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 (김연덕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 (김연덕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네 번째 출간!
‘눈부신 사랑의 기록자’ 김연덕이 불러온
옛집과 유년의 애틋하고 강렬한 기억

가볍고 경쾌한 소시집으로 사랑받았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은 Vol.10부터 한층 더 풍성해진 볼륨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정규 시집으로 거듭났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의 쉰네 번째 시집인 김연덕의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을 출간한다.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에는 서른 편의 시와 에세이 한 편, 그리고 평론가 정기석의 작품해설이 실려 있다.
“종이를 열어 나의 오래된 집으로” 들어가며 시작되는 시인의 이번 시집은 애틋하고 강렬한 유년의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 태어나서 처음 밟은 눈, 죽은 강아지의 엉겨 붙은 털, 할머니 방에서 남몰래 훔쳐보던 브로치의 광채……. 옛집의 문을 열자 단박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시인은 빛바랜 기억을 마치 어제 겪은 일인 양 생생하게 살아내며 유년의 “빛나고 괴로운 장면”을 기록한다.
첫 번째 시집『재와 사랑의 미래』에서 투명하고 깨질 듯한 사랑의 얼굴을 예리하게 조각하고, 두 번째 시집『폭포 열기』에서는 수치심을 딛고 나아가는 사랑의 열기를 뿜어냈다면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에서는 ‘집’이라는 형태의 사랑을 건축하여 자신이 만든 문을 열고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아 오래 “공실이었던” 옛집에 들어간 시인은 불을 켜고, “산 전체에 난방을” 틀고 “기억의 감각 속에서 온기가 희미한 있음으로 존재”(정기석)하는 것을 느끼며 그 온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모든 사라짐”과 “집요하고 구체적인 사랑을 기록”하며. 유년의 옛집은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 된다.
저자

김연덕

저자:김연덕
서울에서태어나2018년<대산대학문학상>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재와사랑의미래』『폭포열기』가있다.

목차


1부
소품가정집

2부
다친작은나의당당한흰색
브로치
mymushrooms
messyoldlaundry
천국의개들

3부
산과바이올린과피아노
sparkle
구슬과번개
낮의옥상
낮의성벽
나나스케
앵두따기
낮의서재
낮의화장실
비좁은불
사랑받지못한얼룩들
산과피로정성스레부서진

4부
새가되어
낮의크레페
낮의장식장
낮의부엌
blankbones
vagueframe
철사천사
tinyhole
오전성탄

5부
오래된어둠과하우스의빛

에세이
거칠고환한오래전의향

작품해설
정기석:방들,아름다운두개골들

출판사 서평


‘눈부신사랑의기록자’김연덕이불러온
옛집과유년의애틋하고강렬한기억

가볍고경쾌한소시집으로사랑받았던<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이Vol.10부터정규시집으로거듭났다.한층더풍성해진볼륨으로독자들과만나는<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의쉰네번째시집은김연덕의『오래된어둠과하우스의빛』이다.『오래된어둠과하우스의빛』에는서른편의시와에세이한편,그리고환한눈으로시집을읽어내는평론가정기석의작품해설이실려있다.

『오래된어둠과하우스의빛』은“종이를열어나의오래된집으로”들어가며시작된다.시인의‘오래된집’은애틋하고강렬한유년의기억으로가득차있다.태어나서처음밟은눈,어린시절키웠던강아지,할머니의방에서몰래훔쳐보던브로치,할아버지와함께시청한NHK스모경기…….옛집의문을열자단박에어린시절로돌아간시인은빛바랜기억을마치어제겪은일인양생생하게살아내며“눈밭의맹렬한환함”과“강아지들의정돈된천국”,“브로치들의광채”와스모경기의“빛나고괴로운장면”을기록한다.

고요하게타오르는사랑의시인김연덕,그의시는언제나사랑으로빚어져있다.첫번째시집『재와사랑의미래』에서투명하고깨질듯한사랑의얼굴을예리하게조각하고,두번째시집『폭포열기』에서는수치심을딛고나아가는사랑의열기를뿜어냈다면『오래된어둠과하우스의빛』에서는‘집’이라는형태의사랑을건축하여자신이만든문을열고직접그안으로들어간다.이제는아무도살지않아오래“공실이었던”옛집.시인은불을켜고,“산전체에난방을”틀고“기억의감각속에서온기가희미한있음으로존재”(정기석)하는것을느끼며그온기를통해과거와현재를잇는다.“모든사라짐”을,“집요하고구체적인사랑을기록”해야하는것만이시인의숙명인것처럼.그리하여유년의옛집은“사랑을이야기하기에가장적합한공간”이된다.김연덕의『오래된어둠과하우스의빛』은비어있던집의오랜적막속에들어오는“실금만한빛”에대한복원이자‘눈부신사랑의기록’이다.

과거로부터미래까지오느라“조금지친빛”을다독이는
어린아이의작고연한손으로쓰인시

그러나유년의기억이마냥아름답고따뜻하기만한것은아니다.때로가족들은“서로의얼굴을입구가넓고끔찍한서로의꿈속을들여다보듯바라보기“도하고어린나는마당에서앵두를따며“내사랑이한번에행복해지지는않으리라”는것을예감한다.유년의기억은어쩔수없이유실되고상실되어야만하는운명을타고나므로.시인은시간이지나“원안에서쏠리고넘어지는여자”로,“사랑때문에비굴한말을하”는어른으로자란다.

시집에서두번째로수록된시「다친작은나의당당한흰색」에등장하는“한무더기로낭비되고있는저환함”즉첫눈은아직어른이되기전,무결하고깨끗했던어린시절을향한동경을상징한다.환한빛을한없이낭비해도될만큼무한한가능성이펼쳐져있던시간.그러나과거로부터여기-현재에도착한빛은긴시간을향해오느라“어딘가조금지친빛”이다.시인은“지친빛”을위로하며어린아이의연한손으로시를써내려간다.김연덕이『오래된어둠과하우스의빛』을엮는과정은곧과거를다독이며조금씩미래로나아가는과정인것이다.쇠락하는기억속에서,유실과상실이라는필연과두려움을딛고서.
그리하여5부의마지막시「오래된어둠과하우스의빛」에서“마지막사람이난방을끄고나오며뒤돌아보지않을”때,비로소시인은“현재라는기쁜슬픔”을맛본다.

『현대문학핀시리즈VOL.Ⅹ』는봉주연,김연덕,안미린,유선혜의개성을담은시집을분기별로선보이게된다.젊고세련된감각으로한국시문학이지닌진폭을담아낼이번시리즈는비주얼아티스트강서경작가의표지작업과함께해예술의지평을넓혀갈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