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말하는 사람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그 세 번째 이야기)

그림자를 말하는 사람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그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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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0년부터 14년간 173회에 걸쳐 『현대문학』에 연재되고 있는 안규철의 그림 에세이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이 『그림자를 말하는 사람』으로 출간되었다.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2013년 10월 출간), 『사물의 뒷모습』(2021년 3월 출간)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가 담긴 이번 에세이집에는 미술뿐 아니라 문학, 철학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작업해온 안규철의 일과 공부, 사람과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들이 57편의 스케치와 함께 담겨 있다.
저자

안규철

저자:안규철
서울대학교미술대학에서조각을전공한후7년동안『계간미술』에서기자로일했다.1988년부터1995년까지독일슈투트가르트국립미술학교에서수학하던중1992년에첫개인전을열면서미술가로서본격적인활동을시작했다.이후아홉차례의개인전과여러기획전시회를통해일상적사물과공간속에내재된삶의이면을드러내는작업을발표해왔다.1997년부터2020년까지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원교수를역임했다.서구현대미술의체험을기록한『그림없는미술관』,사물에관한이야기『그남자의가방』,테이블에관한드로잉과생각을묶은『43tables』을비롯해안규철의내이야기로그린그림,첫번째이야기『아홉마리금붕어와먼곳의물』,두번째이야기『사물의뒷모습』,사유와평론을묶은『모든것이면서아무것도아닌것』,미술과삶,시대에던지는물음표『안규철의질문들』등을펴냈다.역서로는빌렘플루서의『몸짓들』,히토슈타이얼의『진실의색』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4

평범한날들
일러두기·12평범한날들에대해·16고맙다괜찮다·20사라지는사람들·24
노을속에서·28밧줄과매듭·32어쨌든유감·36책속의길·40가을들녘에서·44
음악방송·48잡초의진심·52인연·56비오는아침·60

저울의시간
감자·66저울의시간·70담쟁이·74나비의춤·78버들치·82
깃발과빗자루·86낙엽의시간·90제라늄·94나무·98작업실계단·102
낡은옷걸이·106

두번은없다
회색에대하여·112마지막으로한번더·11610년쯤더·120길모퉁이에서·124
톱밥·128혼잣말·13250주년·136명예교수·140분기점·144
직선에대하여·148그림자를말하는사람·152검정색에대하여·156

아무일없다
이명·162계약·166잠·170술끊는법·174아무일없다·178
떨림에대하여·182허행·186왼발과오른발·190

짧은만남,긴이별
우산없는세상·196꽃과화분·204안경·212원목마루·220
문자바이러스·228올인기념관·236바퀴·244단추들·252
문·260타임머신·268지우개·276그리움·284짧은만남,긴이별·292

출판사 서평

모자람과넘침없는따뜻한위로
초베스트셀러『사물의뒷모습』후속작

전작『아홉마리금붕어와먼곳의물』이예술과예술가적삶에대한깊이있는사색을담았다면,『사물의뒷모습』은이에더해오늘을살아가는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까지를그려냈다고할수있다.이번에새롭게묶인『그림자를말하는사람』은앞의2부작에담아낸고민들을더깊이있게천착함과동시에퇴직이후마주하게된새로운일상에대한솔직한사유들이담담하게그려지고있다.

총다섯장으로구성된이책의첫장,‘평범한날들’에는계절,시공간,일상에대한글들이담겨있다.“죽음은아닐지라도,내가미술의이름으로해온일대부분은사물의그늘속에서모순과부조리를찾아내는것이었”고,“그일을예술가가해야할가장중요한일이라고여겨오는동안뭔가를놓치고있었다는생각이들”은필자는“가슴깊이타인에대한실망과분노와혐오를감춘채,세상을사랑하기때문에이렇게한다고,그일이세상을위해좋은일이라고애써믿어”온자신을발견한다.

두번째장,‘저울의시간’에는식물과동물,일상의평범한사물들을통해깨닫게된필자의고백들이실려있다.정년이후,지나온시간들을돌아보던필자는“하릴없이0을가리키는눈금을가지고제자리를지키는것이저울”을보며“지금은세상에서물러설시간,내삶에서덜어낼것과채워넣을것을가려내는법을저울에게서배워야할시간이다.”이라는깨달음을얻는다.

세번째장‘두번은없다’에는전작에서이어지는일과예술에대한깊이있는글들이담뿍담겨있다.“어디서끝날지모르는낯선길들로촘촘히짜인미로속에서이길의끝에무엇이있는지알지못”하지만끝내정답찾기를포기하고“집으로가는길을찾는것이아니라,집이아닌곳으로가는길을찾는것,헛수고와낭패를거듭하더라도길을잃는것,그리하여내가모르는어떤곳에도착하는것이이일의목표일지모른다”고결론내린다.

네번째장‘아무일없다’는가족들과주변인물에대한이야기들이그려져있다.“내가전화하는걸깜빡잊는날이면어머니가전화를하셨”으나어머님이돌아가시고난후울리는전화벨소리에필자는늘가슴이철렁한다.“늘듣던벨소리.저전화를받으면“별일없어,나괜찮아,아무일없어”라는목소리를들을수있을까,그럴리가없는데도터무니없는생각이가슴을찌른다.”는일화를전한다.

다섯번째장‘짧은만남,긴이별’에는필자가다른매체에발표했던글들이담겨있다.앞쪽네번째장까지실린글들이원고지4,5매이고,다섯번째장에실린글은원고지10매이상이나,필자가담고있는것은분량에상관없이깊고넓다.

‘그림자를말하는사람‘이라는이책의제목은,모든것은그그림자를통해서본질을드러낸다는의미로,본문중에나오는파울첼란의시에서가져온것이다.2021년에나온『사물의뒷모습』의다른이름이라할수있는이책은,“사물의뒷모습을말하는것은사물의그림자속으로걸어들어가그회색의다채로움을말하는것임을강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