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 (양장본 Hardcover)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왜 너와 함께 있어도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독고솜에게 반하면』 허진희가 그려내는 두 소녀의
애정과 미움, 그리고 반짝였던 시절 너머에 대한 이야기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아홉 번째 장르선, 허진희 작가의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이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2025년 3월호에 실렸던 중편소설을 개작한 『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은 절대로 친해질 리 없던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구니’와 ‘보하’가 우연히 친구가 된 이후, 두 소녀 사이에 오간 “애정과 미움”, “벅차오름과 수치심”과 같은 감정의 파편들과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였던 시절이 지나간 뒤 홀로 남은 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2015년 제5회 〈한우리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0년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허진희 작가는 “인간 군상에 대한” “감탄스러운 통찰”(김보영)과 “인물을 깊이 있게 다”(이금희)루는 역량으로 “나 또는 타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미세하게 흔들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줌으로써, “계속 읽고 싶”(윤성희)은 소설을 쓴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신작은 작가가 그간 쌓아온 특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으로서, 비밀스럽고 특별한 동성 친구와 우정의 시작을 그린 초베스트셀러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부터 더 나아가, 아홉 살에서 시작해 20여 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변화해가는 두 소녀의 마음과 관계를 다룬다. 어릴 적부터 함께해, 서로가 부재한 미래를 상상할 수 없던, 그러나 결국 떠나보내야만 했던 ‘단짝 친구’와 나눴던 설익은 감정들과 미래에 대한 불안, 닥쳐온 가난, 기어코 찾아온 상실을 찬찬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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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허진희

저자:허진희
2020년『독고솜에게반하면』으로제10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을받았다.청소년소설『독고솜에게반하면』『노파람이아르바이트를그만둔날』『좋아한다는거짓말』『좀비몰이꾼이기』,장편소설『악의주장법』『영의상속』을썼다.함께쓴책으로는『세개의시간』『푸른머리카락』『성장의프리즘』『B612의샘』『더이상도토리는없다』『하면좀어떤사이』『오후에는출근합니다』가있다.

목차

1부‘있음’
2부‘없음’

발문연여름
작은신이었던아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마음이닿을때까지마음을다하는것말고는
할줄아는게없었던나와,그런나의‘작은신’에게

엄마가“핏덩이”였던자신을덜컥맡기고사라진뒤외할머니손에서자란‘구니’.장지문달린단칸방에살며여름이면침수피해로흙탕물을퍼내야했던“더럽고냄새나는작은들짐승같은여자아이”인아홉살구니가본세상에서가장‘예쁜’것은다름아닌물을퍼내고있던어느날자신의집을찾아온,반짝이는큐빅이박힌“빨간에나멜구두”를신은동갑내기‘보하’였다.동시에이아이와는“절대친해질수없을거”라는예언과도같은확신이구니를스친다.그러나삶이란늘기대를배반하듯둘은떼려야뗄수없는단짝친구가되지만고등학교입학을앞둔열여섯살겨울,보하의아빠가회사돈을횡령한죄로감옥에가게되면서두소녀는이별하게되며완전히다른방향의길을걷게된다.

물론떨어져있는시간이둘의우정을흐려놓지는않는다.외할머니가돌아가신후세상에연고자한명없게된구니에게보하는세상에믿고의지할“작은신”과같은존재이며,아빠의수감이후큰가난에시달리게된보하에게구니는힘든순간마다어깨를기대고싶은단하나의존재이다.그렇지만오히려소중하기에둘은자신의“초라함”을들키고싶지않아상대의“불안과두려움을때때로감지하면서도굳이캐묻지않고”,들킬것같은순간마다서로가서로의앞에서“종적을감춰”버리고만다.소중한관계를지키고싶기에결핍과불안을털어놓기보다도리어감추는,미숙한전략을택한다.이모습은감정에서툴렀던날,둘사이의거리를재지못해지나치게다가가친구의마음을할퀴고는,또지나치게멀어져서로애를태우던시절로독자를데려간다.돌아가고싶다고해도돌아갈수없는,반짝였던그시절.

「발문」에서“흐르는시간은끊임없이반복되는”‘일루미네이션’의“점멸”과도같다고짚듯이,꺼졌다가켜지기를반복하는불빛처럼어쩌면우리가“사는내내겪어야하는것은”곁의사람,동물,물건등이“있다가도없어지는”일일지모른다.『샴페인과일루미네이션』은두소녀의우정끝에찬란했던시간도끝이나는때가온다는당연한상황을제시하면서,그것이그리비극적인일만은아니라는여지를둔다.“샴페인이터진뒤잠잠해져도,일루미네이션이빛을뿌린뒤어두워져도,그것은있었던순간으로남”(김화진)기때문이다.흘러가사라진순간들이정말로사라진것은아님을,모습을감추어도남아있는것이있음을,그렇게기포와빛방울사이를오가는일이그이후를살아나가는일일지도모른다는,“달콤”하고도“쌉싸름”(연여름)한감상의여운을오래도록남긴다.

주요내용

작은들짐승같은여자아이구니는아홉살때빨간에나멜구두를신고온보하를보고예쁘다고생각하는한편,절대로친해질수없는아이라고여긴다.그러나자신의집까지오는동안흙이잔뜩묻은예쁜구두가안타까워이미물마를새없던손이니하면서쭈그리고앉아보하의구두를씻겨준다.이것이구니와보하,너무도다른두소녀의우정이시작된순간이었다.막열여섯이되던겨울,보하의아빠가회사돈을횡령하고감옥에수감되면서가세가급격히기울고둘은원치않은이별을맞이한다.
구니의외할머니는딸이맡기고간구니를어떻게든잘길러내고자악착같이살아간다.할머니의기원으로좋은대학에진학해독립한구니는정작“뒤돌아서는거딱잘라서”하지않으면팔자를망친다는할머니의말을면죄부삼아할머니를외면한다.그러던스무살여름,구니는세상의전부였던,그러나자신이차갑게배반하고만할머니의부고를듣는다.영영혼자가되어버린구니는,세상에단한명남은소중한이,보하에게매달린다.보하도그에응하듯자신의잃어버린시간을메꾸고자수능을치고자하는데도와달라고요청한다.둘은서로를‘작은신’처럼여기며의지하지만,수능날아침보하가갑작스레잠적해버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