수료했다.옮긴책으로다카하시도시오의『호러국가일본』(공역),가라타니고진의『세계사의구조를읽는다』,다자이오사무전집중『사랑과미에대하여』『정의와미소』『쓰가루』『사양』,마이조오타로의『쓰쿠모주쿠』,스즈키이즈미의『여자와여자의세상』,미시마유키오의『미시마유키오의편지교실』등이있다.

목차

등장인물소개
고풍스런러브레터
유명인에게보내는러브레터
돈을빌려줄것을요청하는편지
처녀가아님을털어놓는편지
동성에대한사랑고백
사랑을배반한남자에게보내는협박장
출산통지
초대를거절하는편지
청혼편지
연적을비방하는편지
동반자살을권하는편지
여행지에서쓴편지
연하장속불길한편지
영문편지를쓰는요령
진상을밝히는탐정의편지
탐정해결편편지
인생상담편지
환자에게쓰는병문안편지
임심을알리는편지
임신을알게된남자의사랑편지
음모를털어놓는편지
쓸데없는참견을하게된편지
배신당한여자가격노하는편지
한가한사람의한가한편지
결혼과신혼을보고하는편지
모든것을포기한여자의편지
가정의분란에대해푸념하는편지
이혼소동을둘러싼편지
나쁜남자와나쁜여자의화해편지
작가가독자에게쓴편지

출판사 서평

‘일본탐미문학의거장’미시마유키오가선사하는색다른‘연애소설’
수려한문장과웃음속에숨겨진‘연애와결혼’에대한신랄한통찰!

누구나한번쯤은있을것이다.
애끓는연심을전하기위해공백의편지지(혹은카톡의대화창)를앞에두고밤새고민만하다결국은아무말도적지못했던경험이.나에게연애고민을털어놓는짝사랑상대에게티안나게‘그애는아니야’라는속마음을전하고싶었던경험이.연애가아니라면,이번달통장잔고가한없이제로에수렴하는데내일은당장월세를내야하고누군가에게돈을빌려달라말은해야겠지만구차해보이고싶지는않았던그런경험이.

마음은간절한데첫문장을꺼내기가막막한이런때,글쓰기의달인이라면어떻게상대의심금을울리고,상대의마음을움직일수있는글을쓸까?심지어그글쓰기(혹은말하기)의비법을일려주는사람이일본최고의문장가‘미시마유키오’라면?

제목만보면‘편지쓰는법’을알려주는글쓰기교본처럼보이는이책은일본을대표하는탐미문학의거장,《금각사》의작가미시마유키오가쓴‘연애소설’이다.정확하게말하자면이소설은세커플의연애를다루고있다.이미신물이날정도로연애와결혼생활을경험하고이제는바삭말라건조하고타성에젖은일상을촉촉하게적셔줄새롭고위험한사랑을꿈꾸는‘중년커플의연애’.연애도사랑도미숙하고서툴지만두사람이꿈꾸는미래만은풋풋한대지위에견고하게쌓아나갈가능성이창창한‘젊은커플의연애’.마지막으로실제여자와의연애보다는집에서텔레비전을보는것이더즐거운,요즘말로표현하면‘화면속2D와사랑에빠진연애’.

글이갖춰야하는궁극적가치를‘격조와기품’이라말하던탐미문학의거장미시마의글치고는너무나도작고통속적인일상사를다루며,지나치게솔직한‘날것’그대로의감정을이야기하는이글은평소미시마가강조하던‘격조와기품’과는거리가있다.미시마의대표작인《금각사》나《가면의고백》을먼저접하고,그글들의분위기가미시마의이미지로정착한독자라면과연‘어떤상황과분위기’속에서이글이세상에나오게되었는지의문이들기도할것이다.

‘가장통속적이며,너무나도미시마다운’
《미시마유키오의편지교실》

옮긴이최혜수는이글의탄생배경으로미시마의작품활동말기에일본사회에유행했던여성잡지와여성잡지속연애상담코너의인기를지적하고,이글을한국의독자에게소개하는의의에대해다음과같이설명한다.

미시마가여성잡지에연재한소설들에대한평가는그가사비를들여조직한우익민병조직‘방패회’의운영자금을위해어쩔수없이쓴대중소설정도로취급하는평론이대다수를점한다.그러나미시마가쓴모든중·장편소설중3분의1이여성잡지에연재되었음을고려할때,이를단순히돈벌이수단으로치부하고넘어가는것은작가를이해하는데별도움이되지않을뿐더러이제껏미시마연구자체가남성중심의시선으로이루어져왔음을시사한다.―〈옮긴이의말〉중에서

2025년은미시마가태어난지100주년이되는해이자,충격적인죽음으로부터55년이되는해이다.긴세월이흐른지금,이제는우리가익히알고있는‘미시마유키오’에게도더다양한얼굴이있음을살펴봐야할때가아닐까?그‘《금각사》의미시마유키오’가여성잡지연재를통해여성독자들의일상적인고민을피부로느끼고함께고민하며,그들의삶속에녹아들어함께호흡하려한흔적의의미를,이제는좀더고민해보아야할때이지않을까?

일본문학을사랑하는독자들에게,그중에서도특히미시마유키오를아끼고사랑하는독자들에게이제는미시마의연애소설을읽을준비가되어있느냐고묻고싶다.만약준비를마쳤다면,이책《미시마유키오의편지교실》은미시마의그어떤소설보다이야기자체의재미를만끽할수있는즐거운연애담의세계를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