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반양장)

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반양장)

$18.80
Description
부커상 &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
정보라 작가 번역 작품
『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폴란드어판본∘원전번역∘국내초역☆

정교한 서사, 철학적 사유, 범우주적 재담으로 빚어낸 21세기 환상의 출처
비로소 렘에 이르러 환상의 문학은 ‘문학의 환상’으로 변모했다!

메타픽션의 패러다임을 재창조한
천재 작가 렘의 우주적 상상과 폭발적 사고실험

비영어권 SF 작가 중 가장 많이 번역되어 널리 읽히는 폴란드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 SF 장르의 과학 기술적 상상을 넘어 문학과 철학, 인류학까지 아우르는 렘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돋보이는 저작 『절대 진공&상상된 위대함』이 국내 처음으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된다. 실재하지 않는 책에 대한 서평 16편을 모은 『절대 진공』(1971)과 가상의 이론을 소개하는 가상의 책 서문 5편(그리고 발췌문 1편)을 담은 『상상된 위대함』(1973), 두 권의 단편집을 한 권으로 묶어 펴냈다. ‘다른 누군가가 쓴 책’을 비평하거나 안내하는 ‘메타픽션’이라는 형식으로 겹겹이 속임수 혹은 안전장치를 만들어두고, 렘의 상상력은 우주생성론에서 미래학 예언까지 무한하게 확장하고 자유롭게 비약하다가 폭발한다. 이처럼 존재하지 않은 책에 대한 서평과 서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렘은 ‘자신의 소설’이란 틀 안에서는 누릴 수 없는 비평적 자유를 획득하고 풍자의 정신을 텍스트 바깥으로 끌어내어 문명 비판에서 문체 실험까지, 과학적 추론에서 패스티시까지 거침없는 지적 운동을 전개한다.
과학적 추론과 인문학적 통찰을 모두 갖추었던 스타니스와프 렘은 다양한 작품에서 기술의 미래를 예견하고 미지와의 만남을 통해 인간 본성을 파헤친 작가로 유명한데, 이 책에서도 ‘인공지능의 창작’이나 ‘실시간 편집 백과사전’ 등 오늘날에야 구현된 기술을 다룰 뿐 아니라 ‘게임으로서의 우주’, ‘세계를 창조하는 실험’같이 SF 장르에서 계속 재현되고 있는 세계관을 설계하기도 한다. 작품이 발표된 1970년대 초에 이런 개념들이 얼마나 낯설고 기이했을지를 생각하면, 50여 년이 지난 지금이야말로 렘을 읽기에 적당한 시기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이 책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SF 소설가이자 폴란드문학 박사인 정보라가 번역을 맡아 렘의 광대하고 다단한 문학세계를 생생하게 옮겼다.
저자

스타니스와프렘

저자:스타니스와프렘(StanisławLem)
과학소설작가,극작가,미래학자,문명학자,과학철학자,SF평론가이자아서C.클라크,아이작아시모프,필립K.딕과함께20세기SF를대표하는거인.렘은1921년폴란드르부프(현우크라이나리비우)에서유대계의사의외아들로태어났다.성년이될무렵2차대전이발발하자정비공,용접공으로일하며폴란드저항군으로도활동했다.전후크라쿠프에서의학을공부하며등단도하게되는데,1951년에발표한『우주비행사들』이큰성공을거두면서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렘은통상SF작가로분류되지만이는광의의SF로,현대SF작가가제시할수있는거의모든것을이미다루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의작품은과학과문학에대한광범위한지식,인간에대한성찰,신에대한질문을특징으로하며,사고할수있는기계의창조로발생한도덕적문제를제기하는메타픽션의전형을창조해냈다.주요장편으로『에덴』(1959)과『솔라리스』(1961),『별에서의귀환』(1961),『우주순양함무적호』(1964)등이있다.특히렘에게단편소설은예리한비평정신과분방한예술적상상력,치밀한과학적사고가어우러지는자유로운실험의장이었는데,렘다움이가장잘드러나는작품으로『이욘티히의우주일지』(1957)외이욘티히연작,『사이버리아드』(1965)외로봇연작,『우주비행사피륵스이야기』(1968)등이있다.이외에도렘은존재하지않는책들에대한서평모음집인『절대진공』(1971)과이와마찬가지로존재하는않는책들의서문을모은『상상된위대함』(1973)에서픽션과논픽션을넘나들며폭넓은필력을과시했다.문학사의깊은족적을남기고렘은2006년3월,향년85세나이로타계했다.

역자:정보라
연세대학교에서노어노문학과영어영문학을공부하고,예일대학교에서러시아,동유럽지역학으로석사학위를,인디애나대학교에서슬라브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지구생물체는항복하라』『고통에관하여』『밤이오면우리는』등을썼고,『브로츠와프의쥐들』『브루노슐츠작품집』『스타니스와프렘단편선』등을우리말로옮겼다.1998년연세문화상에「머리」가,2008년디지털문학상모바일부문우수상에「호」가당선되었으며,2014년「씨앗」으로제1회SF어워드단편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저주토끼』로2022년부커상에이어이듬해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선정되었고,『너의유토피아』로2025년필립K.딕상후보에오르며세계적작가반열에올랐다.

목차

절대진공
『절대진공』
마르셀코스카,『로빈슨연대기』
패트릭해너핸,『기가메시』
사이먼메릴,『섹스플로전』
알프레트첼러만,『루이16세중장』
솔랑주마리오,『아무것도아닌,혹은원인에따른결과』
요아힘페르젠겔트,『페리칼립스』
잔카를로스팔란차니,『백치』
두유어셀프어북
쿠노믈랏제,『이타카출신오디스』
레이몽쇠라,『너』
앨리스타웨인라이트,『존재주식회사』
빌헬름클로퍼,『오류로서의문화』
체자르코우스카,『생명의불가능성에관하여』;『예언의불가능성에관하여』
아서도브,『논세르비암』
앨프리드테스타,『새로운우주생성론』

상상된위대함
『상상된위대함』
체자리스트르시비시,『네크로브』(139판)
레지널드걸리버,『에룬티카』
후안람벨레외,『비트문학의역사』
베스트란드엑스텔로페디아전자44권체험구독제안서
베스트란드엑스텔로페디아체험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이야기할수없는것에대한이야기
:동시대문학비평에서인간존재와우주생성을아우르는기발한사고실험

이책의‘절대진공’파트에는16편의서평형식단편이수록되었다.렘은SF작가로분류되지만철학자이자문학평론가,문명학자,미래학자라는타이틀을얻을만큼다양한분야를넘나들었는데,실재하지않는책을상정하고그에대해비평하는이작품들에서는문학과예술,사회문화와종교,기술전반에대한패러디와풍자가특히눈에띈다.

서문격인「절대진공」에서렘이밝힌바에따르면이런형식을택한이유는표면상으로는농담이다.패러디,모방,조롱이거나,완성하지못한발상뿐이어서다.‘메인요리’없는‘전채요리’뿐이라고그는말하지만,자세히들여다보면현실에서털어놓을수없는두려운생각을유머를가미해일부러허황하게꾸며내고있음을알수있다.가톨릭국가인폴란드에서신은바르고의로운것이라는신정론에반할뿐아니라무신론에가까운메시지,우주전체가경쟁하다가파국에이르러리셋되는게임과같다는아이디어는환영받기어려웠을것이다.그러니진지한논증적발언으로풀어낼수도없고평범한과학소설로완성하고싶지도않았던생각을허구의저자를인용해쏟아내면서발언의무게를덜어낸것이아닐까.(물론렘의이름으로쓰인이서문조차픽션이라는점을염두에두어야하겠지만말이다.)

또한이러한형식은웃음을유발하는광대극같은상황을통해공격하는칼날을무디게만들어서전방위적인비판을슬쩍눙치는데도적합하다.렘은한편에서는제임스조이스로대표되는현대문학의과장된의미부여나도스토옙스키가쌓아올린고전문학의공고한상징을교묘하게비트는가하면,오늘날쓰레기가양산되는사태의원인이과도한창작에있다고트집을잡거나,반대로조립식소설키트라는우스꽝스러운상품을소개하면서문학이학자들사이에서만이야기되는세태를씁쓸하게그려내기도한다.

그밖에도나치친위대를주인공으로내세운풍자소설,소설장르에서인칭이나주제를제거해버리는극단적인실험,문화의기능을다룬인류학적고찰,개별존재의탄생가능성을따지는확률이론과우주의물리법칙에대한의문에이르기까지각단편이다루는주제는광범위하고도다채롭다.

가상의학문과예술장르를논하는서문
:허풍과능청에담아내는위대한상상

‘상상된위대함’에서렘의상상력은또한걸음나아간다.이번에는존재하지않는책의‘서문’이라는형식을취하는데,심지어이책들이다루는주제자체도현실에존재하지않는것이다.‘네크로브’,‘에룬트학’,‘비트문학’,‘엑스텔로페디아’는명칭만가지고는내용을유추하기도어려울만큼생소한데,학술적용어와진지한문체때문에일견난해해보일수있지만실제로는블랙유머로무장한장광설에가깝다.

엑스선사진으로해골들의포르노그래피를만들어현대예술의새장을개척한‘네크로브Nekrobie’,세균에게언어를가르치려는야심을가진아마추어과학자가우연히발견한이른바세균성미래학을다루는‘에룬트학Eruntyka’,컴퓨터가창조한저작의다양한분과를다루는‘비트bit문학’은렘이천연덕스럽게지어낸개념이다.처음들으면황당하기까지하지만,저자가이끄는대로일단그런게있다고치고나면,터무니없어보이는주제를학술논문같은문체로그럴듯하게전개해나가는솜씨에빨려들게된다.

한편마법의주문같은거창한이름‘엑스텔로페디아’는‘외삽목적론적백과사전ExtrapolativeTeleonomicEncyclopedia’의줄임말인데,현대사회의변화속도를따라잡기에앞서예언서비스를제공하는목적예견적백과사전을표방한다.‘구독제안서’라는제목으로수록된단편은홍보용브로슈어처럼이백과사전의유래와기능을소개하며‘체험판’은등재된표제어예시들을직접보여준다.이서비스를구독할지말지는독자여러분이소비자입장에서직접판단해보시기를,그리고설명과생략을절묘하게조절하며드러내지않은것까지상상하게하는렘의아이러니를즐겨보시기를바란다.

수록작품

절대진공

St.렘,『절대진공』
가상의책에대한비평이라는형식을취해야만했던이유는무엇일까.농담이라는속임수를동원해야했던진짜이유를,비평가를가장한저자렘에게듣는다.

마르셀코스카,『로빈슨연대기』
무인도에홀로조난된남자가상상속에서만들어낸타인들.그들과의상호작용은점점예상하지못한방향으로나아가는데…내가만들어낸타자는과연타자일까?

패트릭해너핸,『기가메시』
제임스조이스의아성에도전해모든단어와구절마다과도한의미를부여한소설의탄생.더욱놀라운점은작가가직접본문의두배에달하는해설에온갖참고사항을달았다는것!

사이먼메릴,『섹스플로전』
성性과관련된온갖금기가해제되며한창풍요를누리던시기를지나오늘날섹스는아무도하지않는구시대의유물이되었다.세계에변혁을가져온전환점이된사건이란?

알프레트첼러만,『루이16세중장』
나치친위대부역자들이남미의정글에건설한절대왕정시기프랑스를표방한궁정.매춘부들과돈벌이를위해고용된원주민들이저마다역할놀이에심취한고립된왕국에외부인이왕의후계자로불려오는데…

솔랑주마리오,『아무것도아닌,혹은원인에따른결과』
문학에서정직하다는것,다시말해거짓말하지않는다는것은존재하지않는다는것과같다.오로지‘없음’에대해서만정직하게책을쓸수있다.그런데‘아무것도없음’에대해쓸수있을까?

요아힘페르젠겔트,『페리칼립스』
예언에가까운소급언을담아‘아포칼립스’가아니라그와비슷한‘페리칼립스’를쓰나니,머지않아쓰레기더미에파묻히게될인류를구원하려면괴물같은과잉생산을그만두어야한다.비창작에지원금을,창작에는벌금과형벌을!

잔카를로스팔란차니,『백치』
도스토옙스키의동명소설을떠올리도록의도된도발적인소설.백치아이를사랑하는부모는현실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지않고상징으로여겨해석하는데,이가족의행동은어쩐지점점성스러워져만간다.

두유어셀프어북
저작권기한이만료된문학작품들의내용을마음대로뒤섞어재조합할수있는‘소설짓기세트’출시!학자들은“살해당한고전작품들의무방비한시체를자기집에서편안하게썰어댈수있다니진정부끄러운일이다”라고문학의오염을우려했지만…

쿠노믈랏제,『이타카출신오디스』
매사추세츠주이타카출신오디스는1급천재들을찾는‘영혼의양털을찾는원정’의필요성을웅변한다.인류의사상적발전은집단의노력이아니라한사람의천재에의해이루어지므로문명의손실을막기위해1급천재들을찾아보호해야한다는것!

레이몽쇠라,『너』
소설이점점저자안으로소급되면서교착상태에빠져있다.야심찬작가레이몽쇠라는‘2인칭소설’이라는발상을떠올리지만,독자가직접말할리는없으니모든발화는그저날조이며속임수이다.이런아슬아슬한곡예같은형식으로어떤이야기를할수있을까?

앨리스타웨인라이트,『존재주식회사』
주문한삶을제공해주는거대한생활서비스기업존재주식회사.단모든작업은비밀리에진행되어야한다.고객이자신에게자연적으로일어나는일과존재주식회사컴퓨터들이눈에보이지않게그의운명을돌보는덕분에일어나는일을절대로구별하지못하도록.

빌헬름클로퍼,『오류로서의문화』
독창적인인류학가설.‘생존을방해하지도돕지도않는다는의미에서오류로분류할수있는무의미한행위가누적되어문화를창조한다’는새드보텀의견해에클로퍼가반박한다.“문화는오류인데,그것은우연히생겨났기때문이아니다.문화는필연적으로생겨났다.적응에필요하기때문이다!”

체자르코우스카,『생명의불가능성에관하여』;『예언의불가능성에관하여』
기이한장광설로풀어내는확률론.체자르코우스카박사의탄생확률을따지는계산은로맨스드라마같은부모님의만남에서인류의탄생이전까지거슬러올라가며어질어질하게비약한다.

아서도브,『논세르비암』
실험실속무한을시뮬레이션한폐쇄공간에서창조된인공존재페로소노이드.점차사회를이루고의식을발전시킨그들은창조주의존재를믿는자와그렇지않은자,즉신적자와비신적자로나뉜다.실험자는간섭하거나개입하지않은채그들을관찰할뿐인데…

앨프리드테스타,『새로운우주생성론』
노벨상수상자가수상기념연설에서자신에게지대한영향을준무명작가이론을발견하게된경위와그내용을소개한다.우주생성과물리법칙의비밀이게임이라는비유를통해파헤쳐진다.

상상된위대함

『상상된위대함』
서문을해방하라!가상의서문집을펴내며저자는서문쓰기학을독자적분야로인정하고그것이속한책에서독립시킬필요를역설한다.

체자리스트르시비시,『네크로브』(139판)
엑스선사진으로인간의성행위를포착한다면?현대예술의새장르를개척한네크로브!해골들이벌이는죽음의무도의의미를해설한다.

레지널드걸리버,『에룬티카』
세균에게언어를가르치기로결심한과학자.복잡한실험과정을견딘그의수고는예상치못한분야에서결실을맺는다.‘~될것이다erunt’라고암시하지만배워익힐수없고원칙을파악할수도없는에룬트학이란무엇인가?

후안람벨레외,『비트문학의역사』
비트문학이란인간이만들지않은,즉실제작가가인간이아닌모든창조물을뜻한다.기계의휴식과정에서우연히발견된비트문학의탄생과발전양상,연구분야와다양한갈래…전5권에달하는비트문학개론을압축해서설명한다.

베스트란드엑스텔로페디아전자44권체험구독제안서
실시간으로급변하는정보를어떻게백과사전에반영할것인가.변화를뒤쫓지않고예측하는신탁백과사전이이미있지만전문가들의의견대립으로파행중인현실.자,이제미래학컴퓨터1만8,000대가수행한무인간적이며무오류한예언으로가득한시간적으로최대진보한‘목적예견적백과사전’을만나보시라.

베스트란드엑스텔로페디아체험판
예견모순,예견언어학,예견유출,예견멸실…실제로사전에등재된표제어예시를통해확인해보는본격적인미래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