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1.00
Description
일상이 무너지는 순간, 공포는 시작된다
‘서스펜스의 여왕’ 대프니 듀 모리에
「새」를 비롯한 전율의 명단편

세계문학 거장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정제된 핵심 명단편을 엄선한 ‘세계문학 단편선 미니미’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동안 ‘세계문학 단편선’이 방대한 분량과 체계적인 구성으로 한 작가의 문학세계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면, ‘미니미’시리즈는 한 편 한 편의 결정적인 문학적 감흥을 주는 장면에 집중해 가볍게 펼쳐 들고 언제 어디서든 읽어낼 수 있는 형식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손안의 문고판 크기로 완성된 이 시리즈는 삶에 대한 통찰을 보이는 세계문학의 가장 예리하고 인상적인 이야기를 독자의 곁으로 끌어온다.
그 첫 번째 권으로 고딕 로맨스의 고전 『레베카』의 작가, 서스펜스의 여왕 대프니 듀 모리에의 『새』를 출간한다. 표제작 「새」는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한 가족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새 떼의 공격에 직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농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을 중심으로, 네 식구는 집 안에 몸을 숨긴 채 새 떼의 위협이 점점 고조되는 상황을 견뎌낸다. 그들은 이미 지나가버린 평온한 일상의 가치와 의미를 절실히 되새기며, 가능한 한 기존의 생활 리듬과 가정의 질서를 유지하려 애쓴다. 대프니 듀 모리에는 설명되지 않는 재난 앞에서 인간이 본능적으로 붙들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극도의 절제된 방식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며 보여준다.
함께 수록된 「눈 깜짝할 사이」와 「푸른 렌즈」는 「새」가 제시한 ‘일상의 붕괴’라는 주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변주한다. 아이에게 헌신하며 질서 정연한 삶을 지켜오던 부인이 뜻밖의 시간 속으로 내던져지는 「눈 깜짝할 사이」는 익숙한 세계가 한순간에 낯설어지는 공포를 그린다. 「푸른 렌즈」는 눈 수술 후 붕대를 풀 날을 기다리는 환자가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겪는 불안과 의심이 서서히 증폭되는 과정을 그린다. 세 편의 단편은 모두 평범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던 ‘일상’이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이며, 듀 모리에 서스펜스의 폭과 깊이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저자

대프니듀모리에

DaphneduMaurier

‘서스펜스의여왕’‘최고의이야기꾼’으로칭송받는20세기영국의가장대중적인작가.스릴러의제왕인히치콕의영원한뮤즈로도추앙받고있다.저명한예술가집안에서태어나문화적세례를듬뿍받으며자란대프니듀모리에는십대때부터책읽기와글쓰기에몰두했으며이십대초반에첫장편소설『사랑하는영혼』을발표하여호평을받았다.이후미국서점협회가수여하는전미도서상을수상했고『레베카』를비롯해『자메이카여인숙』『나의사촌레이첼』『프렌치맨크릭』『헝그리힐』등듀모리에특유의이야기와서스펜스가결합된걸작들을잇달아내놓았다.1969년에문학적공헌을인정받아기사작위에해당하는데임작위를받았고1977년에는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로부터그랜드마스터상을받았다.1989년,81세를일기로그녀의수많은작품의무대가되었던콘월의자택에서생을마쳤다.

목차


눈깜짝할사이
푸른렌즈
옮긴이의말
대프니듀모리에연보

출판사 서평

이유없는공포,설명되지않는재난
두려움을쓰는것이아니라,인간을쓴다

대프니듀모리에는20세기중반이후만개한대중문화와현대적인상상력의정초를닦은작가로평가받는다.서스펜스의여왕이자‘앨프리드히치콕의영원한뮤즈’로불리는그의작품들은50차례이상영화와드라마등으로각색되며대중성과문학성을동시에입증해왔다.
그는불길하고무시무시한상상력을아무런제약없이펼쳐보이되,그출발점은언제나지극히평범한일상이다.새떼의공격,설명할수없는시간의균열,수술후뒤바뀌어버린현상,이해할수없는사건들이아무런예고없이들이닥친다.유령이나악령처럼노골적인공포의대상이등장하지않음에도이야기가섬뜩한이유는그재난이우리가믿어왔던현실과질서를서서히잠식하기때문이다.대프니듀모리에의작품은놀람과공포에기대는스릴러에머무르지않는다.단순히자극적인상황설정이아니라,치밀하게구축된내러티브와인간심리에대한정확한통찰에서시작된다.위기앞에서인물들이무엇을믿고,무엇을붙들며,어떻게무너지는지를집요하게따라가며인간의본질을드러낸다.이러한심리적사실주의위에서대프니듀모리에는서스펜스의귀재이자일급스토리텔러로서,현대적상상력을깊이있게구현하는진지한작가의면모를보여준다.
특히이세편의무자비한,인물과일상을가차없이시험하는서스펜스는단편이라는형식안에서가장강렬하게작동한다.에드거앨런포는문학작품은독자가앉은자리에서다읽을수있을정도로짧아야한다고말했다.‘세계문학단편선미니미’가언제어디서든쉽게펼쳐읽을수있는,세계문학의결정적장면이되기를바라는이유다.