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편지를 한 사람에게 (봉주연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두 개의 편지를 한 사람에게 (봉주연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세 번째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세 번째 시집으로 봉주연의 『두 개의 편지를 한 사람에게』를 출간한다. “묵직하고 인상적인 사유의 힘이 돋보인다”(이혜미) “삶의 실감이 잔잔하지만 명확하게 살아 있다”(박상수)는 평을 받으며, 2023년 『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봉주연의 첫 시집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봉주연

저자:봉주연

목차

1부
왼발로숫눈을밟은당신에게
랜딩
절망을말해보렴,너의
그러면나의절망을말해줄테니
집들이
oort
내일부터장마시작
시간순
이건사람만이이야기하는미래
해령
방문
새로운안부
옛날이오늘보다나은것이어찜이냐하지말라
눈이필요할것같아서오보를내린날이있다
억양
obdachlos
미래의집
러브레터
케이크를가운데두고앉아서

2부
오른발로숫눈을밟은당신에게
플래시포워드
미래사彌來寺
요약본
세매라는새
생활
포물선
수원
끝물
걱정하지마세요
사랑해야하는딸들
나의아이
귀연
피사체가되는연습
눈을묻히고현관으로들어설미래
사물이사람을먼저알아챈다
바라던일이오후에이루어짐
가정계약
오로라가아니라

3부
추신
안식일
두개의편지를한사람에게
저녁이올것은아침부터정해져있다
사랑하는조용한나의자리

에세이
미래의냄새

작품해설
송현지:다시,당신에게

출판사 서평

“장례를치른사랑을보면마음이놓였다”
흔들리는심장의여진을옮겨적은애틋한시편들

가벼운볼륨의소시집으로사랑받았던『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은봉주연을시작으로묵직한무게감을지닌정규시집으로거듭난다.정규시집의시작인이시집에는마흔두편의곡진한시편과이시편들을더욱환히밝혀줄송현지평론가의애정어린해설이빼곡히들어차있다.“계단한칸한칸공들여오르는마음으로시를쓰겠다”고등단소감에서밝힌봉주연은그렇게공들여쌓아올린자신의시세계를첫시집『두개의편지를한사람에게』에서마음껏펼쳐보인다.
봉주연의시는‘너’라는특정한수신인을향한다.‘너’와“미래의집”을상상하고“매일밤하나의방에서소등을함께하자는약속”을한다.사랑이란“만나기전부터서로의정체를맞혀보는놀이”다.‘너’는아직까지이루어지지않은약속과상상속에서미지未知의존재로남아있다.
그러나이름을불러주면꽃이되듯,‘너’는이편지의수신인이기때문에비로소각별해진다.“당신에게서운한마음을이야기한다면/그건네가내게서멀지않다는뜻”이라고조심스레마음을내비치며사랑은시작된다.
그속에서‘나’는“할수있는사랑을다해버릴까봐겁이”날정도로전심을다해사랑하다가도,“넘어져도다치지않을만큼푹신한변명”을쌓는다.마침내“장례를끝마친사랑을보면마음이놓였다”고건조하게끝을말하고,“침대보를정리하다/내것이아닌머리카락을보면반가웠다”며사랑이지나간흔적을애틋하게바라본다.“징그러운마음을품지도버리지도못하면서”사랑의모든모습을다경험한듯,그리하여울지않고사랑의장례도치러줄만한.봉주연은위태로운감정의진폭을똑바로직시하며심장의여진을옮겨적는다.

“미래의생애가될감정”
결말이정해져있더라도끝까지사랑쪽으로나아가는마음

송현지평론가가작품해설에서언급했듯,봉주연은자신의시가고전적이고단순한러브레터로읽힐위험을무릅쓰고‘편지’형식을택했다.“동시대많은시들이서정시의저오랜정의에서멀어지고있는”(송현지)와중에,서정그자체라고말할수있는편지를택했다는것은어쩌면젊은시인에게는큰용기이자그에게‘편지’라는형식이,더정확히말하자면편지를받아볼‘당신’이간절했다는뜻이기도하다.“근원적외로움”이깃든‘나’는언제나“체온이필요한사람”이고“함께살사람이필요한사람”이기에.“아무나붙잡고/같이살아봐요,말하고싶은마음”이들정도로.
“편지는(도착될)미래를향해지금쓰이는글이자도착이후에는과거(에작성된내용)를현시점에서읽게되는특수한글로서여기에는미래와현재와과거가동시에있다.”(송현지)그리하여편지양식을빌려온봉주연의시에는독특한시간관이드러나있다.과거-현재-미래를직선적으로인지하는인간과는달리,마치영화〈컨택트〉처럼시인은시속에서사랑의과거와현재,미래를전부조망한다.그리하여“결말을다알고서도같은선택을할건지”,“처음과같은마음으로나를믿”는지묻는다.
시인은“밀려들어오는불안속에서도,언제나끝을예감하면서도”(송현지)“다녀올게,그래도우리괜찮아”라고말하며사랑쪽으로나아간다.모든사랑의결말에는예정된헤어짐과파국이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미래를알고있는눈빛으로포옹”을한다.“모든미래를다경험해서/더이상이룰게없는사람”일지라도“사람의손을잡고미래를그려”본다.
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가한지점에서만나듯“편지는서로의마음이가장가까이겹쳐지는글”이다.이시집이우리에게보내는첫번째편지라는것이,다음편지를기다릴수있다는것이못내기쁜지점이다.

『현대문학핀시리즈VOL.Ⅹ』는봉주연,김연덕,안미린,유선혜의개성을담은시집을분기별로선보이게된다.젊고세련된감각으로한국시문학이지닌진폭을담아낼이번시리즈는비주얼아티스트강서경작가의표지작업과함께해예술의지평을넓혀갈예정이다.

핀시리즈공통테마〈에세이〉_‘향’

〈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에붙인에세이는,시인의내면읽기와다름없는하나의독자적인장르로출발한다.이로써독자들이시를통해서만느꼈던시인의내밀한세계를좀더구체적이고심도있게다가설수있게해준다.나아가이에세이가‘공통테마’라는특별한연결고리로시인들의자유로운사유공간의외연을확장시키고자신만의고유한정서를서로다른색채로,서로다른개성으로보여주는,깊숙한내면으로의초대라는점은핀시인선에서만볼수있는매혹적인부분이다.새로운감각으로네시인이풀어나가는이번볼륨의에세이주제는‘향’이다.

에세이「미래의냄새」에는신문사편집기자로서재난을객관적으로활자화해야만하는시인의고뇌가담겨있다.재난기사의자극적인헤드라인을미리써놓고날짜만바꿔서보도하는뉴스.그러나시인은건조하고무감각하게나열된헤드라인에서도‘떠내려가는이가붙잡는악력’을느끼고‘차오르는물의냄새’를맡는다.활자로다가오는비非실감의재난,그비실감투성이속에서도유일하게실감을느끼는이가바로시인아닐까.그렇게예정된재난의헤드라인속에서도시인은희망을찾는다.사랑하는친구와바다냄새를맡으며다음해에도,그다음해에도이냄새를맡게될거라고시인은또다른‘예측가능한미래’를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