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시절(2026 제71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집)

쥐의 시절(2026 제71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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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문학의 가장 빛나는 시와 시인에게 주어지는, 71회를 맞은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문학상인 〈현대문학상〉의 올해의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김상혁의 「쥐의 시절」이 선정되었다. 심사는 2024년 12월호~2025년 11월호(계간지 2024년 겨울호~2025년 가을호) 사이,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수상후보작으로는 강성은 「네 집으로 가」 외 6편, 권민경 「마술사 수업」 외 6편, 김보나 「서울숲을 걷고 있었지」 외 6편, 김행숙 「메리를 위하여」 외 6편, 양안다 「둘 이상의 음이 동시에 날 때 어울리지 아니하여」 외 6편, 윤은성 「남아 있는 여름」 외 6편, 주민현 「보따리 안기」 외 6편이 선정되었다.
저자

김상혁외

저자:김상혁
1979년서울에서태어나2009년『세계의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이집에서슬픔은안된다』『다만이야기가남았네』『슬픔비슷한것은눈물이되지않는시간』『우리둘에게큰일은일어나지않는다』가있다.<김춘수시문학상><구상문학상>등을수상했다.

저자:강성은
1973년출생.2005년『문학동네』등단.집『구두를신고잠이들었다』『단지조금이상한』『Lo-fi』『별일없습니다이따금눈이내리고요』『슬로우슬로우』.

저자:권민경
1982년출생.2011년『동아일보』등단.시집『베개는얼마나많은꿈을견뎌냈나요』『꿈을꾸지않기로했고그렇게되었다』『온갖열망이온갖실수가』.<김춘수시문학상><고산문학대상신인상>수상.

저자:김보나
1991년출생.2022년『문화일보』등단.시집『나의모험만화』.

저자:김행숙
1970년출생.1999년『현대문학』등단.시집『사춘기』『이별의능력』『타인의의미』『에코의초상』『1914년』『무슨심부름을가는길이니』등.<대산문학상><미당문학상><전봉건문학상><노작문학상>등수상.

저자:양안다
1992년출생.2014년『현대문학』등단.시집『작은미래의책』『백야의소문으로영원히』『숲의소실점을향해』『세계의끝에서우리는』『천사를거부하는우울한연인에게』『몽상과거울』『이것은천재의사랑』.

저자:윤은성
1987년출생.2017년『문학과사회』등단.시집『주소를쥐고』『유리광장에서』.<문지문학상>수상.

저자:주민현
1989년출생.2017년『한국경제』등단.시집『킬트,그리고퀼트』『멀리가는느낌이좋아』.<신동엽문학상>수상.

목차

수상작
김상혁
쥐의시절13
개구리점프15
퇴임사18
부재중종은20
작은폭탄23

수상시인자선작
김상혁
깊은점29
시흥시31
우중행사34
둘이살고고구마37
잘못살았다고생각한다38
한세계40
물흐르게물건떨어지게42
시간에관한농담44

수상후보작
강성은
네집으로가49
그가도착한곳51
매립지53
세계가불타는데56
문상58
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61
시간에는시곗바늘이없다64

권민경
마술사수업69
특정기74
꼬뮌이뭐예요?77
습작81
염병이거나첨병이거나83
저주이거나축복이거나87
자연―장마92

김보나
서울숲을걷고있었지97
남자팬티입고쓰는시99
녹색콜라비를아십니까?102
동굴을열면103
좋은데?106
괜찮은데?108
순례110

김행숙
메리를위하여115
서울,2049년겨울118
12월3일121
밤길124
물웅덩이에비치지않는세계127
안개세이렌129
해변의전화기131

양안다
둘이상의음이동시에날때
어울리지아니하여139
둘이상의음이동시에날때
어울리지아니하여144
견본주택149
아이네클라이네나흐트무지크153
몬순158
메리고라운드162
인간의탈167

윤은성
남아있는여름173
노래할차례180
저지대184
프레임안팎의베크렐187
기후시아님195
푸르다―적응아님202
여름문210

주민현
보따리안기215
애드코엘룸220
마트료시카225
람다,차가운230
매달린천사237
굴파기242
사소한감정247

심사평
박소란‘생활인’의첨예한시선과독창적감각255
선우은실개인과세계사이,시라는유머259
이근화우리가빠져나갈구멍은어디에262
조대한지나온것들에대한믿음265
황인숙김상혁의시들은하나의독백처럼느껴진다269

수상소감
김상혁훔쳐보는시272

출판사 서평

심사평

「쥐의시절」은지금당장우리가당면한,어쩔수없는우리모두의사정을환기한다는점에서유의미한시라할만하다.도시적공간안에서,갖가지결핍으로점철된과거보다어쩌면지금더쓸쓸하고막막한삶을살아가는게아닐까,하는보편적질문과문제의식이담겨있다.우리가묵과한현실의지점을정직하게탐지하고(……)너무도간곡한물음을통해지금-여기우리의시절을성찰한다.
―박소란(시인)

김상혁의시는‘나’와타인,개인과세계에대한균형감각을유지하고,점점이압도되는현실속에서도건강성을잃지않으려는점이그야말로시적으로읽혔다.(……)올해김상혁의시는시의유쾌함을잃지않으면서개인과세계사이의탄력성과유연성을보여주었다.
―선우은실(평론가)

그의시에는용기보다더한연민이깃들어있다.빠져나갈구멍은어디에도없기에그는울거나웃으며시를쓴다.누구를위한것인지모르겠고,처치불가능한생각들(「작은폭탄」)을그러안고말이다.‘그러안다’라는말은‘끌어안다’라는말과조금달라서내밀하면서완강한느낌을준다.그런면에서시인의마음속깊이똬리튼울분과슬픔을담아내는말이아닌가싶다.
―이근화(시인)

문학은늘늦된언어일테지만그의작품은특히나더지나가버린시간에천착하는것처럼보인다.그의작품속엔눈앞에닥친생의과업에즉각적으로반응하며매일의일상을미로처럼헤매던시절의(……)쓸쓸한경험의고백(……)이담겨있다.
―조대한(평론가)

김상혁의시들은하나의독백이다.(……)독백을끌고가는것은시인이자신의삶과현실속에서느끼는어떤압력혹은비애감이다.그의시를에워싸고있는이런비애감속에는유머가있다.단절과유장함,유머와비애사이의긴장과비대칭성이김상혁의시들에독특한활력을부여한다.
―황인숙(시인)

수상소감

실은책을읽고있는분들에게저도묻고싶을때가왜없겠습니까.저는……잘쓰고있나요?선생님들을짜릿하게감전시키거나초조하게만들정도로엄청난작품은아니더라도요.저,제대로가고있나요?이런것을궁금해하는시인이별로없는듯보여서저는더욱초조하답니다.시는결국혼자쓰는것이라고,자기만의세계를만드는것이라고들하잖아요.시는비교가아니며순위싸움도아니라는건저도압니다만,저는항상다른사람의시를쳐다보며살고있거든요.남이쓴새시집을처음두손에받아들면엄청무겁고무섭거든요.훌륭한것을읽고나면내작품이하찮아질지모른다는두려움이있습니다.
이처럼나약한인간으로서용케15년을넘게썼습니다.그렇지만저를여기까지끌어온어떤에너지가없지는않을텐데요,시를쓰게하는동력이란시기마다조금씩달라지기도하지만,가령저는요몇년간새로움에미쳐있어요.돈도안되고명예도아닌시가새롭지도않으면화가납니다.시가새롭지않다면나는,그대는그것을대체왜쓰는것일까?남의감정과시선에아부하는시만큼저를화나게하는게또있을까싶어요.
(……)그저새롭고재밌게쓰고싶어요.앞으로도상은그럴때만받고싶어요.
―김상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