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 미래 (양장본 Hardcover)

희소 미래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다섯 번째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다섯 번째 시집으로 안미린의 『희소 미래』를 출간한다. 2012년『세계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미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멀고 아름다운 미래에서 현재로 도래할 삶의 빛나는 순간과 존재 들에 대한 기대와 애틋한 마음을 투명한 언어들로 그려낸 시 32편과 ‘청레몬’을 소재로 시적 이미지와 에피소드를 엮은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미지의 존재들에게 곁을 내주며
존재의 고유한 방식대로 감각하려는 가없는 노력

첫 번째 시집 『빛이 아닌 결론을 찢는』에서 “스무 살의 어린 신神”을 탄생시켰고, 두 번째 시집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에서는 하얀 유령들에게 눈부신 몸을 내어주었던 안미린 시인은, 이번 세 번째 시집 『희소 미래』에서는 미지의 존재에게 기꺼이 다가서며 그 존재를 온몸과 마음으로 감각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시집은 연작별로 묶여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희소 미래’ 연작에서 시인은 여리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미지의 존재들을 부른다. 그의 부름에 응답한 “눈사람 형태의 미행성”의 존재를 인식한 후 “그 성분을 조사하고 검토하고 사랑하고”(「희소 미래 1」) 마침내 “이름을 불러”주며 “흰 청력의 눈사람 언어”(「희소 미래 3」)를 듣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2부 ‘*’ 는 눈송이가 내리는 풍경 속에서 내 옆의 “눈사람에게 전해진 / 연한 온기”(「*」)와 기쁨을 통해 시인과 그 주변의 변화를 드러내고, 3부 ‘유사 미래도 없이’에서는 다시 ‘희소 미래’ 연작을 이어가며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세계관을 연장시킨다.
함부로 흰 눈밭 함부로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운 마음, 미지의 존재를 ‘나’의 방식이 아니라 ‘사색의 시간에서 영원한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고유한 존재’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너른 수용의 태도, “희고 부드”러운 시인의 목소리가 녹아든 이 시집은 곧 우리에게 당도할, 아주 희소해서 특별한 미래, 낙관의 의지로 단단해진 꿈의 세계를 미감의 시어와 이미지로 펼쳐 보이고 있다.

“도착하고 있어요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닌 채로”

Q : 당신에게 ‘시’란 무엇인가요?
A : 깊은 밤 유리 수조에 띄우는 은빛 우주선, 열쇠가 스치기만 해도 열리는 외계, (……) 꿈의 미로에 떨어진 꿈의 운석들, 그 모든 일기를 번역한 지도와 그 모든 지도를 번역한 일기…….
- 안미린, ‘세계 시의 날’ 기념 답변 中

독보적인 언어 감각으로 빛의 결을 따라 새로운 세계를 직조해나가는 시인 안미린, 그가 그려낸 시 세계 속 이미지는 섬세하고 투명한 유리구 같다. 시어에 빛을 비추면, 시어는 여러 갈래로 내뻗는 물살처럼 빛을 반사하며 내뿜는다. 특히 『희소 미래』에는 독특한 시간대인 ‘미未미래’와 ‘비非미래’가 등장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미미래’와 미래가 아닌 미래 ‘비미래’. 시인의 시곗바늘은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닌 미미래와 비미래 사이의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범박한 언어로는 감각할 수 없는 초월적인 시간의 틈 속에서 미래는 깊어지다가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닌 채로” 현재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이다.
꿈과 시간을 비집고 새어 나오는 미래의 빛을 감지하며 고요히 따라가는 그의 시편들은 우리가 딛고 선 땅 위의 오늘과 여기의 의미, “슬픔이 전부일 리 없는”(「희소 미래 6」) 삶의 다정한 기척들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Ⅹ』는 봉주연, 김연덕, 안미린, 유선혜의 개성을 담은 시집을 분기별로 선보인다.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 시 문학이 지닌 진폭을 담아낼 이번 시리즈는 비주얼 아티스트 강서경 작가의 표지 작업과 함께해 예술의 지평을 넓혔다.
저자

안미린

저자:안미린
서울에서태어나2012년『세계의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빛이아닌결론을찢는』『눈부신디테일의유령론』이있다.

목차


1부
희소미래
희소미래0
희소미래1
희소미래2
희소미래3
희소미래4
희소미래5
희소미래6
희소미래7
희소미래8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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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희소미래―유리일기
희소미래―가없는가엾음
희소미래―멸경
희소미래―어느미래계
희소미래―해변눈쓸기
희소미래―흰개의환한
희소미래―안개의안
희소미래―빛의늪
희소미래―어린한국시인은
유사미래도없이

에세이
청레몬의고요함

출판사 서평

미지의존재들에게곁을내주며
존재의고유한방식대로감각하려는가없는노력

첫번째시집『빛이아닌결론을찢는』에서“스무살의어린신神”을탄생시켰고,두번째시집『눈부신디테일의유령론』에서는하얀유령들에게눈부신몸을내어주었던안미린시인은,이번세번째시집『희소미래』에서는미지의존재에게기꺼이다가서며그존재를온몸과마음으로감각하려는노력을보여준다.
시집은연작별로묶여총3부로구성되었다.1부‘희소미래’연작에서시인은여리지만분명한목소리로미지의존재들을부른다.그의부름에응답한“눈사람형태의미행성”의존재를인식한후“그성분을조사하고검토하고사랑하고”(「희소미래1」)마침내“이름을불러”주며“흰청력의눈사람언어”(「희소미래3」)를듣기위해노력하는것이다.2부‘’는눈송이가내리는풍경속에서내옆의“눈사람에게전해진/연한온기”(「」)와기쁨을통해시인과그주변의변화를드러내고,3부‘유사미래도없이’에서는다시‘희소미래’연작을이어가며시집전체를관통하는세계관을연장시킨다.
함부로흰눈밭함부로발자국을남기지않으려는조심스러운마음,미지의존재를‘나’의방식이아니라‘사색의시간에서영원한가능성으로남아있는’‘고유한존재’그대로를받아들이는너른수용의태도,“희고부드”러운시인의목소리가녹아든이시집은곧우리에게당도할,아주희소해서특별한미래,낙관의의지로단단해진꿈의세계를미감의시어와이미지로펼쳐보이고있다.

“도착하고있어요
우리만의이야기가아닌채로”

Q:당신에게‘시’란무엇인가요?
A:깊은밤유리수조에띄우는은빛우주선,열쇠가스치기만해도열리는외계,(……)꿈의미로에떨어진꿈의운석들,그모든일기를번역한지도와그모든지도를번역한일기…….
―안미린,‘세계시의날’기념답변中

독보적인언어감각으로빛의결을따라새로운세계를직조해나가는시인안미린,그가그려낸시세계속이미지는섬세하고투명한유리구같다.시어에빛을비추면,시어는여러갈래로내뻗는물살처럼빛을반사하며내뿜는다.특히『희소미래』에는독특한시간대인‘미未미래’와‘비非미래’가등장한다.아직오지않은미래‘미미래’와미래가아닌미래‘비미래’.시인의시곗바늘은과거도미래도현재도아닌미미래와비미래사이의어딘가를가리키고있다.범박한언어로는감각할수없는초월적인시간의틈속에서미래는깊어지다가“우리만의이야기가아닌채로”현재에무사히도착하는것이다.
꿈과시간을비집고새어나오는미래의빛을감지하며고요히따라가는그의시편들은우리가딛고선땅위의오늘과여기의의미,“슬픔이전부일리없는”(「희소미래6」)삶의다정한기척들을다시금환기시킨다.

『현대문학핀시리즈VOL.Ⅹ』는봉주연,김연덕,안미린,유선혜의개성을담은시집을분기별로선보인다.젊고세련된감각으로한국시문학이지닌진폭을담아낼이번시리즈는비주얼아티스트강서경작가의표지작업과함께해예술의지평을넓혔다.

핀시리즈공통테마<에세이>_‘향’

<현대문학핀시리즈>시인선에붙인에세이는,시인의내면읽기와다름없는하나의독자적인장르로출발한다.이로써독자들이시를통해서만느꼈던시인의내밀한세계를좀더구체적이고심도있게다가설수있게해준다.나아가이에세이가‘공통테마’라는특별한연결고리로시인들의자유로운사유공간의외연을확장시키고자신만의고유한정서를서로다른색채로,서로다른개성으로보여주는,깊숙한내면으로의초대라는점은핀시인선에서만볼수있는매혹적인부분이다.새로운감각으로네시인이풀어나가는이번볼륨의에세이주제는‘향’이다.

에세이「청레몬의고요함」은작고어린‘청레몬’한알에서부터시작해끝없이확장되는시인의단상을투명한이미지로그려낸짧은에세이다.「청레몬의고요함」에서시인은해변의유령이되었다가눈사람이되기도하고,희고깨끗한침대밑에서우연히청레몬한알을발견하는여행자가되기도한다.정제된언어와이미지로구축되어시로도소설로도읽히는이특별한에세이는마치“아직존재하지않는투명한장르”처럼,갓굴러떨어진어린청레몬처럼청신하고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